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페이지 https://www.azumaen.com/

@ 예약 : 아고다

@ 플랜 및 가격 : 산측 트윈 조석식 포함 28430엔 

@ 한글 정보 네이버 기준 클릭



널따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니 어느새 마중나와 있는 직원. 앗 깜짝이야

우리 트렁크를 받아든 직원 안내에 따라 로비 소파에 먼저 착석한다. 앉아 있으면 알아서 해주는 우아한 체크인, 호텔 류구와 비슷해. 

(체크인 후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을 대동시켜 객실까지 안내해 주는 것도 류구와 같았다)

세월의 흔적은 보이지만 - 운젠 특성상 지역 대부분의 숙소들이 이렇겠지만 - 아즈마엔의 뷰 만큼은 꽤 좋구나. 


웰컴! (이런 것도 아무 집에서나 주고 그러지 않습디다)


윗 사진에서 눈치 챘을지도 모르지만 아즈마엔은 호숫가에 자리 잡은 숙소이다. 하지만 이미 위에서 밝혔다시피 나는야 (호수측 아니고) 산측.

이유는 뻔하지. 내 기준에 아즈마엔은 고급이고 호수측은 그만큼 비싸 예산 밖이나 산측 객실 가격이라면 도전할 만 하다 생각이 들어서.  



아즈마엔의 구조는 대략 이러하다


지도 기준 가운데 로비/프론트가 있고 왼편으로 복도를 따라 대욕장 5층 짜리 건물에 다다를 수 있다 (객실동에서 대욕장을 가려면 매번 1층을 거쳐야 한다는 소리). 객실은 로비에서 오른편쪽. 보는 바와 같이 4층 짜리 건물로 내가 예약해 온 산측 트윈룸은 3층, 아래쪽으로 돌출된 곳에 위치해 있다. 아즈마엔의 입지를 고려할 때 외부 소음은 당근 없을테고 이론상 우리 층 바로 위는 객실이 아예 없으므로 층간 소음 또한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했으나... 저녁 시간대 테이블 끄는 소리가 한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확인해 본 결과, 놀랍게도 윗층인 4층도, 동일 층인 3층도 아닌 아래 2층 연회장에서 행사가 끝난 뒤 테이블 정리하는 소리로 판명 (물론 정리가 끝나자마자 다시 적막+고요 버전으로 돌아왔다).


아즈마엔 산측 객실은 사실 딱 두 개 밖에 없었던가 그렇기 때문에... 혹 운이 좋으면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ㅎ 돌출 부위에 자리 잡아서 그런지 객실은 묘한 모양이라 트렁크를 두기가 애매했는데... 그렇다고 작아서 못 움직이고 뭐 그 정도는 아니었다. 방에 비하면 화장실/욕실이 꽤 큼지막.  



영문 안내도 충실합니다


객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시선 순으로 보자면 




그렇다. 일본 여행 시작하고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하여간 침대에서 TV 보기도 어려워 보인다.


객실내 90도 각도로 난 창으로 바라보는 뷰도... 하나는 주차장, 다른 하나가 그나마 산측




허접해 보여서 자동 과금 시스템으로는 안 보였지만 그래도 괜한 모험은 하지 않기로



작은 손잡이의 장이 옷장, 큰 손잡이는 화장실/욕실 입구





화장실과 분리된 욕실에는 작지 않은 욕조까지 있다. 하지만 대욕장이 있으므로 쓰진 않았다


숙박비가 저렴하다는 사실 외 산측 객실의 좋았던 점은, 식사처가 별도로 제공된다는 점이었다 (일반적으로 객실내 식사인 '헤야쇼쿠'가 고급으로 여겨지나 김원장은 객실에 남은 음식 냄새 환기 어렵다고 헤야쇼쿠를 좋아하지 않는다 ㅎ). 원래부터 이런 시스템인지 일시적인지는 모르지만, 다른 호수측 넓은 객실들은 객실 내에서 식사가 가능한 반면, 공간이 나오지 않는 산측 객실은 별도의 식사처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고. 

처음에는 그래서 어디 단체 식당으로 가게 되나봉가... 했는데, 놀랍게도 2층 호수측 빈 객실 하나를 통으로 내어 줄테니 거기서 드시라고. 와 대박. 신난다! (아니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빈 객실을 개인 식사처로 제공할 여유가 됨시롱 룸 업그레이드를 안 해주다니 뒤끝작렬 ㅋㅋㅋ) 고로 우리 객실은 316호, 조석식 식사처는 206호로 배정. 


