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루 텐구산 등산


그렇습니다. 일본에서 등산도 합니다. 해발 고도는 약 532m로 높은 산은 아닌데다 시작점 자체 지대가 높기 때문에 ㅎ 등산이라고 하기엔 좀 부끄러운 수준입니다만.   


    

주차는 텐구산 로프웨이 승강장 앞 주차장에(홈페이지 http://tenguyama.ckk.chuo-bus.co.jp/)

왼편 사진상 산 꼭대기(?) 로프웨이 정거장이 오늘의 등산 목표





오타루가 멋지게 보인다. 소문대로 밤에 오면 나름 예쁠 듯. 알면서 낮에 오는 패기.

더워서 힘들다. 땀 뻘뻘. 이 정도면 오전 운동은 충분히 한 걸로. 내려갈 땐 그냥 로프웨이 타자 ㅋ




젊은이들이야 필요 없겠지만 나같은 늙은이에게는 포토 스팟에 이렇게 해당일을 표기해 놓은 것도 마음에 든다



이 날의 간식


뭔가 거꾸로 된 것 같지만... 하여간 내려갈 땐 로프웨이를 타준다 ㅎ 조기 아래에 우리 차를 세워뒀지 말입니다


내가 탄 케이블카는 내려가고 다른 한 대는 올라오고


김원장과 합성 성공


내가 원한건 이 각도가 아녔는데 ㅠㅠ


# 와라쿠 회전초밥 (홈페이지 https://www.waraku1.jp/shop/05/)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오타루는 한 때 버닝했던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 쇼타의 고향이다. 그만큼 오타루에는 포스가 넘치는 / 유명한 / 인기가 많은 / 예약이 어려운 스시집이 많다(타지역에 비하자면 스시집 자체도 많다 ㅎ). 그런데 김원장은 그런 유수의 스시집들을 마다하고 굳이 회전 초밥집에 가겠다고. 아니 대체 왜 -_-; 자그마치 오타루에서 살아남은 회전 초밥집이라면 나름 경쟁력이 있을거라나 뭐라나 듣다보면 설득되는 묘한 이론 ㅋㅋㅋ


그래서 굳이 오타루에서 회전 초밥집을 찾아봤노라 갔노라 먹었노라











와라쿠의 경우 김원장이 먹고 싶은건 벨트 위를 안 돌고 주로 즉석에서 주문, 쥐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어를 모르는 우리로서는 주문에 있어 난이도가 높은 편 - 물론 직원들의 도움으로 나름 먹긴 했다만, 그림판이 있었다거나 태블릿 방식이었다거나 하면 더 많이 먹었을 것 같다 ㅋㅋㅋ 

분명 조금만 먹자... 하고 갔는데 맥주 빼고 열 접시 먹은 듯 -_-; 총 3만원쯤(3,029엔)


# 오타루 관광



우리가 관광을 열심히 하는 타입이라고는 절대 말 못하지만, 이번이 두번째 홋카이도 방문이다 보니 스쳐지나간 도시들이 제법 생겼다. 개인적으로 오타루는 지금까지 구경한 홋카이도의 여러 도시중 최고로 관광지스러웠다(참고로 하코다테는 아직 못 가봤다). 보통들 삿포로에서 당일치기로 구경하는 것 같길래 나도 그 정도면 충분하겠지 싶었는데... 막상 와보니 1박을 해도 나쁘지 않을 듯. 오타루는 아기자기하니 예쁜 구석이 있다. 홋카이도를 다시 올 일은 없겠지만 - 작년에도 그렇게 생각했 -_-;;; - 만에 하나 다시 오게 된다면 오타루에서는 하룻밤 더 자보고 싶다. 

밝히자면 삿포로에서는 바이크 여행을 못 하게된 김원장과 함께 걸어다니게 되어 좋았는데... 오타루에서는 김원장을 바이크 태웠어야 했나 싶었다 ㅋㅋㅋ 나는 좀 천천히 보고 싶은데 김원장이 자꾸 그만 보고 가자고 -_-   


다만 한국 사람 중국 사람이 진짜 많긴 하더라. 이 정도면 너무 많은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았다 ㅋㅋㅋ



남들 다 찍는 오타루 운하 사진 나도 몇 장 투척






# 이자카야 후지린


홈페이지 https://www.kamaei.co.jp/fujirin/


일본 여행을 몇 번 하다보니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한국어 메뉴판이 없는 작은 이자카야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어불성설인 것이 우리는 일어를 한 마디도 못 하기 때문에 한국어 메뉴판이 없으면 먹을 수가 없... 그래서 마음만 굴뚝이고 좀처럼 엄두를 내지 못 했는데, 오타루에서 도전해 보기로 했다. 구글 리뷰를 읽어보니 이 집이라면 괜찮을 것만 같아서 ㅎ 










- 한국어 메뉴판은 없다. 간단한 영어 메뉴판은 있는데 큰 도움은 안 된다. 일본어 메뉴판에 비해 영어 메뉴판은 매우 부실하다

- 여주인 아주머니 미인이시고 매우 친절하시다. 혼자 오는 손님들 말동무도 열심히 해주시고. 

