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페이지 http://www.marukoma.co.jp/

@ 예약 : YOKOSO Japan Tour & Hotel 사이트 http://japantraveleronline.kr/

@ 조건 및 가격 : 욕조가 없는 화실(2-4명 이용) 마운틴 뷰, 화장실 있음, 조/석식포함, 소비세및 온천세 포함 2인 총 20,388엔

@ 한글 리뷰는 넘나 많아서... 아예 이렇게 링크


한글 리뷰가 많을 때부터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주차장 입구에서 주차 안내를 받고 있는 우리 바로 앞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한국인일거라고도, 체크인시 바로 앞 순서에서 유창한 일어를 구사하는 능력자들이 한국인일거라고도 생각치도, 바라지도 않았더랬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마루코마 온센 료칸은 무엇보다 삿포로에서, 동시에 공항에서도 가까운, 그러면서도 일반적으로 흔히 떠올리는 료칸의 일반적인 이미지에 꽤 부합하는 곳이다. 물론 차량으로 약 1시간, 절대적으로 가깝다고 말하기는 다소 애매한 거리지만, 대도시 삿포로에서 적당한 분위기의 "료칸"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가까이는 죠잔케이 정도? 그리고 좀 더 나온다면 여기 시코쓰호, 이 정도가 비교적 가시권이라고 하겠는데... 시코쓰호에 그럴싸한 숙소는 꽤 비싸다. 이와 달리 마루코마는 일반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료칸이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나로서는 만약 저 가격대를 못 찾았으면, 그냥 큐카무라 시코츠(https://www.qkamura.or.jp/shikotsu/)에서 묵으려고 했었는데... 우연히 YOKOSO Japan Tour & Hotel 사이트가 내건 가격이 제법 저렴해서 거기에 바로 굴복 ㅋㅋㅋ 닥치고 마루코마에서 묵기로.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시코쓰 호변의 료칸인데도 배정된 객실은 (레이크 뷰가 아닌) 당근 마운틴 뷰였다 ㅋㅋㅋ

말이 마운틴 뷰지, 실제로는 주차장 뷰에 더 가까웠는데 구글 스트리트뷰로 확인해 본 결과 숙소 자체가 막다른 길 끝에 위치하고 있는지라(사실 순서가 바뀌었다. 숙소가 먼저 존재하고 거기까지 길을 낸거지 ㅎ 숙소까지의 이 도로가 나기 전에는 배로만 접근 가능했다고) 도로 소음은 존재하지 않을 듯 했다. 그렇다면 우리에겐 큰 문제 없으리라 확신, 싸면 장땡이지 뭐 ㅋㅋㅋ

 

체크인을 맡으신 아저씨 직원을 따라 배정 받은 마운틴 뷰 화실로 졸래졸래 따라갔는데... 그러니까 마루코마 온센 료칸은 3층 건물로 1층은 대욕장과 객실이, 2층은 로비와 조식당 그리고 객실이, 3층은 객실만... 대충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그렇다. 주차를 하고 입구로 들어서면 거기가 2층).

우리 객실은 2층에 있었는데, 다시 말하지만 우리에게 뷰는 아무 상관 없었다. 뷰야 30분 바라보면 땡이고 행여 아쉬우면 직접 밖에 나가서 봐도 되니까. 다만 양보할 수 없는 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층간 소음이었다. 그래서 아저씨한테 그랬지. 이 방 말고 윗층, 3층 객실로 주세요(3층은 대부분 객실 전용으로, 마운틴 뷰 객실 숫자 또한 2층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을리는 없었다)

사실 예약 당시 코멘트에도 조용한 방으로(추가로 담배 냄새 소취) 부탁을 남겼던 바 있고, 체크인할 때 또 아저씨한테 조용한 방으로 부탁 드려요~ 그랬더니 아저씨가 매우 난처한 표정으로 오늘 만실이라 어렵습니다 그랬었... 여튼 전적이 있는 진상 손님이 이번에는 3층으로 주세요~ 하니까 아저씨가 확인해 보겠다며 총총 사라지심. 

잠시 후 체크인시 봤던 바로 그 매우 난처한 표정으로 다시 나타난 아저씨가 하는 말쌈이, 3층은 오늘 비는 방이 없고 대신 2층 맞은 편 객실은 가능하다며 구경 한 번 해보시겠냐고. 맞은 편??? 여기 마운틴 맞은 편??? 그럼 레이크??????????    


 그러하다. 레이크 당첨!!!


