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세버르에서 세차를 하고 바르나를 향해 가다가


Obzor 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클릭 눈 앞에 보이는 저 벤치에 앉아 

간식이라기엔 한 끼 뺨치는 양의 케밥 냠냠

그리고 뜻밖의 거대한 흑해의 항구 도시 바르나 도착


Guest apartment Ganchev

@ 홈페이지 없을 듯 

@ 예약 : 부킹닷컴

@ 객실 유형 : 펜트 하우스 아파트 90

@ 숙박비 : 52유로


# 구글에 숙소명 Guest apartment Ganchev를 검색하면 Han Omurtag 거리에 있는, City Boutique Inn 맞은 편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소 그대로 그 옆 골목, Ohrid 거리, 즉 Art Markoni Gallery로 검색하여 찾아와야 한다

# 그러니까 클릭 숙소는 정면에 보이는 골목 안쪽으로 왼편 두번째 입구로 들어가던가... 구글 스트리트뷰 상으로는 건물 외관이 나름(?) 그럴싸해 보이나 (저건 오래 전인 듯 하고) 현재는 완전 사그라들었다 ㅎ

# 주차는 숙소가 면한 Ohrid 거리에 가능하다고는 하나, 정식 주차 공간은 아닌지라... 조금 더 진입하여 만나는 Tsaribrod 거리에 유료 주차도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는 그냥 Ohrid 거리에 구겨 세웠다)

# 3층이라고 소개하나 다른 집에 비해 층고가 높고 계단 폭은 꽤 좁다. 김원장 왈 트렁크 들고 올라오다가 허리가 삐끗한 것 같다고 -_-; 3층에 숙소 현관이 있긴 한데 문을 열면 바로 또 계단이다. 그 계단을 올라가면, 숙소 왈 '펜트하우스' VS 우리 기준엔 '진짜 커다란 다락방'이 나타난다. 









# 숙소는 펜트하우스답게 큼지막한 원룸 스타일(?)로 없는 게 없이 잘 갖춰져 있었다. 다만 지금까지 이용했던 숙소들에 비해 너무 낡고 관리가 덜 되었달까. 예를 들면 캡슐 머신이 있다. 그런데 캡슐 머신 물받이통은 넘치기 직전이었고 사용후 캡슐 트레이도 앞서 사용한 캡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세탁기를 돌린 뒤 빨래를 널기 위해 건조대를 펴니 건조대 다리 살이 부러져 있었다. 발코니도 뷰는 없지만 나름 귀여운 공간인데 앉으려니까 둘 중 한 의자의 살이 두 개 부러져 있더라. 뭐 그런건 다 웃고 넘길 수 있었는데... 문제는 에어컨이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처음 숙소를 안내하면서 에어컨은 저기 있는데 오늘 바람이 좋아서 양쪽 창을 열어 두었으니 맞바람이 불어 곧 시원해진다나 어쨌다나 하길래 그러려니 했는데... 이 날 낮 또한 매우 더웠고 이 집이 다락방이다보니 완전 달궈져 있었다. 그래서 아주마이와 빠이빠이 후 바로 창을 닫고 에어컨을 틀었는데... 에어컨이 냉방이 안 되고 오직 송풍만 되는 거다. 날이 너무 더워서 실외기가 맛이 갔나 싶어 샤워 먼저 하고 좀 더 기다려 보았지만 냉방은 영 감감 무소식. 견디다 견디다(라고 썼지만 김원장 성격 아시죠? 진짜 오래 기다린건 아닙니다 ㅋㅋㅋ) 결국 방보다 발코니가 훨씬 시원하다는 결론에 이르자 (안 그래도 올라오다 허리가 삐끗한) 김원장 짜증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에어컨 해결이 안 되면 숙소를 옮기네 마네 말까지 나오길래 얼른 아주마이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아주마이 왈, 어머 아침까지는 분명 됐었는데! 기사를 부를께! 하시더라.


김원장 가설에 의하면 에어컨이 오늘 아침까지 되었다는건 거짓말로, 만약 진짜 그랬다면 일반적인 주인의 첫 반응은, 너희가 리모컨을 잘 못 다룬거 아냐? 여야 한다나. 게다가 아까 우리를 맞이할 때 (나는 미처 못 봤는데) 아주마이 이마에서 엄청난 땀이 흐르고 있었다면서 ㅋㅋㅋ 

그러하다. 듣고 보니 김원장 이론이 맞는 것 같다.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 아주마이와 기사 양반이 (우리가 더위에 집을 떠나 피난 가있는 동안) 에어컨을 고쳐 놓았고 그리하여 (오후 3시 좀 넘어 체크인 했는데) 6시 40분경에야 숙소의 시원함을 겨우 되찾을 수 있었다 (더불어 발코니 의자 다리까지 고쳐놓고 가셨더라 ㅎ).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미 냈던 김원장의 짜증이 없었던 일로 되는 건 아니지만 ㅎ


# 에어컨 외의 문제라면... 우선 인테리어? 누군가에겐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인테리어일텐데,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으로 우리는 굳이 따지자면 젠 스타일을 선호하는 입장이어서 어쩐지 해적선에라도 타고 있는 듯한 이 집이 다소 어수선하게 느껴졌다. 욕실과 화장실이 낡은 건 둘째치고 제대로 분리가 안 되어 사용하기 불편한 것도 그렇고... 두번째는 침대? 김원장이 침대 매트리스가 불편하다며 백만년 만에 차라리 소파 베드에서 자겠다고 하더라 (덕분에 나는 편했다 ㅋㅋㅋ). 세번째는 모기인데... 창을 열어 두어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밤새 모기의 습격에 나만 열 방도 더 물린 것 같다는 (원래 김원장과 같이 있으면 나만 물림 -_-). 보통의 경우라면 김원장이 모기 킬러라서 자다가도 불 켜고 잘 잡는데, 이 집의 경우 천장이 워낙 높아서 역부족. 여러 마리가 있는 것 같았는데 아침에 겨우 한 마리, 하지만 엄청 속 시원하게 - 내 피 고스란히 튀겨가며 - 잡았네 ㅜㅜ (이 즈음에서 굳이 정전 얘기는 덧붙이지 않도록 한다 ㅎ)  


# 그리하여 김원장에게는 이번 여행 들어 가장 가격 대비 만족도가 떨어지는 숙소로 낙점 (훗, 얘야, 아직 여행은 끝나지 않았단다) 솔까말 52유로가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닌데... 앞서 너무 가성비 훌륭한 곳들에서 재운 듯 ㅋ 오늘의 교훈 : 숙소가 조용하기만 해서는 김원장이 만족하지 않는다 (참고로 다락방이므로 당연히 위층 소음은 없다. 예상 외로 도로 소음/기차 소리?는 다소 있었으나 그래도 거슬리지 않는 정도)


# 이 집의 장점? 그건 매우X2 친절한 주인장 부부. white lie를 떠나 그건 인정


# 주인장이 추천해준 근처 식당으로는 숙소 바로 앞 Старият чинар (Staria Chinar Restaurant 홈페이지 http://www.stariachinar.com/preslav/) 가 있다. 정말 인기 많은 식당인지 우리도 먹으러 갔었는데 만석!!!이라 10분 정도 기다려 보라는 걸 김원장이 그러긴 싫다고 하여 냠냠 실패



다음날 아침으로 사다 먹은 뜨끈뜨끈 맛있는 피자빵인데... 이거 말고 사과 파이는 안 찍었거나 벌써 먹었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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