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1번째, 12번째, 이렇게 두 번만 더 타면 집에 갑니다. 유 머스트 컴백홈. 거칠은 인생 속에 ♬


@ 터키 항공 홈페이지 https://p.turkishairlines.com/ 

@ 가격 : 수하물 2개 포함 2인 787.4 USD (923,300원) 즉 1인당 461,650원. 마음에 들었던 가격.

@ 체크인 및 사전 좌석 배정 : 출발 24시간 전부터 홈페이지 통해 가능. 최대한 마지막 순간까지 짱돌을 굴려봤으나 ㅜㅠ 

@ 공식 소요시간 : 2시간 35분 + 9시간 5분

@ 기내식 : 민스크-이스탄불 구간 1회, 이스탄불-인천 구간 2회 

@ 기타 : 아시아나 마일리지 50% 적립 가능 (비행후 민스크-이스탄불 구간은 448마일, 이스탄불-인천 구간은 2592마일 적립 완료 ^^)


11번째는 민스크에서 이스탄불 16:20 → 18:55 

이스탄불 공항에서 1시간 50분 대기후

12번째는 이스탄불에서 인천 20:45  12:40(+1)의 길고 긴 여정. 

하지만 가격이 싼데다 마일리지까지 적립이 가능하므로 닥치고 비행하기로. 3000마일 신용카드로 모으려면 돈 많이 써야한다 ㅎ



긴 비행을 앞두고 김원장은 어디 한 번 누가 건드려 봐라, 바로 터져줄테다 한껏 예민 모드였기에

민스크에서 이스탄불로 향하는 첫 구간, 뒷좌석에서 누가 계속 발로 찬다고 짜증. 그 말 듣고 바로 자리 바꿔줌. 나는야 자비의 아이콘  


누가 터키 항공 아니랄까봐 쾨프테 기내식 ㅋ 라운지에서 이미 많이 먹고 와서 그런지 별 맛은 없도다 = 다 먹었다는 소리


터키에서 뱅기타고 몰도바에, 몰도바에서 뱅기타고 우크라이나에, 우크라이나에서 뱅기타고 벨라루스에 갔었는데...

이제 벨라루스에서 뱅기타고 고대로 거꾸로 우크라이나 상공과 몰도바 상공을 차례로 지나 흑해에 진입. 그저 기내식 한 끼 먹었을 뿐인데.


따끈하게 한 잔 마저 마셔주니 이스탄불에 거의 다 왔다고 한다. 첫 구간 비행은 길지 않아 좋구나. 


11번째 비행으로 8박 9일만에 이스탄불로 되돌아왔다 ㅎ


전에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을 이용할 당시, 이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PP 라운지 아래 셋 중 


1. Primeclass CIP Lounge

2. HSBC Premier Lounge 

3. Comfort Lounge  


가장 괜찮아 보이던 1번 Primeclass CIP Lounge 먼저 찾아갔다가 만실이라 못 들어가고 대신 2번 HSBC Premier Lounge를 이용했었다. 과연 오늘은 어떨라나 하고 1번 Primeclass CIP Lounge 재시도. 다행히 오늘은 널럴하여 바로 입장 완료. 








사실 1번 Primeclass CIP Lounge에 꾸역꾸역 찾아온 이유는 다양하고 맛난 먹거리가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는데... 아쉽게도 먹거리에 대해서만큼은 2번 HSBC Premier Lounge에 비해 썩 나을 게 없어 보이더라(누군가의 후기에 의하면 전에는 좋았는데 점차 안 좋아지고 있다고). 오히려 어수선해서 분위기만 놓고 보면 후자의 승이랄까. 다만 이 곳엔 샤워실이 갖춰져 있어서 막간을 이용해 김원장은 샤워까지 하고 산뜻하게 돌아옴. 다음에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다시 오게 된다면 샤워 할거면 1번, 안 할거면 2번 가야지. 아니야, 다음엔 꼭 터키항공 비즈니스 타서 그 유명한 비즈니스 라운지 한 번 가봐야지 히히히


그리고 두둥, 대망의(?) 마지막 열두번째, 인천행 비행. 

