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증명 사진


제대로 된 산책이라면 두 번으로 쳐야될 것 같다. 도착한 날과 다음 날, 비슷한 루트를 시계 방향/반시계 반향으로 한 바퀴씩 돌았다

(비슷한 사진이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를 이렇게 복잡하게 한다)

밝히자면 소피아에는 세번째 온 건데... 기쁘게도 -_-; 하나도 기억이 안 나서 자책은 될 지언정 산책 자체는 매우 즐거웠다는 ㅋㅋㅋ 


그럼요, 길거리 연주 하고 그래야 유럽에 온 기분이 나죠








예를 들면 2002년에 처음 왔을 때도 이 정교회 Sveti Nikolay Mirlikiiski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아 분명 왔다가긴 한 것 같은데 ㅎ 

http://blog.daum.net/worldtravel/11565777






이건 김원장이 찍어달라고 해서 한 컷


Vitosha 스트리트에서의 저녁은... 포르투갈에서도 갔었던 Wok to Walk 당첨. 메뉴판마다 중량 g 이 함께 표기되는 걸 보니 러시아권 생각나네 ㅎ



주문은 했는데 점심 먹은게 아직 안 꺼져서 고민 중인 한 남자. 누나를 믿으라니까 그러네



서울맛 양념으로 부탁했는데... 나름 서울에서 30년을 살았거늘 서울맛이 이랬던가(맛있습니다. 다만 아까 먹은 떡볶이가 더 맛있어서요 ㅎ)

토핑을 너무 많이 추가했나 ㅋ 쌩맥에 레모네이드에 국수 먹고 대략 25레바 


김원장이 그랬지. 물가 저렴한 보스니아, 세르비아가 끝나서 아쉬워. (남은 나라들을 헤아리며) 앞으로 점점 더 비싸질 일만 남았네

내가 그랬지. 그러니 앞으로 매일 매일 바로 오늘이 남은 여정에 있어 제일 물가 저렴한 날이라고 생각하고 쒼~나게 먹으면 돼 얼마나 좋아



다음날 아침

제 아무리 Vitosha 스트리트라도 아침엔 한갓지다



ㅋㅋㅋ 기분이 좋았나 봄. 이런 사진이 다 찍히고 (난 네 배 따위 지켜주지 않아)




어제 그 Soviet Army Monument 뒷편. 기억이 안 난다면 아래 사진으로 리마인드 하세요



이름 모르는 빵. 키릴 문자 더듬더듬 읽어도 당근 기가 막히게 내주신다


지금 아침 시간대 맞습니다. 세 가지 주문한 것도 맞습니다 at Bar de Rouge (https://moderacoffee.com/venues/bar-de-rouge-sofia)


나의 사랑스런 리몬첼로 케이크


커피잔 받침에 설탕과 함께 딸려 나온 돌돌 말린 종이를 풀어보니

탈무드 격언이라고라고라. 그렇다면 좋은 말인 걸로.. 그런 걸로


다시 봐도 소피아 알렉산드르 넵스키 대성당 외관이 가장 강렬하다 (훗 김원장아 자그레브에서의 복수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곳은 St. Sophia Church 지하. 6레바/인. 앞선 두 번의 방문 때는 이런 데가 있는지도 몰랐던 1인. 언제 발굴된 거임







어둠 속에 있다 광명 찾은 김원장


아직도 이런게 막 널부러져 있지 말입니다


대통령궁. 김원장이 막 손 흔들었는데 속으로 웃긴 놈이라 했겠지

 



소피아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의 제목이 "응답하라 동유럽"인 관계로, 2002년에 택시 바가지 써가면서 몇 번이고 찾아갔던 윤식당을 다시 가 보았다. 윤식당, 하니까 TV 프로그램 제목 같네. 다시, 코리아 레스토랑 윤 https://yunkorea.com/


아까 케이크를 혼자 다 먹다시피 한 관계로 김원장에게 주문 양보. 김원장이 고른 두 가지는 김치 볶음밥과 순두부



그 때는 택시 타고 다녀서 어디가 어딘지 전혀 몰랐는데(=2019년 현재 식당 위치 관련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데), 놀랍게도 김원장이 근처에 독일 대사관이 있었다고 기억하고 있어서 (지금은 소피아에서도 그 숫자가 늘어난) 그 때 그 한식당을 쉽게 매치할 수 있었다. 여쭤보니 당시 사장님께서는 한국으로 돌아가시고, 지금은 사장님 동생 부부가 운영하고 계신다고 하더라. 17년 만에 다시 와 본다고 하니까 엄청 친절하게 대화 이끌어주신 여사장님 감사합니다. 


# 세르비아에 있다가 불가리아에 오니까 (같은 남슬라브 민족이 아니...?) 묘하게 불가리아 쪽이 오리엔탈스럽다. 머리칼이 검은 빛을 띈다던가 평균 키가 보다 작아서 위화감이 덜 든다던가 ㅎ

# 소피아 시내에 이렇게 큰 대로들이 많았던가 싶다. 하지만 아무리 넓어도 여기 또한 신호와 상관없이 차량보다 사람이 우선인 문화가 부럽다

# 아무리 소피아가 유럽 내에서는 볼 것 없다고 알려진 수도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경우 소피아가 세번째라면서 이토록 기억이 희미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핑계 같지만 아마 앞선 두 번 모두 장기 여행의 나름 막판에 방문한 대도시이기 때문이 아닐까(아무래도 어떤 특징 때문에 방문하게 되는 소도시에 비해 대도시끼리는 비슷비슷하기 마련이므로). 한 번은 6개월 여정에 있어 마지막에서 두 번째 국가의 수도였고, 다른 한 번은 5개월 여정에 있어 마찬가지로 유럽 기준 마지막에서 세 번째 국가의 수도였던가. 굳이 끼워 맞추자면 뭐 그런 이유로 소피아에서는 무언가를 보았다기 보다 그저 한식이나 중식만 먹어댄 기억 혹은 (당시에는 필요했던) 비자를 얻기 위해 대사관을 돌아다녔던 기억 정도만 남은 듯 하다. 이러다 네번째 와서 또 기억이 하나도 안 나면 그 때는 뭐라고 핑계 대지     

# 신기한게 여전히 소피아는 택시 바가지와 저렴하고 양 많은 중국집이 유명(?)하단다. 바뀌지 않은 건 그거 두 개 같기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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