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박물관


# 해당일 BMW 벨트가 뭔가로 인해 관람 불가인 것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미 확인한 바였다. 그렇다고 BMW 벨트 주차장까지 이용 못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는데! (현재 진행 중인 행사 전용으로 사용하는 듯 했다) 차는 많지 도로는 막히지... 때문에 본의 아니게 뒷 차량에 밀려 밀려 그나마 가까운데 세운다고 세운 것이, 가만 있자, 여기를 올림피아파크 (Olympiapark München) 주차장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뮌헨 올림픽 스타디움 (Münchner Olympiastadion) 주차장이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거기였다. 여기서부터 BMW 박물관까지 걸어가려면 얼마나 걸릴까나~ 입력해 보니까... 흠냐. 20분 소요된다고. 



소에는 20분이 아니라 1시간이라도 룰루랄라 잘 걸어 다니는 편이나, 문제가 있다면 하필 이 때 매우 더웠던지라 ㅜㅠ 심히 갈등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에어컨 빵빵했던 차에서 내리자마자 후끈한 열기가 화~악 밀려 드는데 거짓말 안 하고 진짜... 안 보고 그냥 뜬다 49 : 그래도 보고 간다 51 로 끝내 중지가 모아져 그래, 기껏 여기까지 왔으니 보고 가는 걸로(주차장에서 이걸 봐야돼 말아야돼 둘이 10분은 고민한 듯 ㅋㅋㅋ). 하이드레이션부터 충분히 하고 비장하게 출발.  


양산인 척 하는 우산



올림피아 타워


Georg-Brauchle-Ring을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 다리를 막 건너려고 하는데... 갑자기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 흐미 이게 뭔 소리래. 헉! 다리 아래 Georg-Brauchle-Ring에서 추돌이라 하기엔 충돌 같은 교통 사고 발생!!! (나중에 그 구간 직접 주행하다 보니까 김기사 역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위험한 구간이라고 하더라). 다행히 소리에 비하면 비교적 인명 피해는 심각하지 않아 보였으나... 넋 놓고 바라보기엔 너무 더웠 -_-; 

그래서 그냥 갈 길 가려는데 어느새 삐뽀삐뽀 소방차가 나타났다. 빠르기도 하지. 그러자 아래와 같이 벌어지는 모세의 기적  

  

이런건 동영상으로 찍어야 한다는 사실을 더위 먹어서 잊음


다리를 다 건너자 뜬금없이 히브리어가 보여서... 언젠가 김원장이 집중해 볼 때 나는 그저 스치면서 봤던 영화 '뮌헨'이 갑자기 팍, 하고 떠올랐다. 

그리고 보니 우리가 주차를 한 곳도 올림피아 파크던가 뮌헨 올림픽 스타디움이던가 그렇지 않았던가. 그래서 옆에 있던 김원장에게 대체 뮌헨 올림픽은 언제 한거야? 물어보니 1972년이라고(참고로 써티가 나이를 많이 먹긴 했지만 그래도 73년생입니다. 1972년 9월이면... 엄빠마저 결혼 전이지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진만 봐도 아아 아직도 저 멀리에... 막막했던 당시 심정이 떠오른다 ㅎ


20분 만에 땀에 홀라당 젖어 얼굴 벌개진 채로 도착



워낙 유명한 관광 스팟인지라 관련 포스팅은 엄청 많으며 그 중 상당한 전문가들의 리뷰도 꽤 있으니 참고하시옵소서. 나는야 차알못



차 보러 온 줄 알았더니... 바이크에 미련 못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1인. 정신차려! 바이크 다 취소했어!!


뮌헨에서 유일하게 김기사가 가보고 싶다고 했던 곳이니 그는 어땠는지 몰라도... 이 나이에 운전 면허도 없는 내 경우에는, 자동차가 관심 분야도 아니고 이미 반 탈진 상태로 시작한데다 다국적 관람객마저 엄청 많아서 쾌적하진 않았다 (간만에 인도인들도 상당히 많이 눈에 뜨였는데 관람 태도는 썩 좋지 않아서... 고새 인도에 대한 기억을 또 싹 까먹고 인도 다시 가고 싶다던 김원장의 노래 소리가 줄어드는 효과를 보긴 했다). 반짝반짝 수많은 BMW 차량 속에서 드는 생각이 아 멋지다 & 갖고 싶다 & 타고 싶다가 아니고 얼른 샤워 하고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 입고 시원한 음료 쭉쭉 마시고 싶다 ㅋㅋㅋ 그야말로 숙제하는 기분? -_-; 아닌게 아니라 대충이라도 둘러보고 나니까 그래도 다음에는 여기 다시 안 와도 된다(?)는 생각에 뭔가 해낸 듯한 느낌 같은 느낌 ㅋㅋㅋ (가만, BMW 벨트는 어떡하고???)    


관람을 끝내고 Olympiazentrum 지하철역 앞 매점에서 카프리썬 색다른 맛으로 하나씩 빨고 (몰랐는데 우리 집 냉장고에 상비되어 있는 카프리썬 - 오렌지맛 중독자입니다 - 이 원래 독일 제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독일에선 흔한건가) 다시 주차장으로. 다행히 그 사이 더위는 정점을 지나갔다. 


