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한민국 외교부의 철수 권고를 받들어(응?) 베이루트에서 철수한다. 

입국 순간에는 베이루트에 달랑 이틀만 배정했음을 매우 후회했던 김원장이, 출국시에는 베이루트는 이틀로 만족한다, 하면서 새벽길을 나서더라는 ㅋㅋㅋㅋㅋ 베이루트 외곽 여행을 자의반 타의반 못해서 그런걸까? 저 반응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할지 잘 모르겠네.


페가수스 항공 Pegasus Airline


@ 홈페이지 https://www.flypgs.com/en

@ 가격 : 좌석 지정 및 수화물 각자 하나씩 추가, 2인 338.78 USD (391,800원) 즉 1인당 195,900원. 

@ 사전 좌석 배정 : 예약시 맨 앞 열 1B 1C로 지정

@ 체크인 : 72시간 전 온라인 체크인 오픈. 어차피 유료 지정 좌석 잡아놓은 터라 느지막히 온라인 체크인 완료

@ 소요시간 : 2시간이 걸릴거라 했는데 1시간 30분 소요

@ 기내식 : 유료. 안 사먹어봄

@ 기타 : 페가수스 항공에 관한 전반적인 평은... 객관적으로 볼 때 좋은 편이라 말할 수 없으나, 우리 탑승시에는 별 문제 없었다


라운지에서 미친 듯 먹다가 뒹굴다가 중간 보안 검색이 한 번 더 있다는 족보가 생각 나서 다른 때보다 살짝 여유 잡고 일어났는데...

입국 당시에는 꽤 작아 보였던 공항이었지만, 막상 우리 뱅기가 배정된 게이트는 완전 끝이어서 예상보다는 좀 걸어줘야 했더랬다. 


룰루랄라 게이트 방향으로 걷고 있는데 갑자기 김원장이, 야, 우리 뱅기 게이트가 닫혔데!!! 그러는 게 아닌가? 분명 지금 모니터에서 우리 게이트 번호가 닫혔다고 나온 걸 봤다고. 뭬이야?????????? 그럴리가 없는데?????????? 아직 시간 남았는데!!!!!!!!!! 여튼 그 말을 듣고 완전 깜짝 놀라서 김원장과 남은 몇 십 미터를 완전 잰걸음으로 눈썹 휘날리게 날아갔는데... 어머나 세상에 이럴 수가. 정말로 우리 게이트가 닫혀있고 게이트 앞은 텅 비었어!!!!!!!!!! 대체 이게 어찌된 영문이지? 하는 의구심과 무엇보다 그럼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난처함이 막 피어 오르려고 하는 순간, 바로 옆 게이트에 길게 줄 서 있던 승객 하나가 우리에게 "혹시 너네 페가수스, 이스탄불?" 하고 물어왔다. 빛보다 빠르게 응! 하니까 이 옆 게이트로 바뀌었어, 그러니 이 줄 뒤에 서면 돼,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짧은 순간이었지만 애 떨어지는 줄 알았네. 그러길래 김원장이 왜 평소에 안 하던 모니터 확인을 하고 그래설라무네. 그 후로도 한동안은 우리 뒤로 도착한 승객들로부터 페가수스? 이스탄불? 묻는 소리를 계속해서 들을 수 있었다는 ㅎ (이렇게 제이슨 김의 베이루트 철수 작전 결과, 택시부터 뱅기까지 자질구레한 애로사항이 좀 있었지만 어쨌든 사망자 0명 부상자 0명, 무사 철수 성공입니다)


페가수스 항공은 터키 대표(?) 저가 항공사로 다른 저가 항공사와 동일하게 기내 수화물 무게에도 나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는데 우리 앞에 줄 서 있던 언냐 하나가 척 보기에 (기내 수하물인데도) 짐이 여러 개에 그 중 하나는 조금 큰 데 싶긴 했었다. 결국 탑승 직전 직원에게 걸려 저울에 무게를 재야만 했는데... 막상 달아보니 개중 가장 큰 가방이긴 했지만 자그마치 18Kg가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대체 안에 뭘 넣었기에 저 작은 가방 무게가 18Kg나 나가는거지? 하여간 그래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언냐는 어디론가 끌려...(나는 저 언냐가 규정을 알고도 과감히 그냥 왔다, 김원장은 모르고 왔다에 각기 한 표) 

그리고 뱅기 올라탄 다음 벌어진 또 다른 얘기인데, 우리 바로 뒷좌석이 본인 자리였던 청년이 막 흥분해서, 자기 이스탄불 내리자마자 로마 가는 뱅기로 갈아타야 되는데(그래서 좌석도 최대한 앞으로 잡은 거라며) 짐이 약간(?) 크다는 이유로 입구에서 빼앗겨서 못 가지고 탔다고, 어느 세월에 터키 입국 수속 밟아 짐 찾고 다시 터키 출국 수속 밟아 로마행 뱅기를 타겠냐고... 뱅기 놓치면 누구 책임이냐고 막 그러던데... 흠... 자네에게도 포스가 함께 하기를! 화이팅!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에 페가수스 항공 데스크가 따로 있었던 건 아니고 

수많은 MEA 데스크중 몇 개를 빌려 대행(?) 수속 밟았던지라 

보딩패스에도 페가수스가 아닌 MEA 로고가 찍혀있다  




비록 우리는 이스탄불에서 로마행 뱅기로 갈아타야 하고 그런 상황은 아니었지만... 하여간 일곱번째 비행, 오늘도 맨 앞 자리 ㅎㅎㅎ



거봐, 역시 오늘도 기내식은 유료야. 굶자 


 익숙한 본인 지정석(?)에 앉아 제법 편해 보이는 김원장 ㅎ


뱅기는 다시 키프로스를 지나... 드디어 메르하바 터키! 그간 더위에 푹 익어 왔거늘 너희는 아직 눈이 채 안 녹은 곳도 있구나

까오, 우리 터키 다시 왔으!!!


개취로 여행지로서 터키를 상당히 예뻐라 하는 우리로서는 다시 만난 터키가 엄청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헐, 입국 심사대가 이게 뭐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칼같이 1시간 꾹꾹 눌러 채워 기다려 겨우 입국 수속 밟았음. 여기 일을 이렇게 밖에 못 함??? 에르도안 실망이야 

(레바논 있다 터키 와서 보다 free해진 마음에 찰칵 찍었지만... 사실 여기 촬영 금지 구역임 = 나라고 잘한게 없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