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겨울에 온다면 빨간 화살표 열심히 보고 다닐 듯


어제 후라노를 마지막으로 실질적인 관광 일정은 끝이 났다. 이제 내일이면 귀국, 아침에 뱅기 타러 공항 가야해. 

도착한 날처럼 치토세에서 하룻밤 잘까도 생각 했었지만... 같은 마을에서 두 번 자는건 별로 재미 없을 것 같아서, 대신 치토세/공항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지지 않은 국립공원 시코쓰 호변에서 하룻밤 자는 걸로. 


그러니 오늘 일정이라고 해봐야 딱히 정해진 것도 할 것도 없다. 치토세에서 할거리 후보를 애써 몇 개 찾아보지만 영... 그렇다면 심심한데 삿포로라도 가야하나? 김기사의 말에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서 폭풍 검색을 했는데... 삿포로 대표 볼거리라고 하는 것들이 그닥... 주차 사정도 별로... 결정적으로 주말이라 그런지 삿포로로 들어가는 고속도로부터 정체가 이미 시작 ㅎㅎㅎ

쇼펜하우어가 그랬다. 인생은 시계추와 같아서 욕망(고통)과 권태 사이를 끊임 없이 오가는 것이라고. 한 30분은 갈까말까 갈등하다가 삿포로에 가서 고통 받느니 차라리 치토세에서의 지루함을 택하는 것으로... 치토세로 빠져나가는 나들목 직전에서야 최종 결정 ㅋㅋㅋ 빨리 핸들 치토세 방면으로 꺾어!!!  


그리하여 쉬어갈 겸 + 시간도 때울 겸 방문한 "연어의 고향 치토세 수족관" https://chitose-aq.jp


대수조







앞서 방문했던 수족관들처럼 행태 관찰이 용이하도록 만들어진 수조


논병아리 뒷태가 곱다


인상은 좀 드럽


소문으론 해수가 아닌 담수에서도 적응 가능하다고 하던데... 언제고 꼭 키워보고 싶은 초록복어. 너무 귀엽. 빨라서 좀처럼 찍히질 않네. 



수족관이 치토세 강변에 지어졌기 때문에 지하층에선 실제 치토세강 속을 이렇게 직접 들여다 볼 수 있다(수중 관찰 zone). 

연어가 올라오는 철에는 꽤 볼만할 듯 (강 속을 실제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시설을 처음 봤을 땐 정말 감탄했었는데... 이제는 뭘봐도 시큰둥 ㅋ)   


우파루파?


 연어의 고향 치토세 수족관을 다 둘러본 김원장 어린이의 한 마디 소감 : 다음부턴 수족관 그만 가자 ㅋㅋㅋㅋㅋ

(소개는 "일본 최대 규모의 담수어 수족관"으로 1인 800엔 입장료를 지불했는데 이미 누적된 관람으로 인해 가성비가 다소 떨어지는 느낌)


지난 투숙 경험으로 인해 지리가 익숙한 치토세 이온몰에 들러 먹거리 쇼핑을 좀 하고, 본격 점심으로는 오늘도 회전초밥 ㅋㅋㅋ 오늘의 후보로 수족관 지척의 http://www.kaitenmaru.com/shop/7/ 이 집을 쓰윽 내밀어 봤지만, 김원장은 또 겐키 스시(http://www.genkisushi.co.jp/)를 골랐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살짝 대기를 타야하는 상황. 귀 쫑긋 눈치껏 우리 번호에 맞춰 마치 일본어를 아는 양 일어남. 좋아, 매우 자연스러웠어 ㅋㅋㅋ


되도록 빨랑 앉으려고 테이블석을 고집하지 않았더니 맨 구석에 일렬로 나란히 배정되었다. 김원장은 1번석, 나는 2번석



자 이제 달려볼까





욕심껏 주문했더니 한꺼번에 나오는 바람에 먹성이 못 따라가여 일시 정체 현상이 빚어짐





폭주하는 김원장. 초밥집에 있을 때 가장 즐거워 보이누나ㅋㅋㅋ



김원장이 주문한 우동이 빠른 속도로 달려 오고 있다. 어서와


이치미를 사랑한 남자






2차 정체 아몰랑


다 먹고 계산서를 보니 2179엔. 역시 가성비가 므흣


그리고 달려간 시코쓰호(시코츠호) http://www.shikotsuko.com

유료 주차는 410엔 http://www.bes.or.jp/shikotsu/parking.html (주변에 무료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보이더라)


이 쯤에서 다시 보는 홋카이도 국립공원 지도



시코의 관광 명소 정리! https://hokkaido-labo.com/lake-shikotsu-sightseeing-5876

(혹시나 해서 찾아봤던) 시코 낚시 관련 정보 https://www.ana.co.jp/vacation/fishing/hokkaido/shikotsuko/


원래 시코쓰호에서는 산책을 좀 할 생각이었다. ì‚°ì±…ë¡œ



그런데 생각보다 날이 꽤 추운데다(!!!) 결정적으로 2015년 가을 폭풍우로 인해 "야생 조류의 숲" 코스 일부 산책로가 붕괴된 이후 복구가 여태껏 늦어지고 있어서... 그냥 호반 원지 부근만 한 바퀴 둘러보기로(근데 어쩌다보니 반 바퀴를 더 돌게 됨 ㅋㅋㅋ). 




파도가 철썩 철썩 치는 호수. 김원장 왈 이런 날에 배타면 호수라도 멀미할 것 같다고








돈이 많으면 여기 시코쓰호 온천 마을에서 자겠으나 예산 부족으로 인해... 저 멀리, 드디어 마지막 숙소를 향해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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