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같지 않은 국경을 넘으니 바로 터키 북키프로스였다. 아니 왜 터키를 터키라 하지 못하고... 터키맛이 나서 터키맛이 난다고 하였는데


아직은 이른 시각인지라 다소 썰렁한 북키프로스의 수도 레프코샤. 곳곳에서 터키 깃발이 휘날리고 있슴당


이건 뭐 빼박아닌가 남쪽은 그리스어 여기는 터키어 쓰고 - 똑같이 뜻은 몰라도 여튼 그리스어에 비해 읽히기는 해서 덜 부담스런 터키어


북키프로스에 넘어온 김에 숙제가 하나 있었는데 조만간 짝퉁 말고 진짜(밑줄 쫙) 터키에 갈거라, 

그런데 이스탄불행 뱅기에서 내리자마자 최대한 빨리 공항 버스를 타야할 것 같아서 

어차피 북키프로스는 터키쉬 리라를 쓰니까 ㅋㅋㅋ (단 물가는 터키의 약 2배 정도??) 

북키프로스에 온 김에 미리 터키쉬 리라를 겸사겸사 좀 확보해 두자는게 내 얄팍한 계획이었다. 


문제는 터키 은행 ATM들의 수수료가 매우 사악하다는 소문이 있는 관계로 수수료가 착하다는 초록색 네잎 클로버 가란티(Garanti) 은행과 남색 양머리 야피 크레디(Yapi Kredi) 은행 중 레프코샤에서 내 동선상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ATM의 위치를 미리 열심히도 파악해 왔는데...

날은 벌써 더워질라고 하는데 기껏 찾아간 ATM이 터키어 밖에 지원을 안 해. 이런 된장. 휴대폰을 꺼내 번역기 돌리려니까 북키프로스로 넘어온 티를 내는건지, 남쪽보다 영 심카드의 인터넷 속도가 안 나와서... 포기. 어쩔 수 없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터키쉬 리라는 터키 본토에서 다시 부딛혀 보기로 하고 한나절 북키프로스에서는 아몰랑 그냥 (남키프로스에서 쓰는) 유로화로 그대로 개기자(네네 북키프로스에서도 유로를 받습죠. 아래 간단히 기술하겠지만 환율은 적당히들 계산합니다 ㅎ) 


Venetian Column


여기서 베니스가 대체 어딘데... 오늘도 잠시 잠깐 삼천포로 빠져볼까. 아래 지도는 베네치아 공화국의 리즈 시절

[출처 http://greekhistoryandprehistory.blogspot.com/2016/11/blog-post_45.html]

대충 그림만 봐도 베니스 그 자리에 베니스 있고... 지중해 동남부 끝 우리가 와있는 키프로스가 보인다. Zypern. 일전에 코발발 돌 때 발칸에서 아니 여기도 베니스가! 했었던 알바니아의 쉬코드라와 몬테네그로의 코토르에 이어 여기서 또 그들을 만납니다. 심지어 훨 멀어 ㅎ


Kyrenia Gate 


키프로스의 영어식 이름이 사이프러스이듯 지금 우리가 갈 북키프로스의 북쪽 해안 도시를 영어로는 키레니아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는 터키어를 쓰므로 키레니아라고 안 하고 Girne 기르네, 라고 하지비. 아 쓰봉 몇 곳 가지도 않는데 영어 그리스어 터키어 이름 헛갈려


키프로스=사이프러스 / 니코시아=레프코시아=레프코샤 / 키레니아=기르네


키레니아 게이트를 지나 만나는 일방통행 대로에서 오른편을 바라보면... 그렇다, 바로 (터키식) 돌무쉬(콤보스)가 서 있는데 우리가 대로변에 짠 하고 나타나니 우리를 발견한 어떤 아저씨가 기르네? 기르네? 해서 오케 하고 바로 올라탐(참고 http://www.northcyprusonline.com/North-Cyprus-Online-Travelling-Bus-Services.php). 차비는 편도 6리라/인. 조금 달리다가 레프코샤 외곽에서 차장 아저씨가 올라타 티켓을 끊어준다. 



