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트비체 국립공원 근처 숙소] Guesthouse D&D


@ 홈페이지는 없을 듯 

@ 예약 : 부킹닷컴

@ 객실 유형 : 아파트 75

@ 숙박비 : 57.38유로



#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는 보스니아 국경에서 멀지 않은데 Guesthouse D&D는 플리트비체에서 보스니아 국경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약 50m 정도 (비포장도로를 따라) 안쪽에 자리 잡은 2층 짜리 농가 주택의 2층을 통째로 사용하는 아파트이다 (주인댁이 1층)

#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상기 첨부한 구조와 같이 정면엔 욕실이, 오른편으로 길쭉한 복도를 따라 오른편엔 큼지막한 침실이 두 개, 복도 끝 왼편으로 부엌, 그 안쪽으로 거실이 있다 

   






# 주인 가족은 상당히 친절하다. (이미 도착한 후에야 메일을 확인하긴 했지만) 이 동네에는 아무 것도 없으니 필요하다면 미리 쇼핑을 해오라고까지 챙겨주었다

# 말 나온 김에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서 가까운 수퍼마켓으로는 Robni Centar (위치 https://www.google.com/maps?cid=796835225369601181)가 있다. 식품 코너는 다소 부족하다 생각하지만 급하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고려해 볼 만. 사족이지만 이 수퍼마켓에서 계획대로 남은 쿠나 다 털고 모자라는 부분은 신용카드로 추가 결제가 가능했다

# 객관적으로 이 집이 일반적인 숙소로서는 딱히 단점이 없다 생각되지만... 김원장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했다. 바로 차량 소음. 

그냥 일반 자동차들 소리라면 별 문제가 없었을텐데, 문제는 이 지역이 국경이랑 가까워서 그런지 양국을 오가는 커다란 트럭들이 내는 소음이 김원장을 괴롭혔던 모양이다. 물어보니 저녁이 되면 확실히 소통량이 줄어들기는 한다는데, 그렇다고 100%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했다. 

# 아시다시피 (김원장과) 써티가 숙소를 고를 때 제일 중요한 부분이 조용하냐 아니냐, 이기 때문에 이 숙소 또한 할 수 있는 데까지 검증 과정을 거쳤었다. 찾아본 후기 모두 조용하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원장은 소머즈 급임을 감안할 때 다소 도로변과 가까워 보여서 (근처 도로변 숙소들에서는 시끄럽다는 후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김원장에게 미리 물어본 적도 있다. 이 숙소는 도로에서 50m쯤 떨어진 것 같은데 시끄러울까? 그랬더니 김원장이 그 정도면 괜찮다고 오케이 날려서 예약을 진행했던 집인데... 제 발등을 찍은 김원장 말로는 어디까지나 본인이 예상치 못했던 커다란 트럭들이 문제라고 하지만 어쨌든.

# 본인이 컨펌했으므로 ㅎㅎㅎ 나를 탓할 수 없으니 한동안 자책감에 더 괴로워하던 김원장이 ㅋㅋㅋ 결국 본인은 이 집에서 못 자겠다며 근처 새로운 숙소를 본인이 찾아보겠다 했다. 그러려무나. 한 30분쯤 지나도 계속 찾고 있는 것 같길래... 안 되겠다, 도와줘야지 싶어 나도 동시에 부킹닷컴을 띄웠다. 사실 나는 이 동네 대부분의 숙소를 이미 훑어본 적이 있으므로 (비록 태반은 기억이 안 나지만 -_-) 여기서 가장 가까운 대안이 딱 한 곳이며 그 숙소가 박당 100유로에 가깝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말은 안 하지만 김원장 성격에 지금 이 상황에서 100유로를 추가로 쓰라고 하면 더 자책할 것 같아서... 나는 김원장이 입력한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대신 국경 너머, 그렇다. "보스니아 비하치"를 입력했다. 음... 여보! 여기 어때 보여? 1박에 24.6유로래.


그리하여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우리는 그사이 엄청 널브려 놓은 짐들을 아무렇게나 다시 후다닥 챙겨 차에 우겨 넣고는, 숙소 주인의 걱정 어린 사과 인사를 받으며 Guesthouse D&D를 떠나고 있었다. 신경 쓰지 마! 너희 숙소 잘못이 아니고 김원장 귀가 잘못인걸, 뭐. 혹 두고 가는 거 있으면 내일 다시 크로아티아로 돌아올께!   



