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을 시작한 이래, 이제서야 오늘이 가장 날씨가 좋다 (그리고 돌이켜 헤아려 보면, 이후로도 이런 날은 없었...). 


요로우시 온천의 유야도 다이이치 숙소를 떠나며 김원장에게 몇 마디 보고한다. 


이제 남은 일정에 이 이상 좋은 숙소는 없어. 그렇게 알아.

오늘 묵을 곳이 이번 일정의 최동단이야. 내일부터는 찍고 턴, 한국을 향해 돌아간다. 

고로 앞으로 사나흘은 이렇게 한국인 둘이서만 지낼 가능성이 높다해도 그 이후로는 동포들을 피할 수 없을거야.


그렇다. 김기사는 지금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 모드




# 開陽台 카이요우다이 전망대/전망관


일어 관련 정보(번역기를 돌리삼)

https://www.nakashibetsu.jp/kankou/kankou_jouhou/kaiyoudai/

http://masa5s5.fc2web.com/hokkaidou/kaiyoudai.htm

걷기 코스 후보로 알아왔으나 갈 길이 멀다며 김기사에게 퇴짜 맞은 목장 산책로 

https://www.nakashibetsu.jp/shisetsu_koutsu/shisetsu/kankou_kouen/kaiyoudaibokujo_hureaihiroba/



 사진이 그지 같이 나왔으나 실제로는 볼 만함 일본 안 같음 러시아(쿠릴열도)도 막 보임


대충 돌렸더니 빠른갑다 어지럽다


# 카페 카이요우다이의 벌꿀 아이스크림



완전 거리가 먼 분들께서 와방 귀여운 모자를 쓰고 판매하고 계셔서 빵 터짐. 이 놈의 방심할 수 없는 가와이 문화 



오늘도 일본어를 모르지만 먹는 데에는 하등 지장이 없다. 아이스크림도 달콤한 음식이지만 거기에 벌꿀을 듬뿍 끼얹으면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되긴, 더 맛있지 ㅋㅋㅋㅋㅋ 다시 봐도 크고 아름답다 (게다가 김원장이 너무 달다면서 부진한 덕에... 꺄하하 바라던 바야). 



한국에서 여행 정보 뒤적일 때... 보자마자

를 외쳤던 시레토코 도넛도 구입. 꺄아~~~ 너무 귀여워!  너무 귀여워! 너무 귀여워!


사족으로 매장 한 켠에서 예쁘게 안 나온(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곰돌이 얼굴들을 모아모아모아 담아 팔고 있던데... 사실 그것도 사고 싶었음 


# 아침 먹고 나왔다. 이제 고만 먹고 시레토코 반도 쪽으로 고고씽



밀크 로드



홋카이도는 미국도 아닌데 이렇게 일직선으로 길게 뻗은 길이 흔하다. 

선주하고 있었던 아이누 족에게는 침략이자, 일본 관점의 홋카이도 '개척'이 비교적 오래되지 않았음을 이런 길 위에서 느끼게 된다.


한동안 달려 산을 둘러 넘고나면 시레토코 반도에 진입할 수 있고 그러면 바로,

바다로구나!


남들은 보통 이 바다를 오호츠크해라고 부릅디다


# 우토로에서의 낚시


그러니까 원래 내 계획은 ; 

우토로를 지날 때쯤 이 곳에서 점심을 먹고, 점심을 먹자마자 시레토코 국립공원으로 가서 시레토코 5호를 구경하는 것이었다(정확히 말하면 시레토코 '5호'는 아니다. 5개의 호수를 모두 볼 예정은 아니었고 달랑 1호만 볼 생각이었으니까). 만약 누군가 내게 이번 홋카이도 '도동' 여행 계획에 있어 정점을 찍어보라고 한다면 바로 시레토코 국립공원이었고, 개인적으로 꼽는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호수일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날씨가 안 좋을 경우를 대비해서 오늘 오후, 혹 여의치 않으면 내일 오전, 어떻게든 유도리 있게 호수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짜왔더랬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잖아. 최고로 좋잖아. 그러니 밥 먹고 최대한 빨리 호수로 가야지! 가 나의 생각이었는데...


