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 휴게소에 붙어있던 안내문. 차에서 내려 휴게소 쪽으로 와야 보인다. 어쩌라는겨.


# 오신코신타키 (오신코신 폭포)

시레토코 8경 중 하나인 오신코신 폭포를 구경한다. 샤리 쪽에서 접근한다면 진행 방향의 오른편에 있으므로 반대편 차선에 주의하여 진입해야 할 것이고, 우토로 쪽에서 접근한다면 터널을 통과하자마자 해당 주차장이 나오므로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샤리쪽에서 오신코신 폭포를 바라봤을 때. 오른편 건물은 휴게소/매점이고 전방으로 주차장이 있다. 곰고기 캔이나 지방 부위? 그런 것도 팔더라 

8경이라고는 하는데 임팩트는 크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흔히 있는 8경 수준과 비슷

김기사는 닛산 차량을 몰고 있어요. 여전히 깜빡이 대신 애먼 와이퍼를 작동시키곤 합니다.

이제 시레토코 반도를 벗어나 해안가를 따라 아바시리 網走(망주)로 향한다.


# 사토 파노라마 언덕 코스


원래 오늘의 트레일로는 근처 키요사토 마을의 "사토 파노라마 언덕 코스"를 준비해 왔었다. 키요사토 마을은 일본 최대 규모의 밭 농사 지대로 전국 농촌 경관 100선에 선정되었다나 뭐라나...(솔까말 일본엔 뭔 100선이 너무 많다) 총 거리는 11.3 Km로 지난 규슈 올레를 떠올린다면 적당한 거리라고 하겠는데 문제는 대부분 포장도로라서 가끔 차량이라도 지나가면 기분이 영 안 날 것 같다며 김원장이 거절했다. 


# 고시미즈 원생화원

좋은 말로 할 때 들어라. 

이 쪽으로 쭉 가면 지나온 샤리 방면

이 쪽으로 쭉 가면 가야할 아바시리 방면


저 멀리 떠나온 시레토코 반도가 보인다

헐... 일본 온 지 일주일 남짓에 일본어 천재가 되었나 봄. 뭔 소리인지 대충 알겠어


소문에 의하면 이 곳은 모래 언덕 위에 펼쳐진 천연 꽃밭으로 6~8월 사이에는 다양한 꽃이 핀다고 했는데... 오늘 바람이 장난 아닌게 꽃들도 아직 정신 못 차렸나보다. 한 바퀴 둘러봐도 이 부분 말고는 딱히 꽃이 없네. 고성능 카메라를 들고 오신 분들 모두 여기 바글바글 모여 계심 

왜 탐나는 인형은 팔지 않을까 at 고시미즈 원생화원 휴게소

# 아바시리에서의 점심

원래 계획이라면 "사토 파노라마 언덕 코스"를 걷고난 뒤 샤리에서 밥을 먹는게 일감이었으나... 


오늘도 탈야마인 관계로 아바시리에서 밥을 먹기로 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를 대비하여 만약 아바시리에서 먹게 된다면 


에서 킨키 코스를 먹으려고 했었지(미리 예약 필요). 바뜨 김원장 왈, 이 날 아침에도 뷔페 먹고 저녁에도 뷔페 먹을건데 킨키 코스까진 무리데쓰 라고 해서 진작 제낀 바 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을 "간단히" 먹을 것인가. 김원장도 소바를 먹겠다고 하면 Shibanoya しば乃家 (https://abakanko.jp/kr/food/food-drink/06sobaudon/603.html)에 데려가 볼까 했는데... 삐뚤이 김원장은 우동을 먹겠다고 하여 ㅋㅋㅋ 복잡해졌다. 

