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johnthemap.co.uk/pages/kkh_page1.html>

 

<길기트에서 이슬라마바드까지 가는 방법>

 

1. 버스

 

가장 저렴하여 많이 이용되는 방법. 워낙 장시간(대략 23시간 소요) 이동하므로 여러 회사의 버스 중 Natco(Northern Areas Transport COmpany) VIP 버스가 추천된다(대략 16시간 소요). 가격은 에어컨을 트느냐 히터를 트느냐 버스가 일반 버스냐 VIP 버스냐 등에 따라 달라지며 -_-; 버스 종류에 따라 학생 할인이 가능하기도 하나 이 경우 버스 한 대당 4좌석만 가능하므로 미리 예약시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학생 할인 가격은 330~550루피, 일반 가격은 500~780루피까지 다양

 

2. 비행기

 

여행 당시 PIA 항공이 매일 한 편씩 길기트와 이슬라마바드 사이를 운항하고 있었다(오전 10시 15분 발, 11시 15분 착/1시간 소요). 가격은 대략 편도 1650루피(택스 불포함). 전체 여행 일정을 변경하면서 시간이 좀 촉박해진터라 예약 없이 당일 항공편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길기트도 아니고 이슬라마바드 날씨가 좋지 않아 항공편이 취소되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하며, 이럴 경우 오늘의 승객이 고스란히 내일로 미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티켓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우리는 한파 여행사에 도움을 청했는데 비록 당일 티켓 구하는데는 실패했지만 티켓을 구할 경우 약간의 수수료가 추가된다고 했다.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당연 예약 추천. 특히 한파 여행사를 이용할 것을 강력 추천 ^^ 너무 따뜻하신 정재화 사장님을 만나뵌다면 그 이유를 아시리라(http://blog.daum.net/worldtravel/8393351). 

 

참고로 PIA는 파키스탄 인터내셔날 에어라인스의 약자인데, 파키스탄 길기트에 사시는 복마니님(http://cafe.daum.net/pakistantour) 말씀으로는 얼마나 운항 스케쥴이 비정기적인지 보통 파키스탄 인샬라 에어라인스로 불리운다고 했다. ^^;

 

http://www.piac.com.pk/

 

한파 여행사 앞에서 이별의 빠이빠이를 할 때 옆에 서 있던 Mr. Tabeer Hussain은 떠나는 우리에게 얼른 명함을 하나 건네 주었다. 그 명함에 소개된 곳은 바로 http://fairymeadowscottage.com/ 여기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한 번쯤 가 보고 싶은 곳이다.

 

3. 택시(?) / Private vehicle

 

비행기가 취소된 터라 어쩔 수 없이 VIP 버스를 타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파 여행사 측에서 묵고 있는 호텔로 연락을 취해왔다. 사연인즉, 항공편이 취소되자 돈 많은 길기트 유지 두 명이 차 한 대를 고용해서 이슬라마바드를 갈 예정인데 같이 껴서 가지 않겠냐는 것. 길기트-이슬라마바드의 미니 버스 한 대 가격은 자그마치 14000루피였는데 이들 둘이 각기 5000루피, 4000루피를 지불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고로 14000-(5000+4000)=5000루피/우리 2인이 지불할 가격(5000루피면 8만원이다. 1인당 4만원이나 하는, 오히려 비행기보다도 1.5배는 비싼 가격이다). 그들이 고용한 미니 버스는 에어컨이 빠방한 완전 새 차라길래 잠시 고민하다 그렇게 하기로.

 

기사와 조수가 탄 이 차는 한파 여행사 앞 마당에서 우리 둘을 태우고, 다시 두 명의 유지를 각각의 집 앞까지 찾아가 태우고 길기트를 출발했다(텅텅 빈 널럴한 좌석들 ^^).

 

문제는 이 차의 에어컨이 한 낮의 길기트 열기에 완전 맛이 가버리는 바람에 Chilas에 도착, 잠시 쉬면서 손을 본 뒤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기까지 차 안에서 완전 백숙이 되어버렸다는 슬픈 전설이... -_-;

길기트에서 낮 1시에 출발했기 때문에 한창 더울 시간이었는데... 흑흑.

 

길기트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한 차는 칠라스에서 잠깐 쉬고(Panorama Hotel & Restaurant에 들렀는데 좋아보이더라), 베샴에서 저녁 먹고, 하면서 우리 맘대로 섰다 가다 하면서 새벽 3시, 드디어 이슬라마바드 도착!(비록 이슬라마바드 도착 뒤 적당한 호텔을 찾느라 1시간을 더 소요했다만 -_-;) 그 엄청난 KKH를 무사히 운전해 온 기사님께 정말 고마와지더라. 말이 그렇지, 15시간을 타고 오는 것도 쉽지 않은데 운전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 번 그렇게 타 보니까, 남들은 베샴에 특별한 것 없다고 묵어갈 필요 없다고 했지만, 난 베샴에서 하루를 끊는, 1박 2일로 주파하고 싶더라(Lonely Planet에서 추천하는 베샴의 한 숙소, Prince Hotel를 구경갔는데, 음, 비록 숙소 자체로는 그다지 묵고 싶어지는 곳은 아니더라만).

 

즐거웠던 점은 우리와 동승한, 아니 우리를 저렴한(?) 가격에 동승케 해 준 그들이 진짜 파키스탄에서 내노라하는 부자들이었다는 것이다. 버스 값이 대략 13000원, 비행기 값이 그 두 배인 대략 3만원이라 치면, 이 차를 1인당 7~8만원씩 주고 빌려서 이슬라마바드를 가는 이 인간들의 정체는 대체 무어란 말인가!

 

KKH를 내달리는 차 안에서 나눈 여러 대화 중,

 

- 길기트 뿐만 아니라 이 곳 저 곳에 군대가 무척이나 많아요, 대체 어느 나라가 파키스판의 적이죠?

- 우리에겐 오직 딱 한 나라만이 적이죠(ONLY onE ENEMY!라고 강조하셨다)

- 미국인가요?

- 아니요. 인디아요

 

그렇다. 파키스탄과 인디아의 그 뿌리 깊은 원한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 것일까... 문득 훈자의 카리마바드에서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났다.

 

-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 한국이요

- 아, 그래요. 난 두 분이 일본에서 온 줄 알았어요

- 괜찮아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을 구분하기 어려워해요

- 그리고 중국사람도요

- 하하하, 맞아요. 한국 사람, 중국 사람, 일본 사람, 모두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죠

- 맞아요. 우리 파키스탄 사람, 인도 사람, 방글라데시 사람도 마찬가지에요. 다 똑같이 생겼죠.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끼리 왜들 그리 지지고 볶고 살았는지, 원...

 

또 하나, 우리와 진짜 똑같이 생긴 사람들...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날은 언제나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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