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독일에서 중국 경유해서 한국 경유해서 일본 갑니다. 


# 중국국제항공 = 에어차이나 뮌헨 공항 터미널 2 체크인 


[출처 https://www.munich-airport.com/airline-details-75421?airline_id=16]


전날 상기와 같은 정보를 대충 접하고 자신있게 루프트한자 비즈니스 라인을 찾아 그 줄에 서서 체크인 차례를 기다렸다. 덕국의 플래그 캐리어답게 비즈니스 라인에도 제법 승객들이 있었다. 15분 정도 기다려서야 우리 차례가 되었는데... 이것저것 두들겨 보던 루프트한자 직원이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우리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체크인을 해야한다고. 아래층이라니? 출발층은 여기인데? 하니까 아래층에 에어차이나 체크인 카운터가 따로 있데요. 헐. 그랬단 말인가 -_-;;; (어젯밤 늦게까지 홋카이도 렌터카랑 씨름하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거 예약한 1인으로서 에어차이나는 자세히 신경쓸 겨를이 없었...)


직원 말에 따라 황당해하는 김원장을 질질 끌고 - 이 와중에 에스컬레이터는 어디에 ㅎ - 한 층 내려가긴 했는데... 이 넓은 공간에서 왼쪽으로 가야하나 오른쪽으로 가야하나... 하다가 왼편 저 너머로 어쩐지 중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드글드글한 것을 발견 ㅋㅋㅋ 아 저기인가봐 하고 갔는데 운 좋게 맞았음. 진짜 하나 아래층에 에어차이나 체크인 카운터가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아니 왜 이런 곳에 -_-;


이미 중국 같았던 에어차이나 체크인 카운터에서 비즈니스 담당 직원 언냐로부터 상하이에서는 다시 짐을 찾아 수속을 밟아야 한다는 (이미 알아온) 설명 - 영어 듣기 평가를 마치고 (와중에 수하물 택에 인천 붙여주길래 상하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어차피 상관 없다고 하는데 괜시리 불안) 다시 원래대로 한 층을 올라와 핸드 캐리 수하물 검색을 마치고 면세 구역에 들어왔다. 바로 조식을 먹기 위해 라운지로 직진했는데... 라운지 언냐가 내 보딩패스를 보더니 너는 여기가 아니고 한 층 올라가 출국 수속한 뒤에 나오는 라운지를 이용해야 한다고. 뭥미. 여기 면세 구역이 아니었으??? 그리고 보니... 출국 수속도 안 했었네 -_-;;; 어쩐지 너무 후다닥 들어왔다 싶더니만. 


그러니까 우리는 EU에서 Non-EU로 가는 것이었으므로 이 EU용 라운지를 이용할 수 없었던 것. 그래서 언냐 말대로 다시 한 층 올라가 출국 수속을 밟아야 했는데... 헐. 그 한 층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부터 승객들이 막혀. 대기줄이 길어. 배 고픈데. 


참고로 한국의 경우 이젠 뮌헨 공항에서도 automated passport control 을 이용할 수 있는 몇 개국중 하나인 것처럼 보여서, 급 검색을 해보니 누구는 실패했네 누구는 성공했네,만 나오고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정리한 글이 빨리 안 잡히더라. 그러다 우연히 '주 독일 대사관'의 아래와 같은 글이 걸려 들었는데


<-독 자동출입국심사 상호이용 시행안내>


◈ 시행일 :2018. 12.1.

◈ 이용대상자

 우리국민 18세이상,유효한한국전자여권소지,.단기체류자로 이용등록완료 자

 ◈ 이용가능 공항

프랑크푸르트뮌헨쾰른본뒤셀도르프베를린-쇠네펠트베를린-테겔함부크르 공항

 ◈ 주의사항

독일 자동심사대는 상호이용 등록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독일 심사대 이용등록절차

1단계 상호이용 등록을 위해서는 대면심사를 거쳐 독일 입국

2단계 독일 자동심사대 등록센터 방문

3단계 자동등록 신청서 제출 및 여권 등록

4단계 인터뷰 등 적격여부 심사 (허가여부 바로 확인가능)

5단계 출국 시부터 자동심사대 이용 가능


이 글로는 어쩐지 선 등록후에만 가능한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 그 줄에 서있는 동포분들이 그랬을 것 같은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던 것(응?)으로 미루어보아 선 등록 없이도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옆에서 보기에 여권 등은 셀프로 스캔하고 이후 심사원이 간단하게 재확인(?)하는 식이었달까. 하여간 만약 그 줄이 짧았다면 김원장은 세워두고 나 먼저 용감하게 시도를 해봤을텐데 결정적으로 그 라인조차 비등비등 너무 길었기 때문에 -_-; 우리는 그냥 안전빵으로 유인 심사대를 선택.

