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은 굳이 내가 풀어놓지 않아도 배낭 메고 떠나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풀어놓을만한 이야기를 가진 곳이 아닐까...

 

우여곡절 끝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타이 항공 오피스에서 최종 변경한 항공권을 들고 2006년 7월 26일 밤 23시 10분 비행기를 타고 7월 27일 새벽 6시도 안 되어 태국 방콕에 도착했다. 다시 말해 그나마 수도에나 와야, 그것도 낮 12시가 넘어야 문을 여는 KFC가 있는 나라에서, 공항에서부터 24시간 운영하는 KFC가 있는 나라로 휭~하고 날라왔다는 이야기. 어젯밤은 이슬람의 나라 파키스탄에서, 힌두 아대륙의 상공을 가로지르는 몇 시간의 비행으로 오늘밤은 불교의 나라 태국에서, 낼모레밤부터는 다이나믹한 한국에 있을 내 자신을 돌아보니 새삼 홍길동스럽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각각 대략 5시간의 비행 거리로 떨어져있는 나라들인데, 어쩜 그리 다른 삶을 살고 있는지.. 그들과 나는 과연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게 맞는 것인지...

 

<환율>

 

공항에선 1달러 = 37.19밧, 카오산에서는 1달러=37.51밧. 고로 1바트는 대략 30원(환율에 따라 25~30원을 오간다)으로 계산하면 편리.  

 

<카오산에서 놀기>

 

1. 태사랑에서 소개 받은 투어

 

이슬라마바드 PC방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http://cafe3.ktdom.com/thailove/bbs/zboard.php?id=basic&page=1&sn1=&divpage=1&category=1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5) 도전해 본 일명 <70밧으로 하는 방콕 운하+강 반나절 투어>.

 

 

카오산에 머무는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할 방람푸의 선착장 모습(방람푸->타 창, 1인 13밧. 배에 올라탄 뒤 계산)

 

 

오늘의 루트를 확인하고 있는 김원장. 방콕에 오니 슬리퍼가 좀 아쉬웠지만 ^^; 꿋꿋하게 등산화로 버티다.

 

 

 

타 창 선착장에서 방야이행 운하 버스를 탄 김원장의 뒷 모습. 태사랑 정보가 워낙 유명하여 이 작은 배에 한국 사람이 우리 부부 말고도 3명이나 더 타더라(타 창->방야이, 외국인 1인 50밧. 배타기 직전 계산). 새삼 태사랑의 위력을 실감.

 

 

배는 좁다란 방꺽너이 운하를 달리고...

 

 

 

방야이에 도착, 방야이를 둘러보다 다시 타남행 버스를 타고 있는 모습(방야이->타남, 1인당 6밧). 이후 타남->논타부리 건너가는데 1인당 2밧, 다시 논타부리->방람푸 돌아오는데 1인당 13밧)

 

코스를 한 바퀴 돌아보니(총 84밧), 태사랑의 여러 회원들이 극찬(?)을 날리는 것 치고는 다소 평범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방식이 우리에겐 오히려 익숙했기 때문이다. 돌려 생각해 보자면 상당수의 배낭 여행객들이 타이트한 일정상 가이드북을 들고 결국 관광지만을 따라다니다 돌아오게 되니, 현지인들과 섞일 수 있는 기회가 적은 탓인 것 같다.

 

이를 타개할 방법이 있다. 무조건 관광객이 드문 곳으로 가면 된다. ^^;

 

2. 맛사지

 

괜찮다고 소문난 찬윗 맛사지(Chanwit's hideaway)를 비롯, 여러 곳에서 많이 많이 ^^ 받았다. 역시나 꼭 알려진 맛사지샵에서 받는 것보다 어떤 맛사지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질과 만족도가 좌우되는 듯. 요즘 카오산의 타이 맛사지 시세는 대략 다음과 같다.

 

30분 100밧 / 1시간 180밧 / 1시간 30분 250밧 / 2시간 330밧

 

발 맛사지는 30분 120밧 / 1시간 220밧

오일 맛사지는 30분 150밧 / 1시간 250밧 / 1시간 30분 350밧 / 2시간 450밧 (물론 두 맛사지를 섞어서 한 시간씩 받을 수도 있다)

 

맛사지를 직접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코스로는 6시간 짜리가 1000밧, 30시간 짜리가 4500밧.

