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20~30분 가량 떨어져 있는 이슬라마바드와 라왈핀디는 신시가지이자 구시가지이고 강남이자 강북이고 부촌이자 빈촌이다. 혹자는 쌍둥이 도시라고 말하지만, 쌍둥이라 말하기엔 둘의 차이가 너무 난다. 먼저 이슬라마바드,

 

<이슬라마바드에서 자기>

 

                                              <클릭하면 좀 더 커짐>

 

길기트에서부터 함께 차를 타고 온 동승객들이 워낙 부자였기 때문에, 아예 차를 이슬라마바드의 다음 세 호텔로 몰았다.

 

1. Hotel De papae

 

주소 : 16-D, West Blue Area

론리플래닛에 중급으로 소개된 곳. 점심뷔페가 나름 유명하다. 중급이라지만, 가격은 대략 1박 100불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방을 알아보러 들어가더니 방이 없다고 나왔다.

 

2. Hotel Civic International

 

주소 : 13-W, Blue Area

마찬가지로 론리플래닛에 중급으로 소개된 곳. 윗 호텔과 바로 근처에 있는데 원하는 등급의 방이 비싸단다. 그럼 데파패 호텔의 1박 100불은 안 비싼가? -_-;

 

3. Hotel Ambassador

 

주소 : Khayaban-e-Suharwardhy Sector G-6/1

이메일 : ambassadorhotels@hotmail.com

평소 이용하던 곳으로 보이는 상기 두 곳이 여의치 않자 부자 아저씨들이 차선책으로 찾아간 곳이다. 우리가 이 곳에 도착한 시각이 대략 새벽 3시 30분쯤. 황당하게도 호텔 문이 잠겨져 있더라. 몇 번 문을 두들겨 보던 아저씨, 끝내 안에서 아무 소식이 없자 우리를 돌아보며 쑥스러운 듯 한 마디,

 

"This is Pakistan"

 

어차피 우리는 물가 비싼 이슬라마바드에 묵을 생각이 없었고, 부자 아저씨들도 결국 원하는 방을 못 찾았기에 운전사 아저씨가 추천하는 라왈핀디의 저렴하면서도 괜찮다는 호텔로 모두 가기로 했다.

 

(다음 날, 다시 결국 라왈핀디에서 이슬라마바드로 돌아와 묵게 된다. 라왈핀디에서 전화로 이 곳 저 곳 가격 협상을 시도했으나 쉽지 않았다. 상기 Civic과 Ambassador 호텔에서 tax 15% 포함, 3,500루피(56,000원)의 가격을 받았는데 이 중 보다 평이 좋은 Ambassador에서 1박을 하였다)

 

 

방은 이번 여행에 있어 지금껏 묵었던 어떤 방보다 좋다. 아니, 숙소 자체가 호텔 분위기가 물씬 난다. 방은 좁은 편이지만 상당히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TV와 전화를 비롯, 냉장고까지 있다.

 

 

게다가 이 호텔은 조식 포함이다. 메뉴는 토스트, 짜파티, 감자 들어간 커리, 계란 후라이, 잼, 버터, 밀크티 등으로 초간단이지만.

 

항공 스케줄을 변경하면서 이 호텔에서 1박 값의 반(1,750루피)을 더 지불하고 오후 6시에 late check-out을 했다. 호텔 직원을 통해 250Rp에 공항까지 편하게 갔다(여행이 뒤로 갈수록 럭셔리화된다 ㅎㅎㅎ).

 

<라왈핀디에서 자기>

 

 

1. Hotel Regent

 

주소 : Hotel Square, Committee Chowk, Murree Road, Rawalpindi

이메일 : regentrp@isb.pol.com.pk

가격 : 트윈룸 1,000루피(16,000원), TV, 에어컨, 화장실(단, 역시나 hot shower는 쉽지 않다) / Tariff상에는 싱글 딜럭스 에어컨룸이 1200, 트윈 딜럭스 에어컨룸이 1400, 싱글 스탠다드 에어컨룸이 1000, 트윈 스탠다드 에어컨룸이 800, 싱글 이코노미룸이 350, 트윈 이코노미룸이 500루피로 각각 소개되어있다(왜 싱글 스탠다드가 트윈 스탠다드보다 비쌀까? -_-;).