사실 아즈마엔은 "역사와 전통의 = 낡아서" 그렇게 고급처럼 안 보이지만 (게다가 내가 예약해 온 객실이 바닥 등급이다보니 더욱 고급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더랬다) 체크인이나 객실 안내 절차를 통해 아, 이 집이 격은 있구나, 충분히 느껴지는 곳이었다. 대욕장 관련해서 뭔가를 물어보려고 프론트에 전화를 한 적이 있는데, 전화로 영어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자 직원이 잠깐만요, 하고 전화를 끊더니 바로 3층 우리 방까지 후다닥 뛰어왔어 ㅎ


그리고 또 한 번, 우리가 지정했던 저녁 식사 시간이 가까워지자 갑자기 울리는 현관 벨 소리. 뉘신지... 하고 나가보니, 헉, 우리를 식사처까지 모시러 담당 서버가 직접 찾아왔...!!! 아니 뭐 굳이 이렇게까지... 그리하야 316호에서 겨우 206호 가기를 그 청년이 우리 둘을 매우 정중히 안내, 심지어 엘레베이터 버튼까지 대신 눌러줘감시롱 함께 고고씽 ㅋㅋㅋ


우리는 방 못 찾는 바보인건가 아무 생각 없이 쒼나서 따라가는 길 ㅋㅋㅋ 사진상의 인물은 우리 식사 담당 청년입니다


역시 돈이 좋긴 좋구나. 낡긴 했어도 호수측 객실은 우리의 두 배 정도로 큼지막하니 훨씬 제대로 된 객실답다. 우리 방보다 식당(?)이 훨씬 좋네.

자, 본격적인 식사에 앞서 어디 호수측 객실 뷰는 어떤가 구경이나 좀 해볼까나



참고로 2층 뷰입니다. 객실은 4층까지 있습죠 예예 (그리고 물론 4층에는 이 방보다도 욜라 커다랗고 그만큼 비싼 방들이 있다)



오늘도 달린다. 가이세키. 뭐가 뭔지도 이제 별로 안 궁금하다  


나한테는 웰컴 드링크 나오는 곳 = 좋은 곳, 식전주 나오는 곳 = 아주 좋은 곳



나님 오실 때까지 고이 닫혀 있던 뚜껑들을 열고 찰칵


새우 얼굴이 여기 저기 나오지만... 미안하다. 나 어제 크레용에서 자고 오는 길이야 ㅠㅜ 너 혹시 이세에비라는 형님 아니?



김원장의 일본 후유증 = 한국 식당들은 음식에 있어 정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 즈음에서 생각나는게, 객실 안내를 맡은 언냐가 영어가 짧아서 미안하다는 사과의 와중에도 우리에게 물어봤던 것 중 하나가 상기와 같은 주류 메뉴판을 보여주며 저녁 식사와 함께 할 드링크를 미리 물어봤다는 것이다(보통은 테이블 착석후 주문하곤 했는데). 아즈마엔이 원래 이 때 미리 주문하는 건지, 아니면 담당 서버와 영어 소통이 어려울 때를 대비하여 미리 주문을 받아준 건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언냐 통해 생맥주를 오더했고 (지금까지 알레그리아의 700엔이 최고가라고 생각했는데... 아즈마엔이 864엔으로 갱신. 아무리 운젠에 편의점이 없기로소니... 그 순간 그냥 병맥주 먹을까 잠시 갈등했음을 고백합니다 ㅎ) 담당 서버 청년은 정확히 쌩맥 두 잔을 완벽한 타이밍에 가져다 주었다. 


이것이 그 증빙샷. 맥주는 이미 뱃속에


신에게는 아직 밥과 국이 남았습니다



디저트는 운젠 옆 동네 시마바라 시의 명물 "간자라시"의 아즈마엔 버전이라고


서빙은 훌륭했다. 비록 대부분 일어로 설명해 줬지만 ㅎ 우리를 세심하게 챙겼다. 먹는 속도, 맛은 괜찮은지, 심지어 실내 기온은 적당한지까지. 

어디선가 "미식의 숙소"라고 자랑스레 소개한 글을 본 것 같은데 그만큼 식사 또한 나쁘지는 않았다. 문제는 오직 하나. 우리가 크레용에서 오는 길이라는 것 ㅋㅋㅋㅋㅋ 내 오늘 아즈마엔이 아니라 아즈마엔 할아버지에서 잤더라도 만족 못 할 줄 알았어 ㅎ


내일 아침 우리가 지정한 시간에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요~ 하고 헤어짐 (아침엔 안 데리러 오는군)


대욕장 소개를 까먹었네.


