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핀에서 길기트 가기>

 

미나핀 마을에서 길기트로 가는 직행 버스는 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숙소에 물어보니 아침 6시 30분에 미나핀에서 떠나는 버스 한 대가 있다고 합니다. 숙소에 미리 예약을 부탁하니, 우리 숙소 앞으로 Pick up 오게끔 배려해줍니다. 파키스탄 너무 좋아요~

 

라카포시 트레킹에 뻗은 몸을 하룻밤 푸욱~ 쉬이고나니 아침에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 몸으로 부활합니다. 체크 아웃을 하기 위해 프론트에 서니 직원들이 아무도 안 나타납니다. 돈 내야 하는데...

 

결국 김원장이 여기저기 숙소를 돌아다니다 한 방에서 자고 있는 사장님을 발견하고 깨워 -_-; 돈 계산을 합니다. 계산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사장님 - 그동안 뭐뭐 드셨죠? 몇 일 주무셨죠? 어느 방에 묵으셨더라..

 

내 이럴 줄 알고, -_-; 물 한 병 마실 때라도 따로 기록을 해 놓았습니다(얼마인지도 모르는 방에 일단 들어가 뒹굴어도,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해도, 매점에서 과자를 집어와도, 지나가는 직원 아무나 붙들고 환타 좀 주셔요, 해도 아무도 기록해 두지 않는 것을 본 제가 오히려 불안해져서 -_-; 스스로 알아서 적어두었죠). 그간 우리가 소비한 목록과 갯수를 쭉 써 놓은 종이를 내미니 사장님, 아주 좋아하십니다. 돈을 벌겠다는 의지가 과연 있으신건지 ^^; 

 

계산이 늦어져서 6시 30분 차를 못 타면 어쩌나, 했는데 6시 50분이나 되어야 우리를 데리러 왔습니다. 사장님의 따뜻한 배웅을 마지막으로, 미나핀을 떠납니다.

 

 

미나핀에서 길기트까지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차비는 75루피/1인입니다. 이제부터 슬슬 차에서 내려 여권번호와 이름, 국적, 행선지 등을 노트에 줄줄이 적어야 하는 명목상의 검문이 시작됩니다.

 

미나핀에서 이 미니버스를 타고 길기트 종점에 내리면 아래 지도에 제가 <버스 터미널>이라 표시해 둔 곳에 서있게 됩니다(실제 메인이라 할 수 있는 터미널은 길기트 외곽에 위치해 있습니다). Lonely Planet의 Gilgit town map상에서는 (지도가 약간 틀리지만) 61번 지점입니다.

<www.johnthemap.co.uk>

 

이 곳부터 길기트 배낭 여행자들이 많이 모인다는 Madina GH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1km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 속의 제가 시계탑이 있는 Garhi Bagh 광장(?)을 지나고 있습니다. 현지인 누가 그러데요, 이 곳에 시계가 있어서 자기들은 손목 시계가 필요없다고 ^^;

 

 

<길기트에서 자기>

 

1. 복마니님 댁

 

파키스탄을 여행하는 배낭여행자치고 이 분 모르면 간첩이 아닐까요? ^^ <웰컴 투 파키스탄> 쥔장님이시자 이제는 길기트로 둥지를 옮기신 분입니다.

 

http://cafe.daum.net/pakistantour

 

예약 : reedcap@hanmail.net

전화 : 05811-51172

가격 : 한식 조식 포함 1인당 1박 600루피(10달러) / 2인 이상 1인당 500루피(8달러) / 식사만도 가능

 

마침 저희가 찾아갔을 때는 라호르에서 길기트로 마악, 이사를 오시는 중이었습니다. 저희는 얼굴이 철판이라 처음엔 아무리 이사 중이시라고 해도 복마니님 댁에서 뒹굴뒹굴 뭉개야지, 하고 있었는데 아직 채 이삿짐도 안 푸르신데다가 침대를 놓는다, 전기 공사를 한다 하시며 분주하신데 도와드리기는 커녕 오히려 부담만 끼치는 것 같아 결국 다음 기회로 숙식을 미루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자상한 파키스탄 여행 관련 답변으로 접하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실제로 뵈니 훨씬 더 남성적이시더군요 ^^ 앞으로도 파키스탄을 여행하는 모든 여행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으로 계셔주시기를, 항상 건강하시기를, 대박 나시기를(?) 기원합니다.

