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슬로바키아 포프라트라는 도시가 내게는 별볼일 없는 곳인 것처럼 소개했지만, 우리 숙소는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도시중 하나인 Spišská Sobota 권역에 바로 붙어 있었다 (그렇다. 포프라트에는 Spišská Sobota가 있다. '아쿠아 시티'라는 커다란 워터파크도 있고 - 김원장이 왜 수영복 안 가지고 왔냐고 -_-; 이 동네에서 숭이 될 일 있나)  



오늘 저녁 식사는 카밀라가 강추한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는데, 그 곳이 Spišská Sobota 내에 자리 잡은 식당인 관계로, 우리는 일단 비교적 멀리 떨어진 시내(?) 구경부터 먼저 하고 돌아오기로. 



우리 숙소에서 걸어서 시내에 가려면 상기 첨부한 사진과 같이 '스피스카 소포타 포프라트 기차역' 지하 통로를 이용해 철로 아래를 관통해야 한다.


그러면 아무리 포프라트가 이름 못 들어본 동네라고 해도, 여기는 유럽 맞소, 하는 분위기의 작은 시가지가 나타난다

어제 코시체에 베트남 식당이 많아서 슬로바키아 아시안 식당은 베트남이 꽉 잡았나 했는데 중국집도 있더라(주로 뷔페식 운영)



 이 때만 해도 김원장은 D-9 홋카이도 바이크 라이딩 모드 둑흔둑흔 했겠지 ㅋㅋㅋ




포프라트 부동산이 싸서 숙소 가격도 싼 것이다, 라는 본인의 가설에 대한 셀프 증빙 중. 그리고 보니 결론을 묻질 않았네


이 작은 시내 끝에 Forum이라는 젊은 애들 모이는 쇼핑몰이 있다 (홈페이지 http://forumpoprad.sk/)

간만에 교양인인척 있어 보이게끔 서점행. 실상 슬로바키아어 1도 모름


여행 서적 코너에 그래도 일본은 몇 권 있던데 그에 비해 한국 찾기는 쉽지 않네




이제 다시 밥 먹으러 포프라트 메인 관광지 Spišská Sobota로 고고씽










오늘 우리가 저녁을 먹을 곳은 포르투나 https://penzionfortuna.sk/restaurant/?lang=en 보시다시피 숙소도 하고 식당도 한다. 

우리는 건물 외관에서는 전혀 짐작할 수 없었던 안쪽 정원에 착석 https://penzionfortuna.sk/summer-terrace-garden/?lang=en



김원장은 이 집의 데귀스따시옹 degustation menu. 테이스팅 메뉴라고 하는게 더 알아 듣기 편하겠다. 나는 이 집의 '오늘의 메뉴'(즉, 김원장은 아래와 같이 조금 복잡하게 주문하고 나는 그냥 주는대로 닥치고 먹는 걸로). 그리하여 김원장은 9 코스인가 그렇고 나는 4 코스였나 그런데 주인 아주머니가 센스 있게 내 코스를 김원장 코스 속도에 맞춰 서빙해 주심 ㅎ



비루한 중생은 점심에 맥주 먹고 숙소에서 와인 마시고 다시 맥주인데 김원장은 아페리티프로 망고 펄이 깔린 스파클링 와인으로 시작

이렇게 기울면 바로 니꺼 내꺼 구분 없어지지. 안 그렇습니까 ㅋㅋㅋ  


아마도 나의 것


김원장은 이게 맛보기 아뮤즈 부쉬로 나왔는데 


나는 큰 사발에 한 가득 ㅋㅋㅋ 


자본주의 사회 하의 같은 수프 다른 느낌. 여러분 이래서 그릇이 중요합니다 


김원장의 애피타이저 샐러드


헐 뭔 놈의 오되브르가 양이 이렇게 많으. 2인분 아님?


조 위에 생마늘 한쪽 보이시죠? 걔부터 문질문질한 후 나머지를 골고루 올려줍니다


가시 발라낸 송어 요리


김원장것을 내것인양 먹다보니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이게 나의 '오늘의 요리' 메인 코스라고 한다. 역시나 엄청난 양. 유럽인들이 큰 이유가 있었어

 

가만 어디까지 했더라? 이건 김원장의 닭요리


닭고기를 가만 안 냅두고 괴롭힌 흔적이 역력하다


솔직히 점심도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 주문이었던지라...(그래서 테이스팅 메뉴 2인분 확 달릴래다 한 사람은 오늘의 메뉴로 다운 그레이드한건데) 이미 타르타르 먹을 때부터 배가 부르더니 -_-; 이즈음부터 슬슬 짜증이 나려고 하는 상태가 되었다 ㅋㅋㅋ 


그렇다. (나의 파스타는 잠시 제껴두고) 육회 먹고 생선 먹고 닭고기도 먹었지만 김원장은 아직 메인이 안 나왔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필레미뇽!

배가 넘 불러서 그랬는지 몰라도 이런 듣보잡 마을에서 이런 요리를? 생각이 들던, 앞선 요리들에 비하면 얘는 그닥. 

김원장이 미칠 것 같다고 이제 그만 먹고 그냥 가자고 하는 걸, (프리 디저트는 말고) 디저트만 주세요! 재빠르게 외침



아아 대장정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들어올 땐 환했으나 다 먹으니 어둑어둑 ㅋㅋㅋㅋㅋ 이 무슨 먹고문이란 말인가


김원장 메뉴가 42.9유로이고 내 메뉴가 9.9유로. 여기에 맥주, 콜라 더하니 총 57.4유로. 

아름다운 가성비라는데는 김원장 역시 동의했으나 그래도 앞으로는 절대 이런 짓 하지 말자고 ㅋㅋㅋㅋㅋ





진실 - 많이 먹으면 배가 나온다. 정직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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