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페이지 https://shiretoko-1.com/

@ 예약 : 호텔스닷컴

@ 조건 및 가격 : 트윈룸(Shizen Wing 2F = 至然館 2층 = 당시 최저등급 객실2인 조석식 포함 22517엔

@ 한글 리뷰 ;

https://rozmarie.blog.me/220987087217

https://blog.naver.com/sjsjsj1987/221069908567

https://blog.naver.com/kmi9843/195587715

https://blog.naver.com/japanican_kr/220027062136




@ 이번 여행 유일의 전형적인 대형 호텔이었다.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시레토코 지역에서도 조용한 숙소가 무엇보다 우선이었다(김원장, 보고 있나?). 그런데 써티 마음에 드는 작은 숙소들의 리뷰를 모조리 읽어본 결과, 다들 구조적인 문제로 소음/진동 면에서 자유롭지 못하더라(혹은 도로변이거나... 간혹 객실내 화장실도 없고). 하여 '우토로' 마을 일반 대형 호텔에 묵기로 했다. 시레토코 지역 호텔들을 둘러보며 느낀 첫인상이라면, 지나온 다른 지역에 비해 숙박비가 다소 상향평준화(?) 되어 있다는 느낌? 뭐랄까, 시레토코 국립공원의 특수성을 반영한, 여기서 안 자면 니들이 대체 어디서 잘껴, 다소 배째라 느낌이 들었달까. 


우토로 마을에서 골라낸 후보로는 여관 하나 + 호텔 셋을 포함한 총 4개였는데... 여관 자체(내가 여관이라고 부를뿐, 실제 이름은 이루카 호텔)는 마음에 들었으나 호텔에 비해 식사가 부실해 보이는 관계로 1차 탈락시켰다. 나는야 먹는게 중요한 녀자. 

남은 호텔 셋은 우토로에서 각기 하급, 중급, 상급을 대표한다고 할 만 했는데 조석식 포함 최저 등급 객실 2인 숙박 동일 조건시 찾아낸 최저가가 각 17만원, 27만원, 37만원 정도였다. 좋아보이나 당근 그만큼 비싼, 상급 호텔이었던 '키타코부시 시레토코 호텔'의 경우 최저 등급 객실을 선택한다면(호텔이 오호츠크해에 면해 있음에도) 도로변으로 받을 것 같아 2차 탈락시켰다(조삼모사긴 하지만... 여기를 지를 경우 김원장이 이번 여정에 내준 전체 숙박 예산의 박당 평균치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눈을 낮춰야만 하는 상황 ㅎ). 참고로 이 동네에서 키타코부시 시레토코 호텔만큼 입지마저 좋은 곳도 없다(다니엘라님 부럽습니다). 지형 특성상 나머지 호텔들은 대부분 경사가 꽤 되는 언덕 위에 지어졌기 때문에 바다와 거리가 벌어짐과 동시에 (마을이 절대 크진 않지만) 번화가에서도 제법 떨어져 있다.


남은 두 호텔은 하급의 '호텔 시레토코'와 중급의 '시레토코 다이이치 호텔' (이 동네 호텔들 작명 솜씨는 별로인 듯). 

전자의 경우 중국어권 패키지가 들어오고 후자의 경우 우리나라 패키지가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과연 김원장이 못 알아듣는 소리로 크게 떠드는걸 더 싫어할까, 잘 알아듣는 소리로 조금 작게 떠드는걸 더 싫어할까... 제에 잠시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는 문제는 찍는다 그냥 가격에 굴복하여 17만원의 호텔 시레토코를 예약했다. 

그러다 추후 숙소 최저가를 리뷰하는 과정에서 시레토코 다이이치의 최저 등급 객실이 약 22만원으로, 이전보다 5만원 가량 저렴하게 나온 딜을 급 발견하여, 이번엔 또 가성비에 낚여서 얼른 그리로 갈아탔다는. 나는야 꼴리는대로 비합리적으로 소비하는 녀자. 이왕 갈아탄 마당에, 이제 한국 패키지만 안 들어오길 바라자. 사실 홋카이도 도동 패키지는 거의 없다. 전세기라도 떠줘야...(→여우와 신포도 모드로 빠르게 변신).  