우리가 찾은 답은 규동 & 우동 체인점 나카우 (아바시리 코바마 지점). 사실 당시 체인점인 것만 눈치챘지, 이름은 (읽을 수가 없으니) 이제야 찾아보고 알았네 ㅋ (우리의 이론 : 체인점이라면 평타는 칠거다)

입구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남들이 하는 걸 보고 대충 따라따라, 나는 "담그다 소바"

내꺼 실사

김원장은 원하던 타누키 튀김 기름 찌꺼기 우동. 이 찌꺼기 같은 인간아 ㅋㅋㅋ

김원장꺼 실사. 튀김 기름 찌꺼기가 가득하다 그러하다

김원장꺼 변신

김원장이 이번에 일본 와서 새로 배운 단어 두 개. 시치미와 이치미. 아, 하나 더 있네. 캬쿠사마. 아마도 손님??? 

헐... 일본 온 지 일주일 남짓에 일본어 천재가 되었나 봄. 뭔 소리인지 대충 알겠어(2) 고딩은 왜 덜 주는거죠? 말 못 하는 외국인도 가능한가요?
가격대가 매우 저렴한데 - 특히 우동 - 우리는 가성비 매우 만족했음. 오늘도 질타 받는 미소야

짤방 : 밥 먹고 엄마가 내준 동전 파스 숙제도 완료

【홋카이도 아바시리 자유 여행 필수 코스】현지인이 추천하는 인기 관광 명소 BEST10  http://ko.seeing-japan.com/1102

내일 투어의 아바시리 겨울 여행 https://blog.naver.com/naeiltour/221135834490

# 오호츠크 유빙 박물관 https://www.ryuhyokan.com

성인 750엔/인. 입장권 살 때 어디서 왔냐길래 한국에서 왔다니까 한글로 된 팜플렛 함께 챙겨줌

아저씨 거기 화장실 아닙니다

입장료에 비해 규모는 매우 작은데 우리는 입장료 안 아까웠다. 상영물 꼭 보삼. 

봐도 봐도 묘한 매력의 클리오네. 먹이를 먹을 때가 아니라면 별명처럼 진짜 '유빙의 천사' 같다. 이쁘고 귀여워. 


그리고 이색적인 물고기들 몇


내 성격이 이상한지, 이렇게 생긴 애들 한 번 길러보고 싶... 현실은 해수어 귀찮아서 초록 복어조차 못 기르고 있는 상황


유빙 체험 테라스로 가는 길. 지금은 여름이지만 이 안에 들어가면 진짜 유빙을 볼 수 있다. 입구에는 무료로 덧입을 수 있도록 방한복을 비치해 두었더라. 영어를 잘 하는 직원 언냐가 물수건을 챙겨 주면서 안에 들어가면 휘두르고 있어보라고 알려준다 

유빙 앞, 말 잘 듣는 김원장 어린이.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누가 유빙 체험 테라스 아니랄까봐... 안은 꽤 춥지 말입니다. 차갑고 맨질맨질한 유빙 덩어리들

헐, 오래 지나지 않아 수건이 진짜 빳빳하게 서버렸... 증빙 사진 찍었으니 얼른 나가자. 춥다.  

관람을 마치고 박물관 꼭대기층 전망대로 올라가 봤는데... 오후 들어 날이 흐려져서 뭐 그저 그렇도다 



박물관 아바시리 감옥 http://www.kangoku.jp/ 
(홈페이지 철자 "칸쿠"를 보면 알겠지만 한국을 발음할 때는 "칸쿠"라고 해야 한다. 안녕 여러분, 난 감옥에서 왔어)


입장료 10% 할인권 http://www.kangoku.jp/basic_information.html#ryoukin (내 경우 휴대폰 캡처 화면으로 보여줬는데 OK)

일본 유일의 감옥 박물관, ‘박물관 아바시리 감옥’ 즐기는 법 https://hokkaido-labo.com/kr/abashiri-prison-museum-16860

오렌지님의 리뷰 https://blog.naver.com/hhh3j2004/221202601646 (나는 글 쓸 필요도 없다. 오렌지님 포스팅 추천!)

우연히도 홋카이도 여행 오기 얼마 전, 청송에 다녀왔지 말입니다


상기 오렌지님 리뷰와 겹치지 않는 사진을 찾으려니... 이건 단무지 만드는 통이었던가


반찬으로 나오는 단무지도 그렇고 김원장이 옛날 생각 난다고 했... 응?????


