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주인 아저씨 야니가 추천해준 식당을 찾아갔다. 로컬? 인터내셔널? 에 로컬. 미트? 휘시? 에 미트 선택했더니

Gostilna Murka로 가라고. 흠... 그 집이라면 한국인 패키지가 들어가는 것 같아 안 가려고 표시해 온 집인데 ㅎ 하지만 야니를 믿고 가본다 


Gostilna Murka 홈페이지 http://www.gostilna-murka.com/

참고로 생선요리를 먹을거면 Oštarija Peglez'n 가라고 했다. https://www.malcajt.com/gorenjska/bled/ostarija-peglez-n.html




레스토랑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이 집 음식이 짜다는 족보가 있었던지라 주문시 소금을 적게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주문한 립아이 스테이크는 간이 적당한 반면, 김원장이 주문한 이름 모를 - 영문으로는 Coachman's snack (spiced minced meat, mashed potatoes, cabbage salad with beans topped with grilled bacon) 의 메인은 요리 특성상 이미 많이 짠 양념이 되어 있었다.


어제 유럽 땅 밟고 제대로 된 주문은 처음이라 은근 기대를 했는데... 한 입 먹자마자 아, 그래. 이 동네 음식이 이랬었지 바로 기억이 되살아났다.

여행 계획을 세울 당시 김원장이 "이번에는 숙소는 올드타운 근처 조용한 아파트 + 아침은 그 아파트에서 한식으로 해 먹고 점심 저녁 외식이다!" 해서 그 기준에 맞춰 준비를 해오긴 했는데... 김원장 또한 몇 점 썰어 먹더니 "큰일이다. 계획 전면 수정 해야겠다" 하더라 ㅋㅋㅋㅋㅋ 

그래 맞아. 우리가 유럽 여행을 하는 이유는, 한국에서는 쳐다도 안 볼, 달랑 고추장 하나로 비빈 밥을 엄청 맛있게 먹기 위해서지 ㅋㅋㅋㅋㅋ 뭐든 곁에 있을 땐 소중함을 모르는 법. 여튼 저렇게 먹고 팁 포함 42유로 지불. 김원장왈, 일본에선 200엔대 우동 한 그릇을 먹어도 맛있는데 여기서는 20유로 짜리를 먹어도 맛없구나 했다는 건 안 비밀.


오후에는 블레드 호수를 한 바퀴 돌았다. 호수를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7Km가 채 되지 않는다). 블레드 메인 시내를 기준으로 호수 정반대편 쪽에 Velika Zaka 비치(?)가 있는데, 시내에서 블레드 성 아래쪽, 즉 시계 반대 방향으로 Velika Zaka까지는 김원장과 같이 걷고, Velika Zaka에서는 헤어져 김원장은 왔던 길로, 나는 계속 시계 반대 방향으로 따로 한 바퀴를 돌았다 (Velika Zaka부터는 간혹 차도 옆으로 걷게 되는지라 그 소리를 싫어하는 김원장은 되돌아 가겠다더라)  


날씨는 환상이었고 블레드 호수는 아름다웠다. 같이 도시죠













Velika Zaka

시내에서 바라보는 호수보다 반대편인 이 쪽에서 바라보는게 훨씬 더 맘에 들더라. 사실 개를 찍었어요


남들 앞에서 빨가벗고 신나게 물놀이 할 수 있는 날이 앞으로 얼마 안 남았단다. 맘껏 즐겨라

 


도촬 아닙니다. 저멀리 사라져가는 김원장을 찍은 것입니다(너무 작아서 안 보이니 찾진 마세요 ㅎ)



작년 여름엔 엄마가 배 타고 저기 블레드 섬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 사진 찍지 않으셨던가. 신기하다 ㅎㅎ



밤에는 성에 불 들어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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