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화장실에서 중국의 화장실을 떠올린다]


날이 한껏 흐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제처럼 비는 안 온다. 오늘의 첫 일정으로는 굿샤로호의 동안을 따라 북상해 보기로. 

참고로 타미상이 오늘은 어디로 가냐고 해서 요로우시 온센 간다고 하니까 운전 조심하라고, 경찰 많다고, 70Km/h 이하로 다니라고 했었다.


이 루트에서 첫번째 지나게 되는 관광 포인트는 코탄 노천 온천(코탄노유) ;

굿샤로호 코 앞에서, 눈 높이에서, 마치 호수와 일체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혼욕 노천탕인데... 따뜻한 온천이 그리운 하루 일정의 마지막도 아니고 환한 아침의 혼욕탕이라 패스. 아아 아쉬워라. 코탄노유에 오려면 어젯밤 왔어야 했으. 하지만 어젯밤엔 비가 많이 왔잖아


한글 정보 https://blog.naver.com/hughfeliz/90188225134

일본어 정보 https://www.gutabi.jp/spot/detail/208 화요일과 금요일 8:00 ~ 16:00 정기 청소를 위해 입욕 불가라는 소문


두번째로 만나게 되는 포인트는 이케노유. 역시나 혼욕 노천탕인데... 개인적으로는 코탄노유보다 끌리는 구석이 없어서 이 또한 패스



세번째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 곳은 호수변 모래를 파면 그 자리가 바로 족탕이 된다(?)는 스나유.



여긴 살짝 구경이나 좀 해보고 갈까나

 파도까지 치니까 마치 바닷가 해변 같은 굿샤로호. 호변에는 사람들이 열심히 삽질(?)한 흔적과 그 웅덩이마다 따땃한 물이 담겨 있었다. 



냉수 먹고 못 차린 속, 온천수로는 될라나


다음으로 찾아간 곳이 바로 오늘의 메인 일정, 가와유 온센 川湯温泉 마을의 이오잔(=아토사누푸리=硫黄山) 쓰쓰지가하라 자연탐승로



[출처 http://www.kawayu-eco-museum.com/wp-content/uploads/2017/02/tutujigahara_1.pdf]


쓰쓰지가하라 자연탐승로에 대해서는 http://kam-kankouken.jp/tourism/kr/masyu/special/472.html 에서 퍼온 글의 일부를 아래 첨부한다.


여기서 놓칠 수 없는 것이 가와유 에코 뮤지엄 센터에서 이오잔(산)의 기슭로 달하는 쓰쓰지가하라 자연탐승로이다. 가문비나무, 나무수국, 물참나무, 하나고케(이끼의 한 종류), 시로미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100헥타르에 미치는 일본 최고의 이소쓰쓰지(좁은 잎 백산차)의 군생은 훌륭하다. 제철의 6월에는 마치 광대한 흰 융단을 깔아 놓은 것 같은 경치를 볼 수 있다. 이 경치를 바라보고 있으면 무심코 여기서 대자로 누워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탐승로 지도를 살펴보니 가와유 에코 뮤지엄 센터 부근에서는 또 다른 트레일, 아카에조마쯔 숲길(http://www.kawayu-eco-museum.com/spruceforest/)이 있길래, 


[출처 http://www.kawayu-eco-museum.com/wp-content/uploads/2017/03/akaezo_1.pdf]

우선은 아카에조마쯔의 숲길로 진입, 초록색 1-2-3-4 에서 파란색 3-4 으로 숲길을 크게 둘러서 돌아본 뒤에 쓰쓰지가하라 자연탐승로와 합류하여 끝까지 갔다 돌아오기로. 일단 스타트는 가와유 에코 뮤지엄 센터. 이 곳에서 관련 지도도 얻을 수 있다. 


아카에조마쯔의 숲길. 현재 파란색 3번과 4번 사이 중간쯤에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길 찾기가 살짝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숲을 빠져나와 쓰쓰지가하라 자연탐승로와 합류


저 멀리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오잔(산)이 오늘의 목표 지점


 쓰쓰지가하라 자연탐승로 베스트 시즌이  좁은 잎 백산차가 피는 6 월 중순부터라고 해서 은근 기대를 하고 왔는데... 

