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시점 부근에 차를 세우고 정식 올레 코스를 다 걷고 + 추가로 종점에서 시점까지 더 걸을 예정이었으나...

급 수정한 루트는 종점(까만별)에 차를 세우고 노란별까지 내 맘대로 마을길을 걸어 노란별부터 정식 올레 코스에 합류,

김원장이 걷는 데까지 걷다가 여차하면 중간에 질러오던지 뭐 그러려고 했는데... 코스가 워낙 평탄해서 그런지, 김원장이 예상 외로 잘 걸어서

초록별까지 쭈욱 잘 걷고 마지막 등대 구간 정도만 제끼고 다시 주차 지점인 종점으로 질러 돌아왔다.


일단 종점인 구치노츠 역사 민속자료관 옆에 차를 세워두고 미나미시마바라 올레 자체적으로 시작

배에서 볼 때부터 양방향 차량 소통이 가능할까 궁금했는데... 눈치껏 잘 건너면 가능하다고 최종 결론난 남만대교

(그러하다. 이름에 걸맞지 않게 폭이 좁다. 걸어서 건너기도 어려워 보여서 노란별까지는 다리 아래 마을길로 돌아 접근했다)

 

종점에서 바라본 시점 구치노쓰 항구 방향


10분 남짓 걸었을라나? 정식 올레길 도킹 성공. 이제부터 올레 표식을 따라 순방향으로 나아간다




멀리서 봤을 땐 옆에 농기구가 굴러댕겨서 농삿일 보러 오신 줄

가까이 가보니 아저씨 바로 옆에는 화구와 캔버스가. 오옷 대박 멋지삼


실례지만 확대 좀 해보겠어요

 은둔 고수



봄이 왔네 봄이 와 숫처녀의 가슴에도

가을 올레와 봄 올레는 확연히 다르구나 그랬구나 몰랐구나


자라? 가 많던 노다 저수지


핀트 잡기 실패 1


핀트 잡기 실패 2


빠른 포기. 어이 하즈방, 둘이 걸어요~♬





어제 걸었던 아마쿠사 레이호쿠 올레도 그러더니, 미나미시마바라 올레 또한 2D 지도 들여다 보고 있을 때랑 완전 다르다. 좋네


지도 느낌상으로는 이부스키 가이몬 올레랑 비슷할 줄 알았는데... 솔까말 비슷한 구석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날씨탓인지 시즌탓인지 덴푸라 탓인지 몰라도... 미나미시마바라 올레는 언제고 또 와도 괜찮지 않을까...(그리고 다시 배를 타고 크레용에 가는거야 ㅋㅋㅋ) 





그리고, 즐거운 점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어젯밤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모르고

미나미시마바라 맛집 막 찾고 - 끝내 동선상 맘에 드는 집은 발견하지 못 하고... 기껏 고른 집은 쉬는 요일이고... 여차하면 스시를 먹을까나 - 

구치노쓰 항 근처 편의점들 위치 찾고 - 그래, 나는 내 사랑 과일 샌드위치를 먹겠어!!!

그렇게 시간 보내고 결심한 거 다 똥개훈련 됐지만

괜찮아요 다 괜찮아 everything is fine 다이조부


크레용에서 들려준 종이 가방 안을 들여다 봅니다. 아까만큼은 아니어도 코를 박으니 여전히 좋은 냄새가 폴폴. 얼른 꺼내줍니다

헐1~ 오니기리도 두 세트였어. 심지어 젓가락도 물티슈도 다 두 세트야 

헐2~ 오니기리 옆에 닭튀김도 있었어 - 어쩐지 김기사가 치킨 냄새 난다 하더니 이런 코가 있나


먹을 게 너무 많다 - 사실 크레용에서 먹은 아침도 아직 다 안 꺼졌는데...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하즈방과 잠시 고민 끝에 우선 오니기리는 각자 다 먹고, 아침 식사때 못 먹고 싸 온 빵과 덴푸라는 맛만 보기로 반 씩만 먹기로  


그래서 먼저 닭 먹고 밥 먹고



덴푸라를 열었는데... 아... 이런 덴푸라가 있나



나는 야채튀김 비슷한 모폴로지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납작하지가 않고 둥글둥글 뭉텅이인 것이 장날 즉석에서 성형해서 튀겨주는 못난이 그런 아이를 닮았구나...

