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트비체 가는 길


자그레브 외곽에서 고속도로 타고 Karlovac까지 달려주다가 (톨비 19쿠나) 이후부터는 쭉 왕복 2차선 국도를 이용. 자그레브에서 약 2시간 소요


플리트비체 예약에 관한 짧은 글을 올리고 난 뒤, 블로그 방문객이 급 늘어난 것을 알게 되었다. 와우, 요즘 크로아티아 인기가 이 정도였나. 미안해라. 내 글은 내용이 없는데... 네이버에서 찾아보시면 아래 몇 보기와 같이 주옥 같은 정보가 많이 잡힐 겁니다. 

https://blog.naver.com/ssarang8649/220967932059

https://cafe.naver.com/firenze/6247638


양심상 이외 내 경험을 몇 자 추가하기로 한다. 


# 자그레브에서 온다면 입구 1을 먼저 만나고 약 3 Km 후에 입구 2, 거꾸로 두브로브니크나 스플릿에서 온다면 입구 2를 먼저 만나겠지

# 나는 기 예약해 온 대로(http://blog.daum.net/worldtravel/13691322) Plitvička Jezera Entrance 2 로 갔다

# 주차장 입구 차단기에서 주차권을 뽑고 입장. 잘 구획된 공간은 예상보다 매우 적다. 안쪽 숲길에 적당히들 세운 모양새. 

# 주차권을 차에 던져두고 룰루랄라 매표소로 왔는데, 막상 와보니 출차 전 매표소 근처 기계로 선 정산하고 20분 내로 던가 출차를 하는 시스템. 

(나는 주차권 가지러 다시 차에 다녀오기 귀찮아서 출차때 차단기 근처에 잠시 김기사 보고 차 세우라고 하고 얼른 뛰어갔다 왔다 ㅎ) 

# 주차 요금은 시간당 10쿠나. 내 경우 오전 10시 14분-오후 14시 27분으로 총 4시간 14분째로 찍히면서 50쿠나가 나왔다. 요금 정산은 쿠나 외에 (동전이 모자라 아쉬웠던 노엘 주차 사건 이후로 크로아티아 내에서의 지출 대부분은 신용카드 박치기 신세였는데 주차 요금 또한) 신용카드도 사용 가능하다. 만약 쿠나도 없고 신용카드도 없다면 근처에서 환전도 해주는 듯     

# 소문대로 예약제를 모르고 온 관광객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얼핏 듣자하니 오후표 밖에 안 남았다던가 뭐라나 

# 작은 부스들 같은 매표소 창구에는 ticket 혹은 ticket purchase 등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글이 쓰여져 있었는데 어디선가 예약후 교환은 후자 말고 전자, (달랑) ticket 표시에서 교환하라고 한 것 같아 그렇게 했으나... 후자에선 시도 안 해봐서 정말 안 되는지는 모르겠다

# 티켓 교환에 있어 바우처 외 신분증 확인을 한다길래 주머니 속 여권을 꺼내야하나 어쩌나 했는데 바빠서 그러셨나 출력해 온 바우처만 확인및 수거 하시고 바로 실제 티켓으로 교환해 주셨다



티켓에 이름 찍혀나옴 우왕 신기


Plitvice Photography Locations Map


# 개인적으로 국립공원측 지도가 영 마음에 안 들어서리... https://longvalleybooks.com/the-photographers-mini-guide-to-plitvice-lakes/

# Entrance 2 주차장 입구에도 매표소가 있고, 여기 말고 화장실/기념품샵 등을 쭉 지나 구름 다리로 찻길을 건너서 실제 플리트비체 공원 쪽으로 넘어가 P1 혹은 ST2 방향으로 내려가면 P1 앞쪽에도 매표소가 있다. 어디선가 주차장 입구 매표소는 혼잡하니 티켓 교환이 급한 상황이면 P1 앞 매표소를 이용하라고 본 것 같은데, 마침 내가 주차를 했을 때는 주차장 입구 매표소도 널럴한 편이어서 그냥 여기서 교환하고 들어갔더랬다. 타이밍이 절묘했는지 P1 앞 매표소가 오히려 더 복잡하더라 ㅎ

