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 Two Suspension Bridges Walk>

 

파수 Glacier Breeze Restaurant의 방명록에 있던 지도입니다. 대략 이런 모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가 간 길은 노란색이고 실제로 가야했던 길은 붉은 색길이었습니다(이 지도를 그리신 분은 두 번이나 길을 벗어나는 바람에 고생이 심했다고 합니다. 이 분의 지도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역시 두 번째 난관에서 그대로 잘못된 코스를 답습하는 실수를 -_-;).

 

 

파수를 기준으로 설명해보면 KKH를 따라 Gulmit 방향(남쪽)으로 나름 직선도로를 걷다가 길이 약간 오르막이 되면서 크게 오른쪽으로 휘돌아 휘어지는 길을 만납니다. 이 첫번째 휘도는 길의 정점 부근에 일본의 지원으로 설립된 Yashvandan 마을의 뭔 단체 팻말(네팔에서도, 탄자니아에서도 일본의 이같은 정책으로 제 엄청난 부러움을 샀는데, 파키스탄까지 손길을 뻗쳤네요)과 아래와 같은 <절벽 주의> 표지판이 있습니다.

 

 

이 표지판을 발견하셨으면 이제는 KKH와 거의 수직으로 난, Yashvandan 마을을 향해 내려가는 비포장 길을 찾으셔야 합니다. 길을 찾으셨으면 그 길로 들어서셔요. 이 표지판에서 불과 5~10m 사이의 거리에 마을 방면이 아닌 오른편으로 난 작은 길이 보이실겁니다. 수로가 보이면 그 길이 맞습니다. 이 길은 마을 오른편 끝으로 이어집니다.

 

마을 돌담을 따라 왼편으로 돌면 2시 방향으로 작은 언덕이 보이고, 그 언덕길을 따라 몇 개의 언덕을 넘습니다. 어느 순간 저 멀리 다리가 보이실 겁니다. 길은 강바닥으로 이어졌다가 다시 절벽길로 이어집니다.

 

<첫번째 다리를 건너오는 아저씨. 동영상을 찍기는 했는데 돌릴 줄 몰라서 ^^;>

 

다리를 건넌 후 오르막을 오르면 평원이 보입니다.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오른쪽을 가로질러 넘어가고 싶은 충동이 마구 일겠지만, 그래봐야 소용 없습니다. 그냥 산사태 무더기가 크게 쌓여져 있는 지점까지 쭈욱~ 올라가셔요. 그러면 오른쪽으로 아주 작은 계곡(거의 마른)을 넘을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돌탑도 간간히 있으니 가는 길이 맞는지 확인해 보시고요.

 

계곡을 지나 작은 언덕을 넘으면 이번엔 내리막 평원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돌담이나 돌집들이 하나 둘 보이면 그 곳이 Zarabad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서 어떻게든 두 번째 다리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마을을 왼편에 두고 내리막길을 찾으면 다시 낭떠러지를 만나게 되니 마을 안으로 진입하거나 마을을 진행방향의 오른편에 두고 내리막길을 찾으셔야 합니다.  

 

 

마을을 오른편으로 두고 통과해서 절벽에 난 길을 따라 가면 곧 두번째 다리를 만납니다. 다리를 건너면 Hussaini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는 제법 사람들이 삽니다. 저희의 경우, 트레킹 중 내내 거의 현지인들을 못 만났습니다(첫 번째 다리에서 한 명, 두 번째 다리에서 두 명 만난 것이 다 랍니다). Hussaini 마을을 오른편으로 두고 오르막길을 찾으면 보다 빨리 KKH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저희는 마을을 관통, 구경하다보니 좀 더 걸어야 했습니다.

 

KKH상에는 다니는 차들이 별로 없지만 대신 히치는 매우 쉬운 편입니다(길도 하나 뿐이라 방향만 맞으면 거의 성공합니다). 저희는 25분 기다려 트럭을 탔습니다. Passu Inn 앞에서 세워주셨는데 Hussaini 마을에서 10분 걸렸습니다(Passu에서 Hussaini까지는 10 Km 정도 됩니다).

