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마바드 지도>

 

복사해 붙여보니 상당히 크다. 그냥 들어가서 확인하는 편이..

 

http://www.johnthemap.co.uk/pages/kkh/karimabad.html

 

<발티트성 Baltit Fort>

 

입장료가 300루피였던가.. 하여간 현지 물가에 비해 상당했다. 그 정도 가치가 있으니 그렇게 책정했겠지만 워낙 유적지를 둘러보는 타입이 아니어서 별 부담 안 갖고 패스.

 

오전에 일찍 갔더니 아직 매표소 문 열기 전이었고 현지인들이 뒷 길을 통해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슬쩍 그들의 길을 따라 밟을까 하다가 그것조차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아서 또 패스.

 

 

어쨌거나 저쨌거나 멀리서 바라보는 발티트성은 멋지다. 발티트성에 올라 바라보는 알티트 마을도 멋질 것 같다. 발티트성 안은? 내 경우 다른 여행자들이 슬쩍 찍어둔 사진으로 대리만족하는 수 밖엔.

 

<이글 네스트 트레킹 Eagle's Nest Trekking>

 

Hill top 호텔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걷다보면 오른편으로 Cafe de Hunza라는 비싼 레스토랑이 나오고, 그 레스토랑 너머로 오른쪽으로 넘어가는 작은 언덕길이 있다. 그 언덕을 넘으면, 오히려 카리마바드가 숨겨진 도시인 것 마냥 탁 트인 알티트(Altit) 마을이 머얼리~ 보인다.

 

 

왼편으로 180도 가량 휘도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다시 오른쪽으로 크게 휘돌고,

 

 

그러면 저~기 보이는 계곡 사이에 놓인 다리를 건너게 된다. 다리에서 아래를 바라보면 다소 까마득하다. 이 길을 따라 계속 걸으면 곧 알티트 마을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편으로 가면 Altit Fort가, 왼편 오르막으로 가면 Melishkar와 Duikar를 거쳐 Eagle's Nest가 나온다. 삼거리에 표지판도 있으니 어렵지 않다.  

 

 

마을을 지나다보면 집집마다 옥상에서 살구를 말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길은 평탄하나 계속 오르막인지라 한 낮에 걷기엔 힘이 부친다. 에고고~ 그늘 찾아 삼만리.

 

 

그래도 중간중간 이런 view가 있어 힘들게 오르는 길에 대한 흡족한 보상이 된다. 혹 얼마 없는 갈림길에 직면하더라도 이 길에는 여러 곳 보수 공사 중인지라 인부들도 제법 있고, 간간히 현지인들이 다니니 길을 물어보기 편하다.

 

카리마바드에서 이글 네스트 호텔까지는 대략 6 Km 가량 된다고 한다. 우리는 현지인 집에서 놀면서 쉬엄쉬엄 올라가는데 2시간 30분이 걸렸다. 내려올 때 역시 옆으로 많이 샜지만, 2시간 정도 걸렸다. 지대가 높긴 하지만 7월의 한 낮에는 걷기가 쉽지 않았다. 하루를 온전히 쓸 수 있다면 아침녘에 오르고 한 낮엔 이글 네스트에서 널럴하게 쉬다가 오후에 내려오는 것도 좋겠다. 누군가 카리마바드에서 단 하루를 묵는다면, 나는 단연코 이글 네스트 트레킹을 권해주고 싶다. 단, 설렁설렁할 것! ^^

 

<카리마바드의 식당>

 

1. Hidden Paradise

 

알티트와 두이카르의 멋진 view를 볼 수 있는 곳. 훈자 전통 음식을 잘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호두차(Baling-e-Tea, 35루피)와 살구쥬스(40루피), 그리고 듣도보도 못한 울탄 콕(Ultan Coq, 120루피)을 시켰다. 설명이 그럴싸해서 ^^;

 

 

울탄 콕의 맛은 재료 그대로 새콤달콤하다. 뭔가 쫄깃하게 씹히는 게 많다. 양갱 같은 모양이지만 질감은 훨씬 백설기스럽다. 가루로 제법 잘 부서진다.

 

2. Eagle's Nest Restaurant

 

Duikar Altit Hunza

Tel : +92-5821-58274, 57074

E-mail : aliponojsg@hotmail.com

 

이글 네스트 호텔 부속 레스토랑으로 훈자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주방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시스템을 호텔 주인이 자랑했다. 그만큼 위생적이라는 소리겠지. 일본인 단체 패키지팀이 훈자에 관광오면 이 곳에 들러 한 끼 식사를 하고 간다고 했다. 맛은 그럭저럭 깔끔한 편, 하지만 라카포시봉을 비롯, 주위를 둘러싼 7개의 이름난 고봉들과 훈자 계곡을 훤히 내려다보는 전망 만큼은 비교할 바 없다.  

