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 알 피트르(Eid al Fitr)를 맞아 함라 거리 일정 구간에 차량 통행을 막아 보행자 전용 도로로 대변신!

정녕 레바논에 이런 모습이 존재했단 말인가 ㅎㅎㅎ


이런 무대에서 타이즈 입은 언냐들이 후끈 춤도 추고 - 사진을 못 찍었네

 

자, 따라오세용

 






노을빛에 물드는 비둘기 바위 구경 하러 시간 맞춰 해안 도로로 진출



Pigeon Rocks




두 남자의 다정한 커플샷에서 시선을 왼편으로 돌리니

오호 저 아래까지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우리도 한 번 가보자! 









하늘, 초승달, 비행기, 지중해, 비둘기바위, 배... 초승달이 보여야 이드 알 피트르인거죠


역시 우리네 명절의 트래픽잼 방불 ㅎㅎㅎ 볼륨을 한껏 올리고 차창문을 내린, 흥겨운 가족들로 가득 찬 차량들도 자주 지나간다. 


낼모레면 이스탄불에 가겠지만... Mado를 본 이상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뜬금없는 얘기지만 나 북키프로스에서 Mardo였나 짝퉁 아이스크림 가게 봤다 ㅋㅋ) 


어둠이 내리니 더욱 발 디딜 틈 없는 함라. 정녕 축제 한마당. 달려! 새하얗게 불태우는거얌!!!

 

 

지금 이 수퍼마켓 청년은 앞 여손님의 쇼핑 물건을 배달하는 중입니다


다음 날은 함라에 다시 차가 다니누나. 오늘도 끝까지 가보지만 전날에 비하니 별 재미는 없다.



 밤 산책 갔던 American University of Beirut



  • (하긴 요즘 파리라고 해서 테러 안전지대냐마는 -_-) 내전 전까지만 해도 이 근방 경제와 문화 중심지로서 화양연화 시절을 보냈다는
  • 일명 중동의 파리로 알려진 베이루트에서 내 기억 속에 존재하는 파리의 이미지를 오버랩하기엔 다소 거리감과 긴장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중동의 파리, 라는 문구에서 식민 시절의 잔재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는 - 나도 참 삐뚤어진 인간 ㅎ 프랑스가 한 짓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렇지 불어를 못 해서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일감으로는 - 물론 각국이 처한 사정은 각기 매우 다르지만 - 살인율이 높다는 중미를 여행했을 때보다, 그리고 얼마 전 지나온 예루살렘보다도 베이루트 분위기가 좀 더 불안하다. 그 이유가 뭘까? 무장 군인들 때문일까? 그렇다고 일촉즉발, 뭐 그렇게까지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라마단이 끝난 후 이드를 즐기는 시민들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긴 우리만 해도 봐라.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던 말던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을 하고 부부싸움을 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자지 않나. 어쩌면 베이루트 시민들도 우리와 비슷하게 적응을 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옆 나라 시리아처럼 지금 당장 내전 중은 아니니까...(사족으로 작년 기준 레바논은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난민을 받아들인 나라다. 전 인구의 1/4~1/5 정도가 난민이라고)

  • 하여튼 레바논은 우리나라 1/10 정도의 작은 나라인데도 종교와 연관된 정치적 측면에서는... 획기적인 개헌이라도 하지 않는 한, 솔직히 말해 콩가루스러워보인다(예를 들어 대통령과 군 참모총장은 마론파, 총리는 수니파, 부총리는 정교회, 국회의장은 시아파, 국회부의장은 정교회, 군 사령관은 드루즈파에서 나와야만 한단다. 국회의원의 수도 기독교인 64인대 무슬림 64인 동수여야 하고... 그래 그래 그 좋은 취지는 알겠어. 알겠는데...) 
  • 옛날 옛적부터 휘말려 왔던 전쟁사는 다 지난 이야기로 치부한다쳐도, 이스라엘 요르단 팔레스타인 시리아... 참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주변국들까지... 밝은 미래를 그려보고 싶지만 당장에는 상당히 답답하고 갑갑하다. 내가 레바논 국민이래도 해외 나가 살 궁리를 할 듯 ㅜㅠ (적어도 이스라엘에 도착했을 땐, 9년전 그 당시 입국했어도 나름 괜찮지 않았을까 싶었다. 하지만 레바논에선 굳이 그와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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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매우 덥고, 문 닫은 곳도 많고, 택시는 바가지 당첨이라는데 그나마 알아온 시내 버스(마을 버스처럼 생겼다) 노선조차 이드 알 피트르 때문에 바뀌고, 말은 잘 안 통하고, 인터넷도 안 되고... 때문에 자흘레 만이라도 다녀오자는 김원장을 말려야 했고(왔다갔다 하는 길에 겪을 김원장의 감정 변화가 불보듯 훤해서 ㅋㅋㅋ)... 그렇게 볼거리도 먹거리도 계획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두 밤을 보냈지만 ; 

  • 살아 생전 제반 문제가 평화롭게 싹 해결된 레바논에 다시 와서, 그 때는 차 한 대 빌려서 (물론 운전은 김기사가) 
  • 베이루트-자흘레-바알벡-브샤레-트리폴리-비블로스 대략 이런 루트로 맘 편히 천천히 한 바퀴 돌면서(미안하다 남부는 내 취향이 아니다 ㅎ) 사랑스런 레바니즈도 듬뿍 만나고 + 그 유명하다는 레바논 음식, 인심 좋게 내어주는 맛집들 돌면서 배터지게 누릴 수 있는 날이 과연 올라나... 
와야 할텐데...
잘 할 때까지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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