김조사의 생각은 완전 달랐던 것이다. 시레토코 호수고 뭐고 다시 바닷가에 왔잖아. 그런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잖아. 최고로 좋잖아. 그러니 최대한 빨리 낚시를 해보자! 뭐 이런 개떡같은 경우가 ㅋㅋㅋㅋㅋ


그래서 밥도 안 먹고 뜬금없이 우토로를 여기저기 둘러보다 포인트로 당첨된 곳이... 오로라호 관광선 선착장 옆 방파제. 


주차는 이런 곳에 하고(여보, 댁이 관심 1도 없던 저 커다란 바위가 나름 관광지인 오론코 락이에요)


유료 주차정보 http://www.visitshiretoko.com/korea/sightseeing.html

오로라 호를 탄다면 이런 느낌 http://frozenray85.tistory.com/103


다니엘라님께서 묵으셨던 비싸고 좋은 호텔을 마주 보며 ㅎㅎㅎ



낚시를 시작합니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다행히 눈 뜬 봉사 물고기들이

줄줄이 올라와 김원장 어린이를 기쁘게 하네요


일타 사피. 옆 팀으로부터 스고이 소리까지 듣습니다 ㅋㅋㅋ


그래, 여행 와서 보는게 뭐가 중요해, 너라도 낚시해서 즐거우면 됐지...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고 여행은 사진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남기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피할 수 없으니 나도 꺄하하 낚싯대를 빼앗아 함께 즐기는데, 어느 순간 일말의 양심이 있는 줄로 알았더니 입질이 보다 좋을 내일 오전 시간 대에 좀 더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싶다며 오늘은 이제 그만 하자는군요. 그래서 다소 늦긴 했지만 계획대로


# 시레토코 5호


를 향해 달립니다. 원점복귀.




사실은 후레페 폭포를 먼저 다녀오고 시레토코 5호를 나중에 갈 생각에 시레토코 자연 센터에 먼저 들렀으나 볼거 다 보고, 비울거 다 비우고 트레일로 진입하는 순간, 많아진 관광객들에 깜짝 놀란 김원장이 시레토코 호수 먼저 보고 돌아오자고 해서 다시 차에 올라탄다(→항상 그렇듯 이것은 복선). 거기라고 관광객이 적을리가?   



 시레토코 5호 주차장은 500엔을 받는군요. 야생생물의 집을 잠시 찾아온 방문자라는 겸허한 태도로 이용합시다, 그러하다. 


원래 우토로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었으나 

우토로 식당 후보들


1. 우토로 휴게소 레스토랑 http://www.hokkaido-michinoeki.jp/michinoeki/2884/ - 여기서 곰버거니 사슴버거 등을 꼭 먹겠다는 생각은 아니었고 휴게소 구경간 김에 확인해 보았으나 방문 당시 밀린 손님들로 인해 대기 중이었음

2. 휴게소 맞은편 쿠마노야 http://shiretoko-kumanoya.com/ - 이 집에서 먹게 되면 라멘을 먹으려고 했는데... 테시카가에서의 경험으로 라멘 탈락

3.  또 그 옆집 えぞがしまhttps://www.shiretoko.asia/restaurant/ezogashima.html - 이 집에서 먹게 되면 (우니 덮밥 말고) 연어 찬찬야키돈을 먹어보려고 했었음 

4. Bon's Home http://www.bonshome.com/ - 여기선 감자나 고구마 요리

5. 우토로 어협 부인부식당 ウトロ漁協婦人部食堂 https://shiretoko-style.com/gyokyou/ - 여기선 홋케(임연수. 임연수하니까 임연수 오빠 생각 난다. 최근 사진 보니 얼굴이 교수님처럼 변했네 

6. 이도 저도 아니면 편의점인 세이코마트나 세븐일레븐 신세를 질 생각까지


참고로 우토로는 작은 마을이고... 아직 우니를 지극히 사랑하는 입맛으로까지 진출을 못 했기 때문에... 딱히 여기다! 하고 끌리는 곳이 없어서, 에라 모르겠다, 김원장 보고 정하라고 해야지 하고 여러 개를 후보로 삼았었다 


낚시 하는 바람에 끼니도 놓친 김원장이 걷기 전 쟁여둔 간식들로 허기를 때웁니다(차에는 항상 먹을 것이 있다는 ㅋㅋㅋ)

유야도 다이이치에서 체크아웃할 때 기념품으로 한 개씩 받은 큼지막한 즉석 수제 떡. 앙꼬가 들어 있었네! 언제 앙꼬까지 넣으셨지


너무 귀여워!  너무 귀여워! 너무 귀여워! 외쳤던 나의 애지중지 도넛중 한 개가 바로 김원장 뱃속으로 사라집니다. 이 황망한 감정은 뭐지?


