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돌아댕기기>

 

카스역에 내리니 광장에서 카슈카르(전문)여행 여행사(喀什喀之旅 旅行社)에서 나온 사람이 카스 시내 지도를 공짜로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마치 중국인인 양 얼른 받았습니다. 그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시내버스 노선도 함께 그려져 있네요.

 

역에서 배낭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Chini Bagh Hotel이나 Seman Hotel에 가려면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으므로 갈아타야 합니다. 저희는 헤맬 것 같아 그냥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로 역에서 Chini Bagh Hotel까지는 13원이 나왔습니다.

 

시내 버스비는 1원/1인이므로(단, 역에서 시내까지 들어오는 버스는 1.5원입니다) 동행자가 많으면 택시를 타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합니다(일행이 4명이라면 2.5 X 4 = 10원이므로 3원 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

 

배낭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게 되는 버스는 9번 버스입니다. 9번 버스는 Seman Hotel과 Chini Bagh Hotel, 그리고 국제 버스 터미널까지 커버를 합니다(국제 버스 터미널을 가려면 두 호텔 모두 건너편에서 버스를 타야 합니다).

 

버스는 차장이 있는 버스도 있고 운전사 혼자 모든 걸 처리하는 버스가 있습니다. 일단 버스에 올라타 차장이 돈을 걷으러 왔을 때 요금을 지불하거나, 내릴 때 운전사에게 요금을 지불하면 됩니다. 

 

 

<카스에서 먹기>

 

1. 대형 수퍼마켓

 

정식 명칭은 喀什O家超市입니다. O에 들어가는 한자는 사람 인(仁) 변에 새 을(乙)자가 합쳐진 글자인데, 아무래도 약어 같네요 -_-; (물어보니 億의 약자라고 합니다)

 

인민서로에 위치해있는 이 수퍼는 거의 까르푸 수준입니다. 가방을 못 가지고 들어가게 매장 입구에서 무료 짐 보관소까지 운영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인민공원에서 인민서로를 따라 Seman Hotel이나 Chini Bagh Hotel 쪽(즉, 서쪽)으로 가다보면 오른편으로는 우체국, 이어 왼편으로 전신국을 만납니다. 전신국을 지나 좀 더 가다보면 왼편으로 제법 큰 광장과 안쪽으로 쇼핑 아케이드가 나타납니다. 이 광장 지하에 있습니다.  

 

 

한국 과자도 엄청 진열해 놓고 있습니다. 혹시나 하고 찾아봤지만 김치와 한국 라면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구입한 쌀과 카스테라 등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참고로 저희 쇼핑 목록을 살펴보면,

 

카스테라 206 g = 2.47원

포도 226 g = 2.21원

쌀 838 g = 3.6원

바나나 1046 g = 3.66원

사과 490 g = 4.31원

피자두 678 g = 10.71원 등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무게별로 달아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쌀은 세 종류가 있었는데, 한 놈은 완전 날라다니는 쌀의 얼굴을 하고 있었으나 나머지 두 놈은 우리가 먹는 쌀과 비슷비슷해 보였습니다. 어떤 놈을 사야하는지 한자를 몰라 헤매다가 東北大米라는 글자를 발견하곤 그 놈을 샀습니다. 성공이었습니다.

 

2. Best Food(Best Burger?) 정확한 이름이 잘 ^^;

 

인민로와 해방로가 만나는 사거리, 인민서로와 해방남로가 만나는 모서리 2층에 있습니다(이 사거리를 중심으로 인민로가 인민서로와 인민동로, 해방로가 해방북로와 해방남로로 나뉘어집니다).

 

누군가 별로라고 했는데 저희는 나름 잘 먹었습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버거, 냉커피, 감자튀김, 아이스크림 따위의 패스트푸드가 먹고 싶으시다면 이 곳을 가시는 게 좋겠죠?

 

3. 인티자르 패스트푸드(마찬가지로 정확한 발음은 잘 ^^;)

 

최고의 위구르 라면을 먹을 수 있다고 인터넷에서 추천해 준대로 찾아간 곳입니다. 위에 설명한 수퍼마켓에서 인민서로를 따라 좀 더 서쪽으로 걷다보면 커다란 5거리의 로터리를 만납니다. 이 5거리에서 Seman Hotel 쪽 인민서로를 택해 걸으면 곧 왼편으로는 제 6병원이 보이고 오른편(즉, 맞은 편)으로 바로 이 식당이 보입니다.  

 

카스의 위구르 식당들에서 흔히 fast food이라고 쓰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한자로도 쾌찬快餐이라고 써 놓았습니다). 그러나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fast food는 아닙니다. 그냥 음식이 빨리 나온다는, 문자 그대로의 뜻 같습니다.  

 

 

 

커다란 굴뚝(?) 같은 것을 보도에 설치해 놓고 열심히 야외에서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꽤나 큰 곳이라 눈에 잘 띄입니다. 다른 위구르 식당에 비해 깨끗합니다.

 

 

추천을 받은 위구르족의 전통 라면. 락미엔이라고도 하는데, 보기와는 달리 듣던대로 스파게티 맛이 납니다(일반 4원/곱배기 6원).