조심스레 레이크 뷰 이 객실을 선택한다면 추가 요금은 얼마인가요? 물어보니까 무료래. 와하하와하하 ㅋㅋㅋㅋㅋ 


김원장한테 어떡할래. 같은 2층인데 보다 복도 깊숙한 안쪽의 마운틴 뷰 객실에서 잘래, 아니면 보다 로비쪽(=아무래도 소음의 우려가 있을)의 레이크 뷰 객실에서 잘래, 물어보니까 김원장 얼굴이 얘가 미쳤나 뭐 당연한 걸 묻고 그래, 그런 표정일세 ㅋㅋㅋㅋㅋ 그리하여 얼결에 레이크 뷰를 득템하고. 우리끼리는 꺄오 그냥 이거 먹고 떨어지라는 얘기인가봐 히히덕 거리는데 아저씨는 계속해서 죄송하다고, 아마 죄송하단 말을 10번은 하고 사라지신 듯 ㅎ (아저씨가 가시고도 대체 왜 3층 객실이 없는건지 의아하긴 했음. 우리가 아주 늦은 시각에 체크인 한 것도 아닌데... 3층 마운틴 뷰 객실이 2층의 그것보다 커보이지도 않고... 미스터리)


그리하여 욕조가 없는 화실(2-4명 이용) 레이크 뷰화장실 있음, 조/석식포함, 소비세및 온천세 포함 2인 총 20,388엔 땅땅땅! 

이 가격에 과감히 레이크 뷰를 내어 주시다니 참으로 감사하여요~ 결정적으로 윗층에서 쿵쿵 거려도 이젠 레이크 뷰니까 참으려고 했는데... 윗층 손님들이 얌전했는지(혹은 노후된 건물임에도 차음이 잘 되는 건지?) 층간 소음 문제를 전혀 겪지 않았다는. 대박. 컴플레인은 사랑을 싣고



현관은 좁으며 입구에 화장실과 별도의 세면대가 있다

몸을 90도로 틀면 안쪽으로 객실. 단차를 두어 호숫가에 따로 티테이블을 마련해 두었다(그래서 마운틴 뷰 객실보다 사이즈도 좀 큰 듯)


일찌감치 이불 깔고 드러누운 김원장


요즘은 고급 료칸이라고 해도 객실내 식사는 이런 저런 이유로 서비스 안 하는 추세던데... 뜻밖에도 이 역사와 전통의 오래된 마루코마 온센 료칸이 (스탠다드 플랜을 선택할 경우 / 이유야 뭐가 됐든) 객실내 가이세키를 제공한다. 체크인할 때 담당 나카이상을 미리 알려주는데 울 담당은 아사(Asa)상. 체크인시 선택한 석식 시간이 가까워져오자 지금 서빙해도 되겠냐는 전화가 오더라(참고로 체크인이나 전화 영어는 딱 내 수준 ㅋㅋㅋ). 


어라? 김원장 팔 어디 갔음?????


 있으나 없으나 별 의미없는 메뉴 안내


아사상이 빠른 손놀림으로 2인상 세팅을 해나간다. 다 끝나면 나마비루도 좀 부탁드려요



마지막 날이라 가방을 열어보니 안 먹은 김치가 쌓여 -_-; 있어서 각자 하나씩 먹어치우자 두 개 꺼냄. 다시 싸들고 한국 가게 생겼네


확대샷 대충 찍고 먹기 시작







일본 아해들은 자완무시 안에 별거 별거 다 넣지 말입니다 서프라이즈




아무래도 객실에서 먹으니까 몸과 맘이 편한 점은 있는데, 김원장은 객실에 냄새가 배는게 싫다고(원래 긍정적인 말 따위 안 하는 인간임 ㅋㅋㅋ)

다만 겪어왔던 = 하나씩 코스처럼 나왔던 가이세키와 달리 디저트까지 한꺼번에 한 상에 나와 버리니까 일찌감치 질리는 단점이 있긴 하더라

(물론 질리는 거랑 다 먹어치우는 거랑은 별개인거죠) 전반적인 맛은 내 기준엔 쏘쏘. 아주 맛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이상한 메뉴도 없고.

참고로 식사를 끝내고 아까 설명 들은대로 전화를 하니 곧 상 치우러 와주셨다. 이 때 원하면 이불도 예쁘게 깔아주고 가신다.  


그간 욕심껏 사놓고 못 먹고 있던 것들도 오늘 다 먹어치워야 한다 ㅎ


비슷해 보이지만 각기 다른 맛으로 두 개 였음 ㅎ


마루코마 온센 료칸은 말 그대로 온센 료칸이어서 그런지 대욕장이 괜찮다. 공교롭게도 우리 일정에 있어 아바시리 츠루가 리조트를 떠난 이후로, 유모토 긴센카쿠-아사히다케 온센 호텔 디어밸리-랜드스케이프 후라노-로그 호텔 라치 레이크 가나야마에 이르기까지, (타 시설에서 했던 입욕을 제외하고) 숙소 자체만 놓고 보면 입욕 부분이 좀 취약했었는데, 오늘 유종의 미를 거두네. 