이 출국 심사 대기줄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던 관계로 김원장은 비행 전에 여기서 진 다 뺀다고 투덜투덜 (배 고프면 예민해지는 남자와 비즈니스 탈 때만 패스트 트랙 제도 선호하는 여자입니다 -_-;)


어쨌거나 드디어 Non-EU 면세 구역 입장 성공. 비즈니스 클래스라 예상대로 스타얼라이언스 동맹 루프트한자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현재 뮌헨 공항 터미널 2에는 PP 라운지가 없습니다 ㅜㅠ)

제일 빨리 눈에 띄던 아무 루프트한자 라운지에 입장

 

김원장은 이런 것을 가져왔고


나는 어제 호프브로이 맥주를 못 마시고 온 관계로... 뢰벤브로이 쌩맥 득템 캬캬캬. 곧 뮌헨 떠나는 마당에 뿌듯  


유럽 라운지는 보통(?) 먹을게 많지 않은 편이고 뮌헨의 경우 맛도 뭐 그닥이었던 관계로... 내 입맛엔 얘네가 제일 맛있었음. 물론 두개 다 내꺼임


# CA828 보딩



 중국 가는 현실감 100%, 체험 삶의 현장 


예상보다 작아보이던 뱅기



바탕 화면이... 혹시 구이린??? 2002년 세계여행(?) 첫 출발지가 저기였지 말입니다. 추억 돋네


오호호호호호호홋 바라던 대로 풀 플랫. 행복하다 


아까 출국 심사 줄 길다고 짜증내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쫜~


셀카 한 장 제대로 못 찍으면서 주제를 모르고 감히 어려운 샷 시도. 결과는 둘 다 짤림 ㅋㅋㅋ


# 비행 & 기내식



이 뱅기의 목적지이자 저희 경유지인 상하이는 벌써 깜깜합니다


우선 와인 부분 메뉴

하얀건 종이 까만건 글씨



조금 전에 맥주와 샴페인 마시지 않았나? 싶으시겠지만... 그런건 얼른 잊어주세요. 이제 본격 시작이죠


첫번째 기내식




비행기에서 카나페로 꼬치 요리까지 ㅋㅋㅋㅋㅋ 중국 항공기의 위엄




애피타이저로는 온갖 고급 식재료들을 사용한 요리를 내놓은 것 같으나... 내 싸구려 입맛에 맞을리가 없다 ㅋㅋㅋ


# 웃겼던게, 비즈니스 좌석 배열이 1-2-1 식이었는데, 김원장이 비행 중 뒤에서 중국인들이 떠들기라도 하면 매우 짜증이 날 것 같다고 하여 -_-; 일부러 맨 뒷좌석 가운데 두 칸을 미리 전화로 예약 부탁해 왔더랬다. 그러니까 우리로서는 나름 나란히 붙어 앉은건데, 승무원들은 두 개의 복도를 기준으로 양측 두 좌석씩 서빙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김원장 담당 승무원들과 내 담당 승무원들이 달랐다. 