- 일본 술을 즐긴다면 매우 행복할텐데 그 점이 아쉽

- 오뎅이 대표 메뉴인 듯

- 기찻길 부근에 자리잡고 있어서 가끔 기차가 달리는 소리가 난다. 운치 있네 ㅎ

-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손님이 꽉꽉. 다닥다닥 붙어 앉았는데... 재미있었다. 내 옆으로는 작업 중이기라도 한건지 남자가 여자 먹으라고 주문을 엄청 많이 했어 ㅋㅋㅋ (덕분에 메뉴 구경은 잘했다). 그건 그렇고 이 작은 이자카야에서 못 만드는 메뉴가 없더라. 예상외 고퀄에 깜놀. 

- 고정관념으론 퇴근 길에 잠깐 들러서 기본 안주에 술 한 잔 후딱 하고 집에 가는... 그런 곳인 줄 알았는데, 다들 엄청 먹고 마시던데? -_- 

- 그래서인지 저들처럼 먹고 마시려면 가격대가 상당히 나올 듯. 우리도 분위기에 부응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달리...

- 이번 홋카이도 여행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 잘 먹고 인사 잘 하고 계단을 내려왔는데 - 그렇다. 후지린은 2층에 있다- 갑자기 뒤에서 우당탕 큰 소리가 났다. 뭔 소리래? 하고 뒤를 돌아보니 주인 아주머니와 손님들 통틀어 가장 꽐라가 된  혼자 온 아저씨 손님이 우리 뒤를 따라 허겁지겁 내려오셨더라. 우리가 한국인이라는걸 알게 된 아주머니가 아마도 손님들한테 한국어로 감사 인사를 어떻게 하는지를 물어본 모양이었고 그 답을 알고 있었던 그 아저씨 손님과 함께 급히 내려와 숙소로 향하는 우리 뒷통수에 대고 큰 소리로 감사합니다! 한국어로 외쳐주신 것 ㅎㅎㅎ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일본인들 친절이야 익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어쩐지 뭉클한 순간이었다. 그래서 나도 일본어로 대단히 감사합니다, 다시금 대꾸를 했더니 아저씨가 블라블라 니혼고와 스바라시 어쩌구저쩌구 하시면서 ㅋㅋㅋ 내 일본어를 칭찬해 주심 ㅋㅋㅋ

그러더니 한껏 더 큰 목소리로 "Enjoy your stay~~~~~" 많이 취하신게 분명해 ㅎ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이런 일본인들 많이 만나보고 싶다. 


# 미야코도리 상점가



솔까말 관광객들이 몰리는 사카이마치혼도리 / 린코센 부근은 꽤 활력있어 보였는데... 미야코도리는 완전 뜻밖. 내가 방문한 타이밍이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이래서야 일본의 여느 망해가는(?) 도시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지금에야 홋카이도내 도시 인구 순위가 삿포로-아사히카와... 이런 순으로 나가지만, 예전에는 하코다테-오타루... 이런 순으로 한 때 이 곳이 홋카이도 개척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당시 번성했던 여러 증거들이 지금에 이르러 오히려 퇴색되어 보이는 면도 없지 않아 있겠다. 그나저나 하코다테도 한 번 가보고 싶은데 만약 김원장이 바이크를 탔더라면 이번에 하코다테에 갈 수 있었는데(하코다테 호텔과 식당 취소한 1인) 언제나 가보려나. 예상컨데 아마 하코다테도 오타루와 비슷한, 과거의 영광에 기댄 이미지일 것도 같다. 사족으로 이런저런 일본 영화를 통해 홋카이도=힐링 이미지가 강하여, 새로운 삶의 방식을 꿈꾸며 이주해 오는 젊은 세대가 많겠지...라고 생각했으나, 영화는 영화일뿐 실제로 홋카이도(와 시코쿠)는 거의 20년째 인구 감소세라고 -_-;


#  오타루역 & 삼각시장




# 구 테미야선 기찻길 (旧国鉄手宮線)




이 길을 따라 걷다보니 예상치 못한 곳에 술집들이 있던데...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ㅎ





이렇게 오타루에서의 얼렁뚱땅 1박 2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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