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휴가는 다시 강원도에서 보내고 싶다는 김원장의 뜻에 따라 다음 목적지는 춘천으로 정해졌는데, 아시다시피 토요일은 핫해서 전국 어딜 가나 사람 많고 비싸기 때문에, 오늘 하루만 더 가장 사람 없을 곳에서 자고 춘천은 내일 가기로 했다. 지난 밤을 보낸 "에어스카이 호텔"도 아주 나쁜 딜은 아니었지만 & 근처에 오피스텔형 레지던스로 분양하다 결국 호텔화 시켜 영업하기로 한 것으로 보이는 "오션 솔레뷰 호텔"도 가성비 좋아 보였지만, 배타고 월미도라도 다녀오지 않는한 딱히 할 게 없어 보이는 지역적 한계(이럴 줄 알았으면 낚시대라도 가져올걸)와 여전히 남아있는 층간 소음에의 우려 때문에 이 마을은 뜨기로 했다. 그러니 이 마을 말고 사람 없을 다른 곳을 찾아봐~ 하는 내 말에 김원장이 골라낸 곳은... 자그마치 인천공항 앞 게스트하우스. 와아...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정말 거기야말로 요즘 사람 하나도 없겠네. 웃프다. 근데 어떻게 거길 다 생각해냈데? ㅋㅋㅋ

 

# 드라이브

다음 숙소의 체크인 시간까지 놀러갈 곳으로는 무의도를 찜했다. 무의도를 관통해서 소무의도 부근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다리를 건너 소무의도를 구경한 뒤 그 다음에 실미도로 빽하면 실미도의 썰물 시간대를 얼추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비겁한 변명 없이 실미도까지 쫙 다 볼 수 있겠지 후훗. 그런데 잠진도에서부터 늘어난 차량에 어쩐지 껄쩍지근하더라니 무의도 끝까지 달려갔는데 주차할 자리가 없다! (게다가 우리 렌터카는 컸다)

차를 겨우 돌려 일정 구간 후퇴하여 마을 밖 공영주차장으로 향했는데... 이 공영주차장에서부터 소무의도까지가 은근 멀다! 날은 꽤 덥다!! 많은 관광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차에서 내리고 있다!!! 그러하다, 우리가 워낙 평일에 돌아다니다보니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사실을 또 간과했어. 게다가 여기는 경인권인데 ㅠㅠ     

우리가 계획했던 일정이 바라던 쾌적한 일정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보였던지라 과감히 소무의도를 포기하기로 했다. 그렇다보니 당근 실미도도 아직은 밀물 때라 못 들어가네. 괜찮아. 언젠가 평일에 다시 올 수 있겠지

 

# [점심] 해송쌈밥 : 상당히 애매한 위치에 있는데도 손님이 무지 많았다. 우렁이돌솥쌈밥 15,000원/인.  

맛있게 배불리 먹긴 했는데, 말처럼 "무공해 야채 농장 직거래 + 황토 우렁이 농장 직송"이 먹는 동시에 바로 와닿는 부분은 아니라서 그런지(무공해가 뭘 뜻하지? 유기농? 무농약?) 혹은 무한리필 혜택을 안 봐서 그런지 가성비는 soso. 수도권은 모르겠으나 지방은 이 가격대라면 어지간한 한정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ㅎ   

 

# 영종 둘레길 : 걷는 사람은 많지 않았으나 날이 덥고 은근 차 소리가 들려 쾌적하진 않았다. 

김영양사의 주장에 의하면 요즘 연이은 외식으로 인해 최근 과일 섭취가 부족하다며 당분간 아침은 과일로 먹자고 한다. 오늘 아침처럼 매일 조금씩 사다 먹기는 번거로우니 이삼일치를 한꺼번에 구입해 두자고 하여 롯데마트 쇼핑.  