후환이 두려웠던 범인은 벌써 멀치감치 도망을


아아 그렇다 그랬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얼핏 이것들은 대체 뭐하고 외화낭비하며 돌아댕기는건가 싶었겠지만... 사실 나는 홋카이도의 국립공원을 찍고 다니고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구시로 습원 국립공원과 아칸 국립공원을 거쳐 지금 시레토코 국립공원까지 왔지비.


시레토코 여름 방문 복장 http://www.sno.co.jp/equipment-su.html

시레토코 5호 지상 산책로 관련 정보 https://www.goko.go.jp/ground_pathway.html

지도 https://www.goko.go.jp/files/goko_map.pdf


상기 소개한 사이트에 다 나와있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 시레토코 5호를 걸어서 보는 방법으로는 고가목도와 지상산책로가 있다.

고가목도로는 1호 호수 밖에 볼 수가 없고 5개의 모든 호수를 다 보려면 지상산책로 중에서도 큰 루프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곰이 활동하는 시기인 5월 10일부터 7월 31일 사이에 2호/ 3호/4호/5호 호수를 보려면 가이드 유료 투어(예약 필요)를 해야만 한다. 앞서 홋카이도 도동 여행의 정점이니 하이라이트니 해가면서 시레토코 5호를 꼽은 나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ㅋㅋㅋ 변화무쌍한 날씨를 시작으로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결론적으로 돈을 지불해 가면서 미리 예약 관람해야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 했다( = 다른 무료 방문 시기중 눈비가 오지 않는 날이었다면 당근 갔을 거다 ㅋㅋㅋ). 

만약 1호 먼저 봤는데 내 예상을 뒤집고 헐 대박, 너무 좋아, 그렇다면 어떻게든 현지에서 대기타며 쑤시고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은 막연한 자신감도 있었고... 그리하여 고가목도를 이용한 시레토코 1호 우선 관람 https://www.goko.go.jp/elevated_wooden_path.html






무식 생태학적 가치를 잘 모르니 -_-; 호수보다는 눈 쌓인 연봉이 바다와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경이 더욱 맘에 드는구나. 6월 맞음.


시레토코 1호를 보고난 "개인적"인 소감이라면... 그러니까 이 동네가 일본의 "마지막 비경"이라고는 하는데... 5호를 모두 돌아보면 뭐가 다르려나/배를 타고 반도 끝까지 가보면 뭐가 다르려나/겨울에 와봐야 뭐가 다르려나... 우리 기준에는 어디까지나 구석구석 몹시나 발전한 "일본"의 마지막 비경인걸로... 방점은 비경이 아니라 일본이었던 걸로...  세계 다른 나라에 이 정도 비경은 널린걸로... 그리하여 굳이 5호를 모두 다 돌아볼 필요는 없는 걸로. 역시 자연은 북미인 걸로... 가까운 해외에서 비경을 찾는다면 일본 <<<<< 중국인걸로... 역시 땅덩어리은 일단 넓고 봐야 하는걸로...


(커다란 곰돌이가 접근할 수 없도록 전기 펜스를 설치한 고가목도는 참 잘 만들어 놓았음. 인정)


그래도 개인의 지극히 사소한 경험을 일반화 시키는 오류를 범할 수는 없으니 여기 시레토코 8경을 소개해 본다.