돌무쉬에 레프코샤-기르네 라고 써있음



 갈 때 티켓 올 때 티켓(살 때마다 편도냐 왕복이냐 물어보시는 걸로 미루어보아 왕복은 좀 깎아주시는 듯 - 왕복 사볼껄 ㅎ)


돌무쉬 타고 40분 정도 달려 산 넘어 기르네 도착  




 바닷물이 매우 맑고 알흠다움.



이 방향으로 쫌만(??? 실상은 80~90Km) 헤엄치면 터키땅


이 동네는 맥주도 몽땅 에페스 ㅋㅋㅋ




김원장아 저 성 입장료 있는데 올라가 볼래?

아니 입장료 있으면 안 올라갈래 

나란히 휘날리는 두 국가 깃발(그게 그거 같은 디자인) 아래 우리는 도로 빠꾸


기르네 한글 여행기 몇 개 


렌트카로 (라르니카에서) 기르네 http://blog.naver.com/yeju89/220623483615
페리로 기르네 http://www.likewind.net/1283



 바닷가 식당에 자리를 잡고 반가운 터키식 아침 식사를 주문 - 이게 1인분 25리라(약 8000원)

 

참 좋은 시간이었지 말입니다. 빵은 역시 감동의 에크멕 다른 나라 와서 아침 먹고 가기 ㅋ



1리터 짜리 큰 놈 한 병 업어옴


니코시아/레프코샤에서 기르네 올 때는 미리 알아온 그 장소에서 아무 문제 없이 돌무쉬를 탔는데(하차도 그저 종점에서 내리면 되고)

기르네에서 다시 니코시아/레프코샤로 돌아갈 때는 알아왔던 장소가 아니었던지라 간단 지도 하나를 첨부해 본다. 

파란색은 내린 곳, 빨간 색은 탄 곳


빨간 색 지점 대략 이렇게 생겼음. 번호 붙은 미니 정거장들이 줄줄이




돌무쉬를 타고 - 마찬가지로 제법 달린 외곽에 잠시 차가 서고 차장 아저씨가 올라타 티켓팅

다시 돌아온 레프코샤 - 이 길은 원웨이 도로인지라 아까 탔던 그 자리에 고대로 내림

다시 남니코시아로 넘어가기 전에 북측 관광지 몇 개를 구경하고 가기로

올드 마켓 Bandabuliya 가는 길


이 동네는 역사 때문인지 모스크와 성당 구분이 애매함. 숙소에서도 우리 숙소는 분명 남 니코시아에 위치해 있는데 때마다 아잔이 들림 ㅎ 


남측 관광지가 그러하듯 개인적으로 딱히 인상깊은 볼거리는 없었던 북측 관광지. 심지어 올드 마켓도 더이상 올드하지 않아 



남 키프로스는 EU니까 당근 유로를 사용하고

북 키프로스는 터키니까 터키쉬 리라를 사용하는데 우리가 다녀온 북 키프로스 간단 루트에서는 유로를 쓰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 갈 때 차비 : 12리라 = 손바닥에 유로 동전을 잔뜩 올려놓으니 차장 아저씨가 3.8유로인가 가져가심

# 밥값 : 총 48리라 = 영수증에 12.97유로라고 리라와 동시에 찍혀 나옴

# 막 짜낸 오렌지 주스 : 아예 유로화 표기

# 올 때 차비 : 12리라 = 4유로 달라고 하심

# 올드 마켓 : 체리를 적당히 사서 저울에 올리니 8리라 좀 넘게 나왔나 뭐 그래서 눈치껏 3유로를 내고 거스름돈을 기다렸더니 아저씨가 머릿속으로 막 계산하는 눈치더니 체리 좀 더랑 살구랑 자두랑 함께 넣어줌 ㅋㅋㅋㅋㅋ 


돌아온 남측 니코시아



한낮에는 40도 가까이 육박해서 방콕. 해가 지니 좀 살만하네(사실 요즘 해도 욜라 늦게 진다는게 함정)


국경 넘기가 쉬우니 물가싼 북쪽으로 다시 넘어가 먹을까 하다가 ㅋㅋㅋ 아무래도 분위기는 남쪽이 나은 것 같아 남쪽에서 냠냠하기로





시원한 쌩맥 드링킹 중 mixed platter가 놓인 순간 그 양에 놀란 우리. 심지어 맛있어 ㅋㅋㅋㅋㅋ 아아 여기가 천국 괜히 한 번 더 욕먹는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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