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쪽이 정문스럽지만 정문이 면한 도로는 보행자 전용이라 주차장을 오가기엔 후문이 편했다]


@ 홈페이지 http://breezbay-group.com/ginsenkaku/

@ 예약 : 홈페이지

@ 조건 및 가격 : 객실과 플랜 이름은 각각 아래와 같으며 2인 조석식 포함 15012엔 

[금연] 일본식 10 조에서 편안한
[당관 강력 추천] 여름 여행은 은천각에서! 선택할 수 있는 3 종의 냄비 플랜 & 뷔페 세트 & 조식 포함 ☆ 대절 목욕탕 무료 ☆ 


@ 기타

오늘 묵은 숙소, 유모토 긴센카쿠는 BBH 호텔 그룹에 속해 있다. 홈페이지 소개문을 번역기로 돌려보면 

"요코하마 브리즈 베이 호텔(BBH)을 플래그십 스토어로 각 지역에서 최고 수준의 가격 대비 성능 평가의 획득을 목표로 날마다 전진을 막을 수 없는 호텔 그룹입니다"라고 한다(그러하다. 내가 찾던 바로 그 목표!

내가 이해한 바 BBH 호텔들은 자체적으로 시티 호텔 / 비즈니스 호텔 / 리조트 호텔, 3 종류로 분류되고 우리가 묵은 유모토 긴센카쿠의 경우 리조트 호텔로 소개하고 있으나...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BBH 체인이라고 하면 전반적으로 비즈니스 호텔 이미지가 강한 듯하고, 내 평가로도 (다른 곳은 안 가봐서 모르겠고) 유모토 긴센카쿠 만큼은 리조트 호텔이 되고 싶은 비즈니스 호텔? 혹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리조트의 분위기는 영 안 나는 리조트 호텔? 정도로 자리매김을 할 것 같다. 여기가 동남아도 아니고 15만원으로 아침 저녁 다 주는 리조트가 어딨으


소운쿄의 대형 호텔들은 입지(소운쿄 마을 자체는 매우 작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형 호텔들은 다소 외곽/도로변이라 부를 곳에 자리 잡고 있다)와 방음, 국적을 밝힐 수 없는 패키지 관광객, 기타 다양한 이유로 인한 낮은 평점 등이 영 마음에 안 들고, 평점이 높은 마을내 소규모 펜션은 외쿡인을 받지 않거나 방음 문제가 좀 걸리고... 이 곳은 그러다 우연히 잡힌 숙소인데, 비수기에는 영업을 안 하는 건지 내가 묵고자 하는 날짜로부터 약 한 달 전쯤이 되자 그때야 예약 창이 오픈 되었다.


홈페이지에선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예약하는 것이 최저가임을 내세우며 이외 추가 특전 3가지를 소개하고 있었는데... 

다른 BBH 호텔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엔 숙박권 / 1인당 150엔인 입욕세 면제 / 드링크 한 병 제공 대략 이런 것들이었다. 

그래서 나도 홈페이지를 통해 15012엔에 예약해 왔는데... 왜인지 15062엔을 달라고 했고(50엔 정도야 뭐 아무 토 안 달고 쿨하게 낼 수 있다) 2인 입욕세 300엔은 따로 받지 않더라. 숙박권은 딱히 필요가 없어서 가만히 있었고 음료 같은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아닥.