 

숙소에서 출발 시각은 오전 8시 30분, 트레킹을 마치고 Hussaini 마을을 거쳐 KKH상에 다시 발을 디딘 시각은 오후 1시 30분이었습니다. Zarabad 마을에서 길을 못 찾아 헤매고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을 포함해서 총 5시간 걸렸습니다.

 

<트레킹 중 점심 먹기>

 

Passu Inn에서 당연 도시락을 준비해 줍니다. 밥을 지어 물 말아 김치 해서 아침을 든든히 먹은 뒤, 물 큰 것 한 통, 짜파티 3장(장 당 8 Rp), 삶은 달걀 4개를 도시락용으로 주문하고 96 Rp를 지불했습니다. 튼튼하게 포장까지 해 줍니다. 짜파티는 두 장을 주문했는데 3장으로 알았는지 열어보니 3장이더군요. 역시나 많았습니다.

 

중간에 가게는 없습니다. 아주 오래 걸리는 트레킹은 아니니 먹을 것을 많이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물은 꼭 챙기셔야겠죠. 저희의 경우, 날이 쌀쌀하여 많이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파수에서 카리마바드(훈자) 가기>

 

우리에게 훈자(Hunza)로 알려진, 그러나 정확하게는 카리마바드(Karimabad)로 불리우는 이 곳은 KKH상에서 좀 떨어져 있습니다. 파수에서 가려면 일단 가니쉬(Ganish) 3거리에서 내려서 차를 갈아타는 편이 보다 편합니다.

 

파수 숙소 앞에서 1시간을 기다려 미니 버스를 탔습니다(왜 그렇게 버스가 안 오던지 ^^;). 요금은 1인당 60 Rp였고 가니쉬까지 1시간 10분 걸렸습니다.

 

가니쉬에서 카리마바드까지는 스즈끼가 자주 다닌다고 했는데 마찬가지로 안 오더군요. 마침 경운기가 지나가길래 히치를 했습니다. ^^; 공사장으로 가는 길이었는지 시멘트 같은 흙이 잔뜩 실려 있었는데, 그냥 올라탔습니다. 가니쉬에서 카리마바드까지 아주 먼 길은 아니지만 배낭을 메고 걷기엔 다소 힘든 오르막길입니다. 웬만하면 차편(혹은 히치하이킹)을 이용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운기인데도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고, 저희가 지정한 숙소 앞에 딱 세워주셨습니다. 물론 공짜. 이럴 땐 정말이지 뭐라도 드리고 싶은데... 

 

 

 

<카리마바드 숙소>

 

1. 파수 트레킹에서 힘을 뺀 뒤라 중급인 Hill top hotel에 묵기로 했습니다. 카리마바드의 배낭여행자 숙소가 몰려있는 Zero point에서 보다 북쪽으로 300m 가량 올라오다보면 왼편에 있습니다.

 

Tel : 05821-57129, 57145

E-mail : hilltop@kado.net.pk

 

마찬가지로 이 숙소도 제법 유명한 곳이라는데 숙박객은 거의 없었습니다. 원래는 1000 Rp라는 2층의 트윈룸(28호실)을 700 Rp(우리 돈 11,200원)로 알아서 깎아주었습니다.

 

카리마바드는 지불체계가 다소 이상한(?) 것이 요구하기 전에 알아서 깎아주고 그나마 돈도 나갈 때 지불하랍니다. 손님의 입장에서는 즐겁지만 이러다 도망가면 어찌하려고 ^^;

 

방은 길쪽으로 커다란 창이 나있어 밝고 Fan도 달려있습니다. 전기는 오락가락하고 온수는 파수와 마찬가지로 아침에만 나옵니다.