 

 

살구 수프(60루피), Fresh salad(30루피), Beef potato(90루피), 콜라(30루피), 밥 한 공기(40루피), 차(20루피)를 주문했다. 맛은 위에 밝힌대로 깔끔하다. 훈자 최고라고 해서 기대를 좀 했었나 보다.

 

 

3. 식당은 아니지만 ^^;

 

일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네 집에서 대접받아 먹은 요거트. 시큼털털의 극치. 가끔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어 먹는데 그보다 훨씬 더 시큼하다. 자연에 가까운 맛.

 

 

4. 마찬가지로 라흐맷 아저씨가 주신 말린 살구와 멀베리. 멀베리는 아주 커다란 나무에서 열리는데 모양과 맛은 꼭 포도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끽해봐야 손톱만한 크기의 포도송이랄까... 산딸기 질감이지만 모양만큼은 산딸기보다는 훨씬 포도스러운. 그래서 맛도 건포도의 그것과 비슷하다.

 

사진 상으로 보는 것보담 실제 맛이 훨씬 좋다. 문제는 말리면서 공기 중의 먼지에 대한 대비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쓰셨다는 것. 그냥 먹어도 좋지만 겨울에 이를 불려 차로 만들어 마시면 내내 감기에 안 걸린다며 권해 주셨다.

 

 

<카리마바드의 숙소>

 

1. Eagle's nest hotel 이글 네스트 호텔(계속 나오지만 편의상 '스'는 발음 안 하기로 한다)

 

사진을 몇 장 찍어왔는데 아무래도 홈페이지만 하랴..

 

http://eaglesnesthotel.com/index.html

 

E-mail : info@eaglesnesthotel.com

 

식사를 하면서 이 호텔 사장님이신 Ali Madad씨와 말을 트게 되었다. Ali 사장님 말로는 현재 카리마바드의 제로 포인트에 있는 유명한 배낭여행객들 숙소가 1박에 50루피(도미토리)를 받고 있는데, 그 가격은 벌써 몇 년째 변동이 없는 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른 숙소 다 죽이는 횡포라며 자못 흥분하셨다(그 숙박비만으로는 아무리 파키스탄 물가가 저렴해도 오히려 손해지, 절대 남지 않는단다. 어쨌거나 그 숙소들이 파키스탄에서도 최고 저렴한 숙소임에는 틀림없나보다). 그러면서 밝히시길 이 호텔은 자그마치 11명 보증을 세워 은행으로부터 700만 루피(우리돈 1억 1200만원)를 빌려 지으셨다고 한다(현재 증축 중이기도 하다). 이 돈은 5년 후, 천만루피(우리 돈 1억 6천만원)로 상환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9.11 이후로 여행객이 현격하게 줄어들어 큰 일이라고 걱정이 태산이시다.

 

어디나 오너의 고민은 비슷한가 보다. 주인의 맘 같지 않은 종업원들을 답답해 하기도 하고(예를 들어 Ali씨는 방 값을 깎아서라도 빈 방을 채우고 싶어하는 반면, 종업원들은 사장님이 안 계실 때 찾아온 손님들에게 제 값만 이야기해주고 비싸다고 돌아가는 손님을 절대 붙잡지 않는단다. 종업원들에겐 그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십분 이해한다) 제대로 서빙을 못 하는 직원을 꾸중하기도 한다. 카리마바드 시내에 예약 사무실이 따로 있는데, 우리가 마침 그 앞을 왔다리 갔다리 했을 때는 느지막한 아침녘이었는데도 열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니, 자기 동생한테 맡겼는데도 그 모양이라며 투덜거리신다.

 

사장님께서 직접 안내해주시며 보여준 신축 객실의 모습. 우리 소개로 왔다고 하면 본래 가격에서 팍팍 깎아주시기로 하셨다. 그 협상 가격은 아래와 같다.

 

아래 트윈룸은 본래 가격이 1박 2,000루피이나 1,000루피로(16,000원),

 

 

 

아래 욕조가 설치된 더블룸은 2,500루피이나 1,500루피(24,000원)로,

 

 

 

그리고 대망의 스윗룸은 4,000루피이나 2,000루피(32,000원)로 말이다. 스윗룸에서 바라보는 훈자 계곡의 모습은 정말이지 끝내준다(우리도 그냥 여기서 하루 묵고 내려가? 심히 갈등했다. 끝내 미리 지불한 카리마바드 숙소 비용이 아까와 그냥 내려오긴 했지만).

 

사장님 말씀이 카리마바드 일반 숙소는 daily make up을 안 해 준다고 했다. 심지어 투숙객이 바뀌어도 침대 시트를 살짝 뒤집어 놓을 뿐이라나..

 

 

 

어떠신가? 훈자 최고의 호텔 중 하나인 이글 네스트, 그것도 스윗룸에서 하룻밤 지내보시는 건?

