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했던 비행이 끝나고, 드디어 이번 여정 통틀어 가장 스트레스풀하리라 예상 되었던 상하이 푸동 공항 환승을 맞이하게 되었다. 두둥!


중국은 공항 홈페이지도 다른 나라에 비해 그지 같다 보기가 어렵다

우리가 남이가 옆 나라라 한글 지원한다고 좋아했더니 어째 영어가 더 이해하기 쉬운 듯? http://www.shairport.com/en/cjzn/index_225640021.html


그렇다. 만약 당신이 상하이 기반의 동방 항공만 탄다면 모를까 (외 몇 항공사),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기타 항공사를 이용할 확률도 높으므로, 이럴 경우 상하이 푸동 공항에서 환승을 하려면, 일단 중국에 입국을 하였다가 - 그러하니 당연히 짐도 찾고 - 다시 출국을 해야한다. 

상황이 다소 복잡했던 관계로 넘버링을 시작한다. 


1. 셀프 지문 등록


입국 심사를 할 때 지문을 찍는다는 소문이 있고 + 어차피 입국을 해야하는 관계로 일단 지문부터 스캔했다. 기계야 널렸으므로 절차는 후딱이었고 등록이 끝나면 기계가 아래와 같은 OK 쪽지(맨 아래 여권 번호 찍힘)를 뱉어내길래 혹시나 해서 입국 심사때 여권에 끼워 제출해 봤지만 굳이 쪽지는 확인 안 하는 것처럼 보였... 그리하여 꼭 필요한 과정인지는 잘 모르겠네


2. 입국 심사대


소문에는 베이징 환승 때와 마찬가지로 입국 심사대 맨 왼편, 그러니까 1, 2번 쪽에서 24시간 이내 환승객을 처리한다고 했다. 그래서 빠른 걸음으로 그 넓은 창구들 중 맨 왼편으로 꾸역꾸역 찾아갔는데... 어쩐지 멀리서 보기에도 텅 비어 보이더라니 1번 입국 심사대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런 된장. 

그래서 다시 중간 즈음으로 되돌아가 공항 직원 붙들고 환승객 어디로 감? 물어보니 45번 입국 심사대로 가라고 (이 날만 이런건지 바뀐건지는 모르겠음). 


3. 입국 심사


이쁜 나를 또 보라고 올린게 아니라 빨간 원 내를 보시라고 올립니다


저 노란 외국인용 출입국 카드는, 상하이로 가는 나를 위해 승무원 언냐가 챙겨준 것이다. 기내에서 미리 또박또박 작성해 두었는데... 45번 심사대로 가라고 알려줬던 직원이 힐끔 보더니 우리는 노란색 아니래, 파란색이래. 아 쓰봉. 그래서 서둘러 파란색 카드를 득템하여 대기줄에 선 채로 개발새발 작성 ㅋㅋㅋ 파란색 종이 한자 아래 영어를 읽어보니... 아하, 템포러리 엔트리용 출입국 카드가 따로 있었구나...  



우리 차례가 된 뒤 (다행히 비즈니스를 타서 빨리 나와서 그랬나 or 이른 아침이어서 그랬나 or 타이밍이 좋았나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입국 심사대 언냐에게 

(OK 쪽지 끼워둔 ㅎ) 여권 + 출력해온 이티켓 + 파란 (출)입국 카드를 내밀어 보았다. 

심사관이 꼼꼼히 본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그럼에도 이 상황에서 꼼꼼히 볼 게 뭐가 있겠어 싶었는데... 여권도 막 넘겨보고 진짜 오래오래(?) 뚫어져라 보더라. 대체 뭘 보는건지??? 조금 전에 셀프 지문 등록도 했지만, 여기서 다시 지문과 안면 인식(?) 시키고 통과했다. 내 다음으로 통과한 김원장은 입국 심사관이 저렇게 고압적으로 환승객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 하니까 중국에 대한 반감부터 생긴다며 짜증을 ㅋㅋㅋ  


4. 수하물 수취


예정대로라면 오전 5시 55분에 도착해야할 뱅기가 부지런히 날아 5시 20분, 즉 30여 분 일찍 랜딩한 관계로 - 물론 그후 활주로에서 10분 넘게 달리는 기염을 ㅋㅋㅋ 대륙 실감 납디다 - 그리고 완전 빨빨거리고 움직인 덕에, 다소 우왕좌왕했음에도 불구하고, 울 뱅기 해당 컨베이어 벨트 앞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불과 6시 2분. 우리 짐도 이제 막 나오는 것 같았으(역시 뮌헨에서 아무리 인천 택 붙여도 상하이에서 그냥 나와 버리는군)

환승신이 도우사 뱅기 출구에서 여기까지 30분 남짓 걸린 셈. 그나저나 아무도 노란 접근 제한선 안 지키고 컨베이어 벨트랑 딱 붙어 있네 -_-;    


5. 세관통과 - 중국 입국 절차 끝


6. 아시아나 체크인


입국후 한 층 올라가면 출국층이고 그 곳에 아시아나 카운터가 있다. 참고로 아시아나측 소개는 다음과 같다(이론상으로는 50분 전에만 수속하면 뱅기를 탈 수 있다는건데). 


