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

 

누군가 사파리는 우리가 야생 동물을 보러가는 것이 아니라 야생동물에게 우리를 보여주러 가는 것이라고 하던데...^^

 

아프리카에서 꼭 사파리를 할 필요는 없지요. 하지만 아프리카의 동서남북 중에서도 굳이 동아프리카에 콕 집어 와 계시다면 이 곳만큼 사파리를 하기 좋은 곳도 없으니 사파리를 한 번쯤 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케냐의 마사이마라나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중 한 곳을, 동물들 이동시기에 따라 방문하는 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아프리카에는 수많은 국립공원이 있고, 이 곳 이외에도 사파리로 이름난 쟁쟁한 곳이 많지만, 그래도 이 둘 중에 한 곳을 3박 4일 정도로 즐기면, 충분할 것 같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탄자니아에서는 아루샤가 모든 사파리의 베이스 캠프가 됩니다. 이 곳에는 수많은 여행사들이 저마다의 호객꾼을 앞세워 사파리를 위한 모객을 합니다. 저희도 처음엔 론리 플래닛에 나오는 저명한(?) 여행사들을 몇 군데 찾아가 가격을 알아보았지만, 그만큼 많이 비쌌습니다. 결국 처음부터 원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호객꾼에게 끌려 아주 작은 여행사에서 다소 치열한(?) 요금 흥정 끝에 사파리를 계약했습니다. 사파리의 상품이 아주 다양한 만큼, 가격도 편차가 매우 큽니다. 먼저 어떤 사파리를 할 것인지부터 마음에 새기고, 몇 곳을 돌아다니며 해당 상품의 가격을 비교하여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의 경우, 이미 우간다와 케냐에서 몇 차에 걸친 사파리를 했기 때문에 웬만한 동물들은 모조리 구경한터라 그래도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응고롱고로를 중심으로 짧게 1박 2일짜리 상품을 찾아 했습니다.

 

계약사 : Friends of Safaris

상품 : 1박 2일 마냐라 호수 + 응고롱고로 크레이터

계약 조건 : 포함내역(마냐라 호수 입장료, 캠핑장 사용료, 왕복 교통편및 사파리, 일 3식, 식수, 운전사와 요리사 포함, 응고롱고로 입장료 등) / 불포함내역(운전사와 요리사 팁, 주류 및 담배, 기타 개인물품)

네고한 가격 : 80불/1인(4~5인 기준 시세는 대략 하루에 100불/1인 정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품은 그저 그랬습니다. 동물들이 그저 그랬다는 것이 아니라, 저렴한 상품을 택한만큼 여행사의 서비스가 그저 그랬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우리 둘만의 사파리라 하더니 결국 당일이 되니 그 두 명이 모두 5명이 되더이다. 차도 좋은 차라고 하더니 큰 문제는 없었지만 낡은 차가 배정 되더이다. 식사는 맛있었지만 고급 재료는 사용하지 않았고, 캠핑장도 하루 자는데 별 문제는 없었지만 결코 좋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저렴한 가격인만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처음 약속한 사항과 다르니 나중엔 좀 화가 나더군요(처음 지불한 돈은 1인당 90불, 이후 따져서 1인당 10불씩 돈을 돌려받긴 했습니다만 -_-;).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 차에 탑승한 인원이 많을수록 비용은 조금씩 저렴해집니다. 6명의 관광객이 타면 최저 75불부터 네고가 가능하며 흥정을 못하시는 분에게는 같은 조건인데도 110불까지 갑니다. 전반적으로 탄자니아가 케냐보다 사파리 가격이 비싸며 질도 좀 나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점보다도 주로 약속 인원수에서 오버되는 경우가 많으니, 이 점을 잘 지적하시면 가격 흥정이 보다 쉽습니다. 약속 사항에 대해 간단한 계약서를 쓰고 해당 여행사의 직인을 받아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사파리를 떠나기 전에 아루샤에 있는 Shoprite에서 제반 쇼핑이 가능합니다(물은 충분히 줍니다. 기타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혹 미리 준비할 시간이 없으면 사파리를 떠나면서 잠깐 들리자고 하셔도 됩니다.    

 

* Cultural Tour

 

아루샤에 있다면 사파리만 말고 한 번쯤 진지하게 고려해 볼만한 프로그램입니다. 아루샤 근방의 여러 마을들의 자체 주관으로 이루어지는 이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에 따라 짧게는 몇 시간부터 길게는 며칠까지 다양하게 꾸려져 있으며 현지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보다 잘 이해하게끔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청/예약은 Boma Rd상에 있는 Tanzania Tourist Board(TTB) Tourist Information Centre에서 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 많은 종류의 브로셔가 있으니 살펴보고 결정하시면 됩니다. 원칙적으로 예약은 며칠 전에 하는 것을 권하나, 저희의 경우에는 당일 아침에 가서 그 자리에서 즉시 예약, 출발했습니다.

 

저희의 경우 아루샤에서 가까운 Ng'iresi 마을을 선택했는데 2인 총 29,000실링(우리 돈 25,000원 정도)을 지불했습니다(이 요금 중 7,000실링은 마을 개발에 사용되며 코디네이션 비용이 8,000실링, 가이드비가 7,000실링, 현지 식사비가 7,000실링입니다). 이는 가이드와 왕복 차량(원하는 장소에서 픽업 가능), 점심 식사까지 모두 포함된 가격입니다. 인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1인당 지불 경비는 당연히 떨어집니다. 저희는 달랑 둘이 갔습니다.  

