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수배>

 

<터미널 옆 작은 가게에서 먹은 이름 모를 국수. 완전 칼국수 맛 ^^ 3원/1그릇>

 

 

앞서 밝혔듯, 파키스탄(혹은 타슈쿠르칸)을 가는데 굳이 트럭을 타고 갈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국제버스를 타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러나 저희의 경우, 당시 사정으로 인해 트럭을 타고 가게 되었으므로 그에 관한 정보를 밝힙니다.

 

남쪽으로 향하는(즉 Chini Bagh Hotel이나 Seman Hotel에서 국제버스터미널로 가는 방향의 반대 방향) 9번 버스의 종점 부근에 작은 터미널이 하나 더 있습니다. 국제버스터미널에서 파키스탄으로 가는 버스도 이 곳에 잠시 정차합니다. 이 터미널에서 타슈쿠르칸 방향의 트럭을 수배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잡은 트럭은 앞에 3, 뒤에 3, 총 6명이 타는 트럭입니다. 운전사를 제외하고 5명이 딱 탔습니다. 타슈쿠르칸까지 1인당 60원, 즉 한 대를 300원에 빌렸습니다.

 

워낙은 점심 식사 하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대략 8시간 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희 트럭은 고장이 잦았습니다. 아침 10시 30분에 출발해서 밤 9시에 도착했으니 총 10시간 30분이 걸린 셈입니다. 

 

국제버스를 탈 경우, 점심을 먹는 마을에 공공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 밖에는 차가 거의 서지도 않거니와 화장실 찾기도 어렵습니다. 

 

달리는 곳은 지대가 높습니다. 차 밖으로 나오실 때는 차가운 바람에 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타지크족 집>

 

 

휴게소 마냥 식사도 할 겸 들르게 된 곳입니다. 먹을 수 있는 것은 차, 시큼털털 요거트, 아래와 같은 딱딱한 빵, 그리고 양고기탕이 있습니다. 요거트와 빵은 그다지 맛이 없습니다. 특히 빵은 언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더군요. ^^;

 

 

 

그러나 들통에서 끓이고 있는 양고기탕은 맛이 좋습니다. 수육도 한 점씩 넣어주는데(한 그릇 6원) 국물이 시원하고 맛도 거의 소고기국과 흡사합니다.

 

<카라쿨 호수> 

 

 

현재 타슈쿠르칸을 향하는 국제버스는 이 곳에 정차하지 않습니다(돈을 타슈쿠르칸까지 지불하고 이 곳에 세워달라고 하면 세워주겠지만요). 호수 주변에 주민들이 살고 있는 하얀 파오들이 있습니다. 숙박 가능하며 말이나 낙타를 타고 호수 주변을 돌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카라쿨 호수를 검색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숙박비가 비싸다고 하네요). 중국 정부에서 이 곳을 관광지로 키울 예정인지 저렇게 어울리지 않는 문을 덜렁 세워두었습니다.

 

<타슈쿠르칸에서의 숙박>

 

 

트럭은 우리를 타슈쿠르칸의 파미르 호텔에 세워주었습니다. 파미르 호텔의 더블룸 가격을 알아보니 화장실은 공동 사용을 하는 조건으로 70원이라고 했습니다. 김원장이 고산증에 시달리느라 머리를 쥐어싸고 있네요.

 

사실 저희 부부는 매우 피곤해서 조금 비싸더라도 파미르에서 그냥 쓰러지고 싶었지만, 다른 팀원들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던지라 ^^; 바로 맞은 편, 우울해보이는 숙소 도미토리를 또 알아보러 갑니다. 방 구경을 하고 나오더니 파키스탄 상인들이 몇 묵고 있는데 인상이 너무 안 좋다나요? 결국 타슈쿠르칸에서 가장 많은 배낭객들이 이용하는, 그러나 요즘 그 평이 그다지 좋지 않은 터미널의 교통빈관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막 퇴근하던 파미르 호텔의 직원 하나가 우리를 보더니 묻습니다.

 

"너희, 아주 저렴한 곳을 찾는거지?"

"응"

"내가 한 곳을 알아. 아주 저렴하지. 대신 여기서 좀 멀어. 괜찮아?"

 

핸드폰으로 어딘가 전화를 하니 10분 후쯤 차가 한 대 나타나 꾸역꾸역 우리를 태웁니다.

 

이렇게 소개 받고 간 곳이 구안빈관(口岸賓館)이라는 곳입니다. 타슈쿠르칸 시내와는 제법 거리가 있지만, 타슈쿠르칸 출입국 사무소와는 매우 가깝습니다(걸어서 5분 이내).

 

 

다만 숙소의 수준이 열악합니다. 아주 지저분한 편은 아니지만, TV가 있되 TV가 안 나오고, 온수가 나온다고는 했으나 나오지 않고, 양변기는 말할 것도 없고, 콘센트는 있으나 전등 외 전기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아주 저렴하다'는 대 조건은 충족하는지라 대부분의 파키스탄 보따리 상인들이 이 곳에 묵고 있더군요. 저희는 트윈룸, 남은 팀원 셋은 각기 화장실이 딸린 한 방에 묵었는데 5명 분으로 90원을 달라고 했습니다. 1원을 130원으로 계산하면, 1인당 우리 돈 2,340원이니 아주 저렴하긴 하지요. 참,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단점은 저희야 이 곳에서도 방에서 몰래 물을 끓여 김치 사발면에 사발 누룽지까지 먹고 내일 아침을 위한 밥까지 지었지만, 남은 팀원들은 타슈쿠르칸 시내까지 걸어 나가기는 버겁고(게다가 시간상 너무 늦었기도 했고) 그렇다고 이 숙소에서 먹기도 마땅치 않아 그냥 굶었다는 것이지요. 예산이 아주 빡빡하신 분이 아니라면 그냥 시내 터미널 근처에서 묵는 것이 나으실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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