김원장이 급히 와보라 손짓하고 있다

이유인즉 아래와 같이 투숙객이라면 공짜로 누릴 수 있는 음료 코너(1인당 1개만 아녔음 더 먹고픈) 맛있는 웰컴 푸딩이 있었기 때문



유모토 긴센카쿠 - 발음이 어려워 나는 주로 은천각이라고 불렀으므로 앞으로는 은천각이라 칭한다 - 는 4층 짜리 건물로 대욕장/노천탕/전세탕은 지하 1층에 있다. 노천탕이 지하 1층에 있다니 좀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건물 자체가 경사지에 지어졌기 때문에 노천탕에 들어가 있으면 마치 거기가 1층 같지, 지하는 아니지롱. 물론 때문에 노천탕 뷰랄 것도 전혀 없다.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끔 둘러쳐놓은 벽만 있을 뿐. 근데 비 오는 쌀쌀한 날 혼자 거기 들어가 있으니 제법 괜찮더라. 참고로 물이 좋다고 하는 것 같았는데... 물알못이라... 내탕도 그다지 크진 않다. 지하 1층 커다란 홀에는 탁구장, 놀이방, 만화책 등등도 있었다. 






1층에는 프론트, 식당, 매점, 노래방 등이 있다. 


유카타도 객실에 비치되어 있지 않으니 여기서 적절한 사이즈로 가지고 올라가라고 했다


이외 (누카비라 나카무라야 료칸의 다람쥐 굴이 생각나는) 무엇이든 필요하면 빌려가세요 대출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게임기를 빌릴까 한동안 심각하게 고민했음 ㅎ



체크인을 아마 거의 1등으로 하지 않았나 싶은데...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용한 객실은 최대한 사수를 해야할 것 같아서, 담당 언냐께 조용한 방으로 부탁 드립니다, 번역기에 입력하여 보여줬더니, 언냐가 잠시 당황. 곧 이어 본인 휴대폰에 대고 뭐라뭐라뭐라 그러더니 (셀프로 고개를 휘저으며) 아니야, 다시 또 뭐라뭐라뭐라 하더니 또 아니야, 이렇게 서너번을 반복한 끝에 언냐 휴대폰에서 번역되어 흘러나온 말은, 오늘 만실이라 조용한 객실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뭐 이런 비슷한 한국어였다. 순간 깜놀했네 ㅋㅋㅋㅋㅋ 뜬금 없는 멕시코 여행 추억 소환 (담당 언냐가 상냥하게 웃어주질 않았던 것도 멕시코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데 한 몫 한 듯. 나중에 보니까 잘 웃으시던데, 내가 외쿡인이라 당시 좀 긴장하셨나 봄) 청각 과민증 환자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더니 쯧쯧 김원장에게 만실이라는 안타까운 상황부터 보고 하고(면피=생존 전략) 배정 받은 객실을 확인해 보니 1412호였다. 




다시 말하지만 은천각은 4층 짜리 건물이었다. 고로 1412호는 14층에 있지 않고 4층에 있었다(1층 로비에서 놀고 있으면서 체크인 하는 손님들을 구경하자니, 일본어 1도 모르는데 그런 대화가 들렸다. 14XX호인데 4층이라고요? 예 맞습니다 손님). 만실이라는 소리를 듣고 배정 받은 객실로 찾아가는 길, 엘리베이터 속 김원장은 다소 실망한 얼굴이었는데... 상기 객실 배치도를 보더니 급 희색만면으로 변신했다. 그러하다. 배치도를 보면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로 반대편, 보행자 거리를 바라보는) 탑층 우리 방은 (제일 저렴한 등급으로 예약해 왔음에도) 은천각에서 가장 조용할 객실중 하나였다. 오늘도 담당 언냐가 최선을 다해줬구나!!! 이렇게 고마울데가!!! 


작은 객실 키는 간만에 삽입식이었다. 현관 문을 열면 벽쪽으로 이불장이 있고 이불장을 지나면 한편에는 냉장고/주전자 등, 맞은편에는 작은 욕조가 딸린 화장실이 있다. 그 안쪽으로 객실. 참고로 꼭대기 방이라 그런지, 아래 층은 어떨지 몰라도 로비에서 잡히던 와이파이 신호는 객실에서는 잡히지 않았다(물론 나는 포켓 와이파이가 있었으므로 상관이 없었다만).  