여튼 그리하여 시레토코 다이이치 호텔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주차장 관리 직원이 먼저 우리를 맞이했는데, 이번 일본 여행까지 모두 마치고서야 깨달은 점이라면, 일본어를 구사하는 직원과 내가 의사소통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긴 말 필요 없고 이럴 경우 주차장에서는 "체크인!"만 외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바로 적당한 주차 공간으로 안내할테니. 


체크인 데스크는 대형 호텔의 그것다웠는데, (나도 아직 못 먹어본) 한국의 불닭을 먹어보고 싶다나 좋아한다나 레시피 보고 집에서 만들어 봤다나 하는 언냐가 담당을 해주었다(구인난인지 서비스 차원인지 러시아 혹은 동남아에서 온 듯한 직원들도 제법 보였다). 다행히 지한파 언냐를 만난 김에 "조용한 방으로 부탁해" 말해 보았는데... 언냐가 "한동안" 이것저것 체크해 보며 고민하더니 오늘 그 주변으로 시끄럽진 않을 것 같다고 말해 주었다(=닥치고 배정해준 방으로 가라는 소리렸다). 사실 나는 우리 객실이 至然館 2층이라고 미리 뙇 적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예약과 동시에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나중에 김원장이 객실 배치도를 확인해 보더니 이 윙에 최저 등급 객실은 2개 밖에 없다나 뭐라나 ㅋㅋㅋㅋㅋ 바꿔줄래야 바꿔줄 수가 없는(아니면 바로 옆 방으로의 의미 없는 변경) 상황이라고 ㅋㅋㅋㅋㅋ (내가 까마귀 고기를 먹어서가 아니다. 너무 많은 숙소 리뷰를 읽은 탓에 헛갈려서 그렇다고 소심하게 반론을 펼쳐본다). 그렇다. 우리는 예약해 온대로 至然館 2층의(참고로 至然館은 8층짜리 건물이다), 그것도 김원장 말에 따르면 두 개 밖에 없다는, 바다뷰 안 나오는 귀한 제일 저렴한 트윈 객실을 받았다솔까말 어제 유야도 다이이치에서 잔 몸, 어딜가나 실망은 이미 예정된 바였으.


객실은 낡아서 그렇지, 예상보다 큼지막했다. 객관적으로 객실 관리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참고로 울 나라 홋카이도 도동 패키지 상품에는 다음과 같은 그럴싸한 소개 문장이 있다 ★ 해당 지역은 개발이 되지 않은 청정 자연 지역으로, 호텔 및 시설이 노후화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호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더니나름 바닷가인데 바다는 안 보이지만 뜬금없는 앞산 뷰도 괜찮았다. 오늘 우리 옆 방이나 윗층으로는 일본 노인 패키지 팀이 들어온 듯 했는데... 저녁 식사후 잠깐 쿵쿵 몇 번 정도 말고는 언냐 말대로 내내 조용했다. 김원장이 아무 불평불만이 없었을 정도. 이 정도면 매우 준수.


객실을 들어서면 침실과 가로막는 벽이 정면에 뙇 설치되어 있다. 현관에서 신발 벗고 오른편을 바라보면 세면대와 그 안쪽으로 욕실이, 왼편으로는 화장실이 분리된 형태



대욕장 다니느라고 욕실엔 들어가보지도 않았다




지연관에 면한 대욕장의 경우 남성은 1층에 여성은 2층에 위치하고 있다(여성의 경우 1층에서 접근한다면 계단으로 한 층 올라가야 한다). 지연관 2층에 머물고 있던 나는 몇 발짝만 걸으면 여탕 뒷문으로 바로 접근이 가능 ㅎ




대욕장은 단어 그대로 매우 컸는데...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크고 아름답다기 보다는 휑한 느낌? 일본탕 아니고 어쩐지 급 중국탕 느낌? ㅋㅋㅋ 