 

2. Madina GH

 

첨부한 지도상 정 가운데 동그라미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이 게스트하우스가 어쨌거나 현재까지 여러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음은 틀림없습니다. 오래 되었다고는 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깔끔해 보입니다.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이 숙소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게끔 인프라를 잘 갖춰 놓았습니다. 길기트가 파키스탄 북부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볼 때, 일단 이 곳부터 찾으면 나머지 여행의 대부분은 해결될거라 생각합니다.

 

도미토리가 100루피, 룸이 200루피 정도 한다고 합니다.

 

3. Mir's lodge

 

주소 : Domyal Link Rd

전화 : (05811) 52875, 52885

 

LP에 중급으로 소개된 곳입니다. 지도상에는 마디나 게스트하우스 우측으로 있는 동그라미에 위치해 있습니다. 깨끗하고 좋은 호텔이라며 다른 여행자가 소개해 준 곳이기도 합니다. 제법 호텔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곳에서는 TV와 fan, 전화까지 설치된 트윈/트리플룸이 1박 900루피입니다. 2층은 덥기 때문에 1층 방에 묵는 것이 족보입니다(대신 2층 방은 650루피에 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숙소 발음은 매우 어렵습니다. -_-; 제 발음을 이 동네에선 아무도 못 알아듣습니다.

 

4. Arman hotel

 

Gilgit bus stand 부근에 있다고 합니다. 이 곳은 카리마바드의 멀베리 호텔 주인 형제(Inam Karim Nomi & Arman Karim)가 공동 운영하는 또 다른 한 곳입니다. 길기트에 이런 저런 버스 정류장이 몇 있는지라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지만, 만약 main stand라면 시내와는 거리가 상당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멀베리의 친절함과 깔끔한 음식이 생각난다면 한 번쯤 try 해 볼만 합니다.  

 

5. Hotel Riveria

 

지도상 오른쪽 맨 끝 동그라미에 위치한 이 호텔은 길기트의 한인 여행사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호텔입니다. 저희가 Mir's lodge에 묵는다고 말씀드리니, 이 곳에 방이 없을 경우 그 정도 급으로 여기가 괜찮다며 추천해 주셨습니다. 실제로 Mir's lodge는 방이 여러 개인데도 단체 손님으로 인해 종종 full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길기트에서 먹기>

 

대부분의 숙소에서 부설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길거리 식당도 물론 많으나 많은 여행자들이 설사를 경험하는 관계로 추천드리지는 않겠습니다.

 

1. Madina GH 내 식당 

 

정보 노트(방명록)가 빵빵한 편(한글이 은근히 많습니다)이고, 여러 여행자가 찾는 곳이니만큼 Japanese 어쩌구(야채 튀김이었나..)가 메뉴에 보입니다. 맛 괜찮습니다.

 

2. New Tourist Cottages 내 식당(제가 지도에는 롯지라고 적었네요)

 

파키스탄 男과 일본 女가 만나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겸 식당입니다. 일본 만화책도 많고 일본어 정보 제공이 가능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길기트를 지나는 모든 일본인들이 다 여기 모여있는 것 같습니다. 파키스탄 음식에 질린 우리나라 여행자들도 제법 많이 찾는 것 같으나 맛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OO돈으로 끝나는 음식류는 너무 달더군요. 그나마 오무라이스가 먹을만 했습니다. 

 

<뉴 투어리스트 코티지 마당에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비숙박객은 메뉴의 가격에 각 20루피씩을 더 지불해야 합니다.

 

3. Green Dragon Restaurant

 

지도상 한파 여행사 옆의 Jamal Hotel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Airport Chowk). 이름에서 풍기듯 중국 음식점입니다. (복마니님이 길기트에 자리를 잡으심으로써 이제 길기트에서도 한/중/일 3식이 가능하게 되었군요 ^^;) 그나마 깔끔한 고급 식당인데, 그에 비하면 맛은 평범합니다. 손님이 너무 없어서 유지가 살짝 걱정되기도 하였습니다(닭버섯수프 50루피, 닭탕수육 110루피, 야채볶음밥 70루피, 과일샐러드 40루피).

 

길기트의 음식점들은 특히나 서빙이 더욱 느린 것 같습니다. 주문을 하고 1시간을 기다리게 되더라도 그러려니, 하십시오. 배 고플 때 가서 기다리면 화가 날지도 모릅니다. ^^

 

4. Mir's lodge 내 식당

 

저는 여기 묵으면서도 안 이용해봤는데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맞는다고 합니다. 

