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시로 센츄리 캐슬 호텔의 낮과 밤. 아주 얼핏 잘 봐주면 성처럼 보이기도 ㅎ


쿠시로 센츄리 캐슬 호텔(구 구시로 캐슬 호텔)을 한글로 표현할 때 쿠시로/구시로, 센츄리/센추리는 혼용되어 사용되는 듯


@ 홈페이지 http://www.castlehotel.jp/

@ 예약 : 이번에 처음 이용해보는 일본 사이트 KNT 통해 예약 - 아무 문제 없었다

@ 조건 및 가격 : 전 객실 리뉴얼 오픈 기념 플랜 / 조식 포함 / 슈페리어 트윈 [금연] 22 평방 미터 (욕실 있음) 9,000엔. 체크인시 지불

@ 한글 리뷰 

헐리우드 트윈룸 후기 https://blog.naver.com/rhihyun/220843675795

수페리어 트윈룸 후기 https://blog.naver.com/jhj8637/221092043578

후기라고 하기엔 살짝 애매하지만 여행기가 좋아서 https://blog.naver.com/lpjt57/221159914331

@ 기타 

- 무료 주차 정보를 번역기에 돌리면 그 내용이 아래와 같다(우리는 제 1 주차장에 주차했다)

<무료 주차장 안내>

당관을 이용하시는 고객은 무료로되어 있습니다. 부디 이용하십시오. 
또한, 제 2 주차장 인근 주차장은 쿠시로시 동부 어업 협동 조합 님의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그쪽에 주차는 삼가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2015년 말에 전실 리뉴얼을 했다고 한다. 겉보기 보다는 속이 낫다는 소리 (사족으로 '전 객실 리뉴얼 오픈 기념 플랜'으로 예약을 하긴 했는데... 지금은 2018년 아닌가?)

- 체크인시 익일 조식에 관해 일식/양식 중 선택하라고 한다. 우리는 당근 일식을 선택했다



쿠시로 센츄리 캐슬 호텔에는 대욕장이 없다는 (유일한) 단점이 있다. 대신 로비에 프랑스, 파키스탄, 호주, 몽골, 인도, 이스라엘 등 전세계 유명 목욕 소금을 가져다 두었다. 원하는 소금을 컵에 담아 가져가서 객실 욕조에서나마 아쉬움을 달래시길. 참고로 나는 (히말라야, 라는 단어에 꽂혀서) 파키스탄 고르려다... 결국 프랑스로 턴 ㅎ



- 소금 옆쪽으로는 베개 코너가 있다. 전날 나카무라야에서처럼 우리 둘만을 위해 여섯 종류의 베개가 마련된 것이 아닌, 전 투숙객과의 경쟁 시스템이다. 특별히 베개에 민감한 타입이라면 체크인 하자마자 이 코너를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 이외 샴푸도 본인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홈페이지에 다 나온다)

- 체크인을 담당해준 언냐 영어 실력이 좋았다(그 외 말 섞어본 다른 분들은 나와 비슷). 조용한 방으로 달라니 꼭대기 층을 주겠다고 해서 참 고마웠다. 810호 키를 받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니 9층도 있었다. 다만 아마도 9층엔 웨딩홀? 그런게 있는 것 같았다. 만약 9층에 행사가 있다면 8층의 천장은 결코 조용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투숙일은 평일이었고 언냐가 내준 방은 8층의 끝방, 그것도 도로 맞은 편 뷰였다. 아주 조용했다. 

- 그간 집 나가 자 본 경험 통틀어 침대가 최고급 수준이었다. 비몽사몽 간에 집인줄 알았다는(정작 집 침대는 후졌다. 그만큼 편했다는 야그)

- 객실이 더운데 에어컨이 없어서 이 집은 중앙냉방인건가 했는데, 물어보니 방에 하나 있는 작은 창문을 열라고 한다. 어떻게 여는건가 고민했는데... 일종의 회전문처럼 가운데 축을 기준으로 열린다. 창문을 자세히 보면 창의 한 편은 밀고 다른 한 편은 당기게 되어 있다. 창문을 연 뒤 고정도 가능하다. 창문을 열면... 평소 구시로는 더운 날보다 추운 날이 훨~씬 많은 모양이구나를 바로 체감하게 된다. 에어컨이 왜 없나 했더니만.



