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현재 우루무치발 카스행 빠른 기차는 12시 50분 출발이지만 보통 출발 1시간 전에 기차역에 도착하라고들 합니다(느린 기차도 하루에 한 번 있습니다). 승차는 30분 전인 12시 20분부터 가능합니다.

 

우루무치 기차역 입구에서 우선 간단한 표 검사를 실시합니다. 짐은 X-ray기를 통과합니다. 정면 상단에 마주한 전광판에선 각 기차마다에 해당하는 대기실 등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연와 승객의 경우 역에, 항공사의 공항 라운지같은, 연와 전용 휴게실도 있다고 하는데, 여유롭게 역에 도착한 것이 아니라서 찾아 즐겨보지 못했습니다(누가 좀 사용해보고 후기를 올려줘요~).

 

경와에는 1실 6개, 연와에는 1실에 4개의 침대가 있습니다(같은 객실이라도 하단의 침대가 상단보다 비쌉니다). 처음 예매를 부탁할 때 순방향으로 부탁했는데 그래서인지 우연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행히도 순방향이었습니다. 물론 처음 출발해서 투르판까지는 거꾸로 진행을 했고, 이후 투르판부터 카스까지는 순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어차피 열차가 투르판을 지나므로, 투르판을 개별적으로 여행하고 투르판에서 기차 표를 구매하려던 계획도 세웠던 바 있지만, 투르판에서 표를 구했을 때의 편리성/확실성이 우루무치의 그것과 비교해 볼 때 아무래도 좀 더 떨어진다는 의견이 우세했던지라 결국 투르판을 포기하고 우루무치에서부터 탑승을 했습니다.

 

막상 열차에 올라보니 객석이 거의 만차였던지라, 투르판에서 안 타길 잘했다, 했지만요.

 

------------------------------------------------------------------------------------------------------------

 

 

식당칸에서는 제법 다양한 메뉴를 팝니다. 불행히도 중국 음식 모두가 한국인인 저희 입맛에 잘 맞는 것은 아니지요. 가이드북과 인터넷에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중국 음식 목록을 정리하여 프린트해갔습니다(그 내용을 일부 첨부합니다). 인터넷 덕분에 여행이 점점 쉬워집니다 ^^

 

무엇을 먹을까?
중국 전역 어디든 중국식당에 가서 시켰을때 우리 입맛에 젤 맞는 음식 엄선
1.魚香茄子(위샹치에즈)..가지 볶음
2.京醬肉絲(징쨩로우쓰)..짜장소스 돼지고기 볶음
3.魚香肉絲(위샹로우쓰)..새콤 달콤 돼지고기 볶음
4.糖醋里脊(탕추리지)..탕수육
5.古老肉(구라오로우)..파인애플 돼지고기 볶음
6.宮保鷄丁(꿍바오지딩)..닭고기,땅콩 볶음
7.香姑油菜(샹구요우차이)..버섯 청경채 볶음
8.三鮮日式豆腐(싼셴르스또우푸)..튀긴 두부
9.小蔥拌豆腐(샤오충빤또우푸)..파와 두부 무침
10.重慶辣子鷄(총칭라즈지)..매운 닭 튀김
11.麻辣豆腐(마라또우푸)..마파두부
12.紅燒茄子(홍쌰오치에즈)..매콤 달콤 가지 볶음
13.松仁玉米(쏭런위미)..잣과 옥수수 볶음
14.炒油麥菜(차오요우마이차이)..상추 볶음
15.酸辣土豆絲(싼라투도우쓰)..새콤달콤 감자채 볶음
16.虎皮辣子(후피라즈)..피망볶음
17.炒白菜(차오바이차이)..배추 볶음
18.地三鮮(띠싼시엔)..감자,가지,고추 볶음
19.西紅
炒鷄蛋(시홍쓰차오지딴)..토마토 계란 볶음
20.西紅
炒鷄蛋湯(시홍쓰차오지딴당)..계란국
21.拍黃瓜(파이황과)..오이무침
22.楊州炒飯(양쪼우차오판)..볶음밥
23.蛋炒
(딴차오판)..계란볶음밥
24.拔絲(빠쓰)..고구마 맛탕
25.担担麵(딴단미엔)..매콤 짭짤한 면
26.牛肉麵(니우로미엔)..소고기 탕면
27.韮菜盒子(쥐우차이허즈)..부추소 야끼만두

 

------------------------------------------------------------------------------------------------------------

 

 

기차는 가끔씩 역에 섭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홍익회 직원들쯤 되는지, 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같은 물품을 같은 진열대에 놓고 같이 팝니다.

 

저는 여기서 복숭아를 몇 개 사서 들고 있지만 이 동네에서 유명한 하미과 역시 삶은 달걀 꾸러미처럼 묶어서 3개씩 판매를 하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차를 상음하는 중국인이니만큼 열차 안에서 뜨거운 물 구하기는 쉽습니다. 

 

-----------------------------------------------------------------------------------------------------------

 

이 열차 노선은 KKH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멋지기로 제법 알려진 노선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창밖을 보노라면 펼쳐지는 풍경이 남다릅니다. 이쯤에서 순전히 개인적인 소견을 피력해 보자면,

 

Vs 티벳

 

티벳의 전체적인 색감이 여기보다 좀 더 노랗습니다. 이 곳은 회색, 잿빛이 주조를 이룹니다. 심지어 흐르는 물조차 회색빛을 띕니다. 대신 티벳보다 훨씬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영화 촬영 배경지로 딱 좋을 성 싶습니다.

 

Vs 인도

 

인도는 어딜가나 사람이 살고 있구나, 생각이 절로 듭니다. 반면 이 곳은 사람이 살기엔 너무 황량해 보입니다. 마을도 썰렁, 몇 안 되는 사람들은 어슬렁. 그래도 저 젊은 총각과 처녀는 뉴욕의 젊은이들처럼 꿈도 꾸고 서로 사랑도 나누겠지요.

 

덜커덩거리는 기차 안에서 은하철도 999를 흥얼거리며 김원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열차 노선도 노선이지만 간혹 열차와 나란히 달리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면서 살짝살짝 보이는 차선도 아주 멋져 보입니다.

 

"다음엔 우루무치에서 차 한 대 렌트를 해서 이 동네 천천히 구경하면서 그렇게 KKH를 넘자"

 

백만 스물 두 번 찬성표를 던집니다. 근데 이 동네서 차 렌트하기 쉬운가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