 

예약해준 TTB 직원과 우리를 안내해준 가이드의 말로는 태어나서 한국인을 처음 봤다네요. TTB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정부 지정 여행 안내소쯤 되니까 그래도 몇몇의 한국인들이 방문 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들에 비해 응이레시 마을 이장님(?)의 한국인을 처음 만났다는 이야기는 웬지 신빙성 있게 들립니다. ^^; 이젠 한국분들도 많이 가 봅시다.

 

참고로 마을 입구에 이를 즈음 가이드가 묻습니다. 채식주의자냐? 아니다, 하니까 근처 시장에서 고기를 사더군요. 물론 바나나도 사고요 ^^ 마을 회관 같은 곳에서 이장님을 만나 간단한 동네 설명을 듣습니다. 그 동안 장 본 물건들은 요리 담당 아주머님께 넘겨지고요, 저희는 1차 마을 투어를 떠납니다. 다시 돌아와 아주머니가 차려 준 맛있는 점심을 배불리 먹고(혹 입맛에 안 맞을까봐 걱정해서 김을 들고 갔는데 다행히 입맛에 맞아 김은 모두 다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 2차 투어를 다녀 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면 이장님께서 방명록 같은 것을 들고 오실텐데 이 때 암묵적으로 Donation을 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 학교를 방문하신 뒤라면 안 그래도 하고 싶어지실지 모릅니다. 적당한 금액을 하셔도 좋고 물론 안 하셔도 됩니다. 이미 우리가 지불한 금액에 마을 개발비가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사족으로, 마찬가지로 이미 가이드 팁이 포함되어 있지만, 헤어질 때 가이드와 운전사 아저씨에게 얼마간의 팁을 더 주었습니다. 무척이나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영원히 못 볼 것처럼 헤어졌는데 공교롭게도 다음 날,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모시로 떠나는 버스를 못 잡아 우왕좌왕하고 있는 우리에게 멋지게 버스를 잡아주는 센스를 보여주죠 ^^ 역시 당장의 앞 날은 아무도 모르는 거라니까요~

 

 

 

<숙소>

 

1. Outpost

 

나이로비에서 타고 온 여행자용 버스가 아루샤 고급 호텔 중 하나인 Impala Hotel 정원에 섭니다(이 곳에 묵으라는 소리인지? 그러나 대부분 여행객들은 우르르~ 밖으로 나갑니다). 이 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중급 숙소입니다.

 

PO box 11520 / Tel 254 8405

 

아침 포함 반다 스타일 더블룸(욕실) 49불/1박

 

직원들이 매우 친절합니다. 그러나 약간 외진 곳에 있는데다가 결정적으로 배낭여행자가 이용하기엔 가격이 무지 셉니다 -_-; 그래서 하루 자고 얼른 옮깁니다.

 

2. Palm Inn

 

Colonel Middleton Rd. 북단 근처 로타리변에 있습니다. 간판이 안 보이니 잘 찾아봐야 합니다. 바로 옆옆 집에서 일하는 현지인들도 여기가 어딘지 잘 모른답니다 -_-;  

 

PO box 7302 / Tel 250 7430

 

욕실 포함 트윈룸 9,000 실링(8,000원 정도)/1박(아침 불포함)

 

가격이 저렴한 대신 아침은 없습니다. 첫날은 잘 몰랐는데 둘째날 밤, 비염이 도지는 바람에 밤새 잠을 설쳤습니다. 알러젠이 과연 뭐였을까요? 먼지 나는 담요? 축축한 방?

 

<식당>

 

1. Dragon Pearl

 

Impala Hotel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거리로 Old Moshi Rd.상에 있습니다.

 

PO box 14198 / Tel 254-4107 

 

이 동네 물가로 보면 고급 식당입니다(택스가 20% 붙습니다). 비록 주인은 중국인이지만, 어설프나마 양배추 "김치"도 팔고(2,000실링) 그럴싸한 불고기도 팝니다. 처음엔 한식 메뉴가 몇 가지 있어 주인이 한국분인가 했지만 알고보니 중국분이시더군요(이외 탕수육 5,800실링, 계란 볶음밥 1,600실링). 김치가 있어서 두 번이나 갔습니다. 야외 정자에서의 식사는 분위기가 좋은 대신 모기가 좀 있습니다.

 

2. Pizzarusha

 

Palm Inn에서 가깝습니다. Colonel Middleton Rd와 평행하게 달리는,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가 많은 안쪽 골목에 있습니다. 이 집 주인이 저렴한 사파리를 안내해 준다고 해서 찾아갔다가 음식 맛을 보니 론리의 평대로 꽤나 좋더군요. 이 집도 여러 번 갔습니다. 맛에 비해 가격이 아주 착합니다. 점심이나 저녁에 출출할 때 강추입니다.

 

3. Mac's Patisserie

 

Sokoine Rd.상에 있습니다. 아침 먹기 좋은 곳입니다. 인도인이 경영하는지 인도식 메뉴도 보입니다. 인터넷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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