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걸 코프리브쉿차라고 읽는데... 코프리브슈티차인건가. 어렵네


간단하게나마 숙소 소개 - 이번 여정에 있어 김원장이 다시 묵겠다고 정했던 두 곳중 한 곳 - 한 곳은 사라예보, 다른 한 곳이 바로 코프리브슈티차.

 

Guest House Bashtina Striaha

두번째 묵는데도 여전히 발음할 줄 모르는 숙소 ㅎ 구글맵에선 Бащина стряха (paternal eaves / 아버지의 귀?)로 잡힌다.





@ 홈페이지 없을 듯 

@ 예약 : 부킹닷컴

@ 객실 유형 : 더블룸(소파베드) 20m² (이 집은 아파트 아니고 그냥 객실)

@ 숙박비 : 18유로 (그래서 참 싸다 ㅎ)



# 서로 얼굴을 잘 못 알아보는 것 같은 ㅋㅋㅋ 마리아나 아줌마는 그사이 영어를 완전 잘 하신다. 게다가 한국 드라마 보신지도 꽤 되셨다며 '감사합니다' 인사까지 하시는 수준 ㅎ

# 방문을 열어보고 똑같네! 하니까 아주머님 왈, 방은 조금 좋아졌어 (진짜 그렇더라). 그사이 나만 늙었지, 하신다 ㅎㅎㅎ 

# 주차는 바로 집 앞에 가능하긴 한데... 진출입시 울퉁불퉁 도로의 압박이 다소 있다 




# 침대에 누웠을 때 오른편 창을 열면 개울물 소리가, 왼편 창을 열면 새소리가 쏟아지는 것도 똑같다. 새가 어찌나 많은지 한 마리는 건물 안으로 들어와 헤매고 있는 것을 김원장이 잡아 방생 성공. 김원장이 새 잘 잡지 말입니다 제비가 아니어도 꼭 호박씨를 물어와야 한다! 기다릴께!

# 기억 속의 그 방보다 크다. 기억 속의 그 방보다 천장이 낮다. 아 샤워실이 이랬었지. 텔레비전 좋아졌네. 우리끼리 수다가 많아진다 ㅎ 응답하라 코프리브슈티차!

# 추가 요금을 내고서라도 그 때 그 조식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조식 제공을 안 한지 한참 되셨다고 한다. 


본격 코프리브슈티차 산책


예전에도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 두었었는지 모르겠으나 - 기억이 안 나면 마치 예전에는 없었던 것 마냥 우기는 경향이 있다 ㅎ

지도 하나 얻을 요량으로 인포메이션 센터에 갔더니 옆 티켓 판매 사무실에 가면 지도를 사진으로 찍을 수 있다고 한다??? 

뭔 소리야 하고 옆 사무실에 갔더니 뭔 티켓을 팔고 있는데, 코프리브슈티차 내 의미 있는 건물들 중 6곳을 일종의 박물관으로 만들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종합 티켓이란다. 오호 그런 것이? 사보자. 1인당 10레바. (만약 원하는 곳만 보겠다면 장소당 4레바/인)

근데 그 6곳이 어디랑가요? 사무실 문에 바로 그  6곳을 표시해 둔 지도를 붙여 두었는데, 그걸 그냥 찍어가라고 하신다. 흠, 이 동네 길이 꼬불꼬불한 걸로 알고 있는데... 하지만 워낙 작은 마을이니 뭔 문제가 있으랴 싶어 찰칵 한 장 찍어두고 출발 



 돌아다니다 맨 마지막 뮤지엄에서야 발견한 안내문. 사진 막 찍었는데 아무도 감시 안 하고 돈도 안 받던데?



# 우리는 편의상 2-3-4-5-6-1 순서로 돌았는데 들어갈 때마다 입구에서 검표원이 해당 번호 부분을 살짝 찢어준다. 뭐야. 그럼 다시 못 들어와요?

# 역시 마을내 영어 안내문 패치는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구글맵으로 위치 정도는 무리없이 찾을 수 있다

# 지난 10년간 코프리브슈티차에도 자본이 제법 들어왔나 보다. 6곳 외에 별도로 사설로 운영(유료 입장)하는 미술관이니 박물관이니 그런 것들도 생겼더라. 심지어 수영장이나 사우나가 딸린 호텔까지 헐


사진 촬영이 유료인 줄 알았으면 더 찍을걸 ㅋㅋㅋ 의미도 제대로 모르면서 이런 걸 찍는게 큰 의미가 있을라나 싶었는데... 여튼 몇 장



저기 문 앞에 앉아계신 분들이 검표원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그간 코프리브슈티차가 안동 하회마을?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박물관들을 돌아보니 오히려 천안 아우내 장터?에 가까운 거라! (갑자기 순대가 연상되는 부작용. 순대 먹고 싶어). 역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로다.

그나저나 터키와 그렇게 웬수지간이었고 지금까지도 사이가 썩 안 좋은 걸로 알고 있는데... 불가리아 전역에 보이는 되네르 케밥이 웬 말이냐! 웬 말이냐! 터키어로 호객질이 웬 말이냐! 웬 말이냐!






2번 3번 보고 4번 가는 길





4번 보고 5번 6번 보러 가는 길 (몇 번이 뭔지는 검색하면 다 나올 겁니다 ㅋㅋㅋ)




그 때나 지금이나 키릴 문자 배우기 어렵지 않았을까. 나만 그런거야 획순도 감이 안오는데



6번까지 보고 1번 가는 길. 엇, 저 동상! 전에 왔던 데다! 내일 또 와 보자.



6곳 찍기 끝. 여전히 농번기. 코프리브슈티차 마을에도 마차들이 바쁘게 돌아댕깁니다



공부하고 돌아다녔더니 배고프다. 밥 먹자. 오늘 저녁은 숙소 주인 아주머님이 추천해 주신 추추라(Chuchura)에서. 

홈페이지 https://mehana.eu/




우선 하우스 와인부터. 인심 보소 ㅎ


오늘 주문은 나의 몫. 샐러드는... 셀스카




치즈 아래는 이런 것들이 숨어 있어요. 많이 됴아요



메인은 이 집 스페셜티로. 근데 발음이 안 되네요. Chorbadjiiski Sach. 빵은 버터 갈릭으로 주문했던가


헉, 이렇게나 나올 줄은. 행복은 이토록 가까이에


이 각도가 양 가늠하기 더 편하실라나


일종의 씨즐링 모듬 구이? 다소 짭잘하지만 고기는 진리이므로 맛있음. 매우 잘 먹음. 그러나 양이 많음. 쪼까 남김 (36.5레바=약 25,000원)


익일 아침 다시 코프리브슈티차 마을 한 바퀴

오래 전 그 자리에 다시 서다


십여년 전엔 코프리브슈티차에서 3박인가 하면서 김원장이 바라보는 저 맞은편 숲 속을 헤매고 댕겼다는 ㅎㅎㅎ 뭔 지랄이였음?




건전한 블로그를 위하여 꼭지 가려줄께


이틀에 한 번 꼴로 김원장이 미래 계획에 대해 보고? 포고?를 하곤 하는데... 코프리브슈티차, 여기까진 잠정적 은퇴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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