그렇다보니 (비록 이번 여정에 있어 꼴레뇨나 학세를 사먹진 않았지만 - 그럼에도 메뉴판상 웨스턴 학세보다는 당근 차이니즈지! 하면서) 김원장은 생선을, 나는 소고기를 부탁했는데, 김원장 담당 승무원은 죄송하지만 이미 앞 열에서 생선이 다 나갔다고 했고, 내 담당 승무원은 죄송하지만 이미 내 앞 열에서 소고기가 다 나갔다고 하면서... 결국 김원장한테는 소고기를, 나한테는 생선을 놓아주는 ㅋㅋㅋ 이뭥미.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와우 쌀밥이 자그마치 사발에 담겨 나왔어! ㅋㅋㅋ 중국 항공기의 위엄 2


자고로 새 코스엔 새 술. 셀프 페어링


# 덧붙이자면, 승무원 언니 오빠들은 매우 친절한 편이었다. 영어 실력은 나랑 비슷한 수준부터 매우 유창한 수준까지 섞여 있었다. 아래와 같은 항공사라는 선입견 때문에 


(위키백과펌) 중국국제항공공사 또는 에어 차이나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국영항공사이자 국책항공사로, 중화권에서는 줄여서 국항이라고도 한다.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 기반을 둔 중화인민공화국 제 1위의 항공사로, 중화인민공화국의 항공사 중 자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표시한 유일한 항공사이다.


아시아식? 수직적 서비스보다는 공산당 유럽식 수평적 서비스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싶었는데, 이건 뭐... 확실한 수직적 서비스였다. 그만큼 공손했다고나 할까. 비록 처음에는 우리를 당연히 중국인으로 오인했지만 내가 팅부동, 이라 대답한 뒤에는 김원장 담당 승무원은 이번엔 김원장을 일본인으로 오인하여 서비스하고 (물 주면서 미즈, 맥주 주면서 비루 ㅋㅋㅋ 이 정도면 나름? 상당히 신경 쓴걸로) 내 담당 승무원은 영어로 챙겨 주었다. 어쨌거나 이들은 매우 친절한 것이어서... 맥주 드시겠어요? 옙! 중국 맥주와 독일 맥주 중에 뭐로 드시겠어요? 중국 맥주 주세요! 하니까 센스 있게 독일 맥주도 한 번 드셔 보세요~ 하면서 두 개씩 막 줘 ㅎㅎㅎ (술 주는 편 우리 편)



뿐인가, 김원장이 본인이 받은 소고기에서 묘한 향이 난다나 뭐라나 하면서 어째 멀고 먼 유럽 요리가 가까운 중국 요리보다 오히려 접근 난이도가 낮네 이게 다 향신료 때문이네 우리한테 음식이 제일 잘 맞는 넘버원 외국은 일본이었어 어쩌구 저쩌구 수다를 떨고 있는데... 김원장측 담당 승무원 언냐가 지나가다 김원장이 소고기 남긴 것을 보더니, 식사가 입맛에 잘 맞지 않으셨나봐요~ 그렇다면 이걸 드셔 보시는건 어떠시겠어요~ 하면서 학세를 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학세 결국 먹고 가나요 


 달달한 케이크를 먹을 땐 푸얼차(라고 했더니 칼 같이 알아듣 ㅎㅎㅎ) 신청 





이제 술을 다 마셨으니 밥을 다 먹었으니 잠이 안 와도 누워갈 시간인데


저희가 앉아있는 좌석은 이론상 이런 식으로 움직입니다


# 여기서 작은 문제가 발생했다. 김원장 좌석 버튼이 어느 각도 이하로는 더 이상 먹히질 않는다는 것. 그래서 승무원들이 보우하사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한 끝에... 김원장 좌석은 회복 불능한 것으로 판명되어 김원장은 비어있던 내 건너편으로, 즉 A-BC-D 배열 좌석에 처음엔 김원장이 B, 내가 C였다면 식사 이후에는 김원장이 D로 이사... 했는데, 이번엔 김원장 좌석 고친답시고 뭘 만졌는지 ㅎ 뜬금없이 연결되어 있던 내 좌석까지 급 안 눕혀져 ㅋㅋㅋㅋㅋ 그래서 나 또한 맨 뒤에 앉아있다가 비어있다던 맨 앞 좌석으로 이사 갔다. 각자도생   


어둠의 자식 꽐라 김원장



두번째 기내식


# 이 대목에서 다시 한 번 웃겼던게, 우리가 원래 맨 뒤에 앉아있었다 하지 않았음? 그러니까 두번째 식사 주문을 할 때도 당근 꼴찌였지. 문제는... 메뉴를 보면 알겠지만, 당신이 한국인이라면 저 상황에선 당근 백이면 구십팔 누들!!! 아니겠나. 게다가 두번째 메뉴에는 고수가 뙇. 