# 그리하여 예정보다 하루 빨리 크로아티아 출국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입국. 특별한 질문 따위 하나도 없이 쉽게 국경 통과 - 여권에 도장이라도 쿵 찍었을라나 아직까지 확인해 보지도 않았네 ㅋ

# 보스니아 서부로 들어오니 바로 모스크 미나레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딴 나라 맞구만

# 우선 보스니아 화폐인 마르카가 좀 필요할 것 같아서 비하치 외곽 쇼핑몰 ATM부터 찾아갔다. 차에서 내리는데 갑자기 걸인이 달라붙어 깜짝 놀랐네 (이후 보스니아에 머무는 동안 매일 걸인들을 만나고 있다 - 혹 난민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 나라를 바꾸긴 했지만 사실 크로아티아 기존 숙소에서 보스니아 새로운 숙소까지의 거리는 약 20Km로 차로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이다




[비하치 숙소] Adna Art Apartment


@ 홈페이지는 없을 듯 

@ 예약 : 부킹닷컴

@ 객실 유형 : 아파트 60m² -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건물의 (신기하게도) 1층 ㅎㅎㅎ 

@ 숙박비 : 그러하다. 24.6유로. 모든게 용서되는 가격



커튼이 드리워진 곳들이 침실이다


# 웃긴건, 부킹닷컴 통해 후다닥 예약 넣고, 비하치 외곽 쇼핑몰에서 나 조금 전에 예약한 써티야. 10분 뒤에 아파트에서 만나! 통화할 때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급히 이동하느라 정작 부킹닷컴 맵을 확인 안 하고 숙소 주소만 긁어 구글 맵에 넣어 내비게이션 삼아 이동하는 바람에... 근처까지 왔는데 숙소가 정확히 어딘지를 모르겠어! (나중에 알고보니 부킹닷컴 맵이 정확했다. 구글맵이라면 Viola 케이크 전문점으로 찾는게 빠를 듯

숙소 주인이나 나나 영어 실력이 거기서 거기인지라 알고보니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서 서로 헤맴. 하필 이 동네 주소 체계가 일반적이지 않은 데다가, 지나가는 주민 둘한테도 물었는데 한 명은 모른다고 하고 다른 한 명은 자신있게 다른 쪽으로 안내해줘서 ㅎㅎㅎ 서로간의 통화, 제 3자 통화, 문자, 왓츠앱, 사진, 랜드마크로의 이동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하여 결국 만나는데 성공 - 설명은 길었지만 첫 주차후 만나는데 15분 정도 소요 (평소 가이드가 워낙 다이렉트로 모셨더니만 이 정도 소요 시간도 김원장님 마음에는 안 드신다 하시네요)

# 예약 넣고 1시간도 안 걸려 도착하게 된 터라... 그 동안 주인 아주머니는 숨이 차도록 청소를 하신 모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결 상태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24.6유로. 용서합니다. 

# 전용 주차장은 (천장이 살짝 낮아 해치백 트렁크 열 때 조심) 편리하다

# 구조는 좀 이상하다. 원 용도가 주택 맞나? 어쨌거나 입구에서 들어오면 왼편에 세컨드 침실(2인실), 그 다음이 거실, 그 안쪽으로 화장실과 욕실이 따로 있고, 오른편으로 난 작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왼편이 부엌, 오른편이 메인 침실(3인실)이다. 거실에서도 잘 수 있게끔 소파 베드가 있어서 마음 먹는다면 6명도 잘 수 있을 듯.  



이것이 세컨드 침실인데... 지금 보니 부엌 사진도 없고 메인 침실 사진도 없네 ㅋ (부킹닷컴 사진보다는 꽤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거실이라기엔 작다


# 미진한 청소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부엌 살림, 후진 베딩 등 자잘한 단점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게 없다. 다시 말하지만 24.6유로. 용서합니다. 결정적으로 (침실 두 개 모두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긴 한데 앞서 밝힌 것처럼 워낙 막다른 골목 안이라 차가 거의 안 다녀서) 월경을 한 보람이 있을 정도로 매우 조용했다. 1층이라 행여 층간소음이 있으면 어떡하나 싶었지만, 그런 것도 전혀 없었다.  

다만 메인 침실의 경우, 건물 출입구와 가깝다보니 밤에 주민들이 들락날락하면 때마다 센서등이 잠깐씩 켜져서 동시에 우리 안방까지 살짝 밝아진다는 점 정도? (밝히건데 김원장이 소리에 더럽게 민감하다면 나는 빛에 아주 쬐~~~끔 예민하다 ㅋㅋㅋ) 무엇보다 조용하니까 아까 크로아티아에서와는 달리 김원장이 매우 만족스러워해서 아주 평화로운 밤이었다.    


다음 날 아침 거리는 시내 konzum 수퍼마켓 가서 사왔다. 아침에 먹긴 전기구이 닭다리가 딱이죠


이 집에서 우리가 제일 애정한 곳은 바로 여기, 테라스(?)이다


사실 이 자리를 테라스라고 하기엔 아무리 좋게 봐줘도 분위기가  살 것만 같은데... 이상하게 앉아 있기만 하면 세상 편해지는 공간이었다 (마침 참으로 좋은 바람이 불어와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김원장 왈, 자기는 코카서스 조지아 츠헤타 숙소(http://blog.daum.net/worldtravel/13690460)가 생각난다나? (그 때도 나는 그 숙소가 별로였는데 이상하게 김원장은 좋아하더라만) 아무래도 김원장은 싼 숙소를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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