가격도 그렇고... 비즈니스 호텔 생각하고 왔는데 그보다는 조금 컸다



비품 구비도 꽤 좋다



우리 객실 뷰 - 참고로 바다(=일몰이 멋진)는 반대쪽. 하지만 바다쪽은 동시에 대로쪽이기도 하다


- 1층 로비에는 숙박자 전용 무료 라운지가 있다. 낮에는 커피나 주스 등을 마실 수 있고 오후에는 와인을 준다고도 했던 것 같다(하지만 밖에 나가 맥주 사 마셨다 ㅋ). 


내가 이 라운지에서 가장 노렸던 것은 오후 8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준다는 '홋카이도 사슴(에조 시카) 고기 카레'였다. 

문제는 내가 이 날 잔타레도 남겨, 스파게티도 남겨, 돈카츠도 남겨... 그럴 정도로 내내 배가 터질 지경이라 8시 30분에 도저히 뭔가를 더 쑤셔 넣을 수 있는 상황이 못 되었다. 김원장한테 우리 한 그릇만 주문해서 나눠 먹자 SOS 날려봤지만 김원장도 상황이 만만치 않았는지 절대 더 이상의 섭식 행위를 반대하는 바람에 눈물을 흘리며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ㅜㅠ 아아 공짜는 넘나 무서운 것


그리고 쿠시로 센츄리 캐슬 호텔의 백미, 그건 바로 조식! http://www.castlehotel.jp/restaurant/breakfast.html




불과 며칠 전, 베스트 웨스턴 플러스 호텔 피노 치토세에서 조식 먹으면서 이 가격에 이 조식이 나와준다니 매우 땡큐야 했었는데... 쿠시로 센츄리 캐슬 호텔은 우리 돈 9만원에 (개인적으로는 베스트 웨스턴보다도 느낌이 좀 더 좋은) 고급 침대에서 재워주고, 음료 줘, 와인 줘, 카레 줘, 그리고 이런 아침을 줘. 헐. 이래서 대체 얼마나 남나??? 남긴 남나??? (자영업자는 남의 업장에서 이런 계산을 자주 합니다) 일반 비즈니스 호텔의 조식이라고 하기엔 포스가 철철. 고급 호텔의 그것에 못지 않다. 유 윈.    


심지어... 이 호텔 조식에는 아이스버킷에 담긴 샴페인이 ㅜㅠ 엉엉 감동의 눈물. 언빌리버블. 두 잔씩 마심 ㅋㅋㅋ



사실 쿠시로 숙소로는 다리 건너 맞은편 '라 비스타 쿠시로가와'가 제일 인기 좋다마는(거기도 조식이 훌륭하다는 소문), 외국에서 한인 동포를 만나 해외여행 느낌을 반감시키기 싫다는 김원장의 평소 지견을 십분 반영하여 한국인이 보다 적을 쿠시로 센츄리 캐슬 호텔을 선택하게 되었다(게다가 바로 익일 라 비스타 계열의 또 다른 숙소에서 묵을 예정이기도 했고). 그러니까 최고 내지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 그저 차선이었는데... 플랜 B였는데... 김원장 왈, 이 가격에 잡을 수만 있으면 쿠시로에 다시 와도 본인은 쿠시로 센츄리 캐슬 호텔을 택하겠다고. 난 라비스타


김원장과 이 집 조식 먹으면서 "무한경쟁의 시대란 정말 무서운 거구나" 서로 몇 번이나 동의했는지...

(대중 교통으로 접근한다면 불편하겠지만) 대욕장만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극강의 가성비 호텔 쿠시로 센츄리 캐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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