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후라노는 여름 꽃밭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던지라 완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저 앞 눈 덮인 산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보고서야 후다닥 떠올렸다. 아 후라노에서 겨울엔 스키 탄다고 했었지!

(실제로 마을 외곽 쪽으로 돌아댕기다 보니까 어쩐지 스키장 동네 삘이 스멀스멀 난다)


【후라노/비에이】현지인이 추천하는 인기 관광 명소 BEST10! http://ko.seeing-japan.com/860

후라노 라벤더 개화 시기와 볼거리 등 모든 것! https://hokkaido-labo.com/kr/furano-lavender-3595


상기 링크를 비롯, 쉽게 접할 수 있는 수많은 한글 후기를 보면 알겠지만 후라노에도 내세우는 이런 저런 볼거리들이 많다. 

하지만 꺄르르 내 친구들과 온다면 모를까... 어언 결혼 19년차, 형제 같은 김원장과 함께 구경하러 다니기에는 별로 안 어울리는 행선지 ㅋ

짧고 굵게 딱 하나만 보자! 센보토케 풋패스를 걷고 나서 찾아간 곳은 팜 도미타 http://www.farm-tomita.co.jp/




전날 비에이를 지나오면서 아직 개화 시기가 아닌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후라노에 왔으니 증명사진은 찍어야할 것 같아서.

하지만 그런 생각은 비단 나만 한게 아닌지, 지금껏 지나온 홋카이도 관광지 통틀어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들어차 있었다. 핀 꽃만큼 많아 ㅎㅎㅎ






이번 여행의 마지막 꽃 구경이라는 생각에 샅샅이 훑어 보았으나... 이 정도가 최선 ㅋㅋㅋ (실제로 7월 중하순을 베스트 방문 시기로 꼽는다)

라벤더는 프로방스에서 보는 걸로


내 그지 같은 사진 때문에 혹 실망하신 분이 계시다면... 홈페이지 한 번 가보세요. 성수기엔 아래와 같은 모습이랍디다.

1. 향기로운 보랏빛 광활한 들판「팜 토미타」 


사진 한 방 찍었으면 볼장 다 봤으니 얼른 가자며 부리나케 돌아서는 김원장 ㅋㅋㅋ


【후라노 맛집/음식점 지도】현지인이 추천하는 인기 먹거리 정리 Best10 http://ko.seeing-japan.com/1025

브라보재팬 여행사의 후라노 맛집 Best 5 https://blog.naver.com/bravojapan2/221228528046


후라노에도 나름 다양한 맛집이 존재하나... 어제 예고했듯, 오늘 점심은 빼박 회전 초밥이었다 ㅋ 여기가 일본이니만큼 그냥 초밥집이라면 작은 동네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김원장이 지정한 "회전" 초밥은 보통 어느 정도 도시 규모가 되어야 존재하는지라... 후라노 시내 유일한 회전 초밥집, 토피칼 스시(http://topical-sushi.jp/)로 찾아감(처음엔 얼핏 보고 트로피칼 스시인줄 ㅋ).


가게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았고, 컨베이어가 있긴 한데 그 위를 돌아댕기는 스시는 거의 없었다. 좌석마다 마련된 메모지에 원하는 스시를 골라 적어 장인(?)에게 제출하면 장인 두 분이 바로 바로 쥐어주는 시스템. 최근에는 가본 적이 없는데, 오래 전 한국에서 회전 초밥집에 가보면 대부분의 초밥이 벨트 위를 돌아다니고 있고 특별한 것만 따로 주문해 먹을 수 있었더랬다. 그런데 요즘 일본의 회전 초밥집은 주문형 위주로 발전 중 ㅎ


