체크인시
받은 어설픈 카샨 지도 장이 대단한 무기라도 되는양 챙겨 들고선 길고 바자르를 걷는다. 역시나 아침부터 인산인해. 노루즈때 이란 사람들이 구입한다는 작고 붉은 금붕어를 파는 상인들도 많이 보인다(중동 여행을 계획하면서 EBS였나, 하여간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이슬람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편쯤, 하루에 편씩 퇴근 숙제처럼 적이 있는데 도움을 톡톡히 본다). 바글바글 인파가 평상시 모습이라기보다는 명절 대목이라는데 던져본다 

마술레에서 대장금을 아는 사람을 드디어 만난데 이어 카샨 바자르 안에서 쟁반이나 심지어 슬리퍼로까지 다시 태어난 이영애를 만난다. 이란에서 이영애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기에 여행 이영애 관련 기념품을 구입해올까 하고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마땅한 물건을 찾지도 못했거니와 만약 있었다하더라도 전혀 구입해 필요가 없을 뻔했다 

건너 하나쯤 엄청난 달달이를 파는 가게가 있는데 집에서 슈크림빵(처럼 생긴 ) 발견한다. 사이즈가 제법 큼직한데다 먹기 전엔 맛을 없는지라 일단 5 정도만 담고 김원장이 고른 롤케� 조각도 하나 담는다. 저울로 달아 우리 500. 반갑게도 우리나라에서 즐겨먹던 , 바로 맛이다. 여행와서 별반 하는 일도 없이 먹기는 정말 엄청 먹어댄다 

바자르를 벗어나 블록쯤 걸어 내려가 전통가옥 밀집지에 이른다. 지역에서 가보고자 계획세운 목적지는 모두 5. 순서대로 Ameriha house, Sultan Amir Ahmad Hammam(bath), Borujerdi house(혹은 Burujerdi/어차피 이란어 발음을 영어로 옮겨 적은 것이라 가이드북의 철자에 연연하지 않아도 문제없음), Tabatabai house, Abbassi house 구경한다. 앞선 4곳은 보수 중이거나 관리가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반해 마지막 압바시네 집은 다소 냅두유~ 이렇게 살다 죽을래유~ 버전으로 보인다(그래서 색다른 매력이 있다). 입장료는 통일을 했는지 어디나 1인당 300( 곳은 공사중이라서였는지 1인당 200원으로 깎아주기도 했다). 


<Ameriha house, 짜잔~ 저 멋쟁이 언니들은 분명 테헤란에서 왔을거야>
 

 

 

 

 

 

 

 

 

 

 

 

 

 

<남성용 초인종 문고리와 여성용 초인종 문고리가 모양도 그 소리도 다르다. 밖의 손님이 본인 성별에 맞게 문고리를 이용, 문을 두드리면 안에서 그 소리를 듣고 주인들도 성별 맞춰 나가 문을 열어준다고>

 

 

 

 

<흘러내리는 스카프 재 고정중>

 

 

 

 

 


지붕의 과학적이면서 미려한 구조물들과 마치 미로와 같은 복도로 꼬불꼬불 이어진 수많은 방들,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와 개인의 집이라기엔 믿기지 않는 놀라운 규모, 그리고 매력적인 중앙 연못과 천장 장식 , 누군가의 지적처럼 함맘을 제외한 4곳이 방문 후에는 비슷비슷하게 기억된다는게 치명적인 단점이긴 하지만 -_- 규모에 비해 거의 방문하는 이가 없는 이런 공간들을 조용히 누리다보니 어느새 캄보디아의 교외 유적지들 생각이 절로 났다 

 

 

돌아오는 길엔 동네 빵공장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역시나 환대를 받는다. ^^; 얇고 넓다란 장씩을 공짜로 선물 받고 빵공장 직원들과 사진도 찍고 

오늘이 어머님 생신인데 국제전화가 가능한 공중전화 카드를 계속 사고 있었다. 그러다 Kamal-ol Molk 로터리에 이르러 우연히 전화방을 발견한다. , 여기서 국제전화를 시도해봐? 중동은 모두 00 누르면 국제전화를 있다고 했다. 여기저기 돌아댕기는 우리를 항상 걱정하고 계시는 아버님과 통화 성공. 빼먹은 없이 웬만큼 대화를 나눈 싶은데 계산할 보니 우리 100원을 내란다. 1000원이 아니고? 아니, 1000원이라도 같은데? 아무리 이란의 국제전화가 전세계에서도 저렴하기로 손꼽힌다고 하지만 가격은 아무래도 외국인 특혜를 받은 같다. 어쨌거나 앞으로 혹여 국제전화할 일이 생긴다면 이란에서는 개의치 말고 해야지 ㅎㅎ.