아무래도 낡아서 내탕 시설은 좀 부족한 면이 있지만, 호수를 바라보는 노천탕은... 역시 분위기만으로도 일정 부분 먹고 들어간다(물이 좀 뜨거운 편이긴 하다). 체크인 하는 날 입욕 때는 진짜 만실 맞음? 해가면서 편히 썼는데, 체크아웃 하는 날 입욕 때는 나중에 들어오는 젊은 처자 둘이 발가락 담그면서 "앗 뜨거!" 그러더라 ㅋㅋㅋㅋㅋ 갑자기 여기가 한국 같아(체크인 당시 한국인들을 많이 봐서 숙박 분위기는 어떠려나 신경이 좀 쓰였지만 실제 그 이후로 이 때 말고는 전무후무 만나지 못 했다). 그리고 이 (내탕에서 접근하는) 노천탕 말고, 탈의실에서 따로 기나긴 삐걱삐걱 고가 복도를 이용해 접근하는 천연온천 노천탕이 하나 더 있다(남성용에 비해 복도가 길다. 복도 중간쯤에서 남탕이 살짝 보여서 아는 건 절대 아니다 ㅋㅋㅋㅋㅋ). 그 쪽으로 갈 때는 유카타를 다시 입고 이동하는게 몸과 맘이 편할 듯(그 쪽에도 간이 탈의 바구니 정도는 있다). 언젠가 그 복도에서 아무 것도 안 입고 이동하는 20대 처자 셋을 만났는데 추워 죽으려고 하더라 ㅋㅋㅋ (아시다시피 때는 6월이었다. 만약 겨울에 온다면 오가다가 얼 듯 ㅋㅋㅋ) 내가 입욕할 당시 천연온천 노천탕은 일단 물이 아주 미지근했고, 호수 바로 앞이긴 한데 시야가 낮아 파도 소리는 들려도 호수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자연 친화적이다보니 정감은 가는데 문명인이라 그런지(?) 탕 바닥도 그렇고... 쾌적성은 좀 떨어진다. 비탕협회 회원이라고 해서 은근 기대 많이 했었는데 말이지. 다음에 다시 올 일은 없겠지만, 다음에 다시 온다면 나는 그냥 일반 노천탕만 사용해도 될 듯(물론 첫 방문이라면 한 번은 꼭!!! 천연온천 노천탕까지 가보기를 추천. 다시 밝히지만 한글 후기 엄청 많은 곳입니다. 찾아보면 주옥 같은 정보들이 쏟아질테니 제 리뷰만 믿지 마시옵소서)


익일 조식


조식은 (객실이 아니고) 2층 식당에서 일식+양식 뷔페 스타일로 진행된다.


메뉴 종류에 비해 가져온 반찬은 소박해 보이는데? 집에 간다고 우울했나

 

ㅋㅋㅋ 셔터 타이밍이


 후식 가져오라고 아랫것을 보냄



이렇게 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조식을 냠냠 먹어 치웠다.


100년이 넘은 숙소치고는 예상보다 규모가 큰 편으로 지나온 세월을 고려할 때 관리는 잘 된 편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는 딱히 편의시설이 없으니 필요한 것이 있다면 미리 준비해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호텔내 간이 매점 정도는 있었던 듯). 우리야 나마비루를 주문해 먹었지만, 객실에 석식 상을 차려주니만큼 미리 준비해 온다면 가격 부담 없이 반주를 몇 병이고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ㅎ

홈페이지 번역기를 돌리다 보면 "Q 금연실 있습니까? A 금연실은 없지만,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연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 이용 방의 환기 및 탈취를 정성스럽게 합니다" 뭐 이런 문장이 뙇. 내 경우 이를 보고 미리 고지했는데 + 심지어 객실이 바뀌어도 냄새는 없었다. 하지만 https://blog.naver.com/wnxor33/221188213685 이 리뷰를 보면 담배 냄새가 났다고(더불어 이 포스팅에서 객실에 비치되어 있는 자동 과금형 냉장고 모양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흠... 그리고보니 냉장고가 이런 타입이니까 맥주는 사와도 시원하게 먹기 어렵겠는데? 맥주 말고 딴 술 먹자). 

자가발전 시스템이라나 그래서 그런지 인터넷 또한 제약이 있다. 와이파이는 로비 부근에서만 되는 듯(나는 포켓 와이파이가 있어 상관 없었다).

화실이지만 이불이 푹신해서 별 불편함 없이 잘 잤다. 게다가 윗층 소음도 없어서 대박 ㅎ 우리도 행운이었지만 몇 리뷰를 읽다보면 객실 예약 상황에 따라 레이크 뷰로의 업그레이드는 후한 편인듯. 업그레이드 됴아요 

호수에 면한 숙소치고 호수 관련 인프라를 누리기가 불편한 것은 아쉽다. 간단한 산책길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그저 뷰 뿐(물론 뷰는 좋다).  

우리는 남들보다 좀 저렴하게 묵었다고 생각하나, 이 입지(삿포로/공항에서 가까운 국립공원 호숫가)에 이 정도 급의 노포라면 일반적인 가격대를 지불한 남들 또한 대부분 가성비 면에서 좋다고 느낄 것 같다. 료칸 경험이 적으면 적을수록 만족할 확률이 높아 보이는 곳이랄까?

하지만 좋은 입지 & 합리적 가격대의 료칸에선 한국 동포들을 피하기 어려운 관계로... 나는 다시 가지 않을 듯. 여긴 삿포로/공항에서 너무(?) 가까워(지도 그래서 와놓고 뭔 개소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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