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talin-line.by/en/ekspozitsiya-2/stalin-line-history/item/341-stalin-line-def]


(나처럼 스탈린 라인듣보잡 몰라도) 아마 마지노 선(Ligne Maginot)이라면 누구나 알 듯.

마지노 선이 프랑스 장군 앙드레 '마지노'가 독일과의 전쟁을 염두에 두고 국경에 설치한 요새라면

마찬가지로 스탈린 라인(Linia Stalina) 또한 소련의 서기장 '스탈린'이 독일과의 전쟁을 염두에 두고 국경에 건설한 만리장성 방어선이다.  


상기 첨부한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그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옛 지도라 국경선이 현재와 다르다). 참고로 몇 개의 지명에 한글로 병기해 두었는데, 지도 가운데쯤 빌뉴스와 민스크 사이 검은 별표를 그려둔 곳 즈음에 지금도 스탈린 라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오늘은 그 곳을 구경 가기로. 


처음 "스탈린 라인" 관광을 준비할 당시에는 민스크 시내에서 꽤 외곽에 위치한 스탈린 라인까지 대중 교통편으로의 원활한 연결이 여의치 않았으나 - 검색해도 잘 모르겠어서 버스 터미널(http://www.minsktrans.by/en/intercity-and-suburban-bus-routes)에 어떻게 가야 잘 갔다고 소문이 날지를 물어보는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는데 가볍게 씹힘. 그래서 비자 컨시어지 서비스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 하늘은 무심하지 않으셔서 최근 나름(?)의 대중 교통편이 생겼다. 아싸.


스탈린 라인 홈페이지상 (간단히 소개하는) 찾아오는 방법 http://stalin-line.by/en/contact-us

스탈린 라인 개장 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료 : 성인 10루블/인


우선 민스크 기차역 부근 지도를 살펴 보자. 


민스크 대부분의 볼거리(?)는 기차역을 기준으로 북쪽에 있고, 민스크의 메인 기차역과 메인 버스 터미널은 시내 남부에 나란히 붙어 있다. 스탈린 라인을 가려면 근사한 메인 버스 터미널 말고 시내 기준으로는 기차역 너머 남쪽, Druzhnaya 라고 불리는, 지도상 휑한 공터처럼 보이는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발음이 잘 안 되네. 드루쥐나야. 


우리는 시내 숙소에서 우버 택시를 타고 Druzhnaya 터미널까지 이동했지만, 기차역에서 연결되는 통로를 이용해서도 접근이 쉽게 가능하다.

이 곳에서 700번 미니 버스를 타면 된다. Druzhnaya 터미널에서 700번을 탑승하는 위치는 아래와 같다(Druzhnaya 터미널 확대 버전).


700번 버스는 민스크에서 (민스크 외곽 북서쪽에 위치한) 몰로데치노 Molodechno까지 운행하는 노선으로 중간에 스탈린 라인을 지난다. 참고로 벨라루스어로는 말라제치나 Маладзе́чна라는 이름인데 러시아어인 몰로데치노 Молоде́чно로 주로 부르는 듯. 여기 벨라루스 아니에요? 



보는 바와 같이 버스는 제법 자주 있는 편이다. 온라인 예약 700m.by 및 전화 예약도 가능한 듯


700번 버스 관련 정보

http://actmol.by/transport/tax/

http://www.marshrutka.lpy.by/minsk-molodechno (상기 확대 지도를 퍼오기도 한 곳)

http://wikiroutes.info/molodechno?routes=39379 (700번 노선도)


버스를 기다리는 김원장



700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도착했을 당시 그 자리에 정차해 있던 700번 버스에 리니아 스탈리나? 하니까 드라이버 아저씨가 뒷쪽 한 번 돌아보더니 아마 둘이 나란히 앉을 자리가 없었는지? 아니면 다른 예약자가 있었던건지? 하여간 타지 말라는 몸짓. 그래서 기다렸다 10시 5분에 출발하는 다음 차를 탔다.  



몰로데치노 종점까지 요금은 (버스 안에 쓰여진 바와 같이) 3.5루블. 

어떤 외쿡인 후기에 의하면 비록 중간에 내려도 3.5루블 전부 지불해야 한다길래 탑승시 미리 챙겨온 7루블을 지불했는데

드라이버 아저씨가 1인당 2루블씩만 받으시고 도로 돌려 주심. 