 

5. Askari Bakery

 

Jutial Rd 변에 있으며 시내에서 꽤 떨어져 있어 스즈끼를 타야 합니다(1인당 15~20루피 정도 받습니다). 추천해준대로 Walnut cake 맛은 아주 훌륭합니다(호두 파운드 케이크 맛).

 

6. 수퍼마켓

 

1) Madina GH 들어가는 골목 맞은 편으로 같은 이름을 가진 작은 수퍼가 있습니다. 수퍼라기 보다는 주로 트레킹용 음식들을 파는 곳에 가깝긴 하지만요. 아래와 같은 라면(개당 13루피), 그리고 정어리 통조림, 오스트리아산 치즈 따위를 사다가 잘 먹었습니다.

 

 

2) Askari Bakery와 함께 있는 수퍼마켓

 

아래와 같은 비상식량을 모두 이 곳에서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캔이나 팩에 든 음료를 구하기에도 좋습니다. 이 옆에 CSD라는, 론리에서 추천하는 수퍼마켓이 있는데 저희의 경우에는 오히려 실망이었습니다. 차라리 이 곳, Askari Bakery 안에서 모든 걸 구입하는 편이 낫더군요.

 

 

<길기트의 여행사>

 

대부분의 숙소에서 여행 업무를 함께 봅니다. 여행 업무를 따로 보지 않더라도 관련된 사람을 후다닥 불러줍니다.  

 

Madina GH 울타리 안 입구에 위치한 "Life Adventure Tours"는 그래도 사무실을 차려놓고 영업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주소 : Madina Hotel NLI Chowk, Gilgit

전화 : 05811-51965

손전화 : 0300-5085525

E-mail : lifeadventuretours@yahoo.com

홈페이지 : www.geocities.com/lifeadventuretours

 

사장인 Altaf Hussain씨는 나름 머리를 굴리는 것이 그대로 드러나 보여 귀여운 분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한파 여행사"가 있습니다. 너무도 따뜻하신 정 사장님께서 파키스탄 파트너와 함께 운영하는 여행사입니다. Jamal hotel을 바라보고 오른쪽 옆으로 니파 여행사(일본계 여행사) 안내글이 보이면 고 안쪽 상가 지역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E-mail : stkim@taemenkorea.com

파트너 : Sultan Muhammad (0092-5811-53896)

 

정 사장님은 정말 인간적인 정이 넘치시는 분입니다. 만나뵙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길기트에서 스카르두(Skardu) 가기>

 

몇 회사에서 매일 각 몇 대씩 상기 구간을 운행합니다. 저희는 사무실 찾아댕기기 귀찮아서 시내에서 가장 편리한 입지에 사무실을 둔 K-2 Travel Services의 오전 7시 30분 발 미니버스를 예약하였습니다(사무실 앞에 모이는 시간은 7시 15분).

 

복마니님이 스카르두 가는 길에 대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시면서 우리의 여정을 막으시길래 과감하게 3자리(240루피X3=720루피)를 질렀습니다. 론리 플래닛에서는 이 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try to get a window seat on the right-hand side (going to Skardu) for heart-stopping views...

 

역시나 예약 사무실 아저씨가 알아서 오른쪽 창측으로 3자리를 주셨습니다. ^^

 

 

<길기트의 통신>

 

전화 사정이 좀 나아질까 싶었는데, 말 그대로 좀 나아졌을 뿐입니다. Madina GH에 문의하면 국제전화가 잘 터지는 전화방을 알려줍니다.

 

길기트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은 Comsat에서 할 수 있습니다. 론리 플래닛의 지도는 틀렸습니다. 윗 지도상의 '인터넷' 표시해 둔 곳이 바로 Comsat입니다. National bank 바로 맞은 편에, 마치 연구실처럼 생긴 곳입니다. 한글 가능합니다.

 

<길기트에서의 환전>

 

숙소에서 걸어나오다 눈에 띄는 아무 곳에나 들어가 했습니다. 텅빈 사무실에서 혼자 놀고 계셨던 주인 아저씨가 돈을 넣어둔 서랍 열쇠를 끝내 못 찾는 바람에 결국 어디론가 뛰어가서 헐레벌떡 돈을 바꿔 오셨습니다. 잠깐 기다리긴 했지만 덕분에 음료수까지 얻어먹고, 인터넷 연결도 잘 안 되는 컴퓨터를, 그래도 원하면 쓰라며 내 주시기도 하시고 ^^ 그렇게 안 생긴 아저씨가 참 친절하더이다.

 

1불 = 59.4루피

 

역시 도시라서 카리마바드보다 환율이 약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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