 

3. 기타

 

이번에 새로 와보니 홍익인간 근처에 <바다소리들과>라는 한인 shop이 또 하나 보인다(홍익인간에서 동대문으로 가다 왼편으로 나오는 골목 입구에 위치). 이래저래 한국인이라 좋다.

 

http://ocean-sounds.net/do/

 

<카오산에서 자기>

 

카오산을 떠나기는 싫고 그렇다고 카오산의 숙소들은 맘에 안 들고.. 할 때 그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Bhiman Inn에 머물렀다. 방콕행이 급하게 정해진거라 마찬가지로 이슬라마바드의 한 PC방에서 아쿠아(www.aq.co.kr)에 접속, 이런 호텔식 숙소가 새로 생겼다는 것을 알고 찾아갔는데 카오산 동대문(http://cafe3.ktdom.com/thailove/bbs/zboard.php?id=eastgate)을 경유하면 공시가격보다 저렴하게 묵을 수 있다(http://cafe3.ktdom.com/thailove/bbs/zboard.php?id=eastgate&page=1&sn1=&divpage=3&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9254).

 

홈페이지 www.bhimaninn.com

이메일 info@bhimaninn.com

 

더블룸의 경우 그냥 찾아가면 1박 1,400~1,500밧이지만, 동대문을 거쳐가면 1,000~1,100밧이 된다(아침 포함 가격). 작지만 수영장도 있고 무엇보다도 새로 생겨서 깨끗하다.  

 

오후 6시까지 묵는 Late check-out의 경우, 원래 가격의 반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비행기 스케줄상 오후 8시까지 묵기로 하고 600밧을 더 내기로 합의를 보았다.

 

 

홍익여행사(http://cafe3.ktdom.com/thailove/bbs/zboard.php?id=hit)에서 카오산에서 가까운 거리에 괜찮은 호텔식 숙소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Hotel Trang을 추천해 주셨다(마찬가지로 조식 포함).

 

http://www.tranghotelbangkok.com/

 

홈페이지상에 1600~2100밧 하는 수페리어룸을 홍익여행사에서는 1200밧에 줄 수 있다고 했다. 시설에 비하면 좋은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만 카오산을 오가려면 잠깐이나마 툭툭이나 택시를 타야해서 결국 관심에서 제외시켰다. 그 놈의 입지가 뭔지...

 

<카오산에서 먹기>

 

먹거리의 천국, 카오산...

 

 

카오산에 왔는데 패스트푸드의 유혹을 떨치기가 어려워 결국 KFC도 가고, 맥도날드도 가고, 버거킹에도 가고... -_-; 한국에서 아무리 패스트푸드 안 먹어봐야 나가면 이렇게 먹어대니, 원.

 

 

꼬치는 대략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이렇게 세 종류가 있는데 크기에 따라 3밧, 5밧, 10밧으로 나뉜다. 10밧 짜리는 먹어야 그래도 좀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당연히 다 맛있다 ^^;

카오산 거리를 지나댕기며 이런 것들의 열렬한 손짓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냥 지나칠 사람은 드물 것이다. 싱싱한 각종 생과일 주스, 즉석 볶음밥, 팬케잌, 오징어, 조각 열대 과일, 옥수수, 이름을 알 수 없는 구운 과자들, 튀긴 과자들... 가격 또한 얼마나 착한지. 먹을 게 너무 많아 배가 불러오는 것이 화가 날 정도다. -_-;

 

 

 

하긴 굳이 양식이 아니더라도 동대문이나 홍익인간 등에 가면 맛난 한식을 먹을 수 있다. 맛나기로 유명한 동대문의 김치말이 국수는 120밧.

 

 

태사랑의 추천으로 찾아간 방야이의 로티 노점상의 아주머니. 로티 하나에 5밧. 버터인지 마가린인지도 만만치 않게 바르지만 연유는 거의 들이 붓는다. 안 맛있는 게 이상할 듯.

 

  

 

레스토랑에서 먹는 페퍼 스테이크는 220밧,

 

 

피자 프리마베라는 140밧, 김원장의 파파야 쉐이크는 30밧.

 

 

김원장은 카오산을 가리켜 <욕망이 득시글거리고 어수선한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카오산이 그렇다 할지라도 어찌 이 곳을 사랑하지 않고 버팅길 수 있을까... 카오산은 여정을 시작하는 곳으로보다, 여정을 마무리하는 곳에 더 어울리는 듯 싶다. 다시 시작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이 들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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