우리 앞으로 바로 우리처럼 스탈린 라인 가시는 현지인 부부가 탑승했는데... 그들 눈치가 보여서 그런가? ㅎ 어쨌거나 이득


종점까지는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스탈린 라인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GPS를 켜고 구글맵을 보고 있었지만, 우리 뒤에 앉아 계셨던(우리 앞 순서로 탔던) 동행 부부께서 잊지 않고 우리까지 챙겨 주셨기 때문에 ㅎ 스탈린 라인 맞은편 정거장에 수이 하차(실제로는 자신있게 한 정거장 먼저 내리자고 하셨던 그 분들을 우리가 붙들어 챙기... ㅋㅋㅋ)



1인당 10루블씩 입장료를 지불하고 고개를 돌리니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주인공(?) 스탈린

어드메에서는 목이 잘리고 방석 따위 취급 받는 스탈린 동상이지만(생각해 보니 레닌 동상도 오십보 백보),

여기서는 여전히 싱싱한 생화로 오늘도 추앙 받고 있는 그 - 이런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나라는 흔치 않... ㅎ

참고로 나는 맨날 레닌하고 스탈린 얼굴이 헛갈렸는데 ㅋㅋㅋ 김원장이 알려준 족보에 따르면 레닌은 대머리, 스탈린은 콧수염으로 기억하라고


부지 안내 지도를 보니 넘버링이 되어 있다. 순서대로 돌아보기로 한다



아래 포스터는 제 1차 세계 대전 중 만들었다는 영국군 모병 포스터인데... 여기는 스탈린 라인이니 차라리 스탈린이 얼굴이었으면 어땠을까 ㅋ

참고로 나는 엉클 샘만 아는 녀자




필박스는 물론 참호 안으로 들어가 돌아댕길 수도 있다. 생각보다 좁아서 이런 데서 목숨 걸고 싸운다는게 너무 끔찍했다. 영화는 영화일 뿐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는 어디 가고... 현실은... 어쩐지 좀 테마파크 분위기? -_-;;;




저~어기 사람 서 있는 곳 아래로도 들어가 볼 수 있다


두두두두두두두두 신난 김원장 어린이


어린이 여러분! 전쟁은 절대 놀이가 될 수 없답니다. 아저씨 따라하면 안 돼요



실제 탱크 지나가는 길 - 예예 돈 내고 탑승 가능합니다



그 때도 하늘은 푸르렀겠지






탱크 게임의 나라 벨라루스, 인정


상당히 불안해 보이는(?) 사격 체험장. 총 소리가 장난 아니게 큼 - 예예 돈 내면 총 쏘기도 가능합니다





얘야 그거 막 타고 그러는거 아닐텐데. 아아 평화의 시대란 진정 알흠다운 것이로구나. 평소 인식하고 살아야겠다





사실 이역만리 벨라루스 민스크 스탈린 라인까지 온 김에 실제로 달리는 탱크 한 번은 타보려고 했는데(http://stalin-line.by/en/for-the-visitors/military-vehicle-driving), 15분 정도 타는 액티비티인데도 꽤 비싸서 - 제일 저렴한(?) 탱크도 200루블/대(약 115,000원. 최대 10명까지 탑승) - 다른 사람들 타려는 것 같으면 얼른 거기 껴서 1/n 돈 나눠 타야지 맘 먹고 왔는데... 인원이 안 모여 실패. 주말 끼고 와야 하는건가. 오늘자 스탈린 라인은 너무 썰렁하다 ㅜㅠ 탱크 조립장 또한 휴업(?)


대신 인벤 남기백 기자님의 [풍경기] '푸른 하늘, 넓은 평원 그리고...탱크?'스탈린라인 파크 풍경기 (클릭) 소개합니다. 짧고 굵어요 ^^


참고로 만약 타게 된다면, 탱크 안에 타는 건 아니다 ㅎ 대략 아래와 같은 모냥 ㅋㅋㅋ


다음에(?) 사람 많을 때 다시 오면 그 때 꼭 타자, 하고 오늘은 그냥 이걸로 만족 








아 이 인간 조준이 안 되네


모든 관람을 마치고. 김원장의 방앗간,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사실 스탈린 라인은 벨라루스 민스크 관광에 있어 워게이밍 본사 투어 다음으로 기대를 했던 곳인데...(어쩐지 이름부터 포스가!)

