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중동이 아니더라도, 한 국가의 수도, 그것도 최고 번화가 한복판에서 조용한 숙소를 고르기란 사실 쉽지 않다. 

문제는 레바논 베이루트가 빵빵=경적=클랙슨=혼 사용이 그냥 일상인 곳이며, 밤새 시끄러운 (매매춘) 파티를 한다거나 (몇 년전부터 금연법이 시행 중이지만) 여전히 흡연에 관대하고 결정적으로 (내가 원하는 사양으로 숙소를 고르려면) 숙박비마저 매우 비싸진다는데 여행자로서 여러 애로사항이 있다고 하겠다. 


The Standard II (by Beirut Homes)


@ 홈페이지 http://www.beiruthome.com/Hotel/thestandard2

예약 : 부킹닷컴

One Bedroom Suite 박당 100불, 10% VAT 별도

@ 장점 : 이번 여정 통틀어 가장 호텔다웠던(?) 숙소. 그것도 새로 지어 반짝반짝한 ^^ 

"조용"하고 매트리스도 맘에 들고 베란다도 크고 에어컨 빵빵하고... 전반적으로 마치 동남아 고급 호텔 스윗룸에 머무르는 듯한 느낌. 설거지 냅두고 싸돌아 다니다 돌아오니 설거지까지 해주심. 레바논이라 큰 기대 안 했는데 와이파이도 이 정도면 준수   

@ 단점 : 레바논 물가에 비하면 그래도 좀... 그럼에도 다시 묵을 의향 있음(다른 국가에 비해 서비스드 아파트먼트 양식의 숙소가 상당히 많았는데 나름 그 속에서 경쟁이 빡셀지도). 정전이야 피할 수 없는 문제.  

@ 예약후 공항 픽업 비용과 오전 10시 얼리 체크인 가능 여부를 물었더니, 픽업 비용은 25불로 픽업 나온 드라이버에게 바로 지불하면 되고 얼리 체크인 가능하다고 친절+신속히 답변 주었다. 이번 여행과 관련된 여러 곳의 숙소와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이 숙소의 답변이 가장 예의를 갖춘 응대라는데 한 표

@ 환전 : 공항 픽업이 예정되어 있어 공항에서 (ATM 안 들르고) 바로 숙소로 왔는데... 현재 레바논은 레바논 파운드(=레바논 리브르)화를 쓰지만 내가 다닌 루트에서는 USD를 함께 쓰는데 있어 별 문제가 없었다. 1달러=1500파운드로 숙소에서 필요할 때마다 환전.




우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우리 숙소 The Standard II (by Beirut Homes)의 위치부터 말하자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The Standard I 있으니 헛갈리면 안 된다) 그나마 차로변에 위치한, 기사들이 알만한 호텔 MidTown Hotel & Suites (홈페이지 http://www.midtownbeirut.com/map)를 등지고 섰을 때 맞은편 살짝 오른쪽으로 보이는 막다른 골목 안에 자리잡고 있다. 상기 첨부한 사진은 우리 숙소 골목 입구에서 미드타운 호텔을 찍어본 것.  


일반적인 입지를 보자면... 주변은 온통 큰 병원 작은 병원 온통 이런 저런 병원 투성이


혼란한 와중에 닥터 타렉을 보니 밀러샘 생각이 납니다


이미 얼리 체크인+픽업까지 부탁해 놓은 바, 이름 대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데스크에선 이미 내가 써티인걸 알더라. 조용한 방으로 요청을 해두어서 그랬는지 몰라도(그러고보니 이런저런 부탁을 많이도 했네 ㅋㅋ) 맨 꼭대기 층을 내어줘서 김원장이 좋아라 했다. 


객실마다 인테리어가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침실 안쪽으로 욕실/샤워실. 모든 어메니티도 완전 호텔 스타일. 드디어 (수동) 비데가! 아싸



거실을 사이에 두고 침실 맞은 편으로는 작은 부엌이 있는데... 흔히 아파트형 숙소에 비치되어 있는 소금/후추/기름 따위는 하나도 없었다(그래서 소금이랑 버터를 사왔지). 김쉐프 말로는 환풍기 작동이 안 된다나 환풍기가 없다나 하여간 환기가 안 된다 어쩐다 하던데. 

세탁기는 없었지만 지하의 세탁실을 무료로 사용하면 되니 최초 사용시 사용법만 스탭에게 문의하라고 하더라(정작 프론트 데스크로 내려갔을 타이밍에는 영어 못 하는 벨보이 아저씨만 달랑 계셨는데... 바디랭귀지로 아무 문제 없이 함께 세탁실로 내려갔다. 벨아저씨 앞에서 내 빤스까지 세탁기에 털어넣고 아저씨가 세탁기 가동 시키는 것까지만 보고 룰루랄라 놀러갔다가 다시 귀가길에 세탁실에 들러 빨래 찾으러 가보니까 어느새 건조기까지 돌리신 건지 뽀송뽀송한 빤스 옷들이 예쁘게 개켜져 있더라는). 


어디 보자... 웰컴 프룻을 대체 얼마나 준거야 



 커피, 티도 충분할 뿐더러 기쁘게도 마실 물까지 빠방하게. 아주 센스 있음


그리하여 물 만난 김쉐프는 




참신한 양념이다. 시도할 엄두가 안난다 ㅋㅋㅋ




첫 날도 스테키




후식 - 레바논 아이스크림


아페리티프 - 레바논 맥주


두번째 날도 스테키 - 사실 이 날은 어제 찜해둔 양고기를 사러 갔는데 그 새 다 나가버려서 어쩔 수 없이 또 소고기로 

고기 + 맥주 = 더럽 ♡


첫날 스테이크 사진을 엄마한테 보내니 엄마한테서 야채도 좀 먹으라는 답장이 - 말 잘 듣는 착한 딸과 사위


어제도 오늘도 각자 한 덩이씩 클리어


후식 맞음 ㅋㅋㅋㅋㅋ - 한국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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