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팔라에서는 L'Hotel Fiancee에서 묵었습니다. Old taxi park 바로 근처라 찾기는 쉽습니다. 엔테베에서 오는 길이라 터미널 가까운 곳에서 숙소를 해결하려는 마음이 강했거든요.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Nakivubo Place / Channel Street

Next to Channel Shopping Arcade

PO Box 4085 Kampala

Tel 041-236 144

 

욕실과 팬이 딸린 트윈룸이 1박에 20,000 실링(당시 1 USD = 1,750 Ush이었습니다. 우리돈으로 대략 12,000원 정도 하네요)입니다. 김원장이 밝은 방을 좋아해서 도로로 창이 넓게 난 방에 묵었는데 밤새 시끄러워서 잠을 잘 못잤습니다. 김원장은 여기서 하룻밤을 보내더니 이제 절대 도로가의 숙소는 안 잡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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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아프리카 음식이 입에 딱 들어맞기는 어렵습니다. 저희의 경우, 한국음식을 하는 식당을 만나기 어려울땐 그 차선책으로 중국집을 찾지요. 대략 60~70%는 만족합니다. 캄팔라에도 중국집이 몇 곳 있습니다. 그 중 Kampala rd 상의 Great Wall Chinese Restaurant에 갔었는데요, 흑인들이 서빙하는 가운데 중국음식을 먹는 기분이 묘하더군요. 맛은 그냥 그렇습니다.

 

그보다 이 식당 바로 맞은 편 1층에 피자와 햄버거 등을 파는 집이 있는데요, 분위기는 완전 western bar입니다(이름이 기억이 안납니다 -_-;). 맛도 꽤 괜찮습니다. 그래서인지 서양인들도 많이 오더라고요(별로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만 이 집에서는 나이 지긋이 먹은 백인 남자와 거의 딸 뻘되는 흑인 여자가 같이 다니는 커플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캄팔라가 아프리카 최고의 안전한 수도라지만 마찬가지로 이 집도 밤에는 총 든 경비들이 지킵니다 ^^;

 

역시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뺴놓을 순 없겠지요. 아주 작은 자판을 벌리고 과일 몇 개를 파는 분들이 많으셔서 어디서나 과일은 구할 수 있고요, 제가 가장 맛나게 먹은 군것질은 taxi park 근처에서 어린 학생에게 사먹은 찐달걀입니다. 삶은 달걀 한 판을 웨이터마냥 들고 다니다가 부르면 얼른 맨바닥에 달걀을 내려놓는 것으로 세팅이 끝납니다. 아직 따끈따끈한 달걀을 까먹는 재미가 쏠쏠하죠. 물론 소금통을 건네주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음식 이야기가 나왔으니 우간다 최고의 식당을 뻬놓을 수 없겠네요.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평가이긴 하지만, 진자의 Ozzies를 빼놓고는 마무리가 안 될 듯 싶습니다. 이 집은 호주인임이 99% 확실해 보이는 호호할머니가 운영하시는 집입니다. 어쩌다 여기서 이런 일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푸짐한 서양식이 엄청 저렴한 가격으로 서빙됩니다(배터지게 먹어도 10,000 실링 정도 나옵니다). 재료의 한계상 스테이크가 좀 질기고, 피자 도우가 많이 부실한 편이긴 하지만, 나머지는 very good입니다. 주인 할머님이 흑인 직원들을 너무 구박하시는 것 같아 자리가 편치 않았지만 - 근데 한국인의 관점으로 봐서도 그 직원들이 매우 느리고, 잘 까먹고, 계산을 못하긴 합니다 - 우간다에서 빵도 케잌도 구할 수 있는 곳이니 서양인들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잘 옵니다.

 

아, 그러고보니 공항을 제외하고는 여행하면서 내내 한국인을 딱 두 번 만났습니다. 공교롭게도 여행한 세 나라 중 가장 오지라 할 수 있는 우간다에서만 뵈었습니다. 한 분은 인사조차 못하고 한국인이리라 짐작만으로 스쳐지나갔지만(입고 있는 티셔츠에 기아대책 어쩌구의 문구가 새겨져 있더군요), 또 다른 한국인 부부를 이 Ozzies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연배로는 저희보다 5~10년 정도 위셨고요. 처음에는 여자분이 양 갈래 머리를 하고 계셔서 내심 일본인일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테이블에서 작지만 분명한 한국말이 들려옵니다. ^^;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참지 못하고 인사를 드렸더니 역시 한국인 부부시더군요. 남편분은 전도 가능성을 위해 여기까지 찾아 오시게 되었고, 사모님은 그런 남편분을 따라 이 나라에서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고자 이제서야 간호학을 공부하고 계시다고 합니다(이 대목에서 제가 간호사라 말씀 드리니 어려운 공부 -_-; 마쳤다면서 부러워 하시는 바람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Ozzies는 진자 시내의 Main st. 상에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처음에 진자 버스 스테이션(터미널)에서 배낭을 메고 걸어서 찾아갔는데, 그러기에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넘치는 자전거 보다보다가 있으니 상호 대고 흥정 잘 하셔서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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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자 숙소 근처에 All Terrain Adventures(ATA)라는 Quad bike를 탈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1시간부터 4시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재미있어 보이는데 저희는 해 보지 못했습니다. 아래 웹사이트 주소를 첨부합니다.

 

http://www.traveluganda.co.ug/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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