메뉴판에 (다소 오타는 있을지언정) 한글 병기가 되어 있을 줄은 예상을 못해서 깜놀이자 매우 반가웠다. 처음에는 해당 일어를 그릴 줄 몰라서 ㅋㅋㅋ 그냥 메뉴판 짚어가며 주문했는데 문득 영어로 적어도 먹힌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 다음부터 우리도 열심히 적어서 제출. 메뉴판을 교재삼아 급 공부하는 분위기.  그나저나 스시만 잘 쥐시는게 아니라 어떻게 이 수많은 메뉴 가격을 외워 해당 색상 접시 위에 척척 올려 주시는건지 신기방기. 나 같은 사람은 손 재주도 없는데 머리마저 나빠서 죽었다 깨어나도 회전 초밥 장인은 못 될 듯 ㅎ  






 다음은 쒼나게 달린 흔적. 먹느라 정신 없어서 빠뜨린건 없나 모르겠네









김원장은 참치를 종류별로 ㅋㅋㅋ



맛있는건 많이 더 먹기



 입장할 때 매번 오늘은 간단히 먹자, 하면서 나올 때 매번 오늘도 배터지게 먹었네, 이러는건 대체 왜일까. 불가사의

계산은 쌓인 접시 보고 언냐가 해주는데 이 날 둘이 이렇게 먹고 3,494엔 지불. 우리 돈 35,000원 정도. 

김원장 말마따나 각자 좋아하는 것만 엄청 먹으니 분위기는 좀 딸려도 어제보다 만족스러운 면이 확실히 있네.


이 날 후라노는 뭔 행사 중이었는지 시내 진입 시부터 일부 구간 도로 통행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 그래서 다소 돌아 초밥집에 진입 - 알고보니 나카후라노 읍민 체육대회? 그런 거라고(참고로 앞선 포스팅에서 '가미'후라노의 가미가 윗상 上자라고 했는데, '나카'후라노의 나카는 가운데 중 中자다. 이따가 갈 숙소는 '미나미'후라노쪽에 있는데 미나미는 남녘 남 ). 

나도 시골에서 지내고 있지만 사실 이런 행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우연히 만나기 쉽지 않은데, 지역민들이 남녀노소할 것 없이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 가장 좋았던 건 나카후라노 지역내 학교 학생들의 연주 퍼레이드였는데, 행렬의 맨 앞에는 우리네로 따지자면 초등학교 학생들이, 행렬의 뒤로 갈수록 학년이 올라 맨 마지막엔 고등학교 학생들이 나이로도 연주 실력으로도 대미(?)를 장식하는데... 마치 나카후라노에 적을 둔 모든 학교가 다 참가한 것처럼 보였다. 요즘 같은 때 입시가 아닌 목적으로 - 누가 봐도 아마추어 ㅋㅋㅋ - 이렇게 어릴 적부터 쭈욱~ 악기를 합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는. 나 어릴 때는 (운동회는 제외하고) 기껏해야 목만 있으면 되는 반별 합창대회 따위가 친구들과 함께 뭔가를 맞춰나가는 행사의 전부였던 듯. 사실 그 당시에는 서로 맞춰 연습하고 그러는게 별로 재미 없었는데... 나이 먹어 떠올리니 그 또한 추억일세. 분명 단체 활동을 통해 배우는 바도 있고.  




마을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코너 ㅋㅋㅋ


아주 오래 전 일본을 여행했을 때는 먹거리나 놀거리 등 신기한 게 참 많았더랬다. 반년쯤 지나야? 한국에서도 비슷한 것들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안 그렇다. 두 눈 크게 뜨고 둘러봐도 딱히 신기한게 없네 ㅎ


군것질 거리 끝에서 만난, 아무 정보 없는 과자 공방 http://yukidoke.co.jp


무작정 난입하여 충동 구매 ㅋㅋㅋ


 "요냉동"을 핑계로 바로 이어지는 충동 시식 (방금 초밥 오지게 먹고 나오는 길 아닌 걸로 해야겠... 부끄...)



위화감 없는 김원장 어린이


본격 후식은(응???) 후라노 델리스(Furano Delice)에서. 

홈페이지 https://shop.le-nord.com

한글 후기 중 하나 https://voued.blog.me/221096039896






찐 살에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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