뭐야 아직도 교통사고 현장을 보존하고 있어??? 차들 이렇게 막히는데??? 


뮌헨 올드 타운


우리가 묵었던 '노보텔 뮌헨 시티' 호텔은 올드 타운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독일 박물관 뒷편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김원장을 위한, 차가 거의 안 다니는 길로 올드 타운 접근하기 ㅎ 


뮌헨 시내를 지나는 이자르 강의 지류로 사료되는 Kegelhofbach 먼저 등장. 얘가 이자르 강의 지류라면 이자르 강은 다뉴브 강의 지류인거죠


이 구간 걷다보니 Wirtshaus in der Au 이란 식당에 사람이 꽉꽉 찼던데 맛집인가 보아요 https://wirtshausinderau.de/en/


박물관 섬으로 진입


 김원장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오옷 역시 덥긴 더운 날이었구나. 해수욕장 아니고 강수욕장 ㅎㅎ

만약 저 반대편에서 이 쪽을 바라본다면 클릭



예전엔 기차역 쪽에서 올드 타운으로 접근했을 터라... 그렇다고 독일 박물관을 갔었는지 안 갔었는지는 기억조차 없고... 그래서 우리는 뮌헨에 이런 강이 흐르는 것도 신기하고 그 강이 매우 맑은 데에 대하여 깜놀합니다. 


물론 이자르 강이 원래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두 개만 퍼오자면 ; 


2010년 오마이뉴스 강바닥 깎고 둑 쌓았던 이자르강 20년 후에 이렇게 복수당했습니다

2013년 빨간치마네집 님의 이자르 강 복원의 현장 이야기


    


오가면서 찍어본 독일 박물관 


물론 오늘도 박물관은 패스! 하는 몸인지라 밀러샘 여행기를 소개합니다 https://blog.naver.com/pskclee/220108026415 이 뒤로 줄줄이 있어요

사대주의 박혀있나 독일 박물관보다 도이치 박물관이 괜시리 멋지게 느껴지네요


    

설마하고 다가가서 보니 진짜 비스마르크 상이었으 ㅎ


그리고 아아... 맥주의 나라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 이여

Victuals Market 부근. 여기는 언제나 이런 풍경인건가요. 부럽삼


St. Peter's Church 과 Old Town Hall. 한 화면에 멋지게 못 담아서 짜증난다


드디어 간다 마리엔플라츠를 향해!!! 


와... 나 여기 처음 와보나봉가... 이게 대체 뭐야. 신 시청이 이렇게 멋졌을리가 없어 ㅋㅋㅋ

나만 이런건가 싶어 김원장한테 기억나냐 물어보니 김원장 또한 생경하다고 한다. 우리가 가장 즐겨먹는 고기는 까마귀입니다


밝히자면, 이 자리를 써티는 1995년에, 김원장은 1996년에 각자 다녀갔... 아아 기억력을 탓하기 이전에 연식의 서글픔이 먼저 밀려온다 ㅜㅠ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하기 딱 좋은 나인데



      

둘 다 마음에 들지 않으므로 둘 다 붙입니다(응?). 감격에 겨워 사진이 흔들린 것으로 치죠



    

Frauenkirche 대성당에도 들어가보고. 후훗 역시 코딱지만큼도 기억 안 났어요. 덕분에 뮌헨 시내 들어온 보람이 있더이다. 나는야 초긍정 여인


그리고도 발길 닿는 대로 올드 타운을 정처 없이 돌아댕기다가


    

이 와중에 괜히 찍어보는, 전혀 클리닉처럼 안 보이던 클리닉 건물 ㅎ


불현듯, 아 그렇지! 호프 브로이!!! 생각이 나서 찾아가 봅니다 (홈페이지 https://www.hofbraeuhaus.de/en/welcome.html)

보인다!!! HOFB...!!!


어디 오늘은 분위기가 어떤가, 행여 괜찮은 자리가 있으려나 하고 들어가 봤는데

들어오니 다행히 여기만큼은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그 날 완전 퍼마시고 속병 앓았던 것까지 세트로 흑역사 소환 ㅋㅋㅋ


그나저나 그 넓은 안팎으로 마땅한 빈 좌석이 없습니다 -_-; 24년 전처럼 친구와 함께라면 기다려서라도 마시고 가겠지만... 보고 있나 김원장   



유럽의 올드 타운에서 먹는 마지막 아이스크림 at Gelateria Garda. 녹는다. 대충 찍어 이번엔 아쉬움에 겨워 사진이 흔들린 것으로 치죠. 

(이 와중에도 나는 소중하니까 사과+레몬 두 스쿱 ㅋㅋㅋ)


이제 그만 가자는 김원장을 끌고 다시 가 본 마리엔 광장. 나는 줄어드는 아이스크림 뿐만 아니라 마리엔 광장도 아쉽다

안녕! 앞으로 영원히 못 볼 수도 있는 신청사여 (어쩐지 비장)


마누라가 멜랑콜리하거나 말거나 세상 쿨하게 뒤돌아 가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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