상하이 푸동 공항 아시아나 체크인 카운터 : 제2터미널 3층 국제선 B모듈 1~16번 카운터

카운터 운영시간 : 수속 시작 - 출발시간 대비 2시간 30분전 (오전 출발편 OZ368은 2시간전), 수속 마감 - 출발시간 대비 50분전


우리의 경우 (8시 35분 발) OZ368 탑승 예정이었으므로, 어차피 (2시간 전인) 6시 35분부터 수속이 시작되는데다, 짐 찾으면서 휴대폰을 켜니, 선행편 지연 도착으로 인해 연이어 울 뱅기도 (원래보다 50분 지연된) 9시 25분에 출발한다고 ㅜㅠ 문자(및 이메일)가 온터라... 비록 지연은 되었지만 그만큼 남은 수속에 대해서는 상당히 여유로워졌다. 느긋하게 짐 찾아 느긋하게 화장실도 다녀오고 느긋하게 엘레베이터 찾고 느긋하게 올라와서 느긋하게 줄 서고...해도 수속 시작 전이야 ㅎㅎㅎ 물론 우리에겐 아직 중국 출국 심사 단계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수속이 시작된 뒤 다시 짐 부치고 보딩패스 받고는 달팽이에서 거북이 모드로 변신했다. 


7. 출국 심사및 보안 검색


출국 심사대는 확실히 대기줄이 길었다. 게다가 앞뒤에 선 중국인들이 끊임없이 큰 목소리로 통화를 하거나 우리를 괜히(?) 밀거나 부비부비 하는 바람에 김원장은 다시금 짜증을 냈다(김원장은 이런 역치로 과연 중국 여행을 하겠다는건가 말겠다는건가 ㅎ). 줄 서 있다보니 역시나 땀에 홈빡 젖고 얼굴 벌개진 몇 승객들이 밀고 들어오거나 끼어 들어와 (심지어 어린 아이들이 딸린 가족도) 앞으로 헐레벌떡 나아가면서 비행기 출발 시각이 얼마 안 남았다고!!! ㅜㅠ 보는 내가 다 두근두근. 종종 있는 일인지 공항 직원들도 심사관들도 그런 승객들의 새치기에는 관대해 보였다.       


줄은 길고 간혹 새치기도 있었지만 출국 심사 자체는 입국 심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랐다(심사대에 승객이 심사관을 평가? 하는 버튼도 붙어 있었다 ㅎ 출국 안 시켜줄까봐 무서워서 최고 점수 버튼 누름 ㅋㅋㅋ) 물론 아까 입국 심사때 남은 파란색 출국 카드 꼭 필요합니다. 

6시 40분쯤 보딩 패스를 받았다고 치면, 라운지에 입장한 것이 7시 25분이니까... 체크인후 면세구역 입장까지 45분 정도 걸렸나보다.


참고로 공식적(?)으로는 터미널2 동일 청사내 환승의 경우, 2~3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을 권했던 것 같다. 

우리의 경우 이번엔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했고 + 첫번째 항공편이 30분 일찍 도착했고 + 두번째 항공편이 50분 지연되는 = 쓰리 콤보로 환승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과연 다른 경우의 수 조합에서의 실전은 어떠할지... 아무래도 2시간 가지고는 좀 촉박해 보이는데... 연속 새치기 강추 


8. 라운지


원래는 여기가 상하이니까 PP카드를 이용해서 77번 (상하이 기반의) 동방항공 라운지(No. 77 China Eastern Plaza Premium Lounge)에 가려고 했었는데,

아시아나 비즈니스 체크인 카운터에서 안내해준 71번 에어차이나 라운지(No. 71 Air China Business Class Lounge)가 가깝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샤워가 하고 싶어서 71번에서 샤워 먼저 하고 여차하면 77번도 가보는 것으로 쇼부를 봤다. 


71번 라운지에 입장하면서 샤워에 대해 물으니 2층으로 올라가 신청하라길래 - 그렇다. 라운지 안에 에스컬레이터가 뙇 ㅎ - 안내대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윗층으로 올라가 해당 데스크에 2인 샤워부터 신청했더니 지금은 전 샤워실이 사용 중이라 대기해야 한다며 진동벨을 나눠 주었다. 

그로부터 20분 후에야 김원장이 들고 있던 진동벨이 울렸고 나는 그 후 10분 정도?

참고로 보딩패스를 맡기고 샤워실 키를 받고, 샤워후 키를 반납하면 다시 내 보딩패스를 돌려주는 식으로 샤워실은 얼추 너댓개는 되어 보였다. 시설은 중국 치고 생각보다 꽤 좋았다.


샤워 하고 나니 아아 세상 좋구나 (자빠져서 편히 왔다고 해도 비행은 비행이었던듯) 그리고 이것저것 주워 먹다보니 어느새 졸음이 쏟아졌다. 아이고 늘어지는구나 ㅎㅎㅎ 때문에 71번 라운지 음식 섹션이 기대만큼 화려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만사 귀찮았던 관계로 77번 라운지에는 안 가봄     

기내식 누들에서 입은 내상을 라운지에서 치유하려는 것처럼 보이던 김원장 접시


둘의 식성이 이렇게나 달라서야


이번엔 인천-뮌헨간 직항 마일리지 좌석을 못 구해서 중국을 경유할 수 밖에 없었지만...(그것도 갈 때는 베이징 올 때는 상하이 -_-) 

앞으로 이런 식으로 환승을 해야하는 중국 공항이라면 매우 번거로우므로 어지간해서는 피하는게 좋겠다. 우리의 짜증 대마왕 김원장도 환승하면서 평소 짜증 실력을 십분 발휘한 바 있고. 


그런데 이 글 쓰면서 김원장한테, 만약 다음에 장거리 뛰는데 또 마일리지 항공권이 중국 경유로밖에 없으면 어떡할꺼야? 물으니까, 

어쩌긴, 그럼 다시 타야지, 하네 ㅋㅋㅋ 뭥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