 

 

아오다 숙소 건물 아래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이란 음식에 도전해 본다. 어라, 영문 메뉴도 있네. 모듬 케밥이랑 해석이 되는 야채 뭐시기 수프를 시킨다. 색은 요란하지만 생각만큼 이란은 향신료를 쓰는 모양이다.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들이 모두 먹을만하다. 심지어 길다란 쌀은 비슷해도 지어놓은 밥을 먹어보면 동남아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낫다.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 전채로 샐러드를 먹고 후식으로 요거트를 먹는 모습이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5 얼마어치, 계산은 서비스 차지를 포함하여 6 얼마를 하고 나온다. 어라, 그럼 혹시 우리가 마술레에 아주 바가지를 것도 아닐지 모르겠다.

잠시 쉬다가 저녁 산책. 이란 여성들이 차도르를 쓰고 거리를 걷고 있는게 하나도 이상하다. 오히려 하나도 이상하게 느끼고 있는 내가 이상스럽다. 어쩌면 요즘 날씨가 여행하기 좋은 날씨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만약 내가 미치도록 더운 여름에 이란을 여행한다면, 차도르를 쓰고 다니는 여성들을 보면서 안쓰러움을 느낀다거나 화를 낼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그런지 차도르가 답답해보이지 않는다. 아니면 모두들 아무렇지도 않게, 그야말로 차도르를 두르고도 지극히 자연스럽게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그들 모습에 나도 모르게 그렇게 느끼고 있는걸지도 모르겠다. 이런 느낌을 김원장에게 말해보니 뜬다.

나는 여기가 영등포 어디쯤 같아

엄마가 혼수(?) 넣어준 카페트를 언젠가 맘먹고 드라이크리닝을 탈까봐 둘둘 말아 집안 어딘가에 처박아두었는데 동네 산책을 하다보니 카페트 생각이 절로 난다. 골목은 누가 페르시아 후손 아니랄까봐 완전 카페트집 투성이다. 정도로 많다면 카페트가 완전 생활소모품이란 이야기인데...(다른 여행자의 여행기를 보면 이란인들은 교외에 놀러나가서도 우리의 돗자리 격으로 바닥에 카페트를 깔고 논다고 한다) 초강력 진공 청소기를 가져다 이란에서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잠깐 한다. 그러나저러나 크기와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하다니(누군가는 가위로 원하는만큼 잘라 사간다 ^^;). 견물생심이라고 카페트에 전혀 관심도 없었는데 그림처럼 아름답기까지한 카페트들을 보다 보니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들이 커피넷 혹은 카페넷이라고 부르는 피씨방을 우연히 발견하여 들어가본다(www.CafenetArya.com / Shahid Raja’i St 위치). 마침 파르시, 영어와 더불어 일본어와 한국어 사용이 가능하다. 자판을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있는지라 더듬더듬 곳에 글을 남긴다( 시간에 천원꼴인 같다).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평소 한국에서 그다지 빠르지 않은 인터넷을 사용해서 그런가?). 그러고보니 지나온 태국, 쿠웨이트, 이란까지 모두 속도가 괜찮다. 6 6개월간 여행했을 때에는 속도가 너무 느려 중간에 포기한 적도 많았는데... 앞으로 10 모습를 예측해 보니 어찔하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무선인터넷 관련주에 투자라도 해야겠다 

숙소 밖으로 제법 주차장이 보이는데 카오디오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가족이 박수치고 혀로 높은 올롤롤로~ 소리를 내가며 춤판을 벌였다. 차에선 리드미컬하게 경적을 울려 흥을 돋군다. 방울 먹고 저렇게 있다니 대단한 사람들이야, 김원장과 감탄을 한다. 이렇게 밤이 깊어간다 

# 오늘의 영화 : 히스토리채널 <제국의 건설페르시아편> 한국에서라면 당근 봤을 같은 제목인데 여기와 보니 이렇게 쏙쏙 들어올수가. 내가 알던 다리우스는 원조 다리우스가 아니라 다리우스 3세였구나. 가히 이란이 페르시아를 내세울만 하다.

이외 김원장은 ( 이미 ) <맨발의 기봉이> 추가로 보다. 여행기를 작성하다 슬쩍 보니 훌쩍거리고 있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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