# P는 배 타는 Pier, ST는 차 타는 Station 인 듯

# P2를 제외한 나머지 P와 ST 근방에서는 화장실 & 간단 먹거리를 판매한다. 가장 크고 다양한 메뉴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아마도 P3 (실제로 우리는 도시락을 싸갔기 때문에 제대로 안 둘러봐서 확실한 정보는 아님)

# 앞서 밝힌대로 10시 입장으로 예약하고 (입장은 지정 시각으로부터 30분 전~1시간 후까지 가능)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14분. 주차하고 티켓 교환하고 ST2까지 걸어와 ST3행 버스에 올라탄 시각이 10시 40분이었다. 매 30분 마다 운행하는 것 아니었음? 사람 많으면 막 실어 나르는 그 때 그 때 달라요 시스템이었던건가... 아몰랑

# 이 버스에서는 오른편에 앉는 것이 족보이나, 급 어마어마 몰려오는 관광객들의 압박에 그런 것 따지고 할 계제가 아니었다. 김원장은 왼편도 모자라 심지어 역방향으로 앉음 ㅎ 버스 탑승 직전 티켓 검사


쉬어가는 짤방. 진짜로 유부초밥 도시락을 싸갔습니다. 플리트비체도 식후경. 예상하셨겠지만 미슐랭 뺨 석 대는 칠 맛이었어요

(이제 이런 미슐랭 운운 깝죽 표현도 가능하다 후훗) 


# 김원장으로부터 주차장 앞 여성 화장실은 미어진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한 바 ST3의 화장실을 노렸는데 대성공. 완전 텅텅텅

# 공원의 최상부 ST3에서부터 계획했던 H 코스 시작. 상부 호수에서 하부 호수로 즉, 상류에서 하류로. 전반적 내리막길 










# (몇 번의 갈림길을 만나긴 하지만) H 코스 표지판을 따라 내려 오다 보니 문득 H 방향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엄청 몰려있는 구간을 발견했다. 대체 뭐가 있길래. 뭐 운이 좋으면 가다 만나겠지 싶어 맘대로 진입.   









# 그 땐 몰랐다. 여러 폭포들을 지나면서 엄청난 인파를 뚫고 제법 걷다가 어느 순간 다음 표지판을 만났는데... 여기서 H 코스를 가려면 왔던 길 고대로 뒤돌아 가래 ㅋㅋㅋ 아 뭐야. 참고로 주차장 근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 챙기자는 김원장한테 필요 없어, 호기롭게 외쳤던 녀자 ㅋㅋㅋ 어쩌겠어. 빽 해야지. 빠꾸 고고씽

# 지금에서야 알고보니 ; 상기 첨부한 지도 작성자 왈 '마이 훼이보릿 파트'라고 마크해 둔 부분을 왕복한 셈인데... 어쩐지 사람 무지 많더라

# 지금에서야 알고보니 2 ; 저 지도가 정확하다면 계속 가도 P2를 만날 수 있었...??? 김원장한테는 비밀로 해야겠다





# P2 도착. P2 선착장은 P1행과 P3행이 나뉘어 있는 듯 하다. 우리는 H 코스를 아무렇게나 하고 있는 중이므로 왼편 P3행으로 진입. 진입시 티켓 재검사.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 P3행 배 한 대가 막 떠나서 김원장이 아쉬워했는데... 마찬가지로 30분 간격 아닌가 봄. 10여분 남짓 기다린 듯 한데 배가 또 왔어. 관광객 혼잡도에 따라 융통성 있게 운행한다는 가설 재성립



# 김기사 훼이보릿 맨 앞 좌석 득템 성공. 전기 배라 그런지 내 배는 살 같이 바다를 매우 조용하다



# P3에서 P2, 즉 우리와 반대 방향으로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배와 호수 중간에서 도킹. 저 배를 향해 내가 막 손 흔드니까 바로 내 옆 자리 - 아마도 독일어권 아저씨도 같이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ㅋㅋ 우리 둘의 신호가 전해지니 맞은 편 배에서도 손을 흔드누나. 위 아 더 월드. 맞은 편 배에는 한국 패키지 팀원들도 보였다