민스크 숙소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조회해 봤지만, 아쉽게도 해당 편은 거의 만석이었는데 ㅜㅠ

2-4-2 배열의 항공기에서 붙어있는 2좌석이 빈 곳도, 가운데 4좌석이 빈 곳도 각 두 줄씩, 나머지는 꽉꽉꽉이었다. 

고민 끝에 우리는 가운데 4좌석이 빈 두 줄중 뒷편 줄로 식으로 한 칸 띄워 좌석 지정을 해놓고는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기로 했는데...

아하하 이게 대체 뭐야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냐. 운명의 신은 우리 편이 아니었어 ㅜㅠ


일부러 마지막에 탑승했는데 이미 우리가 비워놓은 좌석엔 승객이 차 있었고 그 승객들 또한 열대어 니그로처럼 눈을 떼굴떼굴 굴리며 여기저기 눈치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저 둘이 일행이로구나. 역시 물어보니 일행이 맞았다. 상황이 그러하니 한 명씩 자리를 바꾸어 서로 붙어 앉기는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 또한 우리와 100% 똑같은 전략으로 여행사에 좌석을 부탁했는데 ㅋㅋㅋㅋㅋ 여행사에서 좌석이 여의치 않다며 2좌석이 빈 두 줄에 한 명씩 배정한 모양이었다. 그들은 그 사실을 공항에 도착해서야 알았고, 그 중 한 명은 이미 옆 좌석에 타인이 채워진지라 그나마 둘이 가까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찾다 우리 줄의 퐁당퐁당 좌석을 발견하고 체크인시 급 변경, 이사 왔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미워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공들였는데 ㅜㅠ


(참고로 예약 당시엔 텅텅 비어있었기에 저렇게 한 줄씩 잡아두었던 시절이 있었더랬지. 만석인 마당엔 아무 의미 없는 짓이 되어 버렸지만)


여튼 우리와 100% 똑같은 생각을 한, 그래서 서로 신기해하며 막 웃었던 그들은 터키인이었고, 한국에 처음 놀러가본다고 했다. 자기들은 터키에서 한국에 몇 명이나 가겠어, 비행기 텅텅 비었을거야, 그러면서 여유롭게 왔다가 공항에서 완전 깜짝 놀랐다고. 비행기를 꽉꽉 채운 이 많은 한국 사람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두 다 터키에 놀러왔던 거냐고 묻더라. 누군가는 터키에 왔다 가는거고 누군가는 터키에서 갈아타고 가는 거일거라고 대답했는데... 하긴 대답하면서 다시 둘러봐도 대단해. 뱅기를 꽉 채운 우리 동포들 ㅎㅎㅎ 터키항공이 우리 국적기 같아요 


이 항공기에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금발의 승무원 언냐가 한 명 타고 있었는데 그녀의 귀여운 발음은 들을 때마다 웃음이 나왔지만 참 친절했다.  



연이은 라운지+기내식+라운지 이용으로 이미 배가 부른 김원장은 저녁 안 먹는다고 바로 약 먹고 잠을 청하고

라운지+기내식+라운지 콤보 정도의 먹고문 따위 훗, 나는 기내식 김원장것까지 한 번 더 달려준다. 죽을 때 때깔은 확실히 확보.


약 먹고 완전 코마에 빠진 김원장과는 달리 나는 밤새 불편함에 몸부림치다가 

드디어 위와 같은 화면을 만납니다. 오오 쇠울. 나의 조국 대한민국. 맛보기 카미노와 이키레몰우벨 여행을 마치고 무사 귀국하였습니다!!! 


짐 찾고 김원장은 식당에 올려보내 주문 먼저 시키고

나는 그동안 잘 사용한 심카드/가방/멀티플러그 반납하고


내 평생 더 받으면 더 받았지 기내식 거절한 적은 거의 없지만... 오늘만큼은 치즈니 스크램블이니 하는 기내식 조식 따위는 쿨하게 제껴줌. 

제대로 된 공짜 한식 식사를 위해서.  


 이제는 나의 여행기 마지막을 장식하는 전형적인 사진이랄까 ㅎ


오늘은 특별하게, 한 장 더. 서울역 도킹해서 공수 받은 엄마 반찬. 집에 도착하자마자 덜고 자시고 없이 바로 햇반 물말아 폭풍흡입 어게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