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흑해를 한 번 내 두 눈으로 보고 싶었다. 


만약 그게 이뤄진다면 아마도 터키, 못 해도 조지아, 정 안 되면 우크라이나까지 생각했었어. 그런데 오늘, 불가리아 부르가스에서 만날 줄이야!

(사실 이번에도 운전 거리가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코프리브쉿차에서 바로 다시 벨리코 터르노보로 가고 거기서 곧장 루마니아로 올라갈까 하다가, 이 때가 아니면 또 언제나 가보리... 싶어 억지로 우겨 넣음. 아무 것도 모르는 김기사야, 미안해 ㅎ) 각설하고, 그래서 오늘 이 부르가스가 이번 여행에 있어 최남단으로, 뮌헨에서 지금까지 남동쪽으로 내려왔다면 이제 부르가스를 전환점 삼아 다시 북서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지난 며칠간 낮에는 꽤나 뜨겁던데 앞으로는 코딱지만큼씩이라도 기온이 낮아지려나. 

 

숙소와 바로 이어진 보행자 도로. 이런 것 참 부럽습니다원한다면 보행자 도로만을 이용해 바다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부르가스에는 지가 비둘기인 줄 아는 갈매기가 많습니다. 그리고보니 엄마 어제 베니네랑 갈매기살 먹었다고 했는데


아아 쨍한 바닷가


흑해라고 까맣지 않습니다 ㅎ


버터? 예스! 치즈? 예스! 소금? 예스! 내가 볼 때마다 저걸 먹어? / 참아? 하는 먹거리 리스트 중에 옥수수도 있다






이 날 저녁은 중국집 당첨. Chinese Moon 으로 알고 갔는데 Китайска Луна 라고 적혀 있어서 김원장이 착석하고 나서도 계속 여기 맞냐고 ㅎ

나도 몰라. 일단 앉기는 했는데... 다른 건 모르겠고 Луна = luna = moon 맞는 것 같아 ㅋㅋㅋ 그림 맞추기 어렵도다


처음엔 야외 테라스석 - 너구리굴과 다름 없어 후퇴

2층 - 머리 위 스피커가 너무 시끄럽다고 후퇴

결국 1층으로 다시 내려옴 ㅎ



불가리아 맥주 Zagorka. 시원하니 맛 괜찮네


무심한 표정으로 내게 밥을 덜어주는 남편 - 520양에게 보고하는 긍정적 사진 한 장


우리 매운거 사랑해요, 그러니 맵게 해주세요! 해도 그다지 안 매웠던 두부.

맛있게 먹었는데 양들이 오지게 많아서 남은 건 다 싸왔음 ㅎ (21.2레이=약 15,000원)




아직 성수기는 아니지만... 부르가스는 휴양지가 맞나보오 딱 그 분위기요


밥 먹고 해질 녘 흑해를 다시 가 봅니다



작품 사진에 도전!

... 

실패


예쁜 불가리아 언냐들








아 또 한 입 먹어버렸네


왼쪽에 저 집 Fish express, 김원장이 생선 샌드위치 판다며 한 번 먹어보자고. 생선 샌드위치? 고등어 케밥? 하니까 설마 그럴리가, 아닐 거라고 우기더니... 지나갈 때 간판 보니 아예 발륵 에크멕이라고 터키어로 써있두만 뭐 ㅋㅋㅋ 발륵 에크멕이라고 알려주니 바로 그럼 이스탄불에서 먹지 여기선 안 먹겠데 ㅎ

 

김원장한테 신기해 하는 점 중 하나가 다른 나라 국기를 참 잘 안다는 것. 아, 여기는 부르가스 시청. 밤에는 조금 예뻐지네


흠... 다음날 아침 산책 타임엔 먹을 때만 찍었나 보다 ㅋㅋㅋ


모닝 주스 & 모닝 커피. 김원장 불가리아 와서 즉석에서 5~6개 착즙해 담아주는 생오렌지 주스에 꽂힌 상태


오늘도 커피에 딸려나온 썸씽. 영어로 번역기를 돌려보니 오스카 와일드의 말. 영어를 내 맘대로 의역하자면 대충 이런 말


옛 좋은 시절엔 작가가 책을 쓰면 모두가 그 책을 읽었다. 오늘날에는 개나 소나 책을 쓰고 아무도 읽지 않는다 (헐 오스카 와일드 시절부터 이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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