김원장만 모델인게 억울해서 찍어내 사진. 내가 뚱뚱한게 아니다. 다른 죄수들이 마른거지



난방은 이런 식으로 했다던데... 열효율 따위 개나 줘버려 수준. 겨울에 무진장 추웠을 듯


마지막은 오렌지님도 찍으셨지만... 인상적인 옥내 욕탕. 일본인에게 목욕은 그 얼마나 중요한가

자세히 보면 수감자 머리 위로 흰 줄이 지나가는데, 거기 공용 비누가 (사진상엔 누락됐지만) 매달려 있다. 모형이지만 깨알 같이 문신까지 ㅎㅎㅎ 

(미성년자 관람불가) 비누의 위험성 


생각난 김에 참고로 일본 온천 입욕 관련 주의 사항을 읽다보면 문신을 한 사람은 못 들어간다는 말이 있는데... 일본에선 과거 문신을 한 사람은 죄인/야쿠자 등 질이 안 좋은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있어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입욕을 하면 편안한 마음으로 온천을 즐길 수 없기 때문에 거부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고로 당신 등에 호랑이나 용 따위 문신이 가득 들어차 있다면 대중탕에는 들어가기가 어려울 듯 하고, 차카게 살자 따위 작은 글씨나 문양이라면 스티커를 붙이거나 해서 들어갈 수 있는지 업소 측에 직접 문의해 보도록 하자. 


박물관 아바시리 감옥의 입장료는 꽤 비싼 편(10% 할인 받아 성인 970엔/인)이나 입장권 구매시 한글 팜플렛을 구할 수 있기도 하고, 특히 영상 자료의 경우 한국어 패치가 상당히 잘 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형무소 청사 內 '형무소장의 고백'보다는 감옥 역사관 內 중앙 무대에 큼지막하게 설치된 '도로 건설'을 테마로 한 영상이 매우 흥미로웠다. 일본은 자국민한테도 졸라 못 되게 굴었구나 & 청송군 공무원 해외연수는 이 곳으로 와야하는게 아닌가 그런 감정들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달까) 결론적으로 (놀랍게도) 돈이 안 아깝구나, 가 우리의 주 관람평이었다. 


사족으로 누구나 감옥이라고 하면 당근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니게 마련인데, 5공 시절을 겪은 세대에게는 청송, 하면 교도소부터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지라, 실제로 청송군이 정부에 지속적으로 진정을 제기하여 이제는 청송교도소 대신 경북북부교도소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아바시리 감옥 박물관을 보고 나서 든 생각이라면, 역발상으로 오히려 그런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하여 일반인들에게 -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 단순히 범죄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뿐만 아니라 수감자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 더불어 잊혀져가는 현대사 관련 교훈을 던져주는, 그런 관광 명소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뭐 그런 거였다. 주왕산 말고는 딱히 볼거리도 닭백숙 말고는 딱히 먹거리도 많지 않아 이러는 건 아니다. 최근 우리나라 관립(?) 박물관의 경우 예전보다 괄목상대했다고 생각하나... 여전히 그렇지 않은=돈 아까운 곳도 꽤 있는 듯 하여... 잡소리 한 번 해봤다 ㅎㅎㅎ


# 작년인가 재작년부터 흰머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듯. 처음엔 보이면 뽑았는데 요즘은 김원장이 그런다. 그러다 대머리 된다고 ㅋㅋㅋ

늘어나는 흰머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는게 아니고, 요즘은 적시적소에 적절한 단어가 빠르게 생각이 잘 안난다. 와방 더듬더듬. 

도무지 집중이 안 되어 책을 안 읽은지도 몇 년이나 지났는데 처음엔 그 때문에 어휘력이 딸려서 단어가 생각이 안 나는 줄 알았더니... 그 모든 것이 하나로 연관되는 듯 하다. 나는 늙어가고 있는 것. 확연히. 그래서 포스팅 내용도 뒤죽박죽, 정리도 표현도 제대로 못 하나보다. 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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