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보에서 만달레이 가기>

 

여러 회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아침 6시에 출발하는 버스는 1인당 2300짯입니다. 띠보의 숙소에서 이 중 가장 빠르고 편한 회사 버스가 무엇이냐고 묻자, 택시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소개해 주었습니다. 1인당 7000짯이라더군요. 생각 좀 해 보다 김원장의 멀미를 조금이라도 막아보고자 택시를 빌려 가기로 했습니다.

 

원하는 시간에 출발이 가능하다고 해서 숙소에서 아침까지 챙겨먹고 갈 생각으로 7시 30분으로 예약을 했는데, 그 시간까지 4인을 채우지 못해 8시 15분에야 숙소 앞으로 왔습니다.

 

11시쯤 삔우린 못 미친 휴게소에 들러 점심식사를 할 시간을 주고, 11시 30분쯤 재 출발하여 만달레이의 원하는 숙소 앞에는 1시 15분에 도착했습니다. 걸린 시간으로만 따지자면 5시간 정도 걸리는 셈입니다(모든 승객 각자의 편의를 봐주기 때문에 시간은 조금 유동적일 것으로 사료됩니다).

 

휴게소에서 Yoma Express 버스를 타고 출발한 오스트리아 커플을 만났는데 버스가 너무 느리고, 좌석이 불편하고, 아침도 못 먹었다며 택시를 탄 우리를 연신 부러워하더군요. 택시를 탈 수 있다는 정보를 몰랐던 모양입니다.

 

사실 우리도 버스를 탄다면, 중간에 '키아욱메'에서 1시간 가량 휴식을 취하다 간다는 Yoma Express를 이용할 생각이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우리가 탄 택시가 키아욱메를 들러 한 사람을 더 태울 예정이었고, 그래서 뜻하지 않게 키아욱메를 한 바퀴 돌게 되었는데, 기대보다 좀 떨어져 보이는 도시였습니다.  

 

숙소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숙소를 자는 곳만으로 생각치 말고 유용하게 잘 써먹읍시다.

 

<만달레이의 숙소>

 

첫날 만달레이의 숙소, 둘쨋날 삔우린의 숙소, 세쨋날 띠보의 숙소 모두에 빈대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는 바, 어쩔 수 없이 숙소를 업그레이드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우리가 선택한 숙소는, 위치가 돋보이는 Unity Hotel 입니다. 이름으로 미루어보건데 중국계(통일빈관) 같네요.

 

주소 : Corner of 27th Street & 82nd Street, Mandalay

전화 : 095-2-35142, 35376, 35315, 32479, 28860, 28862

Email : unityhotel@mptmail.net.mm

 

방 등급은 standard, superior, junior suite, suite, family suite가 있습니다. 처음 보여준 방은 너무 어둡고, 두번째 보여준 방이 마음에 들어 이 방을 사용하기로 하였는데, 정리가 채 되지 않아 오래 기다려야 한다며 세번째 다른, 더 좋은 방을 내어주었습니다. 그래서 TV, 에어콘에 욕조까지 있는 넓은 욕실이 딸린 방을 18불에 빌렸습니다(아침 포함. 아침은 오전 6시 반부터 9시 반 사이 1층 레스토랑에서 이루어집니다).

 

막연히 superior겠거니 했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junior suite로 표기가 되어 있네요. 크윽, 뭔가 속은 느낌 -_-;

 

그래도 빈대는 없었습니다. 대신 욕실에 이따시만한 바퀴벌레가... ㅋㅋㅋ

 

이곳에서 그간 밀린 빨래도 부탁하였습니다. 셔츠는 400짯, 바지는 600짯, 속옷류는 200짯을 주었습니다.

 

<밍군 가기>

 

밍군(Mingun)은 배를 타고 갑니다. 이 자리에서는 저희처럼 게으른, 그래서 정규 운행 시간을 못 맞추어 따로 배(Private boat)를 빌려야 하는 경우에 대해서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배를 타려면 선착장(Mayan chan jetty)으로 가야겠죠?(우리는 호텔 택시를 타고 선착장까지 1500짯을 냈습니다. 거리가 꽤 되긴 하지만 트리쇼로 불가능한 거리는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이 곳에서 배를 한 척 빌리는데에 10000짯이 들었습니다. 2층 짜리 제법 큰 배인데다가 선원(?)도 두 분이 동승합니다. 두 명이 타기엔 아깝더군요. 몇 명까지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10명도 너끈히 탈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요금표입니다. 참고 하이숑>

 

밍군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뒹굴뒹굴거리다 오후 4시쯤 숙소에서 나와 느지막히 간지라 밍군에 도착했을 때에는 거의 파장 분위기이더군요. 덕분에(?) 1인당 3불이라는 입장료를 안 냈습니다. 일이 그렇게 풀리다보니, 결국 배 한 척을 4000원도 안 되는 돈으로 빌린 셈이네요. ^^

 


<밍군 파야를 오르는 맨발의 김원장>

 


<밍군 파야에 올라>

 


<어이~ 나 여기있소~>

 


<실제로 앞에 서면 그 크기에 압도당합니다>

 


<현존하는 안 깨진 종 중 가장 크다는 Mingun bell>

 

늦게 간 덕에 오는 길에는 별을 보며 왔습니다. 거의 신혼여행때나 해보는 '선셋 크루즈' 분위기가 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트리쇼를 탔습니다. 1000짯 달라기에 700짯으로 깎아 나일론 아이스크림까지 갔습니다. 둘이 바닐라 아이스크림, 파인애플 주스, 바나나 쉐이크를 먹고도 좀 모자란다 싶어 딸기 쉐이크를 하나 더 시켜먹고 일어서기 직전에 또 다시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시켜 먹었습니다. ^^;

 

이 모든 것이 다 합쳐 1250짯이라네요. 나일론 아이스크림이 있어 행복한 만달레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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