게다가 샤워기가 뭐라고 불러야 하나... 절수형 버튼식 샤워기? 한 번 버튼을 누르면 일정량의 물이 쏟아지고 멈추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번 여정을 시작하고 처음 겪는 귀차니즘이 몰려와 ㅎㅎㅎ   

그래도 단순히 휑하게 느꼈다 뭐 그런거지 나름 탕도 없는 것 없이 다양하고 해당일 욕장 크기에 비해 이용하는 사람은 상당히 적어 나쁘지 않았다. 노천탕의 경우, 색이 뿌옇고 뭔가 상당히 둥둥 떠다니는 것이 꽤 있어 보이는 지저분한 물이었으나... 물 자체보다는 노천탕에선 저 멀리 오호츠크해가 멋지게 보여서 기분이 상당히 삼삼했다(다시금 말하지만 호텔 자체가 높은 언덕 위에 있어서 저층에서도 방향만 맞으면 뷰가 나온다). 난 그저 노천탕만 좋으면 OK


이외 부대시설은 대형 호텔답게 잘 갖추어져 있다. 기본 매점이나 식당, 문고를 방불케 하는 서적 코너 외 아쿠아랜드, 오락실, 노래방, 세탁실 등등. 대욕장에서도 그러더니 어딜 가나 다소 휑하게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내 기분 탓이거나 아직 비수기이기 때문이겠지?   







내가 기존 17만원 짜리에서 가성비 운운하며 22만원으로 손쉽게 올린 데에는 시레토코 다이이치 호텔의 석식 뷔페에 대한 호평 리뷰들 영향이 컸다. 예를 들면 이런 문장에 안 흔들릴 자 그 누구더냐. 

여행의 프로가 선정하는 베스트 100 요리부문에서 3년 연속으로 홋카이도 1위를 수상한 마루스코이 뷔페

(그럼에도 나는 더 비싼 키타코부시 시레토코 호텔의 석식 뷔페가 더 좋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ㅋㅋㅋ). 

체크인시 설명에 따르면 내 예약의 경우 저녁은 1층 '마루스코이' 식당에 지금 내어주는 쿠폰을 제시하고 먹고, 아침은 (서관이던가) 2층의 조식 전용 식당에 쿠폰 없이 가서 먹어도 된다고 했다(그렇담 언제고 몰래 잠입해서 ㅋㅋㅋ). 1층 마루스코이 식당(일어는 못 읽는데 러시아어는 읽어 ㅋㅋㅋ 그러고보니 와이파이 암호도 마루스코이였던가?)은 소문대로 식당 안에 배도 한 척 들어와 있질 않나 무척 컸는데... 잔머리 대마왕 김원장이 입장 시간 전에 미리 가있어야 한다고 서두르더니 우리가 맨 구석에 남아있던 마지막 창가 좌석을 잡는데 성공했다 ㅋㅋㅋ (이상하게 호텔은 휑해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식당엔 사람들이 점차 꽉꽉. 다 어디서 나타났지. 우리 빼고 모두들 비싼 방에 묵고 있는건가)


80종 바이킹이라더니 메뉴는 없는 것 없이 다채로웠다. 일본인들이 중식을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소문과는 달리 한국 패키지가 아니라 중국어권 패키지팀이 여기에도 종종 투숙을 하는 것인지 몰라도, 홈페이지에도 떡하니 소개되어 있는 중식 코너가 제법 잘 갖춰져 있어서 이채로웠다(이채로웠을 뿐 손은 안 댔다 ㅋㅋㅋ). 니들이 아무리 차려놓아도 중식이나 양식은 우리 목표가 아니란다(바뜨, 스테이크는 좀 먹었음을 고백한다). 우리는 무조건 일식! 주문 난이도가 있던 스시 코너 - 원하는 재료를 말하면 장인(?)이 바로 직접 쥐어준다 - 는 어버버 외국인 모드로 대했더니 감사하게도 재료들을 모두 보여주셔서 손가락질로 먹을 수 있었다. 덴푸라 코너도 한 번에 1인당 3가지였던가, 제철 식재료를 직접 고르면 즉석에서 튀겨준다(뜨거운 기름에 손을 넣다니! 포스가 넘쳐!). 때문에 다른 코너에 비해 오래 걸리지만 바삭한 느낌은 최고. 이외에도 라클렛 코너, 와플/크레페 코너, 초컬릿 분수, 심지어 솜사탕까지 스위트 쪽도 매우 빠방하다. 여행의 프로가 선정하는 베스트 100 요리부문에서 3년 연속으로 홋카이도 1위를 수상했다지 않은가