 

 

김원장은 자그마치 12원 짜리 비둘기 라면을 시켰습니다. 우리나라도 짜장면 시키면 장 그냥 얹어주고, 간짜장 시키면 따로 주듯이, 여기도 비둘기를 시키니 비싼 음식 티를 내 듯 따로 가져다 줍니다.

 

 

비둘기 소스(?)를 가까이에서 한 장 더 찍었습니다. 비둘기 고기 맛은 닭 같기도 하고, 꿩 같기도 하고.. 뭐 그런 중간 맛입니다. 어쨌든 모두 새이니까요. 이집트나 가야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까운(?) 카스에서도 비둘기 요리를 먹을 수 있네요(하지만 주문부터 요리되어 나오는데까지 시간은 꽤 걸렸습니다. "비둘기 잡으러 나갔나봐~" 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보고 온 우리는 그렇다치고, Lonely Planet에 소개되어 있지도 않은 레스토랑에 의외로 백인들도 몇 있고, 영어 메뉴까지 있는 걸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떻게들 알고 온 걸까... 이 궁금증은 나중에야 풀리게 됩니다.

 

4. 老鼎牛肉面 (노정우육면/라오딘 니우루미엔?)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보고 찾아간 집입니다. 이 집 우육면이 유명하다고 해서 먹으러 갔습니다(순전히 먹으러 외국에 나간 것 같습니다 -_-;).

 

 

유명세대로 항상 손님이 많습니다. 이미 배불리 먹은 터라 우육면 한 그릇을 시킵니다.

 

 

맛있다는 말만 믿고 방심한 탓에 고수풀 빼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더니, 흑, 고수풀이 잔뜩... 열심히 건져내면서 먹고 있는 중입니다. 고수풀 향만 빼면 맛있습니다(3원).

 

 

우육면 한 그릇을 다 비우고 양 꼬치도 먹겠다는 일념하에 옆 테이블을 가리키며 같은 걸로 달라고 했습니다. 완전 실패였습니다. 무엇보다 향이 너무 안 맞아서... 고기 부위도 어디인지 영~ 김원장은 신장 같다고 하는데, 저는 이게 간도 아니고, 폐도 아닌 것이... 결국 먹다 포기했습니다. T_T

 

위치는 상기 5거리 변에 있습니다. 인민서로가 로타리와 만나는 지점 왼편으로 있습니다.

 

5. 시장

 

시장은 옛날 버전, 요즘 버전으로 둘 다 많습니다. 그 중 이름난 시장은 아무래도 에이티칼 모스크 부근이 되겠지요. 에이티칼 모스크를 등지고 서서 건너편으로 큰 시장이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먹을 게 더욱 많아집니다(양 머리 수육 같은 ^^; 엽기적인 것도 많아집니다).

 

 

얘는 무화과입니다. 한국에서 먹던 무화과보다 훨씬 크고 맛있습니다. 저렇게 3개를 집었더니 2원 달랍니다. 잘라놓고 파는 메론 한 조각은 0.5원이고, 작은 수박 한 통에 3~4원 정도 합니다.

 

6. Self Catering

 

 

윤 전무님(http://blog.daum.net/justguest)으로부터 이번 여행에 협찬을 받은, 아주 똘똘한 놈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전기를 이용해서 밥도 해먹을 수 있습니다(2~3인분으로 딱입니다). 이 놈 덕분에 여행의 폭이 한 뼘 더 넓어졌습니다. 옵션이 많이 생겼으니까요 ^^

 

 

중국산 쌀로 한 밥(처음 해보는 거라 좀 탔습니다만 ^^;)과 마찬가지로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낸 김치로 한 끼 해 먹는 중입니다.

 

<카스에서 자기>

 

Chini Bagh Hotel에서 하룻밤 묵었습니다. 구관의 트윈룸입니다. 제법 좋은 방을 택한지라 TV에, 에어컨, 24시간 핫 샤워는 물론 수건과 간단한 욕실 용품도 있습니다(전기가 간혹 나갑니다). 구관은 이슬람 분위기가 물씬 나는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트윈룸 1박 100원에 보증금 100원입니다. 체크 아웃할 때 꼭 보증금 챙겨 나가시길. 체크인시 프론트에서는 빨간 카드를 내어 줍니다. 구관 입구에서 담당 직원에게 이 빨간 카드를 내밀면 키를 줍니다. 반대로 체크아웃할 때에는 키를 객실 담당 직원에게 돌려주고 빨간 카드를 받습니다. 이를 프론트에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려 받습니다. 

 

Chini Bagh Hotel은 色滿路(Seman Lu)상에 있습니다. Seman Hotel에 비해 에이티칼 모스크나 국제 버스 터미널이 모두 가깝다는 장점이 있어 택한 곳입니다.

 

<기타>

 

1. 에이티칼 모스크를 등지고 맞은 편을 바라보면 시장쪽으로 들어가는 직선 도로가 보입니다. 차가 다니는 대로를 건너 그 길 안으로 들어가면 왼편으로 sightseeing route라 하여 old town을 엿볼 수 있는 무료 코스가 있습니다. 좀 더 외곽으로 나가 old town을 보시기엔 여유가 부족하신 분들이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Chini Bagh Hotel을 나서서 오른쪽으로 난 대로를 따라 5거리 방향으로 걷다보면 저녁에는 노점상들이 나와 작은 야시장을 형성합니다. 그다지 땡기는 먹거리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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