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아! 그러하다. 본격 유럽 도심 산책 시작


첫번째 산책은 한낮에

김원장아 저 아래 생선 팔던 시장 기억나? 아니. 기억 안나.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긴 이 길을 걸어본 지 자그마치 17년이나 지났네. 옛 추억이 새록새록(보다는 가물가물)


2016년 유러피안 그린 캐피탈(European Green Capital) 선정된 도시 류블랴나.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매우 많도다 


오늘 점심은 햄버거. 류블랴나에 햄버거 잘하는 집이 많다고 해서 세 집 정도 찾아왔는데 그 세 집 앞을 다 둘러본 뒤 김원장이 낙점한 곳

버거 주문하는데 고기를 얼마나 익혀 드릴까요 묻는다. 베이컨은? 양파는? 묻는게 많네. 닥치는대로 다 넣어주세요




저 뒤 칠리 치즈 스테이크 버거가 내껀데 김원장이 벌써 한 입 먹었음. 이렇게 먹고 20유로 


 맛도 있고 엄청 실하다. 배터지는 줄 알았네. 그래도 다음부터 하나 시켜 나눠먹자는 김원장의 제안 따위는 단칼에 거절한다 ㅋㅋㅋ 


얼핏 보면 귀여워 보이는 용


버스터미널 / 역까지 도심을 크게 한 바퀴 돌고 - 예전엔 몰랐는데 류블랴나에서조차 저 멀리 설산이 보인다. 급 테헤란이 생각나 ㅎ

한인 마트(https://www.svilnapot.com/en/)에 들러 김치도 사고

카카오(https://cacao.si/en/)에서 레몬맛 아이스크림과 진저 레몬 티로 땀 식히기. 카카오 아이스크림 진짜 인기 많더라


아이스크림 나는 맛있던데 김원장이 달다고 안 빼앗아 먹어서 행복


어째 한나절 만에 벌써 무료해 보이는 김원장 ㅋㅋㅋ


17년 전에는 배낭 메고도 나름 푸릇푸릇했는데... 댁도 나만큼 늙었구려.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으

그건 그렇고 17년 전에도 한 때 같은 나라였던 주변국들에 비하면 상당히 앞서 가던 슬로베니아이긴 했는데 그 사이 또 많이 발전한 것 같다


두번째 산책은 느지막한 오후에




작은 골목에 숨어있는 카페나 bar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앞으론 저런 데를 자주 이용하자


세번째 산책은 이른 아침. 어제의 결심을 바로 실행

블레드가 원조라고 해서 먹어야지 먹어야지 했는데 계속 배가 불러있다보니 못 먹고 온 크림 케이크 (사실 꼭 블레드가 아니여도 어딜 가나 판다)


 

결국 류블랴나에서 먹네. 이 아침에 케이크를! 아침부터 케이크를! 내 이러니 살이 안 쪄? 참고로 내 입에는 케이크라기 보다는 크림 도넛 느낌


오늘 아침 산책 목적지는 티볼리 시티 파크. https://www.visitljubljana.com/en/visitors/things-to-do/entertainment/the-tivoli-park/

아무리 공원이 거거익선이라지만 류블랴나 규모를 떠올리면 부럽도록 크다 




김원장이 급히 부르길래 뭔일인가 했더니 도마뱀 빨리 찍으라고. 밤새 추웠는지 광합성 중 ㅎ





공원만 돌아댕기는게 아니라 심지어 가볍게 산도 탄다


여보 남들은 성에 가던데 우리는 왜 산에 가요? 류블랴나 두번째 방문의 위엄



나름 멀리 온 것 같으나 새는 크게 다를 바 없는 듯


계획보다 빡센 운동 산책을 마치고 나니 조금 전 먹은 케이크가 고새 꺼졌는지 김원장이 다시 배가 고프다고 한다. 원하는 메뉴는 케밥

이번엔 케밥 먹으러 올드 타운 고고씽 




분명히 케밥을 먹겠다고 했었는데... 우연히 맥도날드 발견. 바로 빅맥을 먹겠다고. 

어제 점심에 버거 먹었잖아? (은근한 저항) 맥도날드는 오랜만이래 (무논리 갑)


응? 베이컨 치즈 버거?


제가 이런 남자랑 삽니다. 케밥집 찾다가 우연히 빅맥에 급 꽂히는 듯 싶더니 베이컨 치즈 버거 먹는 남자 말이죠. 나를 키운건 팔할이...




역시 아침에 도는 올드타운이 한갓지니 좋다




의자는 이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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