게다가 워게이밍 본사 투어시 만났던 인벤 기자님들께서도 민스크 관광에 있어 여기가 최고로 좋았다 하시어 그 기대는 더욱 부풀었는데

날은 스산하고 그 넓은 부지에 관람객들은 너무 없어서(=구경하기엔 좋았으나 탱크를 저렴하게 타기엔 실패 조건 ㅎ) 전반적으로 우울&썰렁

하여 김원장은 개인적으로 스탈린 라인보다 오히려 Great Patriotic War Museum이 더 좋았다고 평했다

(...만 우리도 돈 들여 탱크를 탔으면 평점이 확 올라갔을 것만 같은 느낌 ㅎ) 


자, 이제 민스크로 돌아가야 하는 미션이 남았다. 이게 왜 나름 미션이냐면,

이론상 올 때와 마찬가지로 시간당 서너대 꼴의 700번을 타면 되겠지만... 아까 보니 승객을 꽉 채운 채로 출발해서 그런지 중간에 태우질 않더라.

(길거리에서 세워달라 손 흔드는 사람들을 봤는데 작은 버스라 승객들을 서서 태우면 안 되는건지 아저씨가 안 세우고 쓩쓩 그냥 지나쳤다)

그래서 마찬가지로 (몰로데치노 = 말라제치나) 시종점에서 가득 태운 채로 출발한다면, 이번엔 우리가 닭 쫓던 개가 될 셈. 

상황이 그러하니 여기서 얼마나 기다려야 할 지 알 수가 없어 신경이 쓰이는 가운데... 

김원장은 버스가 오거나 말거나 워게이밍의 한혜승 팀장님이 선물로 주고 가신 그 귀한 한국산 꿀꽈배기를 먹는 중 ㅋㅋㅋ


버스 정거장에서 김원장과 나눈 대화


써티 - 일단 여기서 기다려 보기는 하는데 민스크행 버스에 연이어 승객이 꽉 찼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못 타는거야

김원장 - ㅋㅋㅋ 우버 부르면 되잖아. 뭐가 걱정이야

써티 - 우버 여기까진 안 와 (=행여 오겠다고 해도 민스크에서 여기까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우리는 그만큼 돈 많이 낼거야) 

김원장 - 뭐????? 


어쩐지... 김원장은 우버 믿고 천하태평이었던 것으로 결론 (바로 꿀꽈배기는 나의 것 ㅋㅋㅋ)


참고로 '리니아 스탈리나(스탈린 라인)' 버스 정류장에는 민스크행으로 414번하고 432번 버스가 하루에 각기 달랑 두 번 뿐인건지(헉!) 

혹은 저 시간 사이대에 운행한다는건지... 쯤으로 추정되는 허술한 안내판이 붙어 있을 뿐, 700번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ㅎ  



사실 워낙 차도 별로 안 다니는 길이었지 말입니다. 여차하면 히치라도 해야겠다 생각 ㅎㅎㅎ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몰라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순간부터 시간을 재보았는데 놀랍게도 겨우 6분 만에! 민스크라고 앞에 써붙인 미니 버스가 저 멀리서 오는게 보여서 미친 년처럼 손을 흔들었더니... 어라, 그 버스가 정말 섰어! 으하하하하하. 한 번에 성공!

그래서 오늘도 이 버스가 몇 번인지 모른 채 ㅋㅋㅋ (700번이 아닌 건 확실한데) 그냥 얼른 버스에 올라 탔다. 아몰랑. 민스크라고 적힌 건 확실히 봤으니 (물론 벨라루스어 Мінск 였는지 러시아어 Минск 였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아마도 또 후자였겠지?) 민스크 시내 진입해서 적당한 지하철역 근처에 내리자 하고 GPS + 구글맵 보면서 왔는데... 어라? 이 방향으로 좀만 더, 그래 좋아 좀만 더, 좀만 더 이대로 가줘... 하다보니 어쩌자고 종점이 Druzhnaya 터미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아침에 탑승한 그 자리는 아니었고 터미널을 빙그르르 돌아 기차역으로 통하는 지하도쪽에 보다 가깝게 섰다) 완전 대박일세. 

(참고로 나는 타자마자 드라이버 아저씨한테 자신있게 김원장과 써티용으로 4루블을 내밀었는데 이상하게 아저씨가 엉거주춤 받으시네 싶더니... 남들은 다들 내릴 때 내리더라 ㅎ 아 뭐야 아까는 다들 타면서 내더니)   

이상 민스크 시내에서 대중 교통으로 스탈린 라인 다녀오기 끝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