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대전에서 렌터카 반납및 우리 차 픽업 약속이 있으므로 오늘은 평창과 대전 사이 어드메에서 휴가 마지막 남은 하룻밤을 불살라야 할 터인데, 루트상 강원도에서 지겨운 익숙한 원주를 빼고 나니 마땅히 마음에 드는 곳이 없...

결국 현재 우리는 평창군 대관령면의 라마다 호텔에 있지만, 오늘 밤에도 같은 평창군 내, 단, 대관령면이 아닌 봉평면의 한 호텔에서 자기로.    

문제는 여기서 멀지 않은 - 자차로 약 40분 거리 - 봉평에서 자기로 했으니까 이 주변에서 놀다가면 딱이겠구만, 

양떼 목장도 싫다지

발왕산 케이블카도 싫다지

대관령 국민의 숲길도 싫다지

월정사도 싫다지

오대산 선재길도 싫다지... 이상 주어는 없다

그러면서 바우길 1구간 선자령 풍차길을 다시 걷자는데... 그건 내가 싫다 ㅋㅋㅋ 언제고 말할 기회가 있겠지만 거긴 스틱 없이 하기엔 빡셈 

바우길 말 나온 김에 보다 짧은 17구간 안반데기 운유길은 어떨라나 알아보니 거긴 그늘이 없다고. 오늘 같은 날씨에 흐음... 아무래도 무리데쓰. 탈락. 

https://www.baugil.org/

 

사단법인 강릉 바우길

코스안내, 구간인증, 주말 다 함께걷기, 게스트하우스, 후원하기

www.baugil.org

그래서 끝내 어떻게 하기로 했느냐. 우리는 다시 강릉으로 내려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분명 강릉 카페거리에서 아련히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당분간 마지막이구나, 다시 볼 때까지 안녕~했는데 이게 뭐임. 

 

# 경포호 둘레길 : 강릉에 갈 때마다 매번 잘까 말까하는 교동. 궁금하여 드라이브로나마 둘러보았다. 대충 보긴 했는데 주문진과는 달리 여전히 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한 번은 자봐야 하나? 교동을 지나 주차한 곳은 경포호 삼일운동기념탑 앞 주차장. 이 곳에서 차로를 면하지 않은 호수변을 따라(아시다시피 김원장이 자동차 소음 싫어합니다) 바닷가까지 갔다가 도로 그 길을 되짚어 돌아왔다 

방음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있어 못 자본 스카이베이 경포
올해 연꽃은 뜻밖에 경포호에서 다 보고 가네

# [점심] 동해관 : 배는 아직 안 고팠지만 그래도 인프라가 갖춰진 강릉에서 먹고 뜨는게 남는거라는 일념에 ㅋㅋㅋ 기본 정식 16,000원/인으로 알고 가서 그걸 주문하려고 했는데 메뉴판을 보니 더 저렴한 영양돌솥밥 15,000원/인이라는 메뉴가 있더라. 여쭤보니 생선까스하고... 또 뭔가가 덜 나온다는 것 같으. 오 생선까스는 안 먹어도 괜찮습니다, 하고 영양돌솥밥 콜.  

나름 코스처럼 나와서 사진을 다 올리기가 애매하여 달랑 한 장만 올리는데... 분위기는 차치하고 가성비가 아주 좋았다. 생선구이에 오징어 물회까지 나왔어. 이틀전 오색 토박이식당에서 정식 먹으면서도 가성비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동해관은 아무리 박리다매라도 그렇지 이렇게 줘도 남나, 란 말이 절로 나오는... 한 마디로 결론 내리자면, 김원장이 앞으로 강릉에 올 때마다 동해관에 다시 오겠다고 할 정도 ㅎ 참고로 우리끼리 모로코 타진? 하고 히히덕거렸던 저 뿔 안에는 불고기가 들어있었다. 동해관의 부작용이라면 그 후 한정식을 먹을 때마다 계속 이 집과 비교를 하게 된다는 점 ㅋㅋㅋ 부연 설명을 하자면 이 날은 16일이고 이 글을 쓰는 오늘은 28일인데 저희는 어쩌다보니 18일, 19일, 25일, 26일 한정식류를 먹었습니다. -_-;;;  

 

# 오대산 소금강 계곡 : 이번엔 정말로 빠이빠이야 바다를 향해 인사하고 오대산으로 향했다. 소금강은 얼마만의 방문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으나 이번에 가보니 집단시설지구(상업지구?) 재정비가 한창이더라. 주차비도 5000원? 완전 반짝반짝해졌네. 

원래 목표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구룡폭포까지였으나 날은 덥지, 오르락내리락 계단은 많지, 식당암까지만 다녀왔다. 스틱만 있었어도 좀 더 갔을텐데. 

나 지금 신선계 아니, 무릉계

이번 휴가 기간 두 번의 강원도 여행을 통해 그동안 내가 동해 무릉계곡 용추폭포 가는 길과 오대산 소금강계곡 구룡폭포 가는 길의 이미지를 반대 혹은 짬뽕으로 섞어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 이유 중 하나가 머리가 나빠 여기 소금강에도 이런 무릉계라는 지명이 있다보니. 하여간 내가 걷기엔 둘 중 소금강 구룡폭포가 어렵다. 그나저나 앞으로도 또 아무렇게나 기억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이후 6번 국도를 따라 봉평면 쪽으로 오다가 켄싱턴 호텔 평창(진부면)에 잠시 들러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켄싱턴 평창 말 나온 김에 한 줄 쓰자면, https://www.kensington.co.kr/hpc

 