 

 

모자이크 처리한 게 더 웃기네요 *^^*

 

2. 카리마바드에는 아주 유명한 배낭여행자용 숙소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Old Hunza Inn이고 다른 하나는 Haider Inn입니다. 도미토리의 경우 1박에 50 Rp(우리 돈 800원)라는 믿기 어려운 가격에 묵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장기체류하는 여행자들로 넘칩니다. 두 숙소 중 Haider Inn이 좀 더 낫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카리마바드에 도착해 보니 히로, 루나와 장난 모두 Haider Inn에 묵고 있더군요. KKH상을 여행하다보면 가는 곳들이 뻔해서 그런지 굳이 약속하지 않아도 이렇게 만나게들 된다니까요.

 

3. Darbar Hunza Hotel

 

카리마바드에서는 제일 좋은 호텔이랍니다. 파키스탄 친구들을 따라 구경갔는데 생각보다 방 안은 화려하지 않더군요. 대신 훈자 밸리를 내려다보는 전망은 입지가 말해주듯 아주 좋습니다. 거기에서 묵은 분이 계셔서 그 분 여행기를 잠시 소개합니다. http://iliych.egloos.com/1903610 일리치님은 작년에 1박 1,700루피(우리 돈 27,200원)에 이틀 묵으셨습니다.

 

<카리마바드 식당>

 

1. Old Hunza Inn & Haider Inn의 식당

 

숙소는 Haider Inn이 더 나은데 비해 식사는 Old Hunza Inn이 더 낫다고들 하는데, 최근 들어 Old Hunza Inn 주인 할아버지가 숙소 근처 핫산 아저씨의 맛난 식당을 합병(아웃소싱?)하면서 식사가 예전보다도 더 좋아졌다고 합니다.

 

이름은 뷔페지만 사실상 간단한 코스 요리(?)인 이 두 숙소의 저녁식사는 Old Hunza Inn이 오후 7시 30분부터(아침은 7시, 점심은 11시부터), Haider Inn이 7시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이 숙소에 묵지 않아도 미리 예약하면 식사가 가능합니다. Old Hunza Inn 식당의 경우 한국인 장기 여행자들이 담근 김치가 있다가 없다가 합니다.  

 

두 곳 모두 정보가 겹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어쨌거나 방명록이 빵빵합니다.

 

2. Mulberry Inn Restaurant (Hunza Continental Food Plaza)

 

Tel : 05821-57178

 

Hill top hotel에서 Zero point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다보면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방장이 호텔 출신이라 음식이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곳입니다. 야외에도 테이블을 가져다 놓아 분위기가 좋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주인 아저씨가 추천해 주신 훈자식 전통 수프(65 Rp)를 먹었습니다. 수프라고 했는데 수제비 질감의 쫄깃한 국수가 둥둥 떠있어서 맛은 짭잘한 칼국수스럽습니다.

 

 

 

함께 주문한 시시케밥(55 Rp)입니다. 마찬가지로 좀 짰습니다. 대신 Egg Tamato Sandwich(105 Rp)는 먹을만 합니다. 커피(35 Rp)도 한 잔 시켰는데 워낙 다가와 말시키는 사람이 많아서 ^^; 다 식어버렸습니다.

 

<카리마바드에서 세탁하기>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인 만큼 세탁소도 있습니다. Zero point의 Kososan hotel 근처에 있습니다. 근방 가게에서 물어보면 마당에 빨래를 잔뜩 널어놓은 세탁소를 알려 줄겁니다.

 

바지는 25루피, 티셔츠는 15~20루피, 속옷은 5루피, 양말은 15루피 정도 합니다. 원한다면 다림질도 가능하며(추가 요금 있음) 돌려 받는데에는 만 하루 정도 걸립니다.    

 

카리마바드가 여행자들 사이에 하도 회자되길래 인프라가 빵빵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역시나 파키스탄답게(?) 인프라의 양과 질에서 모두 기대에 조금씩 못 미칩니다. 그래서 더 정겹긴 하지만요 ^^(물론 파키스탄의 다른 지역에 비하면 최고 수준입니다. 다만 태국의 카오산이나 네팔의 타멜하고 비교가 안 된다는 것 뿐입니다. 제가 너무 오바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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