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쓰 올레에는 종점에서 시작하는 옵션 루트가 존재한다. 비록 1.3km로 짧지만 소문에 의하면 본편인 가라쓰 올레보다도 멋지다는 소문. 하지만 짧거나 말거나 총 11.2km의 가라쓰 올레를 다 하고 나면 저걸 더 하기가 싫어지는 관계로 ㅋㅋㅋ 지난번에도 못 하고 이번에도 못 하고 가나보다 싶었는데... 오늘은 귀국행 뱅기 시간까지 다소 여유가 있으므로 체크아웃 후 한 바퀴 돌아보고 가기로 했다.   


가라쓰 올레 공식 종점인 소라구이 포장마차


3월의 마지막 일요일.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분다 싶었는데... 역시나 서퍼들이 엄청 나왔더라. 이제 시즌 시작인가



사진이 이게 뭐니


이 곶의 한켠에는 "현해 해중 전망탑 https://hadomisaki.jp/" 이라는 일종의 수족관(?)이 있다.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후기가 있어 당근 들어갈 생각이 전혀 없었으나... 갑자기 김원장이 "그렇다면 앞으로 평생 살면서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안 먹어보고 안 해보고 말거냐" 화두를 던지길래 어쩌다 보니 내 돈이냐 네 돈이냐 결제를 하고 들어가게 되었다 ㅎ 입장료 560엔/인 (지금 보니 홈페이지에 50엔/인 할인쿠폰이 있네요)



앞에 보이는 탑 아래로 나선형 계단을 따라 해저 7m까지 내려가면... 원형 탑 둘레로 여러 개의 창이 나있어 실제 바닷속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 생각보다 근해인데도 물고기가 많았다. 몰래 먹이라도 뿌리고 있나. 게다가 엄청 컸다. 여기서 이러고 있을게 아니라 낚시를 하고 싶더라

# 일반 수족관과 달리 험한 날씨의 바닷속 물고기들은 헤엄을 친다기 보다는 파도타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그냥 이리저리 휩쓸려 다닌달까 ㅋ 사진 찍기 매우 어려웠다 

# 시야도 좋지 않고 어종이 다양하지 않아서 역시 가성비가 떨어지네... 라고 생각했다 ㅋㅋ 거북이라도 지나갔다면 대박이었을텐데


남들 말을 들어야 하나 김원장 이론을 따라야 하나 고민을 안은 채 다시 올라와 가던 길로. 김원장은 지가 가자고 하더니 탑의 미약한 진동에도 멀미할 것 같다나 뭐라나 


큰 파도가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서퍼들. 인간은 동물이라 생각하나 일반 동물들과 다른 특징을 여럿 가지고 있음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말 안 듣는 동물


피사체가 말을 안 들을 땐 내 스스로 원하는 각도로 뛰면 된다 


제주도 아닙니다


옵션 루트까지 끝내고 이제 가라쓰-후쿠오카-한국을 향해 고고씽. 오늘 갈 길이 멀구나. 김기사 이랴이랴

살짝 보이는 가라쓰성



첫번째 규슈 올레때 지나고 오늘 다시 지나는 니지노 마쓰바라 https://www.city.karatsu.lg.jp/bunka/tanbo/shizen/matsubara.html

다음에 여길 또 지나는 일이 생긴다면... 그 땐 햄버거를 먹을지도



원래는 후쿠오카 아울렛 마리노아 시티 혹은 모모치 해변공원에서 뱅기 시간 맞춰 구경 하다 갈까 했었는데, 일요일이라 그런가 후쿠오카 시내로 들어가는 길이 막히기 시작한다. 즉각 계획을 변경하여 해안도로가 아닌, 보다 내륙쪽 길을 택하여 후쿠오카 시내로 들어가기로 했는데 그러려니 그 루트상엔 관광 포인트가 딱히 없으. 탈야마 문제는 어렵습니다. 


급하게 비교적 접근이 용이해 보이는 아무 공원 干隈中央公園 (Hoshikuma Central Park) 근방에 차를 세우고 - 인터넷은 좋은 것이여 


좀 놀려니까 이번엔 또 우동을 드셔야겠다고. 여기가 어딘지 나도 모르는데...


다시 스마트폰을 들고 공원에서 가장 가까운 우동집을 검색하여 무작정 찾아 들어감. 그랬더니 관광객들 아무도 안 오는 곳답게 메뉴판을 1도 읽을 수가 없음 ㅋㅋㅋ 

그 와중에 다행인건 우리가 한국인임을 바로 눈치채신 서버 = 이 집 아드님(?)이 한국어로 "곱창 우동"이라 발음하시며 이 메뉴를 추천해 주시는 듯? 곱창 우동??? 곱창도 좋아하고 우동도 좋아하지만... 뭐든 첫 도전은 쉽지 않다. 일단은 그냥 아무 것도 안 들어간 우동을 바디랭귀지로 주문.

역시나 아드님이 빠르게 알아 들으시고 "네기?" 어쩌구 하시길래 오, 다마네기가 양파니까 네기라면 파, 인가보다 하고 그건 바로 콜.      


그랬더니 진짜 파만 듬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거기에 튀김 부스러기와 고춧가루를 치니까 익숙한 우동 모폴로지로 재탄생 (나중에 두 그릇에 600엔 받아가심)


맛나게 다 먹고 대체 여기가 어디인가 찾아보니 우리가 방문했던 우동집은 こまどりうどん 干隈店로 판명. 

그러하다. 체인점(http://komadoriudon.co.jp/)이었으. 다음엔 필히 곱창 우동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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