뷰는 대략 이러했다. 날이 맑았다면 산 뷰가 그럴싸할지도


쌀쌀해서 난방기를 틀어봤더니 어릴 적 맡던 등유? 그런 냄새가 살짝. 오래 켜두면 다소 어지러운 느낌 같은 느낌



인건비 절감 차원인지 체크인 카운터도 밤 10시부터 익일 오전 8시까지던가 닫는 곳이었다. 당근 이불도 셀프



베드 메이킹을 할 때마다 오래 전 병원에서 일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쓰고 나니 지금은 병원에서 일 안 하는 것 같... 티가 나는 것인... 

정정. 베드 메이킹을 할 때마다 오래 전 대빵 큰 병원에서 일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동기중 1등으로 그만 뒀...



은천각의 기본 석식은 3가지 냄비 메뉴중 한 가지를 미리 선택, 예약하고 나머지는 하프 뷔페를 이용하는 방식이다(추가 비용으로 정식처럼도 먹을 수 있다). 우리가 묵을 당시 3가지 냄비 옵션은 약선 훠궈(薬膳火鍋) / 동그랑땡 / 돼지고기 샤브샤브였는데... 

일본식 국물이라는 동그랑땡 냄비는 베이스 국물 맛이 어떨런지 자신이 좀 없었고, 돼지고기 샤브샤브는 맛은 괜찮을 것 같은데 지난 규슈 여행에서 이미 먹어본 적이 있어서 이번엔 이 집의 추천 메뉴이기도한 훠궈를 선택했다. 

각 객실마다 예약한 메뉴가 다르기 때문인지 식당 입구에서 객실 호수를 확인하고 이미 세팅 완료된 지정 테이블로 안내해 준다.   


훠궈상의 기본 세팅



주재료는 육해공 골고루


척 보기에는 붉은 빛을 띠는 두 홍탕이 입맛에 맞지 않을까 했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서 ㅋㅋㅋ 백탕에 올인해 먹었다는 한 줄 후기

김원장한테는 안 물어봤고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라면 차라리 돼지고기 샤브샤브를 먹을 걸 그랬어(물론 음식을 남기진 않았습니다만)


하프 뷔페의 메뉴들 또한



마음에 드는 수준은 아니었다. 홋카이도 숙소들에서 먹은 저녁중 가장 만족도가 떨어지는 레벨이랄까. 


하지만 뭐라 투덜거릴 수가 없었던 게... 내가 낸 돈이 있으므로 ㅋㅋㅋ 김원장 또한 돈은 거짓말 안 한다며 ㅎㅎㅎ 

그래도 이 날 김원장이 매우 기뻐했던 메뉴가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맛없는 김치였다. 누가 봐도 오늘 역시 외쿡인이라고는 달랑 우리 둘 뿐이었는데, 그간 뷔페에서 중식은 봤어도 한식은 못 봤던 터라, 오늘의 김치는 온전히 우리 둘을 위해 내준 거라며 김원장이 매우 흥분!!! (내가 에이 설마 그럴리가, 하니까 김원장 왈, 내일 아침에 보라고, 우리를 위해 김치가 분명히 또 나올 거라고 했더랬다 → 다음날 아침엔 안 나왔다 ㅋㅋㅋ)



김원장아 좀 깔끔하게 못 퍼오겠니



이것은 나의 쟁반. 그 몇 되지도 않는 메뉴에서 이렇게 갈리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어떻게 결혼해 살고 있는거지



아마도 김원장의 두번째 트레이? 여보, 이런 기무치 말고 우리 가방 구석에 맛있는 한국 김치 있어요 


내가 이 집에서 흥분한 이유는... 바로 술이었다. 그렇다. 은천각은 술도 뷔페야(저는 지금 세상 진지합니다)





각 기기 밸브 위에 Hard Cidre / Whisky Highball 이라고 쓰여져 있다. 헐 대박데쓰네. 고레와 실화임?



와인 퀄리티는 별로인가 봄 설마 브리딩 뭐 그런?