# 땡볕 아래 배를 기다리고 있는 P3 현황. 역시 H 코스를 선택하길 잘했어 자화자찬 

# P3 식당가에 아이스크림을 4개 국어로 적어 놓았던가 그렇던데 그 중 하나가 한글이더라 ㅎ 플리트비체 여기저기서 한국어가 잘 들린다








#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상류와 하류로 나눴을 때 어디가 더 아름다운지를 논제로 삼으면, 대부분은 입구 1 부근의 하류를 택한다. 시간 관계상 두 곳 중 한 곳만 봐야 한다면... 나도 하류에 한 표. 문제는 성수기(?) 하류 쪽엔 사람이 "너무너무너무" 많다는 것. 그렇다면 상류 쪽엔 사람이 없느냐. 그것도 아니다. 상류 쪽에도 사람이 "너무" 많다 ㅋㅋㅋ 어쩌라는겨




# 호수를 바로 발 밑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도록 길을 낮게 잘 만들어 놓기는 했는데... 보도 폭이 넓지 않고 개념 없는 관광객은 너무 많은데 울타리가 없다. 이래서는 매년 물에 빠지는 사람이 적어도 한 두 명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쓸 데 없는 기우 ㅎ




# H 코스는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이라고 하겠으나 빅 워터폴까지 보고 나면 이후 ST1 까지는 오르막길이다. 하지만 보통은 C 코스도 많이들 하시니까 이 경우에는 오르막 내리막이 나와는 반대일 거다.  


마치 개미떼처럼 보이는 관광객. 좀 전에 나도 저기 있었다 ㅎ

 





# 예약 당시에는 귀찮다고 짜증 냈는데, 현지에서는 이 상황이 정녕 한 시간에 겨우(?) 300명씩 입장 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란 말인가 싶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입장 제한 안 했으면 큰 일 날 뻔 했네로 급 심경 변화. 플리트비체가 안 예쁜 건 결코 아닌데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정신 사납긴 하다. 누군가 슬로베니아 블레드의 빈트가르 협곡을 가리켜 슬로베니아의 플리트비체라고 하는 걸 봤는데, 우리에게 빈트가르 협곡 vs 플리트비체 호수/폭포 중 어디가 더 좋았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을 못 하겠는 이유가 바로 이 관광객의 수 때문인 듯 하다 (물론 동일하게 '물을 보는 관광지'라고 해도 두 곳의 성격은 많이 다르다). 가능하다면 국립공원 근처에서 자던지, 새벽 같이 출발하던지 해서 공원 문 열자마자 일등으로 입장하기를 추천 (아니면 역으로 관광객들 대부분 빠져나갈 시간을 노려봐? 여름엔 너무 덥지 않을라나) 

# 중간에 도시락도 까먹고 약 1시간 가까이 코스를 이탈했는데도 4시간 남짓에 H 코스를 돌았다. 6시간 넘게 걸렸네 그런 후기 본 것도 같은데... 아마도 버스나 배를 기다리는 시간이 거의 없었기에 가능했을 지도 모르겠다. 이게 바로 시간당 300명의 힘인가.   

# 만약 17년 후에 다시 간다면 Entrance 2 - ST2 에서 버스 타고 ST3 - 상기 첨부한 지도의 노란 부분을 거쳐 배 안 타고 P3 - 하류쪽 호수... 뭐 이런 식으로 맘대로 돌 것 같다. 하지만 처음이라면 무조건 버스도 타보고 배도 타보고 그러는 게 재미질 듯 ㅎ (비싼 입장료에 다 포함된 거 아니겠는가)

# 17년 전 크로아티아를 여행할 땐 아드리아해를 따라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중간에 섬에도 들어가고 ㅎ), 즉 내내 바닷가에서만 지내는 바람에 동선이 안 나와서 플리트비체를 포기했었더랬다. 이제야! 드디어! 와봤네. 플리트비체. 산천은 유구하다는 명제를 위안으로 삼으며 플리트비체 찍기 끝. 이제 한국인 관광객들도 며칠은 안 만나겠지 


PS : 520양을 위한 비교용 색 보정 사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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