군생지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만개하려면 시일이 좀 더 지나야할 듯


김원장 머리에서 김나네




이 산책로의 끝에는 휴게소와 커다란 "유료" 이오잔 주차장이 있고(승용차의 경우 주차료 500엔) - 반면 우리가 차를 세운 가와유 에코 뮤지엄 센터쪽은 무료 - 이 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울 경우, 그 주차권으로 마슈호 제 1 전망대 주차장까지 (이틀간)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다(마슈호 제 3 전망대 주차장은 무료 운영). 가와유 에코 뮤지엄 센터에서 여기까지 1시간 이상 걸어오는 동안은 사람을 전혀 못 만났는데 이 주차장에는 중국어권 패키지 팀이 와 있었고 나중에 차로 지나갈 때 보니 승용차들도 계속 들어오더라. 이 주차장에서 여전히 활화산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유황 냄새와 연기를 끊임 없이 피어올리는 이오잔 기슭 가까이에 다가갈 수 있다. 





김원장이 저렇게 서 있을 때만 해도 나는 저 짓이 매우 위험하고 무모한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 되짚어 돌아가려고 이오잔 측에서 에코 뮤지엄 쪽으로 난 길로 들어서는 입구에...(그러니까 아까 올 때는 이 안내판 뒷면만 봤지)

 

곰 나오는 길인지도 모르고 둘만 걷는다고 좋아하면서 댕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식해서 용감한 것도 정도껏 합시다 



총 두 시간 남짓 재미나게 보낸 뒤 에코 뮤지엄 센터 주차장으로 무사 복귀(다행히 돌아올 때는 곰의 관심을 분산 시킬 두 팀을 만났다)

 

원래 이 쯤에서 나의 계획은 

배가 많이 고프면 가와유 온센 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마슈호 전망대 두 곳을 들른 뒤 오늘의 숙소로 가고

배가 안 고프면 마슈호 전망대 두 곳을 들른 뒤 어제 지났던 테시카가로 돌아가 점심을 먹고 오늘의 숙소로 가는 것이었다.  


가와유 온센 마을의 후보 식당 1번 https://www.facebook.com/すずめ食堂バル-486617071522771/?ref=page_internal

가와유 온센 마을의 후보 식당 2번 소바 도라쿠 https://hokkaido-labo.com/kr/mashu-soba-15483 


물론 마슈호 제 3, 제 1 전망대 두 곳(http://kam-kankouken.jp/tourism/kr/masyu/special/395.html)을 차례로 들르면서도 "마슈 블루 소프트 아이스크림" 내지는 "고구마 경단"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김원장한테 플랜을 설명하니, 날도 이렇게 흐린데 뭔 마슈호 전망대냐며 이 곳에서 바로 테시카가로 가서 점심을 먹고 숙소로 갈 거라고 했다. 오늘도 탈야마. 이럴 거면 왜 계획을 세워왔는지. 마슈호가 코 앞인데 마슈호 전망대에 안 간다고라고라. 나는 운전을 못 하는데 김기사는 태업일세. 

여튼 그리하야 마슈호를 건너뛰고 찾은 곳은 레스토랑 (이름마저) 마슈 



관광 문화 센터 내 위치하고 있어 일반 식당과는 분위기가 좀 달라 첫 느낌은 이 동네 사람이나 오겠네 싶었는데... 후기를 읽다보니 패키지 팀 방문으로 꽉 차는 바람에 기다리는 경우도 있는 듯.




 

김원장이 3점 소바 세트를 선점하기도 했고, 어제 이 근처 '폿포테이(포뽀테이)'에서 '부타동'을 못 먹은 한이 남아 나는 부타동을 주문했는데




 아 나도 그냥 3점 소바 세트 시킬껄 ㅜㅠ 내가 메밀을 안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그 놈의 고기에 눈이 멀어 ㅜㅠ


마지막 만회는 어제 김원장이 한 입도 안 주고 다 먹어버린 아이스크림으로 보충하기로. 마슈호의 아이스 재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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