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이번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까지도 어떤 도시의 이미지와 크기를 그저 그 도시의 올드 타운 이미지와 크기로만 가늠하고 있었을 것이다. 


2년 전 동유럽(이라고 쓰고 카미노+이키레몰우벨, 이라고 읽는다) 때는 배낭 여행이었기 때문에 시내까지는 대중 교통을 이용했으므로 그 때는 제대로 둘러볼 만한 여유가 없었고(버스는 그나마 나은데 지하철은 밖에 아무 것도 안 보임 ㅋㅋㅋ),

3년 전 서유럽(이라고 쓰고 모포(스)안(프이)산(스)리룩, 이라고 읽는다)은 자동차로 둘러본 적이 있지만 워낙 소도시 위주로 다닌데다 당시에는 감히 차를 끌고 올드 타운 한복판으로 뛰어들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번만큼 직접적인 감흥이 없었다

(4년 전 코발발 또한 2년 전 배낭 스타일과 3년 전 자동차 스타일의 조합 ㅋㅋㅋ)


그런데 이번엔 김원장이 (나름) 대도시 올드 타운에 숙소를 잡으라고 오더를 내렸기 때문에, 매일 새로운 도시를 각기 다른 방향에서 들고 나는 과정에서 휑한 외곽에서부터 가장 핫한 중심지까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자연스레 그 도시의 크기며 모양을 접하게 된다. 와중에 길이라도 막히면 구글이 알려주는 대로 요리조리 골목길을 달리기까지 하면서(수많은 로터리와 일방 통행은 덤) 예전과는 다른 모습의 도시를 만난다.  


(폴란드 여행 경험은 일천하지만) 만약 누군가 내게 폴란드에서 단 한 곳만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그 곳이 바로 이 곳 크라쿠프라고 하겠다. 


한 입으로 두 말 안 하는 녀자라는 증거도 있다 http://blog.daum.net/worldtravel/459310


하지만 그런 크라쿠프인데도 내 기억 속의 크라쿠프는 오직 "기차역에서부터 바벨성까지"가 전부였다. 그간 마치 내 인식의 지평은 내 두 발로 직접 걸어서 닿은, 딱 그 곳까지만 형성된 듯 하달까. 나는 지금 시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관점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중. 

크라쿠프가 생각보다 엄청 크고 크라쿠프 올드 타운 밖 평범한 주민들은 어드렇게 살고 있더라는 얘기를 길게도 썼네. 


예를 들면 바벨성만 해도, 그 전엔 이런 각도에서 직접 바라본 적이 없었다. 오늘 지평이 요만큼 확대되었다


K4 Aparthotel Krakow


@ 홈페이지 https://k4kr.pl/

@ 예약 : 부킹닷컴

@ 객실 유형 : 아파트 52m² (우리가 묵은 방은 홈페이지상에서는 스튜디오로 소개되는 4-3 https://k4kr.pl/apartamenty/studio-4-3/)

@ 숙박비 : 95유로(약 409.50 zł) + 1박 주차료 50 zł = 459.50 즈워티


취향껏 주문을 받아주는 웰컴 드링크와 달콤한 초컬릿. 따봉인데 


K4 Aparthotel Krakow는 주소가 UL. Krótka 4 / 0.2 로 시작하는데 Krótka 거리 4번지라서 K4란 이름을 붙인걸까

Krótka 거리는 일방 통행이다. 아니 이보다 앞선 진입로들 또한 일방 통행이다. 그러므로 우리처럼 차를 가지고 올 경우 ;

Dluga St. - Filipa St.- Krotka St. 순서로 진입해야 한다. 



# 주차는 건물내 부지에 한다. 좁지만 안전하다. 워낙 공간이 협소하니 차를 가져간다면 미리 고지해야만 할 듯

도착해 보니 상기 첨부한 위성 사진과 같이 AGA Tenis Apartments라는(홈페이지 https://agatenis-apartments.com/) 숙소와 건물및 주차장을 기묘하게(?) 나누어 쓰고 있었다(둘이 무슨 사이인지? 주인끼리 가족인가?). 우리는 김원장이 바라는대로 (차가 별로 안 다니긴 하지만) 도로를 기준으로 했을 때 보다 안쪽인 별관, 그것도 층간 소음이 없는 꼭대기층을 받았다. 우리 식으로 하면 5층? 엘리베이터는 없으나 친절한 직원이 체크인 하는 동안 우리 짐을 미리 올려다 놓았다 

# 유럽 안 같게 직원들이 매우 빠릿빠릿하고 친절하다. 예약 당시부터 그러더니 체크인 응대 또한 인상적으로 친절하면서 동시에 전문적이었다. 체크인 과정에서 내가 원한다면 크라쿠프 여행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다 제공할 기세였달까. 아파트호텔이라더니 진짜 호텔 같은 면이 있네   






# 우리가 배정 받은 숙소는 상기 링크에도 사진이 잘 나와 있어서리... 6명까지 투숙이 가능하던가한 큼지막한 아파트이다. 현관 문 열고 들어오면 왼편으로 여유 있는 크기의 욕실및 화장실, 그리고 부엌과 식당. 오른편으로는 커다란 거실, 더 안쪽으로는 마찬가지로 큼지막한 침실





    

                                                                                        자동차 여행이라 이런 것도 들고 댕깁니다 워터픽 ㅋㅋㅋ


# 만날 때마다 반가워하면서도 공손하게 인사를 건네오는 직원들 덕에 어쩐지 아파트라기보다는 호텔 스위트룸에 묵는 느낌이었다. 

세련된 인테리어에 없는게 없이, 그것도 최신식으로 꽤나 잘 갖춰진 쾌적한 숙소로(넷플릭스도 나오던가 그랬다), 둘이 쓰기엔 크고 좋으니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임에도 끄덕끄덕 인정하게 된달까.

다만 우리가 실내에서 걸을 때 바닥이 다소 울리는 것이, 이번처럼 꼭대기 층이 아닌, 아래층에 묵었더라면 층간 소음 때문에 김원장이 평소보다 더욱 짜증냈을 듯 하다. 왜 '더욱'이냐면, 이 집은 이번 여정 숙소들 평균가의 1.5배 정도 비싸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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