보는 바와 같이 2, 3층은 남성이, 4, 5층은 여성이 이용한다. 남성 여성 팻말이 교환 가능해 보여서 익일은 층이 바뀌나 했는데 안 바뀌더라.


내탕과 탈의실은 꽤나 크다. 내탕에서의 호수뷰는 마음에 든다. 온천수는 어쩐지 뭔가 있어 보이는(?) 물. 내가 사랑하는 노천탕의 경우, 뷰를 가리는 구조물이 다소 거슬린다. 결정적으로 하나도 안 뜨거워 ㅠㅜ (홈페이지에 소개된 바에 의하면 노천탕의 경우 따로 가열하진 않는 듯 하다. 고로 외부 온도 따라간다). 그래서 노천탕보다 내탕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만족스러웠다. 쓰다보니 욕장 유리 문에도 다소 문제가 있었던 기억인데... 그거야 고치겠지. 하여간 아즈마엔 객실이 총 30개도 안 되던가 그렇지만, 대욕장을 따로 층 건물로 만든거나 탈의실의 규모를 보면 (작은 수건도 넘쳐난다. 굳이 객실에서 큰 타올 가지고 올 이유가 없었으 ㅎ) 이용객이 더 많아야 할 것 같은데... 심지어 나 혼자 쓴 적도 있다. 많아야 두 세명. 숙소가 저물어 가는건가 내가 타이밍을 귀신 같이 잡은건가.



3층과 5층은 남녀 각 휴게실 / 유료 맛사지? 그런 공간인데... 그저 그렇도다. 별로 휴식하고 싶지 않은 공간


다음 날 조식 먹으러 가는 길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오하요 고자이마스

그이가 밥도 퍼줍니다 그려





지금 이순간 동유럽 대신 도로 몽골+중앙아시아 가겠다고 쇼를 하고 있는 김원장이 사진들 보더니 이런다. 다시 일본 가고 싶네. 일본 갈까?


체크아웃은 어제 체크인 때는 못 봤던 남아시아계 - 느낌에 랑카? - 출신의 직원이 우리를 담당하도록 했다. 입욕세는 카드 결제가 안 된다고 하여 입욕세 300엔을 제외한 나머지만 신용카드 결제. 체크인 때와 마찬가지로 우르르 따라 나와 우리가 안 보일 때까지 인사. 하드웨어에 비하면 소프트웨어는 열일하는 느낌이다. 


다만 나에게는 그다지 저렴하지 않은 숙소였음에도 불구하고, 낮에는 텅텅 비어있던 숙소에 저녁때 중국어권 패키지로 보이는 일련의 단체가 들어왔더랬다 (소음 수준으로 미루어 보아 본토는 아닐 것이라 예상). 그것도 당근 맞은편 호수측 방에 (이미 밝힌 바 있듯 산측 객실 거의 없다). 

상황이 이러하니 김원장이 오가면서 그들 식단을 본의 아니게 엿보게 된 모양인데 우리랑 다른 것 같다나 뭐라나 ㅎㅎㅎ 총 객실 수를 떠올려 볼 때 우리꺼만 따로 만드는게 더 비효율적으로 사료되어 과연 다를까 싶기도 한데 만약 김원장이 본 게 사실이라면... 뭐 패키지가로 저렴하게 들어왔으면 우리보다 식단이 더 안 좋을 것이고, 제대로 된 가격을 지불하고 들어왔으면 우리보다 식단이 더 좋을 것이고 그렇겠지. 하지만 솔까말 이렇게 말하는 나도 저렴하게 들어온 것임 ㅋㅋㅋㅋㅋ


객관적으로 (전날 크레용에 묵어서 그렇지) 아즈마엔 가성비가 그렇게까지 떨어진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호텔 류구와 비슷한 가격이라고 했더니 그 말을 듣자마자 김원장 왈, 아즈마엔이 류구보다 10만원은 더 싸야만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따지고 들면 류구에 비해 방이 좋길 하나, 노천탕이 좋길 하나, 식사가 좋길 하나... (그래도 직원들 서비스 만큼은 비슷하게 훌륭했다. 음... 어쩜 물은 운젠이 더 좋을지도 ㅎ) 


운젠을 떠나면서 김원장은 앞으로 관광지는 (사람 많고 그만큼 고물가가 반영 된다며) 안 오고 싶다고 했는데 - 하긴 어차피 관광지 데리고 와봐야 관광 안 하는 인간이긴 하다 - 억지로라도 끌고 나가 운젠 관광을 할 것을 그랬나, 아니면 심각하게 고민했던 대안인 시마바라로 갈 것을 그랬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