 

운전사 아저씨의 소개로 모두 와르르 오게 된 곳. 명함에 really luxury class라 떡하니 박혀있는 이 호텔은, 그 문구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면 입지도 괜찮고 시설에 비해 가격도 괜찮은 편이다(라는 걸 나중에야 다른 곳과 비교해 보고 알았음).

 

말로는 비행기나 철도 티켓도 무료로 예약해주고, 공항이나 기차역, 터미널에서도 무료 픽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2. Hotel Ryson's

 

상기 리전트 호텔이 우중충해서 방을 옮겨볼까 하고 힘들게 - 택시 아저씨들이 우리의 R 발음을 제대로 못 알아듣는터라 - 찾아갔으나 망했더라. 흑.

 

3. Paradise Inn

 

나는 로비에 앉아있고 김원장만 방 구경을 하고 돌아왔다. 두 등급의 방을 봤는데 1,400/1,900루피라고 했다. 김원장 왈, 여전히 방 분위기는 우울하다고 해서 깎아줄테니 이용하라는 주인을 뒤로 하고 나왔다.

 

결론은 이렇다. 라왈핀디에 묵는다면 결국 Committee Chowk이나 Saddar Bazaar, 둘 중 한 곳 부근에 묵게 될텐데(둘 사이는 미니버스를 타면 10루피쯤 나온다) 입지면에서는 Committee Chowk이 조금 더 나은 듯 싶다. 하지만 KFC나 Subway 따위의 패스트푸드가 그립다면 Saddar Bazaar측이 더 유리하다. 단, 라왈핀디는 그간의 북쪽 지방과 다르다. 엄연히 한 나라의 수도 근방인 것이다. 북쪽의 그것과 비교하면 가격은 비싼 편이다. 이슬라마바드? 그 곳의 호텔은 터무니없이 비싸다. -_-; (작년 10월, 파키스탄에서 커다란 지진이 있었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엄청난 구호 물자가 도착하였다. 이를 높으신 분들이 이상하게 사용하셨다. 정작 가야할 곳에 돈과 물품이 가지 못했다. 어쨌거나 돈이 쏟아졌다. 지난 3년간, 이슬라마바드의 물가는 3배 가량 올랐다고 한다)

 

 

복잡한 대도시임을 증명하는 라왈핀디의 traffic jam... 그리고 걸인...

 

 

<이슬라마바드와 라왈핀디 오가기>

 

이슬라마바드와 라왈핀디 사이에는 수 많은 미니버스가 수시로 오간다. 이슬라마바드 시내에서 라왈핀디 시내까지는 거리에 따라 대략 편도 12~15루피, 택시를 탄다면 200루피 가량. 

 

<이슬라마바드에서 먹기>

 

 

라왈핀디에 비해 이슬라마바드가 우리같은 여행자들에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물론 그만큼 가격은 더 지불해야 한다. 한 파키스탄 스타일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을 하고 있는 김원장.

 

상기 지도의 Melody Market에는 먹거리 야시장이 선다. 가게는 많은데 메뉴는 어찌 닭OO, 닭 어쩌구저쩌구, 닭 something으로 다들 엇비슷하다(딱히 땡기는 메뉴도 없지만 ^^;).

참, 이 곳에서 즉석 생과일 사과주스를 하나 시켰다. 이렇게 묻더라.

 

"소금 넣어 드릴까요?"