 

가는 과정이 길고 힘들어서 싫다고? 카리마바드 시내에, 훈자 전통 카페트 가게 맞은 편에 Eagle's nest hotel 예약 사무실이 있다. 그 곳에서 이 곳 꼭대기까지 올라오는 지프를 arrange할 수 있다. 일반 지프의 경우 1,000루피를 지불해야 하지만, 그 곳을 통하면 500루피에 한 대를 빌려 타고 올라올 수도 있다.

 

2. Mulberry Hotel 멀베리 호텔

 

Tel : 05821-57178

 

이름 그대로 입구에 커다란 멀베리 나무가 있는 곳. Hill top hotel에서 제로 포인트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오른편에 있다.

 

힐탑의 room condition이 나쁜 건 아니었지만, 밤 늦게까지 시끄러운 발전기 소리에 김원장이 잠을 잘 못 잔 관계로 방을 옮기기로 했다(물론 이런 종류의 소음은 김원장에게만 문제가 된다).

 

멀베리 호텔 사장님께서 우리가 힐탑 호텔에서 1,000루피 짜리 방을 700루피에 묵는다는 것을 알고, 마찬가지로 멀베리에서 제일 좋은, 900루피 짜리 방을 700루피에 해주시기로 약속하셨다(201호).

 

이쯤에서 김원장에 아래처럼 물어봤더니,

 

"좋은 숙소의 제일 후진 방에 묵는 게 좋아? 아니면 후진 숙소의 제일 좋은 방에 묵는 게 좋아?" 

 

아무래도 본인은 후자가 맘이 편하고 좋단다. 용의 꼬리보단 뱀의 머리가 되자는 주의인가..

 

어쨌거나 멀베리의 제일 좋은 방은 새로 지은 방인지 힐탑보다 훨씬 깨끗하고 컸다. 대만족. 하나 흠이 있다면 뭔 놈의 파리가 그렇게도 많던지... 참고로 이 파리들은 방 안팎을 가리지 않는 놈들이다. 오렌지빛으로 익어가는 살구들과 더불어 파리들의 대번식 시즌인가? (모기향을 피우고 잔 뒤 아침에 일어났더니 애들이 비실비실하다)

 

 

<카리마바드에서 국제 전화하기>

 

국제 전화 사정이 참 안 좋다. 전화 라인이 길기트를 통해서 온다나 뭐라나... 몇 번을 시도했는데 다 실패했다. 전화 가게 사장님들 말로는 오후 늦게나 아침 일찍 시도해보면 좀 낫다며, 시간 약속을 하면 본인들도 그 시간까지 기다리다 늦게 퇴근하거나, 일찍 출근하시겠다고 했다. 설마 그 사이 병원에 불이 나거나 도둑이 들진 않을 것 같아 매번 괜찮다 말하고 그냥 나왔다.

 

<카리마바드의 PC방>

 

Zero point 부근에 하나, 그보다 훨씬 북쪽 오르막으로 올라 World roof hotel 맞은 편에 하나가 있다. Zero point 부근에 있는 Kado(?) PC방에선 당연히 ^^ 한글을 사용할 수 있다(40루피/hr). 두 곳 모두에서 CD burning이 가능한데, Kado PC방에는 구비해 놓은 여분의 공 CD가 없었다(다른 음반 가게에서 따로 사오라고 했다). 위편의 PC방에서는 공 CD 한 장에 40루피, 굽는데 40루피가 든다. CD case를 별도로 판매하는데 이는 20루피다.

 

<카리마바드의 수퍼마켓>

 

딱히 수퍼라 할 건 없지만, 그래도 그나마 갖춰진 stock를 경험할 수 있는 곳 중, Saghin Department Store가 있다. 히든 파라다이스 레스토랑 맞은 편 즈음에 있는데 이름은 Department지만 크기는 점방 수준이다. 갈 때마다 주인이 바뀌는 터라 정확히 어느 분이 주인인지 잘 모르겠다(모두 주인마냥 친절했다). 이 중 제일 잘 생겼던 ^^; 한 분은 간판이 없는, 좀 더 아래에서 비슷한 가게를 하고 있는 걸 목격하기도 했다. 두 곳 다 젠틀한 분위기에서 물을 비롯한 생필품 등을 사기에 좋은 곳이다.

 

맞은 편에는 과일과 야채를 파는 가게들이 두 세개 있어 맛있는 현지 과일들을 살 수 있다. 살구도 살구지만 1 Kg에 100루피 하는 체리도 무지 맛있다(물론 반만 살 수도 있다).   

 

쌀도 파는데 우리가 먹는 쌀은 아니고 보다 길죽한 동남아 버전 쌀이다. 훈자 지역에서 나는 것은 아니고 저 아래 푼잡이나 신드 주에서 재배하여 올라오는 것이라 했다. 고로 서남아 버전 되겠다. Quality에 따라 1 Kg당 25/30/35루피 정도 한다. 과일에 비하니 훨씬 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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