...하면서 한 입 물었는데


아아 베어 물고서야 알았다. 어제 우리가 먹다먹다 지쳐 남긴 우리의 사시미들이, 이 덴푸라로 재탄생했다는 것을!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내 모든 게 다 달라졌어요~♪


그러니까 생선살을 형체가 안 보이도록 갈고 반죽이랑 섞어 생선이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도 모르게 튀겨낸 그런 것이 아니라, 사시미 그대로 - 심지어 키비나고의 청색 & 은백색의 띠가 그대로 보여 ㅎㅎ - 서로 대충 엉겨 붙을 수 있을 정도로만 반죽을 묻혀 튀겨냈다고 해야할라나... 흔히 먹는 오뎅이라기 보다는 (이런 게 존재한다면) 빵가루 안 끼얹은 모둠생선까스에 더 가깝겠다. 워낙 배가 불러서 그런지 몰라도 최고급 재료에 비해 맛은 평범했지만 (아마도 시소?가 들어갔는지 묘한 향이 났다) 하여간 이것까지 놀라웠다. 그렇다면 조금 전 우리가 먹은 주먹밥도 아침 밥통에 잔뜩 남긴 그 밥으로 만들어 주신건가 ㅎㅎㅎ 


배가 아무리 불러도 디저트 배는 따로 있는 거잖아요. 퀴즈에 나왔던 그 화과자 재등장


신기하게도 복숭아 향 ㅎ


새삼 고마움 가득한 점심 시간을 마치고 다시 출발

뭐 어쩌라고



아 또 좋다



오후 들어 바람 & 파도가 거세지는 중



미나미시마바라 올레길 중간엔 이렇게 올레꾼용 무료 휴게소가 있다. 아마도 지역 주민분께서 개방해두고 관리하시는 모양. 혼또니 아리가또

틈만 나면 드러눕는 모르는 사람. 아저씨 여기서 주무시면 죽어요.jpg


서명숙님 글씨체 예쁘다


또 다시 출발



떠나온 아마쿠사(시모시마 섬)가 잡힐 듯 보인다. 저~편 너머에 크레용이 있을텐데


좋구나 좋아



엇 저기 우리가 탔던 배 또 간다!


2017년 가을에 이어 2019년 봄에 올레를 다시 하고 있는데, 2017년에도 올레꾼들을 만난 적은 많지 않지만, 이번에는 정말이지 지금까지 고코노에 야마나미 올레에서 딱 한 명 (아마도 한국분으로 추정)만 만났다. 일본이 한국 돈을 벌어가는 것도 싫지만 이러다 규슈 올레길이 없어지는 건 아니겠지 -_-;


520양이 보내준 기사에 의하면 3월 17일 개장했던 새 올레, 후쿠오카 신구 코스 개막식에는 1000 여명의 사람이 몰렸다고 한다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23/2019032300150.html


오전 10시 37분 구치노츠 역사 민속자료관 주차장에서 출발, 오후 1시 50분 주차장 컴백. 

주차장 옆 자판기에서 시원한 캔커피 뽑아 마시고 있는데 구치노츠 역사 민속자료관 관계자로 보이는 분이 우연히 지나가다 스틱을 들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고 (추정) 오르레 걸었냐고 아는 척을 해오신다. 죄송하지만 일본어 모릅니다, 하니까 깜짝 놀라시면서 칸코쿠진 어쩌구 하시면서 여기까지 와 주셔서 고맙다시는 듯 고개를 꾸벅 숙이시네. 미나미시마바라 올레가 조금 더 좋아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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