술이 공짜일진데 하물며 음료 따위가 유료일리가  

알콜류가 무제한 뷔페라는건... 이꼬르 = 모든 죄를 사하노라 아니련가. 
맛없는 식사인들 어떠하리. 메뉴가 부족한들 어떠하리. 모든 것이 그저 술을 위한 안주일 뿐이거늘 허허허. 급 보살화

여러분은 지금 AI 시대 맥주 디스펜서를 보고 계십니다


그리하여 나는 생맥주를 두 잔인가 세 잔 마시고, 복숭아 사와를 만들어 먹고, 레드 와인인가를 또 따라 먹고, 뭘 또 마신 것 같은데 기억이 ㅋㅋㅋ
김원장도 생맥 두 잔인가 마시고 화이트 와인을 더 마셨던가. 달려라 달려. 공짜 매우 사랑합니다 (시켜먹는 술값은 일본이 한국보다 비싼 편입니다) 


디저트까지 먹고 왕 알딸딸해진 채로 우리가 간 곳은 자그마치


노래방!!!


그러하다. 은천각은 노래방도 공짜 (노래방 입구의 보드에 이용을 원하는 시간대 선착순으로 기입)

김원장이 집중해서 공부하는 모습은 참 오래간만에 보아요


이런건 일본어로 쓰여 있어도 뚝딱 해내지 말입니다


김원장이야 몇 년 전인가 노래방 간 적이 있다고 하는데... 가족들과는 갔어도 우리 둘만 이렇게 노래방에 온 건... 결혼하고는 처음인듯?


노래하는 모르는 취객. 심지어 나는 해외 노래방 경험이 처음도 아닌데 이 상황이 너무 웃겨서(취했나봄 ㅋㅋ) 촬영이 매우 어렵습...


이외 평생 비밀로 간직할 추접스런 동영상도 득템하고 ㅋㅋㅋ 한동안 미친 ㄴㄴ처럼 쒼나게 노래를 부르다 진이 다 빠져 비틀비틀 찾아간 곳은


전세탕!!!


노래방과 마찬가지로 입구 보드에 이용을 원하는 시간대 선착순으로 기입 



둘이 써도 아쫌! 저쪽으로 가라 할 정도로 작은 공간이지만 공짜이므로 또 기꺼이 이용해 준다 캬캬캬. 


다음날 아침. 조식은 원하는 테이블 아무데나 앉을 수 있어요. 창가쪽 좋은 좌석을 득템합니다




조식 뷔페도 석식처럼 퀄리티나 퀀티티 모두 떨어집니다 (조식때도 술을 공짜로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텐데 말이죠 ㅋ 이 양심에 털난 인간아)


앞선 포스팅에서 김원장은 아침부터 면을 사랑한다고 이미 밝혔지 말입니다


훗 면이라니, 아침엔 카레지!


조식으로 일식을 먹었으니 후식은 양식이죠



먹는 걸 매우 중요시 여기는 녀자로서 은천각의 평점은 낮을 수도 있었으나


조용한 방에 대한 요구에 탑층 구석 객실을 내어준 언냐의 배려와 - 물론 만실이었다고 하니 늦게 체크인했으면 못 받았을 지도

만실이라고 했는데 + 저녁에 술판 벌이기 딱 좋은데 예상 외로 매우 조용한 밤을 보낸 만족감과 - 물론 식당 분위기는 다소 후끈했지만 

15만원에 웰컴 푸딩에 아침 & 저녁 뷔페로 양껏 먹여주고 재워주고 거기다 노천탕 딸린 욕장에 노래방과 전세탕도 무료이고

결정적으로 그 많은 술이 다 공짜잖아. 엉엉 감동의 눈물.

곳곳에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은 보이지만 그게 하룻밤 묵는데 있어 크게 불편하진 않았고... 다시 말하지만 여하거나 15만원에 술이 공짜잖아 ㅎ 


나도 일말의 양심은 있어 뭘 더 바라겠으 ㅎ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