<시레토코 8경> 


1. 오신코신타키 (오신코신 폭포)
폭포의 흐름이 도중에 두 개로 나누어져서 ‘후타미(双美)노타키’라고도 불리운다. 폭포 중간 정도까지 계단으로 오를 수 있다. 폭포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오호츠크해와 시레토코 산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유빙의 계절에는 새하얀 해원이 감동적이다. 
2. 오론코이와 (오론코 바위)
우토로항 근처에 있는 높이 약 60m의 거대한 바위로, 옛날 이 지역에 살던 선주민족인 ‘오론코족’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약 170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정상은 평평한 편이며, 암초가 보일 정도로 푸르고 투명한 오호츠크해와 우토로 마을, 시레토코산들을 바라볼 수 있다. 
3. 유히다이 (석양대)
이름 그대로 석양의 명소이다. 시레토코 국설야영장의 일각에 있으며 젊은 여행객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있다. 봄에서 가을까지는 석양이 해면에 주홍빛을 드리우고 겨울에는 새하얀 유빙으로 뒤덮인 바다가 황금색으로 물드는 모습이 아름답다.
4. 푸유니미사키
우토로에서 시레토코 자연센터를 향하는 길 언덕에 있는 전망과 석양의 명소이다. 오호츠크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우토로항을 조망할 수 있으며, 멀리 아칸국립공원 산까지 내다볼 수 있다. 겨울에는 오호츠크해에서도 가장 처음 유빙을 볼 수 있는 곳이다. 
5. 프레페노타키 (프레페 폭포)
이 폭포는 강이 없이 시레토코 산들에 내린 눈과 비가 지하에 침투하여 수직으로 서 있는 약 100m의 단애(절벽)를 흘러내리는 폭포이다. 흘러내리는 모습이 눈물을 닯았다고 하여 지역 주민들은 ‘오토메노나미다(처녀의 눈물)’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시레토코 자연센터에서 산책로를 이용하면 편도 20분 정도 거리이다. 또한 눈이 내리면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노슈 트레킹도 가능하다. 
6. 시레토코토오게
샤리쵸(斜里町) 우토로와 라우스쵸(羅臼町)를 잇는 시레토코 횡단도로의 정상으로 해발 738m의 고개이다. 드라이브코스로 인기가 높으며 7월 하순에도 잔설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바라보는 라우스다케(羅臼岳)의 단풍은 아주 아름답다. 날씨가 좋을 때에는 멀리 북방영토인 나시리토(国後島)까지 볼 수 있다. 개통기간은 기상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략 4월 하순부터 11월 상순까지이다. 
7. 시레토코고코
원시림에 둘러싸인 5개의 호수이다. 5개의 호수를 일주할 수 있는 산책로가 설비되어 있다. 주위의 수림과 시레토코 산들을 호면에 비추면서 정적을 지키고 있는 그 모습은 실로 원시 속 낙원이라고 할만하며, 다수의 식물,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산책보다 조금 높은 언덕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제1호수와 시레토코 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8. 카무이왓카유노타키
활화산인 시레토코 이오우잔(知床硫黄山) 중턱에서 솟아나는 온천이 강으로 흘러 들어 가서 강 전체가 온천이 된 곳이다.




한글 관련 리뷰 http://shipbest.tistory.com/217

다니엘라님께서 안 가봐도 된다는 야마를 주셔서 제꼈던 카무이왓카 https://blog.naver.com/guruguru_hkd/220049251276     http://anonymous.pe.kr/3150948 (김기사 비포장 싫어합니다)

이외 한 번 가볼까 했던 곳 https://blog.shiretoko.asia/2017/09/blog-post_11.html (김조사 바빠서 못 갔습니다)


쉬어가는 사진


이렇게 시레토코 1호 호수만을 보고 아까 못 가본 후레페 폭포로 다시 돌아가는 길, 김기사는 시레토코 자연 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울 듯 잠시 휘청하더니 그대로 숙소로 향한다. 피곤하다면서. 뭐 한 게 있다고 피곤해? 내 그럴 줄 알았지 ㅎ


여름의 후레뻬 폭포 http://center.shiretoko.or.jp/guide/furepe/summer/ (근데 후레페냐 후레뻬냐 프레페냐 대체 한글로 뭐라고 써야 하냐)

한글 여행기도 많다. 하나만 https://blog.naver.com/lpjt57/221184324695


마지막으로, 김원장이 낚싯대를 홋카이도까지 가지고 올 줄 모르고 계획했던 이 동네 트레일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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