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히라도 섬을 떠난다. 안녕 히라도!


@ 2017년 가을 올레 http://blog.daum.net/worldtravel/13690969


드디어 이번 여정 마지막인 가라쓰 올레 시작 (전에는 규슈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았기에 가라쓰가 첫 빠따였더랬다)

가라쓰 올레는 총 11.2Km로 이번의 경우에는 상기 첨부한 지도 기준 약 7킬로 지점에서 까만선 한 번, 약 9.5킬로 지점에서 까만선 또 한 번, 약 10.5킬로 지점에서 까만선 한 번 더 이렇게 토탈 3번을 가로 질러 ㅎ 목적지인 숙소에 도착했다. 

12시 5분 출발, 3시 25분 도착했으니 총 3시간 20분 소요 (마지막이라고 너무 느긋하게 걸었나 ㅎ)







야호 벚꽃! 맘에 드는 finale




3월 초 규슈 올레 하고 한국 돌아와서는 올해는 봄이 징하게 끝나질 않는다고 앙탈 아닌 앙탈을 부리던 김원장

하긴 요근래 봄이라는계절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후다닥 지나가곤 했지.






오늘도 그 때 그 자리에 앉아 간식 타임. 소중한 내 샌드위치가 가방 안에서 찌그... 빨리 구해주지 못 해 미안


나고야 성터에는 벌써 꽃비가 내립니다. 하필 이 때부터 날씨가 안 좋아져서리.




그 때 그 자리 그 때 그 남자 비가 와도 생각 안 나는




이 즈음에서 사진 속 공놀이 하던 남자 아이 하나가 공에 코를 세게 맞아서 엉엉 목놓아 우는 일이 발생

뭐야 코에 문제 생겼어? 했는데 맞자마자 엄마 품으로 뛰어와 세상 망한 것처럼 울던 그 아이, 곧 뚝 그치고 다시 뛰어감 ㅋ



하도미사키 소년 자연의 집(波戸岬 少年 自然の家)을 몇 발짝 앞두고 김원장이 유기된 아기 고양이를 발견했다. 어디선가 야옹 야옹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주변을 둘러보니 근처 박스 안에 버려진 채로 있었다나 뭐라나. 박스 안에는 총 세 마리의 아기 고양이가 있었는데 언제서부터 이 자리에 있었는지 이미 두 마리는 목숨을 잃은 상태로 ㅠㅜ 마지막 한 마리가 그 형제들 틈에서 울고 있는 거였다. 김원장은 이 한 마리를 어떻게든 데려가 살리고 싶어했는데... 그러기엔 우리 현 상황이 매우 부적합했다. 


차라도 있으면 일단 당장 편의점에라도 갈텐데 하필 걷는 중이라... 게다가 이 동네 이미 겪어본 바 도보권에는 아무 것도 없는데 ㅠㅜ 그냥 이대로 감싸안고 숙소까지 걸어간다? 다행히 그 때까지 살아있다면... 숙소에서 미지근한 우유를 과연 구할 수 있을까? 구했다치고... 어떻게든 먹여본다? 그만으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까? 오늘 숙소가 동물 반입이 되는지 또한 모르겠다. 설령 된다고 해도 그럼 내일은 어떡하지. 내일 한국 돌아가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변수가 너무 많다. 만약 감싸안고 가다가 김원장 품에서 눈을 감기라도 하면... 아아 그건 너무 끔찍하지 않은가.  

끝내 나는, 이 자리에서 발길을 멈춘 채 어쩔 줄 몰라하는 김원장한테 말했다. 포기해라. 이 동네 사는 주민분이 발견하길 바래야지, 내일 떠날 외국인인 우리는 아니야. 보다 눈에 잘 뜨이게 두고 그냥 가자. 악역은 나의 몫 ㅠㅠ         


그런 일을 겪고 나니 매우 심란한 가운데... 저 나쁜 남자가 문득 다소 착해 보였다





드디어 숙소가 저 멀리


바닷가 앞에서 기체조? 같은 걸 하시던... 일본 영화 '안경' 포스터가 생각나던 장면



거센 바람이 큰 파도를 만듭니다. 바람아 멈추어다오. 난 몰라~~~ 바람아~~~ 아으아으아




바닷가라 더 그런건가. 바람이 너무 불어서 2차 간식은 체크인후 방에서

그렇습니다. 마지막 올레 간식엔 역시 과일 샌드위치가 답이죠



가라쓰 올레를 마친 후 남아있는 숙제는, 차를 세워둔 시점으로 돌아가 주차해둔 차를 다시 끌고 오는 것. 지난 번엔 운이 좋아 숙소 셔틀을 탑승할 수 있었으나 이번엔 짤없이 버스를 타야해서 어디선가 아래와 같은 정보를 찾아오긴 했는데 


波戸岬국민 숙사 (토요일) 


波戸岬선 (승합 택시) [요부코 행] 
(보통) [쇼]
통화 자 
나고야 바닷가 통해 (보통) [쇼]
723
858
9
1020
1130
12
1315
1430
1545
16
1729
1857


시점 미치노에키 모모야마텐카이치의 관광 안내소에서 출발 전 한 번 더 여쭤보았지(아래와 같은 시각표를 제공해 주셨다). 참고로 오늘은 토요일



숙소 앞 마당에서 출발하는 17시 29분발 쇼와 버스. 200엔/인. 8분이면 올레 시점 바로 맞은편 정거장(나고야성 박물관 입구)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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