켄싱턴호텔 평창

켄싱턴호텔 사이판, 켄싱턴 호텔, 켄트호텔 광안리, 남원예촌, 켄싱턴 리조트, 객실 패키지 및 프로모션, 켄싱턴호텔 멤버쉽

www.kensington.co.kr

우리의 예전 켄싱턴호텔 평창 숙박의 경우에는 소음 문제가 없었던 기억이나(꼭대기층이었을까? 기억이 안 난다), 조식당에서 놀이터를 방불케하는 아이들의 뜀박질을 겪고 아, 이 숙소는 키즈 프렌들리한 곳이구나 하는 깨달음에 그 이후로는 후보 리스트에서 아예 지웠더랬다 ㅋ (정원은 참 좋았다) 이번에 잠깐 들렀는데 역시나 아이들이 참 많더라 ㅎㅎㅎ  

그리하여 이상한 모양의 빨빨거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왜 바로 가지를 못해

# [숙소] 더화이트호텔 평창 : 휘닉스 내 여러 숙소중 하나. 아고다 통해 스탠다드 플러스 1박 74,983원에 예약. 

http://www.thewhitehotel.co.kr/WHITE/

 

강원도 여행의 베이스캠프, 평창 더화이트 호텔 | THE WHITE HOTEL "

 

www.thewhitehotel.co.kr

객실 등급이 스탠다드 플러스이나 플러스라는 단어와 상관없이 더화이트 호텔의 가장 기본적인 룸 타입 되시겠다. 그러면서도 싱글 1개, 더블 1개로 침대 2개가 확보되고 호텔동의 7층부터 10층(최고층)까지 배치되어 있어 우리에게 완전 딱.

이 집에선 별 일 없었다. 다만 전날밤 늦은 시각 김원장이 이 숙소로 결정했고, 숙소에 전화해 "지금 예약을 해도 꼭대기층으로 배정이 가능하냐", "그렇다" 그래서 예약을 하자마자 다시 전화를 걸어 "예약했다. 10층 달라" "내일은 8층까지 밖에 안 열거다. 아직 네 예약이 안 들어왔으나 8층으로 메모 남겨놓겠다. 걱정 말라" 이런 대화를 나눴다. 친절하신 직원분과의 통화로 나는 안심하고 있었는데 익일 강릉에서 오대산 가는 길, 김기사가 다시금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라고 귀찮게 했다. 에잉. 그래서 다시 전화를 걸어 어제 예약한 아무개인데 꼭대기층 객실 배정 재확인차 연락드렸다하니... 호텔측 대답이... 우리 호텔은 체크인전 객실 선배정 안 됩니다??? 아뭥미. 그래서 다시 씨름 끝에 "오늘 9층까지 열기로 했어요. 그러니 9XX호를 드릴께요"까지 듣는데 성공했다(잉, 8층까지만 오픈하는거 아녔...?). 그렇게 체크인도 전에 이미 진상 투숙객으로 데스크에 섰는데... 아또뭥미. 나보고 예약 취소하지 않았냐고 ㅋㅋㅋ 호텔측 시스템에 내 예약이 취소되어 있다고 했다. 아마도 씨름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내가 마음에 안 들어 내 예약을 확 취소해 버린게 틀림없어 ㅋㅋㅋ 그래서 당근 멀쩡히 살아있는 아고다 예약내역을 보여 드리고 & 다행히 수시간전 진상 투숙객과의 통화 내역을 데스크에 계신 직원분들 대부분이 다 알고 계셔서 ㅋㅋㅋㅋㅋ 원래 9XX호셨던 그 분 쑥덕쑥덕. 마침내 원래의 호실 말고 9층의 다른 호실로 급 배정을 받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이 있었다. 9층으로 올라가면서 김원장과 나눈 말은, 이러다 워크인 손님이 물밀듯 들어와서 10층 열면 우린 X 되는거야.

김원장이 그랬다. 아니 TV를 왜 굳이 저기에

더화이트호텔 평창은 복도식 아파트? 오피스텔? 같은 구조로 전형적인 호텔이라기보다는 다소 콘도 느낌이었다. 오픈한지 2년 남짓된 객실은 크기도 하고(34.2㎡) 환하고 깔끔하니 컨디션 좋았다. 다만 이 넓이인데 왜 책상을 안 넣었는지 새로 지었는데 왜 비데는 뺐는지 정도가 의문(왜긴 왜겠냐만). 아, 그리고 전날 라마다 평창도 그랬던 것 같기는 한데 에어컨 컨트롤러가 침대 맡/리모컨이 아닌 벽면에만 붙어 있어서 왔다갔다 좀 귀찮 ㅋ 다행히 이 날 10층까지 열진 않았다만 ㅎ 옆 방에서 의자를 끌거나 뛰면(?) 우리 방까지 울리기는 했다. 마지막으로 입지. "여름에는" 주변에 딱히 뭐가 없으니 상당히 별로라고 생각한다. 다만 오늘의 우리처럼 이 동네 관광이 아니라 집에 가는 길에 잠만 자는 용도로 이 가격이라면 매우 만족(=라마다 평창에서는 다시 안 자도 이 집에선 다시 잘 수 있겠다. 물론 꼭대기층에서요 네네).  

내 기준 맘에 드는 뷰

# [저녁] 고향막국수 : 오래 전엔 현대막국수에서 먹었는데 요즘엔 예전같지 않다는 평이 많아서 새로운 곳을 뚫어 보았다. 순메밀 정식을 하나 주문하여 나눠 먹음 

이런 식으로 골고루 먹는거 좋아요. 예상 외로 수육이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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