 

50루피나 냈는데 왠지 바가지를 쓴 느낌.. 이 동네 물가가 상당하단 말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가 이슬라마바드를 찾아가 묵을 수 밖에 없었던 까닭,

 

그 곳에 서울클럽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클럽 http://cafe.daum.net/pakistanseoulclub

e-mail: chosj22pk@hanmail.net

h,39. st.35 . F6/1. (Nazim-ud-din Road)
Islamabad Pakistan

Phone 0092-51-282-0205
Mobile 0092-300-525-6447
Fax 0092-51-227-0381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도시락 배달 가능)

 

음식이 다 맛있다 ^^(세 번이나 갔는데 ^^; 각 메뉴는 200~300루피선으로 둘이 이것저것 시켜먹으니 끼당 550~700루피가 나왔다. 고로 가격은 한국과 비슷한 셈이지만 만족도는 따봉) 여행사 업무도 보시지만, 스케줄을 확정한 후에 서울클럽에 부탁드리기를 권한다. 파키스탄에서 스케줄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단, 직접 항공사 사무실을 찾아가면 쉽게 바꿀 수 있다. 우리가 보통 이용하게 되는 타이 항공의 경우, 상기 멜로디 마켓 근처의 Holiday Inn내에 그 사무실이 있다).

 

서울클럽은 Ambassador 호텔에서 걸어갈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조금은 먼 편이다. 택시를 타면 50 Rp 정도 나온다. 이슬라마바드는 지도를 통해 보는 것 처럼 네모 반듯하게 생겼기 때문에 주소만 보여줘도 택시 아저씨들이 대충 알아챈다(문제는 대충 -_-; 안다는 것. 빙글빙글 돈다고 해서 돈을 더 받지는 않더라만 말이다 ^^;). 

 

<이슬라마바드에서의 환전>

 

역시 환전은 대도시에서 하는 편이 유리하다. 라왈핀디보다는 이슬라마바드가, 이슬라마바드에서는 대부분의 환전상이 몰려있는 Blue Area에서 하면 된다.

 

1USD = 60.8Rp (훈자 카리마바드에서는 59Rp) / 반대로 재환전시에는 61.2Rp를 주고 1USD를 사야했다(공항에서 확인해 보니 그 곳에선 61.9Rp를 줘야 1USD를 주더라). 

 

항공권 가격을 제외하고 이번 여행에 사용한 파키스탄 체류비를 계산해 보니 61 USD/2인/1 day로 나왔다. 둘이서 하루 평균 6만원 정도 쓴 셈이다. 보시다시피 잘 먹고 잘 놀았다.  

 

<이슬라마바드의 PC방>

 

이슬라마바드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1시간에 25 Rp. 속도는 생각보다 원활한 편. 파키스탄답게 여성을 위한 좌석이 한 쪽에 따로 배치 ^^; (이슬라마바드의 여성들은 대도시의 여성들답게 복장만 샬랄라한게 아니라 지방의 여성들보다 훨씬 개방적인 삶을 살고 있다. 틈만 보이면 외국인인 내게 다가와 먼저 말을 걸고 인사하고 수다 떨고... 그리고 대부분 무척이나 잘 사는 집 아줌마 아가씨들이다).

 

<라왈핀디의 Rajah Bazaar>

 

기대에 100% 부응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보다 현대적이었다는 얘기다. ^^; 물론 그래도 이슬라마바드보다는 훨씬 사람사는 맛이 나는 곳이다. 사진은 Committee Chowk에서부터 라자 바자르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

 

 

 

 

 

 

드디어 Rosa Cinema가 있는 Fowara Chowk에 도착,

 

 

 

 

카오스의 현장 ^^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 차량은 큉키 Qingqi라고 불리는 놈이다. 오토바이를 개조했는데 앞 뒤로 3명씩 모두 6명이 타도록 되어있다. 몇 번이고 꽉 찬 큉키들이 지나가는 걸 바라보다가 결국 뒷 좌석에 타는 데 성공했다 ^^ 1인당 6루피(100원 ^^) 지불.

 

참, 라자 바자르 너머에 트럭을 장식해 주는 곳이 있다고 해서 꾸역꾸역 찾아 갔었다(앞서 밝혔지만 파키스탄은 아름답게 장식된 트럭이 유명하다). 뭔가 멋지구리한 것을 기대하고 갔는데 소규모 공방들이 쭈르륵 모여 있었다. 그게 다였다(난 대체 뭘 기대하고 간 걸까?). 역시 어느 나라나 대도시에서 something special을 건져내긴 쉽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때가 많이 탄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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