그런데 문제라면, 그간 너무 잘 대접 받으며 먹었던 탓에... 풍요 속의 빈곤이랄까. 종류는 분명 엄청 많다. 게다가 우니만 없을 뿐, 이쿠라도 가이바시도 막 넘쳐나서 좀 놀랍다(무심코 밥을 펐는데 이 속에도 관자가 들어있어! 헐). 다만 그저 지난 날과 비교해서 급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라는 것. 여기가 왜 3년이나 1등 먹은거지... 여행의 프로란 대체 어떤 사람들인거지... (김원장 말로는 스시 재료가 고급이 아니라나 뭐라나. 아니 이 인간이 당연한 소리를). 그래서 이 와중에 대체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싶었는데... 한 바퀴 돌아보니 답은 바로 나왔다. 그래, 시레토코 다이이치 호텔 석식 뷔페에선 카니, 즉 게에 올인하기로. 


참고로 이런 식당에서 쟁반, 접시, 젓가락 등 말고 고무줄통을 발견했다면, 김원장처럼 치렁치렁한 유카타 소매를 잡아 걷어 올려주는데 쓰면 된다


어려운 건 김원장 시키기 ㅋㅋㅋ 힘을 쓰려는 표정인지 머리를 쓰는 표정인지 모르겠 ㅋㅋㅋ


덕분에 난 쉽게 먹는다 = 그래서 더욱 빠르게 살이 찐다


이렇게 몇 번을 처묵처묵 먹다보니...


뽕 뽑은 느낌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이 동네가 숙박비가 상향평준화 어쩌구 떠든 것 다 취소.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 또 한 번 같은 대화를 나눈다. 홋카이도는 게가 진짜 싼가벼. 


언빌리버블 게로 채운 배가 이미 터질 지경인데... 디저트는 또 안 먹을 수가 없어서. 원래 디저트 배는 따로 있는 거잖아요. 그런 거잖아요

이렇게 먹고 식당 나가다 퍼먹는 아이스크림 발견하고 빠꾸, 그걸 또 퍼먹... ㅜㅠ 이제와 더욱 접히는 배를 보며 후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다음 날 조식. 전용 식당은 나름 오호츠크해 뷰이나... 원래 뷰라는 것은 처음에 보고 잠깐 감탄한 이후로는 계속 감동받기 어려운 법 (나만 이래?)


패키지팀들은 벌써 뜬건가? 내가 이미 이 집 분위기가 휑하다는 얘기는 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걱정말아요~ 뷔페 메뉴는 휑하지 않아요 ^^




 나름 충실한 메뉴라고 인정은 하나, 전날 석식과 마찬가지로 그간 워낙 잘 먹어온 탓에 오늘 조식도 뭔가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우기로 한다


일명 아래와 같은 전략


 눈치 빠른 분이라면 윗 사진에서 벌써 캐치하셨겠지만... 오늘은 비아이엔지오 ♪ 엠에이엔지오 망고 너 당첨. 너만 패기로

 망고 못 먹어 환장한 2인. 홋카이도는 망고도 싼가봐? 막 이러면서 퍼묵퍼묵함 ㅋㅋㅋㅋㅋ 여보, 이번 포스팅 우리 너무 빈티나요 ㅋㅋㅋㅋㅋ


시레토코 다이이치 호텔은 먹는 걸로 뽕 뽑은 오히려 남긴 숙소로 기억 속에 자리 잡을 듯

찰랑찰랑 찰랑대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