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에서의 운전 : 달랑 1박 2일 일정이라 뭐라 쓸 말이 없는 가운데, 크라쿠프에서 카토비체까지 가는 동안 (그다지 긴 구간도 아니거늘) 톨비로 10 즈워티씩 두 번 냈는데, 김기사 말이 (그간 비넷 제도 쓰는 나라들 지나온지라 어쩐지 돈 안 내는 기분이다가) 간만에 돈 내니까 삥 뜯기는 느낌이 난다고 했다 ㅋㅋㅋ


체코는 비넷이 필요하다. 

이번 여행을 준비할 당시 어디선가, (다른 나라들보다도) 체코의 경우에는 꼭 입국 전 구입하라고 = 경찰들이 열일한다고 하길래 -_-; 

전날 (학생때 벼락치기 버릇이 30년을 넘게 갑니다) 급 인터넷 서핑을 해보니 ;  

카토비체에서 체코 국경으로 향하는 구간 (폴란드 내) 주유소/휴게소 두 곳에서 구입이 가능하고 

+ 체코 국경을 넘어서 처음 만나는 주유소/휴게소에서도 (당연히)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폴란드측 첫번째 주유소/휴게소 도전. 김기사가 주유를 하는 동안 나는 매점으로 들어가 체코 비넷 있어요? 하니까 다음 휴게소(내가 알아온 두번째)로 가래. 주유비만 정산하고 비넷 구입 실패

폴란드측 두번째 주유소/휴게소 도전. 여긴 규모가 커서 그런지 이용객이 엄청 많았다. 폴란드에 비해 체코 물가가 비싼 것인지(비싸겠지), 이 매점 물가라고 해서 파격적으로 저렴해 보이지 않는데도 사람들이 온갖 과자부스러기에서 시작해서 맥주까지 짝으로 사서 차에 싣고 있더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각종 술 파는 건 기본 아님? ㅋㅋㅋ). 그 긴 줄에 서서 기다림 끝에 앞쪽으로 진출하자 저 앞에 계산대가 보였는데 친절하게도 판매 중인 인접국 비넷 가격표를 붙여놓았더라. 그 중 체코를 찾아 환율 어플에 해당 즈워티를 입력해보니 헐... 원화로 환산했을 때 거의 9천원 가까이 많이 받더라.


참고로 체코의 경우 2019년 기준 제일 짧은 기간의 비넷이 10일 짜리이며 310 Kč (대략 12.5유로 = 16,000원)이다. 


헐. 폴란드마저 이런 짓을 하다니... 급 짜증이 나서 기껏 서있던 줄을 빠져 나왔다. 아몰랑. 나 그냥 체코 들어가서 비넷 살래 - 행여 걸리면 경찰과 합리적 맞짱 뜨지 뭐. 비넷 구입 또 실패


그나저나 폴란드 즈워티가 남은 관계로... 그냥 이 휴게소 레스토랑에서 다 털고 가기로. 

그 결과... 감자 파티를 벌였음 ㅋㅋㅋ 우크라이나 폴란드는 감자지


자코파네에 이은 또 한 번의 감자전


감자 튀김

(감자전 16.9 + 감자튀김 6 + 케찹 1.5 + 에스프레소 6 + 생오렌지주스 11.5 = 총 41.9 즈워티 / 약 13,000원)


# 내가 나타나자 당황하며 나와 똑같은 버벅 영어로 주문 받았던 언냐가 주문 번호를 알려주며 번호 부르면 오라고 하더니... (당연한 말이지만) 음식이 나올 때마다 폴란드어로 숫자를 불러 ㅋㅋㅋ 

그 바람에 (감자전은 진작 나왔고) 마저 감자튀김을 기다리던 김원장이 눈치껏 감자튀김이 나왔을 때 벌떡 일어났는데 옆옆 테이블 가족의 젊은 남편이 김원장에게 매우 미안해 하면서 이번 감자튀김은 본인 주문이라고 했더랬다. 그걸 본 옆 테이블의 두 아저씨가 주문 받은 언냐에게 (추정) 왜 일본인이 시킨 감자튀김 안 나오냐고 ㅋㅋㅋ 알고보니 감자 캐러간 줄 알았더니 언냐가 많이 당황했었는지 감자튀김 주문이 누락되었던 듯. 

하여간 그래서 새로 재주문 들어간 감자튀김이 늦게 나왔는데... 언냐가 숫자를 또 폴란드어로 불러 ㅋㅋㅋ 그러니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감자전 뜯고 있는데 옆옆 테이블의 젊은 남편이 먹다 말고 김원장에게 다가와 이번 숫자가 김원장 주문 번호라고 알려주고 ㅎㅎㅎ 다 먹고 나가려는데 옆 테이블 두 아저씨들이 우리 보고 일본인이냐고, 아니요, 한국인이에요. 오오오 그랬냐. 하하하호호호. 두 테이블 손님들과 모두 웃으며 빠이빠이 하고 헤어짐. 이런 가족적 분위기 좋아요  


감자 냄새 풍기며 다시 달린다. 얼마 달리지 않아 파란 마크 나오니 여기서부터 그냥 체코인걸로 ㅎ


우리가 비넷을 구입한 곳은, 폴란드-체코 국경을 넘어, 국경으로부터 약 8Km 정도 떨어진 첫 주유소/휴게소에서. 클릭 

체코 국내이므로 당연히 가격은 (10일 짜리) 310 코루나 (1코루나=약 50원). 9천원어치 먹었지 벌었지 말입니다. 수중에 코루나 땡전 한푼 없었던 관계로 신용 카드 결제 완료.

국경 지나 주유소/휴게소 나올 때까지 8Km 정도 달리면서 싸울 생각에 살짝 두근두근했는데... 참고로 경찰은 이후로도 보기 어려웠어요. 

제가 돌아다닌 구간은 경찰들이 관심 없거나 혹은 경찰들이 열일한다는 정보가 옛 정보이거나 그런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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