갑자기 고수 얘기하니까 생각 나는데, 맨 처음 승무원이 혹시 특정 음식에 알러지가 있으시다거나 싫어하는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할 때 알러지 따위는 없으나 코리앤더는 싫어요, 하니까 예? 하고 되묻길래 야오 시앙차이, 하니까 바로, 아하, 옙! 하는 바람에 빵 터져서 웃은 적이 있다. 아니 내가 부야오 시앙차이를 비행기 안에서 다 써먹어볼 줄이야. 시트콤이 따로 없었으. 하여간 앞으로 나올 우리의 모든 음식에 고수 안 들어가도록 코멘트 남겨 놓겠다고. ㅇㅋ 좋아요.   


각설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래서 이번엔 둘 다 누들 주세요! 외쳤는데 역시나 김원장측 승무원도, 내측 승무원도 모두 매우 난감해 하면서 국수가 이미 앞 좌석에서 동났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뭥미. 이제 맨 뒤에 앉지 앉는걸로 (기억하실라나 모르겠는데 베이징에서 뮌헨 올 때 루프트한자에서도 맨 뒤에 앉았다가 내가 원하는 기내식 못 먹었지 말입니다)


그러자 김원장은 쿨하게 그럼 안 먹겠다고 반응한 반면 VS 어지간해선 그런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나는 머리를 쥐어짜다 그럼 어쩔 수 없지, 양식으로 주세요, 했는데... 김원장측 승무원이 엄청난 서비스 정신을 발휘한건지 여기저기 알아보더니 나중에 국수 한 그릇 확보했다면서 김원장에게 가져다 주었다. 아주 칭찬해~


나의 가지말이


우여곡절 끝에 놓인 푸짐한 국수 한 그릇


이 대목에서 인상 깊었던 점이라면 이 식단의 애피타이저로 자그마치 청어가 나왔는데... 이 시간대 시도해 보기에는 참으로 난감한 메뉴가 아닐 수 없었다. 북유럽 노선도 아닌데 이런 기내식 처음이야. 중국 항공기의 위엄 3.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미 동났다고 해서 우리가 그렇게나 아쉬워했다가 겨우 받아낸 그 국수가! 국수가! 국수가! 맛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수에서마저 묘한 향이 ㅜㅠ 고수만 범인이 아니었군. 여기 어딘가 엄청난 공범이 숨어 있어



그 바람에 마찬가지로 이 시간대 먹기에는 다소 애매하게 느껴졌던 나의 느끼한 치즈 범벅 가지말이가 오히려 더 입맛에 맞는 듯한 착각

이 시점에서 김원장이 그랬다. 이래저래 중국 여행 쉽지 않겠어 ㅋㅋㅋㅋㅋ 새삼스럽게 뭥미. 그 사실을 인제야 받아들였나 이 사람아


본인에겐 상하이 라운지가 있다며 다시 쿨하게 누우심


해가 뜹니다. 내릴 시간이 가까워졌네요


# 이번 비행에서 좋았던 점 하나가 바로 와이파이. 비록 연결이 자주 끊기고 속도도 느리고 중국 항공사라 그런지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마저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카톡은 돼! 오호호호홋. 언빌리버블. 덕분에 잠시나마 김원장은 밀러샘과, 나는 엄마와 카톡도 하고 ㅎ 매우 즐겁습니다

# 중국발 / 중국행 뱅기라고 루프트한자 / 에어차이나 모두 일부러 맨 뒷좌석을 지정해 앉았지만... 그랬더니 우리 앞에서 먹고 싶은 기내식이 동나더이다. 하지만 소음 면에서는 역시 뒷좌석이 나았던걸로 -_-; 덧붙여 어쩌다 제가 맨 앞좌석으로 이사 가면서 우연히 보게된 광경 중 하나라면... 옆옆 좌석 아저씨가 맨발인채 발가락으로 좌석 모니터를 터치하고 있더군요 ㅜㅠ    

# 비록 원하는 기내식도 못 받고 기내식이 맛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 게다가 좌석도 고장났지만, 승무원들 서비스는 매우 좋았어요. 씨에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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