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면 귀국하는 입장에서 어제의 다케오 올레와 오늘 히라도 올레, 내일 마지막 가라쓰 올레까지 연속 세 올레는 모두 전에 해봤던 올레이고, 오늘 묵을 히라도 숙소와 내일 묵을 가라쓰 숙소 또한 전에 이미 묵어봤던 숙소이기 때문에 센트럴 호텔 다케오 온센을 떠나면서 드는 생각이, 어쩐지 2nd 규슈 올레 여행이 이미 끝난 것 같기도 한 게 이제 남은 여정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그저 보너스 같다. 


히라도 섬으로 들어가는길 


저기 어드메 오늘 묵을 유카이 리조트가 있을텐데


본분에 충실한 김기사


@ 2017년 가을 올레 http://blog.daum.net/worldtravel/13690991

정식으로는 13Km에 달하는 올레지만 이번 자체 올레로 말하자면, 시점인 히라도항 교류광장에 유료 주차(올레 후 정산 시점에 500엔 지불)를 하고 올레길 그대로 쭈욱 걷다가 약 10.5Km 지점인 까만별에서 (확대 박스 내) 노란 루트를 따라 시점으로 복귀. 아마 대략 11.5Km 정도를 걷지 않았을까 (그간 김원장 무릎이 안 좋아서 다른 올레들은 여차하면 숏컷 작전 - 플랜 B, 플랜 C를 찾아두곤 했는데, 히라도 올레는 중간에 숏컷을 이용하자니 클라이맥스가 빠지고, 클라이맥스 위주로만 하자니 동선이 너무 짧아지고 해서 애매했었더랬다. 다행히 김원장 무릎이 좋아지면서 올레 시작후 10Km 이상을 그대로 쭉 밟을 수 있었음에 감사)   


히라도 올레 출발

히라도에도 성이 있다. 저긴 언제나 가볼까 몰라


잠깐 돌아본 주차장



히라도 두번째 방문이다보니 이런 걸 사 볼 여유도 있다. '츠타야'의 '카스도스'. 두 개에 388엔. 카스도스가 궁금하다면 클릭




이 길을 걷다 김원장이 물었다. 원래 불상들이 옷을 입고 있었어?

응. (지난 번 올레 사진을 보여주며) 이거 봐. 기억 안 나?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던 김원장이 되물었다. 그간 색이 바뀌었는데?


아하, 갈아입혔구나 ㅎ


히라도 올레는 특이하게 중간에 방앗간 훼미리마트(=화미리마토 ㅎㅎㅎ) 편의점 앞을 지나게 된다. 

분명 고를 때는 이따가 올라가서 먹자~~~ 했음 ㅋㅋㅋ 그러나


편의점 케이크 맞습니다. 올레 하다 말고 편의점에 퍼질러 앉아 먹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


다시 좀 걷다가


그 때 진라면 먹던 바로 그 자리에서 이번엔 카스도스


아 달아요 달아 거기에 달걀 비린내 ㅋㅋㅋ


안 먹은 척


드디어 가와치토우게 도착. 여길 와야 히라도 올레를 걸은거지 암 그렇고 말고

억새도 메뚜기도 없는 시즌입니다. 뷰는 같을지언정 분위기는 가을이 더 나은 듯




마찬가지로 두번째니까 살짝 빗나가도 봅니다


오옷 저기 아래 오늘의 숙소 유카이 리조트 호텔 란푸가 뙇! 여보, 난 여기서 바로 내려가 쉬고 있을테니 마저 걷고 차도 끌고 오세요



아 좋다



이제 턴


아쉽게도 하산길 올레 일부 구간이 공구리 중이었다

 



또 쉬어가는 시간. 쉬는 김에 먹는거냐 먹기 위해 쉬는거냐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블라인드를 올리면 눈이 부시다

로돕신이 빛을 받으면 레티날이 이성질체로 변하면서 시간이 흐르면 빛에 적응이 되면서 차차 눈부심은 사라진다

살면서 처음엔 눈부시게 다가오던 것들도 익숙해지면 그 빛을 잃고 만다 김원장을 두고하는 얘기가 아니다

그러한 이유로 두 번째 올레는 별 기대하지 않았더랬다

근데 나 그 사이 자고 일어났나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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