 

# [숙소] 고고하우스 : 아고다 통해 트윈룸을 40,545원에 예약만 걸고 지불은 숙소측에 직접 하기로 했는데, 사장님께 문의 드려보니 해당 가격에는 주차비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하여(어쩐지 싸더라 ㅋ) 주차비 포함 5만원을 송금하였다.  

http://www.gogoguestel.com/

 

고고게스트하우스

고고게스트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www.gogoguestel.com

그렇다. 김원장이 찜한 이 곳은 2년 전 묵었던 고고게스트하우스. 그 때도 조용한 방 부탁드렸더니 11층 큰 방 주셔서 감사히 잘 지냈던 기억인데 이번 역시 조용한 방 부탁드렸더니 12층 꼭대기 방으로 주셨다. 꼭대기층에 객실 엄청 크고 밝고...(게다가 재작년과는 달리 도로쪽에 면한 객실이었는데 아시다시피 인천공항이 현재 개점휴업이나 다름 없는 상태여서 뱅기가 거의 안 다녀! 그러니 차들도 안 다녀! = 뱅기및 도로 소음 없음) 좋아하는 조건을 모두 다 갖춘지라 김원장 매우 행복. 그에게는 5성급 호텔, 친절한 서비스, 좋은 침구 따위 아무 의미 없음. 키우는데 별로 돈 안 드는 스타일 ㅋㅋㅋ  

이런 뷰 시원하네요

아쉬운 점이라면 그간 이 동네 게스트하우스에 차를 가져와 묵어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고고하우스의 경우 한 번 입차하면 출차 때까지 달랑 1회만 주차 등록이 된다는 점이다. 그러니 체크인과 체크아웃 사이 차로 빨빨거릴 예정이라면 좀 곤란하겠다. 

꼭 주차 문제가 아니었어도 원래 저녁은 근방 도보권에서 해결할 생각이었는데... 김원장이 문득 씨티프리미어마일카드로 인천공항 명가의 뜰에서 밥 먹을 수 있지 않냐고! 오오오오오오오 역시 머리는 하나보다 두 개가 낫구만. 코로나 우려로 인해 공항 청사 내로는 절대 발 안 디디려고 했으나 그 말을 들으니 확 끌리는 것이 ㅋㅋㅋㅋㅋ 공짜가 참으로 무섭긴 무섭다. 근데 누가 이렇게 오늘 갑자기 인천공항 앞에서 자게 될 줄 알았나. 확인해 보니 김원장이야 전월 실적이 넘쳐나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 어떻게 할래? 명가의 뜰에서 맛 없어도 쿨하게 2인분 주문할까, 아니면 공짜 1인분 나눠먹고 1터미널 간 김에 2터미널까지 가서 쉐이크쉑 또 나눠먹을래? 물어보니 후자가 좋단다. 그런데 출발 전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2터미널 쉐이크쉑 지금 영업 안 한다고. 헉. 하긴 요즘 누가 가서 먹겠어 ㅠ

그리하여 공짜 식사는 아예 없었던 일로 도루묵 시키고 ㅋㅋㅋ 본 계획대로 주변 탐방. 

 

근처 오피스텔 식당가를 한 바퀴 쭈욱 둘러봤지만 전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고, 가장 최근 방문때 파라다이스 시티內 나름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던 기억이 나서 파라다이스로 진출. 

그러나 파라다이스 시티에서도 딱히 땡기는 메뉴가 없구나. 배가 부르긴 불렀어 ㅎ 심심한데 자기부상철도 한 번 타줘?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 또한 단축 운행한다고 한다. 

결국 다시 숙소로 돌아와 동일 건물 1층의 BHC 치킨(인천공항점)으로 확정. 치킨이야 언제나 안전한 선택 아니던가욥 ㅎ 오늘은 맨날 먹는거 말고 안 먹어본 메뉴로 먹어보자,에 의기 투합하여 메뉴판 열공후 주문을 했는데... 맵스터와 맛초킹이었던가. 이 나이에 기억하기엔 이름들이 어렵네 ㅋㅋㅋ 아래와 같이 먹고 31,000원

주말엔 치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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